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정화용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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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보통 세계 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저자는 터키, 브라질, 이집트, 인도, 러시아 등의 나라들은 근 10년 이래 환율이 유리한 시기라고 말한다. 터키를 예로 들면 10리라짜리 한 끼를 식사를 먹는다고 했을 때 기존에 3.000원에서 1,800원이면 먹을 수 있으니 40%나 저렴한 비용만 지출되는 것이다. 이렇게 환율에 따라서 상당 부분 여행경비를 줄일 수 있는 일이 많고, 관광만을 목적으로 간다는 생각을 버리면 아낄 수 있는 부분은 많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한 달 렌트비 약 18만원이면 괜찮은 숙소를 구할 수 있고, 기본적인 생활도 3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니 두려워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 보다 훨씬 물가도 저렴하고 시장에서 건강한 식재료를 구해 요리해 먹으면 식비도 절감할 수 있다.


사회생활 2년차에 세계일주를 꿈꾸는 욕망을 주체할 수 없어 실제로 2달 후에 세계로 떠난 저자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 당당히 발을 내딛었다. 여행을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 실연을 당하고 900달러라는 거금을 절도 당했지만 중도에 멈출 수는 없었다. 낯선 세계의 이방인일 수 밖에 없는 여행자였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에 동화되어 간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하는 것만으로 무비자 여행이 가능한 나라가 188개라고 하니 대단하다. 1년 10개월동안 세계일주 여행을 하며 27번 비행기를 탔는데 항공료가 총 303만원 들었다고 하니 놀라웠다. 2~3천만원이면 세계일주가 가능하다고 하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아름답고 이국적인 자연을 만나고, 신비스러운 세계 유산을 직접 보며 현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행복해보였다.


여행하며 터득한 알짜배기 정보와 함께 그곳에서 겪은 이야기들은 누구나 가고 싶은 여행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킨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일들이 많다. 저자는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인지 현지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나눠서 그들의 문화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생활 풍습이나 문화를 이해하려면 그들이 사는 곳으로 가야 안다. 특별한 사람만 세계 여행을 간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고 갔다오고 나서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여행이 또다른 꿈을 품을 수 있게 해주었고,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며 어떤 일을 하든지 자신감있게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듯 싶다. 세계는 정말 넓고 많은 사람들이 지구 위에 살아간다. 세계일주 버킷리스트를 갖고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떠나보자고 말하는 저자의 말처럼 많은 것을 알아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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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
신예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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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반백수 생활을 위하여'라니 책명 하나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저자의 엄청난 필력에 무릎을 탁 치고 간다. 어찌나 맛깔나게 글 재료들을 버무려내는지 어느 입담 좋은 분이 나를 붙잡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은 느낌이다. 무려 20년 차 프리랜서로 독립생활 중인 그녀의 라이프스타일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은 지속 가능한 - 태도, 휴식, 재능, 돈, 자립, 나 등 각 주제에 따라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하나씩 풀어놓는 방식의 에세이다. 오랜 프리랜서 생활을 하면서 겪은 고충이나 일적인 부분은 뼛속까지 '을'로 살아야 하는 프리랜서의 입장에서 공감 가는 내용이었다. 글마다 함께 곁들인 추임새가 들어가는데 마치 명랑만화의 주인공처럼 재치가 넘친다.


글에 자신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서 머릿속 생각을 솔직하게 끄집어내기 때문에 공감대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살다 보면 이러저러한 일들을 겪게 될 텐데 그 위에 생각 한 스푼을 얹어 놓은 것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도 꽤 잘 찍는 저자를 보면 그래도 어디에 속박되지 않은 채 재미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나 삶의 정답은 없을 것이다. 오로지 내 선택에 따른 결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된다. 결국 모든 것이 지속 가능하려면 소신이 뚜렷해야 한다. 팔랑귀처럼 주위 사람의 말이 흔들리지 말고 하나의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일할 때는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고 쉴 때는 내일이 없다는 듯 잘 놀아야 한다.


