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주인은 누구인가 - 돈에 관한 당신의 생각을 완전히 바꿀 돈 사용설명서
비키 로빈.조 도밍후에즈 지음, 강순이 옮김 / 도솔플러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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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책을 구입할 때 과장된 선전 문구로 도배를 한 표지와 다른 내용에 실망한 적이 많았다는데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는 돈과 부, 삶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뒤바꿔줄 최고의 책이 맞다. "돈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는 추천사가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부와 삶의 균형을 맞추고 경제관념을 재정립하게 만드는 설득력을 지닌 책이다. 1992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전 세계 10개 언어로 번역되고, 100만부 이상 팔린 고전으로 2018년 개정판은 오늘날의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수천 번 수정하였고, 스마트폰과 블로고스피어의 출현과 쇼핑과 투자를 위한 수많은 인터넷 도구로 인해 6장의 많은 내용을 개정하였다. 9장을 다시 쓰는 일이 가장 힘들었는데 지난 25년간 대단히 효과적이었던 투자 전략은 더 이상 안정적인 수입을 얻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도 최상의 방법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FIRE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는 것으로 투자 철학을 배우도록 할애했다.


제목과 표지만 보면 경제적 자유에 관한 비슷한 류의 책이 아닐까 생각되겠지만 일단 책을 펴들고 읽기 시작하면 알찬 내용에 빠져들게 되었다. 단지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행복을 누리기 위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과소비로 잡동사니를 사들여 방 안을 차지하게 하지 말고 <돈을 절약하는 확실한 방법들>처럼 알뜰하게 소비하는 습관과 오래 물건을 쓰도록 한다면 나가는 지출이 줄어들 것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잦은 외식과 소비 지출보다는 얼마나 돈을 절약하는가를 자랑하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과시하려는 노력은 끝이 없고 무익하고 시간과 돈을 낭비시킬 뿐이라는 뼈아픈 질책은 새겨들을만하다. 책 제목처럼 돈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기계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책의 9단계 프로그램을 따라 하면 어느새 재정 자립을 달성하게 된다고 하는데 아래와 같다.


1단계_ 과거와 화해하기

2단계_ 현재에 충실하기 - 내 생명력 추적하기

3단계_ 월간집계표 작성하기

4단계_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질문

5단계_ 내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차트 만들기

6단계_ 내 생명력 귀하게 여기기 - 지출 최소화하기

7단계_ 내 생명력 귀하게 여기기 - 수입 최대화하기

8단계_ 자본금과 교착점

9단계_ 경제적 자유를 위해 안정적인 수입 창출하기


산업시대와 정보화시대를 지나 4차 산업시대로 나아가는 이때 일과 돈에 대한 관념들이 바뀌고 있다. 머니토크에서 도니타 S의 말처럼 '의미와 목적, 모험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에 다다른 결론 "행동하지 않으면 내 인생은 바뀌지 않아."'였다. 그 후 과감하게 사표를 내고 지구 반대편으로 가기 위한 비행기 표를 예약한 것처럼 끊임없이 질문을 하다 보면 돈과 삶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주제다. 얼마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이나 이전에 쌓아올린 직업에서의 경험들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소득 대비 올바른 지출, 아끼는 소비 습관은 결국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 주인이 되는 지름길이다. 지금 가진 것만으로 충분하며 의미와 목적이 있는 즐거운 삶을 사는데 필요한 내용으로 가득차서 읽을수록 유익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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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마흔 - 세월을 받아들이는 어른의 자세에 관하여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안진이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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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나이를 언급한 책들은 무겁거나 진지한 경우가 많지만 '맙소사, 마흔'은 저자인 파멜라 드러커맨의 입담어린 이야기들로 시종일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소한 가족사부터 개인적인 일까지 그녀가 마흔이 된 후부터 일어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령 어느날부터 종업원이 부를 때 호칭이 마드모아젤에서 마담으로 바뀌었을 때 마흔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했다고 한다. '당신이 40대가 되었다는 징후들'을 쭉 보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느데 어느새 나도 중년이 되어간다는 게 느껴졌다. 가령 전날 힘들게 몸을 움직이면 피로감이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거나 하루가 다르게 노쇠화된 얼굴을 보며 나이는 속일 수 없는가보다 싶다. 그나마 아직은 젊은 정신을 유지하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 늙는 것은 누구나 겪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받아들일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생긴 변화를 여러 방면에서 에피소드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 독자가 읽었다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신체에 따라 옷차림, 화장법이 달라지듯 두려움으로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우아하게 자기 나이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릴 때에는 남과 나를 비교하며 쉽게 열등감에 빠졌고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늘 정서적으로 불안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신경을 너무 썼다. 한마디로 미숙했고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좋은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크게 남의 잣대에 좌지우지 하지 않을만큼 단단해졌다.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일이 적어졌다고 해야 할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은 여생을 후회없이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져간다.


