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내 마음을 괴롭히는 관계습관 처방전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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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속에서 되도록 튀는 행동이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가급적 삼가는 같은 문화권이라 상당히 공감이 갔던 책입니다. 대부분 읽다 보면 내 얘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받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하면 내성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문제의 본질을 당사자의 탓으로 돌립니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카멜레온' 사고는 굉장히 흔히 겪는 일입니다.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이 적성이나 재능과는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입시학원에 보내는 경우입니다. 남들이 입는 옷을 따라 입거나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가져야 안심이 됩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를 강하게 지배하는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서로를 괴롭히는 족쇄가 되었습니다. 하든 말든 상관없는 일들도 많은데 마음이 편해지려면 '해야 한다'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책에는 당장 그만둬야 할 관계 습관으로 사고방식, 태도, 듣기, 말하기, 행동 방식으로 나눠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들이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해서 놀라웠고, 지독하게 괴롭혀온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되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흔히 겪는 일이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다 보니 감정을 숨기고 맞지 않는 일도 무조건 참아야 했습니다. 그런 일들이 쌓이고 쌓여 감정을 분출하게 됩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에서는 힘든 일입니다. 속마음을 감추고 참다 보니 만성 스트레스로 쌓여 마음이 병든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직장생활은 다 그런 것이다'며 각자가 겪고 있는 마음의 병은 제대로 돌아보려 하지 않습니다. 은연중에 자신을 괴롭혀 온 본질을 스스로 지우기 위해 애쓰는 상황인 거죠.


만일 그 당시에 이 책을 읽었다면 스트레스 대처법이나 상황에 대한 관점을 유연하게 바꿨을지도 모릅니다. 각 꼭지 끝에는 그만둔 사람과 그만두지 않은 사람에 대해 보여주며 서로 비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그만둬야 합니다. '하지만'을 쓰면 인생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을 애둘러 피하기 위해 말 사이에 간격을 둬서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타자 중심인 사람일수록 '하지만'을 습관적으로 자주 쓴다고 하네요. 이처럼 남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기보다는 서로를 인정하고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해 자신에게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예민하고 스트레스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면 더더욱 이 책을 정독하고 삶에 실천하기를 권장합니다. 이제는 자립하여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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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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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완연한 봄 날씨라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들려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진다. 최근 발생한 '진주아파트 방화 살인사건'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주민이 일으킨 사건이라 그 충격이 훨씬 컸다. 사회에 대한 분노만이 남아 더불어 살지 못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듣다가 <샘터>를 펼쳐들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매번 읽을 때마다 작은 감동을 받는다. 이번 <샘터 5월호>에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이야기들로 인해 내일의 희망을 꿈꾼다.


'토토로의 숲에서 춤을'에서 토토로의 숲이 계획 토지에 포함되어 앞으로 볼 수 없다는 소식을 아이들이 듣게 된다. 누군가가 '숲을 사자'는 계획으로부터 시작해 용돈을 모으게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이웃집 토토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거액을 보태 결국 3억 엔이 넘는 돈을 모아 숲을 사들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사실 도쿄 변두리에 위치한 사야마 구릉지대의 작은 숲은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토토로의 배경이 된 곳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상징적인 장소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사라져 버렸다면 그 상실감은 돈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모여 그 작은 숲을 지켜냈다는 사실에서 작은 힘들을 합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내 몸을 누일 자리'를 읽을 때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타지인 독일에서 살다 육십을 넘으면 긴 타향살이를 끝내고 고국으로 귀국해 고향에서 편하게 살다가 갈 계획이었다. 여섯 명이나 되는 손자 손녀들이 독일 하늘 아래에서 재롱 피우는 모습을 보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칠순 중반이 되어 한국행을 포기하고 독일에서 잠들기로 결정한다. 그 후 시청 공공묘지 관리과에 가서 묘지 예약을 신청하는데 사후에 묻힐 묘지를 고르는 장면은 낯설었지만 자유롭게 묘지를 결정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축복인가. 누구나 수명이 다하고 나면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누구나 한 번 떠나야 하는 죽음의 세상. 그 평등한 자연의 법칙을 알고 나니 내가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이 마지막 문장에서 아름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특집 그렇게 어른이 된다'에서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철이 드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어른이 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나보다 힘들 배우자를 위한 작은 배려가 모두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일 것이다. '산티아고에서 배운 인생'은 20여 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모가 그 상처와 아픔을 잊기 위해 오지를 여행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배운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예순아홉의 나이에 600킬로미터에 이르는 고단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곳에서 아이를 낳다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2개월밖에 안 된 딸아이를 업고 걷는 사람도 있다. 서로의 아픔을 위로받고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걸으며 인생을 배운다. '이상한 나라의 통과의례'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가진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꼬집는다. 직업과 학교를 강제당한 채 가혹한 통과의례를 치러야 하는 실태가 뼈아프다.