모든 건 경제적 자유로 귀결되겠지만 중요한 건 일과 삶, 일과 꿈, 일과 휴식이 균형 잡혀야 건강하다는 점이다. 반백수로 살면 어떤가? 오로지 일만을 위해 인생을 허비하기보단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며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삶은 정해져있고 일만 하다 죽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건강한 안내서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유튜브에서 신예희로 검색해서 들어봤는데 여행작가로서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고 입담도 꽤 좋았다. 귀에 쏙쏙 들어오고, 역시 다양한 것을 하며 재미있게 사는 게 인생이지 않을까 싶었다. 핸드북처럼 손에 잡히는 판형도 마음에 들었지만 읽으면서 격공하며 킥킥거리게 만드는 유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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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돈을 보았다 -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하경제 추적기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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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형식에 한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할 만큼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저자가 세계 각지를 다니며 직접 취재하며 경험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현실감 있게 글마다 생생하게 살아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세계 글로벌 기업들보다 더욱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이들이 바로 마피아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중국에서 활동 중인 범죄 기업의 수익을 합치면 1조 달러에 이르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탈리아의 마피아가 800억 달러, 러시아 마피아는 6,380억 달러, 일본 야쿠자는 7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인다. 대부분 합법을 가장한 채 기업 형태로 조직적인 운영을 하며 마약매매, 납치, 소매치기, 매춘, 사기도박 등으로 지하경제를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지하 경제의 '검은 돈'을 찾아 나서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 속으로 파고드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또한 어떻게 속아왔는지 알 수 있어서 한편으론 내 지갑을 지키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저자는 취재를 위해 미국, 아르헨티나, 인도, 스페인, 영국, 멕시코, 이스라엘, 콜롬비아 등을 돌며 지하경제의 실체를 고발한다. 이탈리아는 소매치기의 소굴이라는 소리를 오래전부터 들어왔는데 저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직접 겪은 소매치기 체험기도 흥미진진하다. 세계 곳곳에서는 정상적인 경로가 아닌 방법으로 선량한 시민들의 지갑을 터는 이들이 존재한다. 불법으로 취득한 자금을 역추적하는 이 책은 또한 자본주의의 진짜 얼굴이 얼마나 잔인하고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흥미롭게 읽히는 이유를 보니 독자들도 현장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현장감에 있다.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그 실체를 마주하기 위해 여러 경로로 접근하는 과정들은 어느 범죄 스릴러 못지않은 긴장감을 준다. 이 책을 통해 그의 전작들이 읽고 싶어졌다.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커서 읽는 순간 몰입하게 만든다. 회사를 박차고 나온 억대 연봉 애널리스트라는 소개보다 마피아들의 막대한 부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해 세계 일주를 하며 현장 취재에 뛰어든 저자의 모습은 담대해 보였다. 지하 경제의 실상을 파헤쳐서 고발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큰 축에 지하 경제 또한 존재한다는 걸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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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행동력 수업 - 세계 500대 기업이 채택한 행동 습관 교정술
가오위안 지음, 김정자 옮김 / 가나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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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하버드라는 제목 붙이기가 유행처럼 되었는데 저자인 가오위안은 실제 2001년부터 미국 기업들과 정부기관, 하버드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행동력 프로젝트'의 핵심만을 추려서 책을 펴냈다. 추천의 글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한 비법서가 아닌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무기'가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라며 집에 틀어박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생각만 하지 말고 용감하게 밖으로 나가 현실과 부딪치는 게 낫다는 조언이 뼈아프게 들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내일은 달라질 게 전혀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지 않은가? 무엇이 두려워서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나? 변화가 두렵고 실패할까 봐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이 책은 총 8장, 43가지 행동지침으로 우리에게 당면한 주제 앞에 행동을 망설이는 사람과 행동을 취한 사람을 보여주며 선택의 여지를 남겨놓는 것으로 수업을 끝낸다.