기자이자 칼럼리스트로 활동중인 그녀는 자신의 생활에서 드러난 모습들을 보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쓰려고 한다. 국적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 자신의 나이대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어른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 채 나이만 먹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때도 있다. 전통 예법이나 관습, 알아야 할 많은 것들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사회에서 제 몫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직업에 대한 공부만 열심히 했고, 취미생활로 삼을 것에만 집중했다.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도 벅찼고 힘들었다. 마흔이면 이제 인생의 절반은 온 셈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제는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해서 생각할 나이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후회를 남겼지만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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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파괴자들 - 세상에 도전한 50인의 혁명가
제프 플라이셔 지음, 박은영 옮김 / 윌컴퍼니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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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관해서라면 아무리 반복해 읽어도 지루하지 않다. 이 책은 한니발 바르카부터 마틴 루터 킹 주니어까지 즉,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인류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씩 읽다보면 금새 이야기에 빠져들고 예전에 읽었던 역사책과 함께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특히 카르카고의 명장 한니발 바르카와 고대 로마의 천재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이우스 크라쿠스, 클레오파트라 등 익히 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던 부분도 있고 50인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혁명적인 부분 위주로 요약해서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제목을 '위대한 파괴자들'이라고 지었는데 이들은 역사를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혁명가들이며, 시초가 된 사람들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데 있어서 후대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치가, 군인, 정치인, 왕, 시민운동가, 사회학자, 종교인, 족장 등 각자 다른 위치에 있었지만 이들의 행동들이 변화를 불러왔고, 우리는 과거보다 조금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성 참정권, 노예제도 종식을 위해 오랜 시간 피와 투쟁의 역사가 있었다.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보다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인물들은 지금까지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성공과 실패라는 평가에 앞서 부조리한 세상의 질서를 파괴하고 어떻게든 바꿔보기 위해 도전과 혁명 정신으로 불의에 맞서 투쟁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체 게바라일 것이다. 나름의 신념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쿠바의 성공로 만족하지 않고 콩고, 볼리비아에 잠입해 반란군을 지원하여 혁명을 시도했다. 비록 실패로 끝나고 본인은 볼리비아 군대에 의해 처형당했지만 불굴의 혁명적 의지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지금까지 쿠바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 되었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세상은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변화하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우리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모든 것들은 어쩌면 이들로 인해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역사 속의 위대한 인물 중 혁명가 50인을 한 권의 책에 읽을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고, 모르고 있던 사실들도 알게 되어 역사를 아는 재미가 있다. 파괴라는 과감한 표현을 쓴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을 당당히 해냈고,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고 있다. 이들의 정신을 본받고 세상을 당장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나은 세상으로 가려면 항상 깨어있는 시대 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세상은 부조리함으로 가득차 있고 작은 혁명가들로 인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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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의 작은 역사 - 세상이 나에게 주입한 20가지 불온한 것들의 목록
김성환 외 지음,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 천년의상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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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지닌 사고의 범주를 제한하고 집단지성 형성과 사회 갈등을 촉발시킨 쟁점들에 대하여 인문학협동조합이 기획하여 신문에 연재한 '금지를 금지하라' 시리즈를 묶은 이 책은 한국의 자유와 다양성의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발설하기 껄끄러웠던 문제들은 최근 들어 수면 위로 급부상하여 이제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책의 20가지 주제에 대하여 논하는데 하나하나 의문을 가지고 읽다 보면 학습되어 온 사회 기제의 강력한 힘이 내 의식체계를 지배해 왔다는 걸 알고 잠시 혼란스러웠다. 일종의 윤리와 도덕관념도 사회가 원하는 기준에 맞게 길들여져 왔던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 현장에서 생각의 다양성을 인정하거나 토론을 통해 풀어나가기보다는 강제 주입식으로 암기하고 배웠던 기억만 있다.(예 : 국민교육헌장)


모든 사안에는 양면성이 존재하고 개개인의 사고로 선택할 문제들이 권선징악 혹은 이데올로기로 몰고 간 측면이 있다. 노조 설립의 경우 힘없는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인데 이를 조직적으로 저지하거나 이념으로 대립각을 서는 것을 보며 헌법 제33조 제1항에서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며 노동3권을 보장하는 것에 위배되는 행위라 과연 노조 없이 경제민주화가 가능한 것인가에 의문이 들었다. 방송과 권력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자행되었던 방송 검열, 블랙리스트 작성, 금지곡 선정, 땡전뉴스를 보며 권력에 지배당하면 방송은 편파적인 보도로 왜곡된 사실을 전파할 수 있다는 걸 보며 뉴미디어 시대에 팩트체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게 된 원인이 되었다.


