여기가 좋은 이유 - 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 B의 순간
김선아 지음 / 미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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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이끄는 공간을 찾았을 때 분위기가 주는 안정감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내 취향과 맞아떨어져서 몇 번을 찾아가도 좋은 곳은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어집니다. 한숨처럼 내뱉는 "아~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특정한 공간에서 느끼는 행복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한 곳을 꼽자면 용산가족공원, 여의도한강공원, 달의다락,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산림치유원, 뮤지엄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이 떠오릅니다. 제아무리 화려하고 최신식 시설을 갖춘 곳이라 해도 마음이 불편하면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은 것처럼 마음에 편안함을 주는 곳이 바로 <여기가 좋은 이유>입니다. 이 책은 사진 찍는 건축가 김선아 씨의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하여 20곳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가본 곳도 있었고 책을 읽은 뒤 가보고 싶은 곳도 생겼습니다.


레트로 열풍으로 기존 스타일을 새롭게 살린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니언 성수, 오랑오랑, 옹느세자메, 오르에르가 대표적인 예일 듯싶네요. 재건축을 하기보다는 리모델링으로 공간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주택 가옥을 살려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하는 곳들이 많아져서 홍대 거리, 합정동, 삼청동, 상수동 등을 지날 때면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결국 공간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발길을 오래 붙잡아두고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머무는 공간이지만 특별한 사진을 남기고,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다시 기억나서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요? 저마다 좋은 기억을 가진 공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한 번 방문한 뒤로 자꾸 생각나게 마련이죠. 조금은 허름해도 공간이 주는 특수성과 사람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아도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어떤 얘기를 해도 이해해줄 것 같은 곳. 누구 눈치를 보지 않고 오래 머물러도 마음 편하게 있다 올 수 있는 곳. 친한 친구들끼리 와서 시끄럽게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혼자 가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이제는 동네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거나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대신 옛 것을 살린 공간들 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건축가의 시선으로 건물과 공간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바꾸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곳일수록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하며 전체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인천 바다와 인접한 네스트 호텔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공간 배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저자가 선정한 20곳을 통해 좋은 이유들을 자세히 설명해줘서 공간을 꾸밀 때도 도움이 될 듯싶었습니다. 원래 목적에 맞게 공간을 다르게 배치해주는 것만으로도 차별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지만 저자를 통해 듣고 나니 건물과 공간이 새롭게 다가오고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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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 다시, 희망에 말 걸게 하는 장영희의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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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쇄 기념 에디션으로 출간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연장선에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는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떠난 작가가 발표한 글들을, 문장들을 갈무리한 책이라고 보면 됩니다. 갑자기 떠날지도 모를 기나긴 병 투명으로 몸과 마음은 지치고 괴로웠지만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더 아름다운 저녁놀과 가을을 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랑 없는 '지옥'에서 속절없이 헤매기엔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작가 본인은 이미 알고 있을 겁니다. 이 세상에서 아웅다웅하며 살기에는 삶이 너무나도 짧다는 것을.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어쩌면 세상에 남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 한 조각을 심어주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했을 것 같네요.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낙심하며 아직 남아있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관통하는 말들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멈춰 선 듯한 그저 그런 삶을 살고 있지만 사소한 일상들은 놓치기엔 아까운 시간입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우리들의 인생 아닐까요?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는 2~3시간이면 다 읽을 정도로 분량을 짧지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는 말을 듣고 보니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상부상조하며 서로 돕고 사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얻기 위한 확실한 투자겠죠. 내가 죽고 난 후 지상에 왔다 간 흔적은 별로 없을 거라며 내가 태어났다는 가는 것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덤일뿐이라며 애써 자신의 삶을 축소시키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76억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어쩌면 아주 작고 보잘것없을 삶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건 조금이라도 이 세상이 아름다워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그래서 문학을 하며 글쓰기로 세상에 알리는 건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한 번 살다 갈 인생입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시간입니다. 뉴스면에서 들리는 소식들을 귀담아듣기에는 아직 좋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신의 운명과 삶의 방향을 선택하며 자유롭게 살아도 좋겠죠. 그것 또한 저마다의 인생이니까요. 저자는 이미 떠났지만 그녀의 글은 남아서 우리들에게 같은 울림을 전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복받은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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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 라이프 - 길 위의 나의 집
포스터 헌팅턴 지음, 신소희 옮김 / 벤치워머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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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어디든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떠난다는 상상을 해본 적 있습니까?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밴 라이프>는 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표지에 생활 도구들을 펼쳐 놓은 것을 보시면 알겠지만 취미생활부터 식사, 숙식이 모두 가능합니다. 필요한 부품이나 생활 도구들은 현지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죠. 언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들이 반복되지만 이들이 밴 라이프를 꾸준히 이어오는 것은 아닐까요? 단지 로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밴 라이프를 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삶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 버렸습니다. 그 꿈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들을 저자가 인터뷰 한 내용을 모아서 펴낸 책이 바로 <밴 라이프>입니다. 책을 펼치면 굉장히 많은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밴을 타고 여행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차종도 무척 다양합니다. 폭스바겐 T2, T3, T4, 스프린터 밴, 미국산 밴, 일본산 밴, 스쿨버스, 소형 레저형 차량과 커스텀 캠퍼, 트럭 캠퍼와 4륜 구동 차량 등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하여 직접 개조하였고, 세계 각지를 여행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에 담긴 내용을 보면 각자의 생활방식에 따라 즐겁게 생활하고 있더군요. 삶에 활력이 느껴지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오랫동안 밴에서 생활한다는 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일텐데 거뜬히 감당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현실만 생각하다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대리만족으로 그치기엔 아쉬움이 남죠. 다른 현실적인 이유를 생각하느라 밴 라이프를 꿈꾸지도 못한다면 나중에는 허무할 듯싶습니다.