과감하게 용기 내어 홍대 살사 바로 가서 4주 동안 살사 댄스를 배운 기억은 뇌리에서 잊히지 않고 강렬하게 남아있다. 만약 낯선 사람들 틈에서 춤추는 동작이 부끄러워 가지 않았다면 평생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이 책을 읽어나갈 때마다 정말 하버드생처럼 수업을 받는 기분이 든다. 누구에게나 선택과 기회가 주어지는데 나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얘기도 듣고 그와 반대로 어떻게든 행동에 나선 사람들을 보며 행동 습관 교정술이라는 건 결국 작은 생각의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앞표지에 나온 말처럼 '인생을 바꾸는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행동이다!'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과 같은 강연을 듣다 보면 '당장 시작하라!'라는 말을 들을 때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일단 시작해야 어떤 일이든 벌어질 텐데 계속 미뤄두기만 하고 공상 속에 살아간 것 같아 뜨끔했다.


당장에라도 실천하고픈 행동지침들이 많다. 새해가 되면 올해의 계획을 다짐하는데 1장의 행동지침은 반드시 기억해둬야 할 것 같다. 행동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장벽은 정보 과부하, 부정적 생각, 완벽주의, 미루는 습관, 두려움인데 내게는 다 해당되는 내용이다. 그 외에도 실천적 행동지침들로 간소화 원칙, 실용적 생각, 작은 성공, 현실적인 목표, 불완전함 받아들이기, 유연한 사고, 할 일 목록, 자기 격려, 바로 행동하기와 같은 사항들은 반복해서 읽어둘만하다. 오히려 과감하게 행동할 때 쉽게 풀리는 경우도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단순하게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기도 한다. 혹시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행동을 망설이고 있다면 '하버드 행동력 수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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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
박상주 지음 / 예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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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글로벌 시대인 지금 세계로 무대를 넓게 보면 할 일은 많아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직접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생생하게 책으로 담아낸다. 이들이 성공을 거둔 곳은 몽골, 멕시코, 동남아, 남미 등으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나라다. 책에 소개된 12명의 공통점이라면 중년을 넘은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공과 사가 명확히 구분되며, 칼퇴근이나 개인 휴가 일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나라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동한다. 적지 않은 보수를 받으면서 집도 마련하고 미래에 대해 설계하는 젊은 가정의 여유로운 일상은 부럽기만 하다. 전문직에 종사하면 사람들은 그에 대한 기술을 인정받아 높은 급여를 받고 일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일자리 걱정을 왜 해?"라는 말은 청년 구직자에게 상당히 무책임하게 들릴 것 같다. 어차피 국내에선 취업이 안되는데 해외로 눈 돌리면 일자리는 많다는 속 편한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운과 때를 잘 만나서 성공한 사업가들은 자신의 성공담을 정답인 것처럼 말하겠지만 해외 취업은 누구에게나 기회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가 유창한 사람이 유리할 것이고, 전문 기술을 익힌 사람일수록 취업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취업 비자를 받아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양 공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한창 젊고 기회가 열려있을 때에 자리 잡아 성공한 케이스도 있어서 혹시 40~50대 중장년 실질자가 해외로 눈 돌려 취업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언감생심 하는 마음만 생길지 모르겠다.


해외에 일찍 나가 성공한 사업가들이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성공담 정도로만 보면 좋을 것 같다. 마치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따라 뛰어드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철저한 준비와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 없이 일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전문성을 지닌 직업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이 현실적일 듯싶다. 국내보다 더욱 나은 대우를 받으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고,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면 해외 취업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최저시급 올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고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듯 일하는 근무환경(야근, 업무 강도, 저임금)에 환멸을 느낀다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몇몇 인터뷰이는 청년들에 대한 소개를 실어줘서 그들의 현실적인 얘기와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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