사람들과 종교, 정치에 대해 논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고 민감한 주제들이 많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찬성이냐 반대냐를 놓고 첨예하게 서로 얼굴을 붉히며 따질 것 같다. 이미 사회에 드러난 현상에 대해 우리는 올바른 잣대로 판별이 가능한가? 시대에 의해 검열 받고 제단 된 서글픈 한국의 단면만 노출될 뿐이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모두 다 그 색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제가 이를 증명하고 있는데 '세상이 나에게 주입한 20가지 불온한 것들의 목록'은 곧 포비아 현상으로 인해 스스로 규정짓고 재단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마치 정원사가 가지치기를 하듯 남과 다른 모습에 가학적인 비난과 공격이 뒤따른다. 현재 보이는 사이버상의 모습은 병적일 정도로 기괴하고 비이성적이다. 맹목적이기 할 정도인데 사회 곳곳에서 외치는 다양한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여 들어본 적이 있는가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지나온 역사가 다음 세대에게 반면교사가 되어 다양성이 자유롭게 논의되고 수용될 수 있는 열린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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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며 빵을 굽다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
쓰카모토 쿠미 지음, 서현주 옮김 / 더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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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일본 효고현 단바에 문을 연 히요리 브롯은 월령 주기에 따라 빵을 굽고 식재료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시골 빵집이다. 달이 차오르는 기간에 전국 각지에서 온 신선한 재철 식재료로 빵을 만드는 데 혼자 온라인 판매로 운영하다 보니 만들 수 있는 개수는 98개다. 하루 배송할 수 있는 분량은 14건. 7종류 한 세트로 14건이니 나중에 주문한 사람은 5년 이상의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 히요리 브롯이 지향하는 빵 제작에 대한 원칙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레시피로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철에 나오는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결코 같은 빵이 나올 수 없고, 직접 식재료를 여행하면서 들른 농가에서 확인한 건강한 작물과 달걀을 공급받아 만들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매번 다른 식재료가 들어간 빵을 맛보는 느낌도 다를 것 같다.


저자가 제빵사의 길을 가게 된 케이스도 특이했다. 별다른 생각 없이 보내던 대학에서 워낙 빵을 좋아한 친구를 따라 빵집 순례를 따라다니며 먹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입사한 리쿠르트에서 배운 점도 많다. '원가 대비 이익률은 어느 정도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이윤을 내지 못하는 사업 아이디어는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끼며 원가 대비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 기준을 세워주었다. 원래부터 빵을 만들겠다거나 요리하는 취미도 없었는데 주변 사람들과 교류와 우연한 계기들이 쌓여 오늘의 제빵사가 된 것이다. 스승인 시가 카츠에이 셰프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는데 주말 아르바이트로 유하임 디 마이스터 마루빌딩점 사원으로 정식 채용되면서 인연을 맺게 되어 시가 셰프가 운영하는 시니피앙 시니피에에서 7년간 필사적으로 제빵사 수련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제빵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지만 시니피앙 시니피에에서 생활하며 새벽 4시에 집을 나와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고된 작업을 견디며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시가 셰프로부터 매일 같이 야단을 받으면서 하루 2번 있는 직원들의 식사를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음식이 건강을 만든다'는 철학을 배운다. 다른 동료들은 경력이 6~7년이 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청소뿐이라 생각해서 매일같이 작업실을 열심히 청소한다. "매일 해야 하는 청소를 소홀히 하는 사람은 빵을 만들 때도 어딘가 한 군데는 반드시 소홀하게 되어 있어. 그런 사람이 좋은 빵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없지."라는 시가 셰프의 가르침대로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2시간은 청소로 깔끔하게 작업실을 정리하는 습관이 들였다. 이렇게 그가 단바에서 월령 주기에 따라 빵을 만드는 제빵사로 가게 된 인연들은 필연적이었을지 모른다.


20일은 고된 육체노동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제빵 일에 매달리지만 10일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여행하며, 다른 일도 함께 도모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이윤이 남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소통도 꾸준히 하는 등 계속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간다. 반복되는 일에 지겨울 수도 있을 텐데 체절마다 다른 식재료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매일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일하는 20일 외에 10일은 온전히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쓰는 삶은 이 일을 지속하게 만들었다. 부록처럼 들어간 히요리 브롯의 레시피는 어떤 과정으로 빵을 굽는지 알 수 있었고, 혹시 제빵에 관심이 있다면 따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식재료의 배합이 중요하지만 역시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고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기 때문에 요란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오늘의 히요리 브롯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행복한 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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