<여행생활자 집시맨>이라는 방송도 즐겨 보는 편이라서 밴을 개조하여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오랫동안 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만능 재주꾼이 되어 웬만한 것은 스스로 고치는 경지에 오릅니다. 여행이라는 자유를 만끽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가기 위해 밴 라이프는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였습니다.


"시내와 오프로드 양쪽 다 돌아다니려면 소형 밴이 편해요. 경험 많은 밴 생활자일수록 좀 더 작은 밴을 선택할 걸 그랬다고 아쉬워하더군요. 내부 공간도 작은 편이 꾸려나가기 쉽고요. 덕분에 대도시에서 주차할 때나 스텔스 캠핑을 할 때도 큰 걱정을 하지 않죠."


아무래도 차량이 크면 관리에 어려움이 크고 무엇보다 연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죠. 대도시에서 주차하기도 어렵도 더더구나 스텔스 캠핑을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적당히 자신에게 맞는 소형 밴을 선택한다면 어디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겠죠.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밴 라이프를 하기로 결심한 이후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덕분에 이 책을 읽고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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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마블 맨 - 스탠 리, 상상력의 힘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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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CU 10주년을 마무리하며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열기가 대단하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에서는 수많은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크나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제는 <스타워즈>보다 영화계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인데 수많은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하는 MCU 세계관을 만든 스탠 리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더 마블 맨>은 마블의 역사를 궁금해할 만한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큼 이야기는 방대하다. 최신 기술을 살려 히어로 블록버스터의 붐을 일으키고 있는 현상을 보면 그의 상상력은 히어로마다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으며, 서로 간의 관계가 이어지도록 하는 데서 놀라움이 있다. 그래서 상상의 여지를 남기며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아온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 캡틴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 윈터 솔저, 앤트맨, 와스프, 워 머신, 로켓, 가모라, 네뷸라, 팔콘, 발키리, 로키, 스칼렛 위치, 에이션트 원, 드랙스, 맨티스, 슈리, 그루트, 닉 퓨리, 스타로드, 타노스, 블랙 오더, 판타스틱 4, 엑스맨 등등 MCU에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은 그가 창조하거나 확장시킨 히어로들이다. <더 마블 맨>에서는 캐릭터를 만들고 다듬는 과정들이 생생하게 들어 있어서 그가 어떻게 작업해왔는지 엿볼 수 있었다. 스스로 신나게 즐기면서 만들다 보니 놀라운 작품들을 연이어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이다. DC와의 경쟁구도 속에서 굿맨과 스탠은 강력한 캐릭터들을 만들기에 고심했고 커비와의 협업을 통해 DC 히어로팀에 대적할 <어벤져스>라는 슈퍼히어로 군단을 결성하게 된다.