그 외에도 군산 개복동을 되살리려는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아파트 개발 속에서도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영등포 영단 주택, 버려진 공간을 되살린 실험적 문화 공연에 대한 정보, 20세기 추억으로 돌아간 듯한 뉴트로의 시대에 롤러장의 부활과 낭만 오락실 소식은 반가웠다. 이제 잊혀져 가는 옛 것들을 내버려 두지 않고 새로운 감각으로 재탄생시키는 이러한 실험들을 보며 사람들에겐 투박하지만 서로가 소통하는 공간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지 알 수 있었다. 이번 샘터 5월호도 가슴을 적시는 따뜻한 이야기 덕분에 감수성이 풍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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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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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 10년 만에 신작 <마케팅이다>라는 다소 직설적인 제목의 마케팅 책을 출간합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마케팅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데 다름 아니라 지금은 마케팅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케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기본 입문서로써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우리가 마케팅을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세스 고딘은 세상을 치유하는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품 판매나 홍보가 아닌 세상을 치유하는 변화라는 점에서부터 기존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되도록 많은 것을 얻기 위해 집중하지만 세스 고딘의 관점에서는 동류 집단과의 연결을 통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내 생각에 동참할수록 그들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방면에 걸쳐있는 마케팅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근본적으로 모든 것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나은 가치를 지닌 제품을 생산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고객과의 유기적인 소통으로 양질의 제품을 만드는 데 신경 쓰게 됩니다. 계속 발전해나가며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정말 마케팅에 대해서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마케팅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취합해 놓은 듯 어떻게 마케팅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을 해소해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레이트 풀 데드를 통해 우리는 성공하는 3가지 요소를 알 수 있는데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연간 146회 공연을 소화하려면 탁월한 재능 없이 불가능하고 1972년에도 공연장을 찾은 관객 수가 5,000명에 불과했지만 엄청난 끈기로 성공을 거두기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보다 훨씬 많은 음반을 팔아치운 다른 밴드를 지켜보면서도 강한 뚝심으로 자신의 음악을 완성시킵니다. 무엇도 쉽게 되는 일은 없고 그만큼의 노력과 끈기, 실력이 필요합니다.


부록으로 실린 '마케팅할 때 읽어보면 좋을 권장도서'는 이미 국내에 번역되어 출간된 도서 목록입니다. 마케팅을 할 때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마케팅이다>는 힌트를 제공해줄 겁니다. 필독할 부분이 많고 앞으로 마케팅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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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기본 - 의식주 그리고 일에서 발견한 단단한 삶의 태도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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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우라 야타로 씨는 자신의 취향이 분명한 사람입니다. 집 안에 함부로 물건을 들이지 않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걸로 봐서는 어느 정도 고집도 있고 깐깐한 성격으로 보입니다. 집에서도 공통으로 쓰는 공간 외에는 아내와 딸은 자신의 방에서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삽니다. 미니멀라이프에 가깝기도 하지만 물건에 대한 애착심도 강해 보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일정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가족들은 생활합니다. 마치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생활관에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생활하는 것처럼 그에게는 빈틈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의식주 모든 일들에 대한 삶의 태도에서 규칙과 기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글을 읽어 나가면 저자의 집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추측해볼 수 있을 듯싶습니다. 방 3개와 거실이 있으며 어느 정도 넉넉한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말이죠. 그래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분명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자처럼 모든 것을 다 지키며 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겠지만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기 위한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죠. 저자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은 물건을 굉장히 아끼고 오래 쓰도록 노력한다는 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이나 어디서든 튀지 않으면서 견고한 물건을 선호합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을 입으니 아침에 무엇을 입을지 고민할 시간이 적어집니다.


