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거짓말 - 한국 언론의 오보를 기록하다
정철운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짜 뉴스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생산되는 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단순히 실수라 말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뉴스로 탈바꿈시켜 유튜브나 인터넷 매체를 통해 재생산되고 있다. 현직 '미디어오늘' 기자가 집필한 <뉴스와 거짓말>은 가짜 뉴스로 인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이런 때일수록 팩트 체크가 중요해지고 있다.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기사가 실리고 나면 당사자의 후유증은 크다. 오보 기사의 정정도 더디고 이를 오인한 사람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모른 채 비판이 아닌 비난을 당사자에게 향한다.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매체를 가리지 않고 팩트 체크를 거치지 않은 기사 하나가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오는지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다음과 같다. 제1장 팩트 체크는 없었다, 제2장 야마가 팩트를 앞서면 진실을 놓친다, 제3장 쉽게 쓰면 쉽게 무너진다, 제4장 뉴스인가, 조작인가? 제5장 오보를 기억하라 등 목록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를 쉽게 기사 하나에 휘둘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방송이나 기사로 조작할 수 있으며, 정부가 원하는 의도대로 방송의 논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특정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과 다른 기사가 끊임없이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이미 끝난 결론인데 끊임없이 사실처럼 호도하는 주장들이 있다. "5.18은 북한의 특수부대가 개입한 폭동"이라는 주장인데 "600명 규모의 북한 1개 대대가 침투했다"라는 것이다. 이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이미 법원에서 수차례 사실관계가 끝난 문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독일은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을 형사처벌한다. 이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독일인은 없다.'라고 지적한다.


책의 주요 꼭지들을 읽고 있으며 사회를 뒤흔들었던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한국의 저널리즘은 살아 있는가?' 아니면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치는 기자는 어디 있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사소한 맞춤법, 띄어쓰기, 오타가 난 것은 애교로 치겠지만 사실과 전혀 다른 기사나 그런 주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말이 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 전달된다는 사실이 문제인 것이다. 사실 이는 양심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사실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이 아니라 가짜 뉴스를 믿는 사람들의 억지 주장이 과연 논란거리가 될 수 있을까? <뉴스와 거짓말>은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여과 없이 들춰놓고 있다. 사실인지도 확인해보지 않고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며 또 다른 희생양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보도자료를 믿지 못해서 일일이 팩트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0일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다 - 깜박깜박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억 훈련법 40일 만에 천재가 된다
개러스 무어 지음, 윤동준 옮김 / 미디어숲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지털치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다. 일일이 기억할 필요 없이 전화번호, 정보, 주소, 사진 등등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 가능한 일이 많아서 우리는 그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다. 보통 6~70대 연령층이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은 2~30대 젊은 층의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순간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두뇌를 쓰는 놀이를 하면 좋다. <40일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되다>는 40일간 하루 20분 동안 재미있게 놀다 보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일일 기억력 프로그램이 수록된 책이다. 일종의 기억력 테스트하는 게임을 매일 연습하다 보면 외우는 능력이 자신도 모르게 좋아진다는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숫자나 이름을 매칭해서 짧은 시간 안에 기억한 대로 올바르게 적어내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주요 은행이나 포털 사이트, 쇼핑몰 홈페이지 비밀번호도 헷갈릴 때가 많기 때문에 자동 저장을 하거나 종이에 적어둘 때가 많다. 혹시라도 지정한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안전장치 같은 것이다. 평소에 깜빡 깜빡거리는 경우가 잦다면 이 책으로 재미있게 게임을 하면서 기억력 증진에 도움을 받기 바란다. 40일 동안 일일 기억력 프로그램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연습하며 문제도 풀어보고 '기억을 돕는 더 깊은 지식'을 읽으면서 상식도 키울 수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맞추지 못해서 당황스러울 텐데 꾸준히 연습하는 노력이 필요한 책이다.


외출할 때마다 소지품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요즘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다고 느끼면서 이 책의 게임을 즐기면서 기억력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은 다양한 패턴으로 존재한다. 숫자, 문자, 도형에서부터 공간, 위치, 순서, 그림 등 우리 일상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 영국에서 백만 부 이상 팔리고 30여 개국 언어로 출간되었다면 프로그램은 이미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아직은 외우는 과정이 어렵고 틀리는 부분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역시 무엇이든 재미있고 즐겁게 해야 실력이 늘어나는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을 틀리지 않고 쓰는 법 - 표현사전이나 패턴회화에는 절대 안 나오는 기적의 이메일 핵심비법 100
미카 리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즈니스로 상대방에게 영어 이메일을 보낼 경우 형식에 맞는 이메일 표현 문장으로 작성해야 사소한 오해를 막을 수 있다.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을 틀리지 않고 쓰는 법>은 주로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이메일 표현 문장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마치 틀리기 쉬운 표현을 족집게처럼 집어내 바로잡아준다. 영어 이메일은 회화가 아닌 영작이기 때문에 영미권 문화에 맞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가 국내 거래 업체에게 보내는 것처럼 쓰게 된다면 틀리는 표현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회화를 할 때도 영미권 문화를 알면 영어 표현 시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의 구성은 이메일의 첫인사와 끝인사, 한국인이 자주 실수하는 이메일의 문법, 이메일에서 가장 중요한 가격/제안/협상 표현, 이메일 및 웹사이트 상응 표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때 쓰는 이메일 표현까지 매우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표현들이 많다.