스탠은 히어로를 만들 때 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었다. "현실적인 분위기를 설정함으로써 독자들이 히어로들을 잘 알고, 그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그들을 걱정하도록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는 말처럼 히어로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우리들이 사는 세계와 전혀 동떨어진 히어로들이 아니라는 것을 심어주었고, 스파이더맨처럼 친숙해지기를 바랐다. 몇 십 년 전에 이러한 상상력으로 그렸으니 독자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단지 시시한 만화가 아닌 엄청난 세계관과 수없이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마블 코믹스를 보며 상상력을 키워나가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초기 작품들이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대부분의 MCU 영화를 관람하였고, 이제는 페이즈 4 이후에 개봉될 영화들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작년에 작고한 스탠 리가 만든 상상력의 미래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만화를 저급한 문화라며 경멸했지만 산업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만화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른 매체에까지 캐릭터들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MCU가 성공을 이루기 전에도 꾸준히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로 제작되었는데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어설픈 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MCU 영화로 제작될 때 기존 스토리를 매끄럽게 가다듬고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면서 지금처럼 사람들이 마블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마블에 관심 있거나 MCU 세계관의 초기 모습을 알고 싶다면 <더 마블 맨>은 필독서로써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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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맛 - 고요하고 성실하게 일상을 깨우는 음식 이야기
정보화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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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감은 두 눈에서 어렴풋이 남은 기억 속에 맛있게 맛본 음식들을 떠올려봅니다. 특별한 날에 어머니께서 정성스레 차려주신 음식부터 허름한 포장마차에 들러 허기진 배를 잡고 허겁지겁 먹은 떡볶이까지 사연도 다양합니다. 음식 이야기만 꺼내도 우리는 할 얘기들이 차고 넘칩니다. 계절에 따라서 먹는 음식도 다양하지만 여행지에서는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 있어서 이 또한 각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지 음식 하나만을 소비하는 차원을 뛰어넘어 여행에 대한 기억들을 풍부하게 해주기 때문에 <계절의 맛 >을 통해 음식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직도 첫 부산 방문했을 때 개금밀면에서 먹은 밀면의 맛을 잊지 못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일상에서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풀어내며 다시 집에서 재현하는 과정을 담고 만드는 레시피를 싣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소소하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지만 공감이 되도록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며 기억을 더듬어보게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음식들을 먹습니다. 그릇까지 싹싹 비울 만큼 맛있게 먹으며 행복감을 맛보는 음식이 있는 반면, 다시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한 음식도 있기 마련입니다. 저자가 책 제목을 <계절의 맛>이라 이름 지은 이유를 생각해보면 사시사철마다 계절별로 음식을 먹을 때 다른 느낌이 들기 때문은 아닐까요? 저마다의 각별한 사연들이 들려오는 듯 읽을수록 정겹기만 하네요.


음식은 정체성을 확인해주고,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때 온몸 가득 퍼지는 행복감에 절로 웃음 짓게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것 아닌 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을 때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습니다. 계절마다 제철에 먹는 음식이 맛있고, 고단하고 힘들 때마다 기운을 북돋아주는 건 따뜻한 국물이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다양한 사연들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문득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다 부르튼 떡볶이가 생각납니다. 세상을 잘 모르고 순수했던 시절, 별미라며 하굣길에 자주 들르던 추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음식에 얽힌 이야기들은 그립고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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