그리고 일을 할 때 자신만의 규칙을 세우기 때문에 매사 분명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할 듯싶습니다. 어느 정도 규칙이 몸에 익으면 그다음부터는 일하기 편합니다. 어디서든 기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중도덕을 지키고 예의를 차릴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스레 행동하는 기본을 지키고 싶습니다. 저자를 보면 점잖고 부유한 신사가 떠오릅니다. 분명 지역 사회에서는 존경받는 인물이겠지요. 우리는 많은 물건을 갖기 위해 불필요한 낭비를 하며 환경오염을 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필요한 것만 구비하며 아끼면서 정성껏 다룬다면 삶에 대한 태도 또한 단단해지지 않을까요? 살아가는 데 본받을만한 점이 많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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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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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노스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그 비밀과 거짓말이 서서히 드러날 때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거쳐간 나쁜 회사들의 유형을 닮은 사례들이 나와서 더욱 몰입하며 읽은 것 같습니다. 내부고발자들이 아니었다면 그 큰 사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은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기업가치 10조 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메디컬 스타트업 회사에서 실리콘밸리의 신화가 된 테라노스의 사기극을 폭로하였습니다. 테라노스의 창업주인 엘리자베스 홈즈를 보며 소시오패스가 떠올릴 정도로 자신을 따르지 않으면 금세 안색이 확 바뀌고 적대시하는 걸 보고 기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작 20대인 그녀가 운영하는 회사는 회사 보안(기밀 유출 방지 등)이라는 이유로 매우 폐쇄적인 기업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부서 간 소통이 불가능하고 개인 컴퓨터의 메신저까지 철저하게 감시합니다. 무엇보다 매우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죠.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해도 탐탁지 않은 이유로 쉽게 해고를 해버립니다.


제니퍼 로렌스 주연으로 영화화까지 결정되었는데 읽을수록 박진감이 넘치는 책입니다. '집에서 직접 피 한 방울만 뽑으면 수백 가지 건강 검사를 할 수 있다!'는 테라노스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종의 혁명이었습니다. 값비싼 의료 보험료로 부담스러운 미국에서 집에서 편리하게 저렴한 비용을 지불하면 질병을 발견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은 숭고하게 비치며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그저 허상에 불과한 이상이었습니다. 절대적인 표본 수치가 적을뿐더러 기계 고장과 무선 송출 오류 등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에디슨이라는 기기도 완벽하지 않은 의료 목적이 아닌 연구용 기기였죠. 엘리자베스 홈즈는 사람을 홀리고 설득시키는 마력으로 많은 인재를 모으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는 성공하지만 감추려 한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스스로 초래한 문제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무려 전직 테라노스 직원 60명을 포함한 150명이 넘는 사람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쓴 이 책은 이미 테라노스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더라도 금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게 됩니다. 그만큼 테라노스와 관련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비상식적이고 이해하지 못할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죠. 실제 테라노스에서 제왕적 위치에서 여왕 행사를 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릅니다. 어느 누구도 그녀의 눈밖에 나며 해고는 정해진 수순이 되어버리죠. 이렇게 내부고발자들에 의해서 테라노스의 실체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게 되었고, 엘리자베스 홈즈의 거짓말은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5년 10월, 테라노스의 비밀이 폭로되면서 한 사람의 그릇된 윤리관과 거짓, 그리고 이를 포장한 언론의 힘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에 대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국 엘리자베스 홈즈는 10년간 기업 임원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당하고 45억 달러로 평가받던 주식 가치는 하루아침에 0원으로 추락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1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금이 공중분해되었죠.


이는 사람들의 욕망이 엘라자베스 홈즈로 인해 발현되어 엄청난 사기극이 되어 수많은 피해를 낳게 된 것입니다. 그녀의 거짓말에 속아 엄청난 행운을 누릴 수 있는 징조라고 잘못 판단하고 여러 언론 매체에서 팩트 체크 없이 일을 벌이다 고발당한 것이죠. 기업 윤리를 명백하게 위반한 사례이고 그 결말은 끔찍한 파멸을 불러왔습니다. 비단 테라노스의 일일까요? 비슷한 사례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대우, 조희팔, 황우석 등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대국민 사기극은 다양한 형태로 미수를 뻗칩니다. 한 기업에 대한 폭로였지만 생각할 점도 많은 책이었고 무엇보다 두꺼운 분량임에도 속도감 넘치게 읽게 한 필력이 놀라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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