영미권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에서 우리가 흔히 범할 수 있는 오류들은 정말 많은데 이를 짚어줘서 올바른 표현을 쓰도록 돕는다.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의 정석으로 불릴 만큼 필요한 내용으로만 알차게 채워서 책이 두껍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무심코 자신도 모르게 실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의외로 종종 생겨나는데 이는 그들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들이다. 비즈니스 관계로 보내는 이메일 중 잘못된 문구 하나 때문에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바른 표현으로 쓴 이메일 한 통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저자의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이메일 표현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무기가 된다. 올바른 문장을 보여주고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상세하게 알려줘서 읽는 재미도 있을뿐더러 귀에 쏙쏙 들어왔다.


현업에서 외국 바이어와 거래를 하면서 영어 이메일을 보내야 할 경우 <비즈니스 영어 이메일을 틀리지 않고 쓰는 법>을 항상 책상에 두고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구성이 복잡하지도 않고 간결하고 명쾌하게 알려줘서 실무에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말 하고 싶은데 너무 하기 싫어
로먼 겔페린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장 해야 할이 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몇 분 뒤에, 다시 몇 시간 뒤에, 내일 하자는 식으로 계속 미루는 습관이 반복되면 포기하는 일도 쉬워진다. 오늘은 괜찮겠지 하며 즐거움과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일에 집중하다 중요한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머리로는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몸과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아 못했다며 핑계를 대기 바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습관은 과거의 내 모습과 닮아있다. 문학 수업에서 8페이지짜리 논문 쓰기 과제를 받은 지 한 달 반이 지나도록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짐, 동네 헬스장에 등록해서 2주 동안 매일 나가서 열심히 운동했지만 3주차에 헬스장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포기해버린 애너메리, 18년간 담배 피우는 습관을 끊으려 했지만 금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존, 게임 중독에서 빠져 다른 생산적인 일은 전혀 하지 않았던 준서, 하루 평균 열한 시간을 잘 정도로 과수면에 빠진 톰이 그 주인공이다.


대부분 동기부여를 찾지 못하고 자신의 뜻과 반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동기부여가 발휘하게 되는 이유로 이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날 지 예상되면 의욕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감정 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욕구도 중요한 동기이기 때문에 다음 행동으로 넘어간다. 보통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며 게으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행동이 아무리 유익하더라도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가령 헬스장이나 도서관의 경우 내가 사는 집이나 일터와 가까운 곳에 위치할 경우에 자주 간다. 다른 이벤트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루틴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매일같이 꾸준히 실천하기 위한 시동 에너지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어떤 활동과 그 활동의 결과, 그 활동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노력 등 세 가지 심리적 요소가 충족되었을 때 동기부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옮긴이의 말처럼 최고의 동기부여는 쾌락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우리가 무슨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 일보다 재미있는 일을 차단해야 한다. 그래서 도서관이나 독서실, 카페 등을 찾는 이유가 그 일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작업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이 향상되고 다른 쾌락 요소를 찾아 일상을 활기차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7장 "내가 원하는 나를 만나다"에서 5명의 등장인물들이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풀어내고 있다. 내가 그 행동을 함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생각하며 움직인다면 조금은 더 실천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한말 이전까지 신분제에 의해서 사회적 계급이 나누어졌다면 현대 사회는 부에 의해 결정된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소득 격차는 점점 커지면서 부에 따른 신계급 주의가 생겨났다. 대도시 외에도 전 국토에 개발,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 호재를 맞아 갑자기 부를 이룬 사람들이 생겨났다. 부동산 투자는 빠르게 부를 이룰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바벨탑 공화국은 공고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분노하면서 내 집값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며 그들처럼 부유해지고 싶은 심리는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진다. 세상은 공평하게 돌아가고 정정당당하게 살자는 생각에서 이 사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어떻게든 많은 돈을 벌자는 생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타협과 상생보다는 이득만 챙기려는 이기적인 탐욕도 건전한 상식이 통하지 않는 단면을 보여준다. 각자 작은 바벨탑을 쌓으며 욕망을 채우기에 혈안이다.


강준만 교사가 지적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민낯을 보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 재개발 붐이 일어날 때는 용역을 고용해서 강제로 거주자들을 내쫓았고, 젠트리피케이션은 주민들의 생존권과 주거권마저 침해하고 있다. '핫'해지는 공간은 어김없이 도시 재생 사업지가 되어 영세 세입자들을 내쫓는 결과를 낳는다. 88올림픽을 개최한다는 명분 아래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강제 철거된 달동네로부터 비슷한 이유로 힘없고 약한 서민들은 제도권에서 밖으로 밀려나가고 있다.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며 욕망의 사다리를 타기 위해 들끓고 있다. 아파트값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건물주가 되기를 소망한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인 '갑질'은 야비하고 잔인하기까지 하다. 하청 업체 비정규직은 죽음의 외주화로 목숨을 걸고 일한다.


이들 현상을 보면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무릎 꿇림 사건',' 프랜차이즈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땅콩 회향 사건', '치킨집 사장 종업원 폭행', '유명 디자이너의 열정페이 노동 착취' 등등 몇 년 사이 드러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한참 잘못되어감을 느낀다. 세상이 미쳐돌아가는 것 같다. 위계에 의한 폭력은 이제 도를 넘어섰다. 또한 서울의 초집중화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한국의 주요 산업, 교육, 인프라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지역 서열은 정치와 무관하지 않은데 지방 도시의 지자체들이 각종 국제 대회와 축제를 유치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바벨탑 공화국에서 우리는 제 갈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나타난 주요 현상들을 날카롭게 다룬 이 책을 읽으면서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외면한 것 같아 뜨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