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 고양이 삼촌
유재선.김빵돌 지음 / 고양이블루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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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고양이 삼촌'이라는 키워드 지도 검색창에서 찾아보니 6호선 상수역 4번 출구에 있으며, 출구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2층에 위치해 있다. 알고 보니 2012년 즈음에 오픈해서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름 상수동 터줏대감이다. 거리 면에 있지만 2층이라 임대료가 저렴할 것 같은데 우선 고양이 패브릭 제품을 취급하는 곳이기에 특히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좋아하는 손님들에게 인기 있을만한 곳이다. 표지만 보더라도 고양이가 그려진 제품들이 예쁘고 독특해서 시선을 잡아끄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마 나였어도 귀염귀염 한 아이템을 만지작거리며 호기심에 기웃거렸을 것 같다. 상수동 고양이 삼촌이 생긴지 10주년이라니 대단한 뚝심이다.

'고양이 삼촌'은 2명이 작업하는데 '고양이 삼촌'으로 불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유재선 님과 고양이 삼촌의 매니저 역할을 하며 제품 기획부터 회계, 마케팅까지 활약하는 김빵돌 님이 그 주인공이다. 앙증맞은 캐릭터를 직접 그리고 각종 패브릭 제품과 인형까지 여성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만든다. 이 책은 10년간 '고양이 삼촌'이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며 겪어온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애초에 쉬운 길을 걷지 않았다. 아직 둘은 젊은 청춘들이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시작한 일이었고, 때론 고된 일이지만 즐겁게 일해나가는 것이다. 이곳과 같은 인테리어를 갖춘 곳이라면 직접 찾아가 보고 싶다. 이곳저곳 찍은 매장 사진들이 나를 유혹시킨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애정 할만하다. 고양이와 어떻게 친해질 수 있는지 깨알 같은 팁도 알려주고, 열네 살이 된 제이와 함께 지내면서 얼마나 많이 작화를 그렸을까?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원단 구매부터 제봉까지 손수 해낸다. 외부에 납품하지 않고 직접 만들기 때문에 수제 느낌이 나고 소장할만한 가치를 높여준다. 고양이 삼촌 작업실은 이들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꿈의 공간일 것이다. 꾸준히 자신이 가는 길을 가다 보니 기회가 찾아오고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것 같다. 배울 점도 많고 자신이 창작한 그림을 제품화해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의 롤모델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그 길을 걸어가는 모든 창업자들을 응원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다시 또 새로운 해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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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리더십
서강흠 지음 / 비앤컴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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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가 장보고함 부함장, 이천함 함장을 지낸 장교 출신이라 글에서도 고스란히 직업성 특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제목 그대로 PART 1은 잠수함과 잠수함 승조원에 대해 알아본다. 잠수함이라는 함정이 어떤 원리로 기체를 운용하며 그 안에서 생활하는 승조원들의 자질과 양성과정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PART 2에서 PART 4까지 리더십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역사적인 인물을 통해 그들이 보인 리더십은 무엇이고, 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잠수함 리더십까지 알아본다. 잠수함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정신적인 측면이 강해야 완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저자가 생각하는 잠수한 리더십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승조원 총원이 리더로서 잠수함 승조원이라는 강한 자부심과 생존을 위한 전문성 및 자율성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 의식으로 무장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해 나가는 과정 및 개인적 특성이며 실천하는 것'

다소 두루뭉술한 표현이라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잠수함의 핵심역량으로 자부심, 생존성, 공동체 의식을 선정했다고 하는데 각 개인이 승조원으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키워야 할 역량이 아닌가 싶다. 앞에서도 글에 직업성 특성이 드러난다고 한 이유는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딱딱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대학 교재도 이와 비슷한 책들이 있었는데 글이 머릿 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이유와도 같다. 이 책은 일반인으로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잠수함 근무를 원하는 해군 지원자가 읽어야 할 교재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리더는 하나의 공동 운명을 지닌 그룹에서 책임을 지고 이끌어야 할 임무를 가진 자이다. 막중한 책임감에 따른 부담감과 외로움이 존재한다.


주로 리더십의 기준으로 삼은 모델을 정복자, 제독, 장군에서 찾다보니 군인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은 개인이 읽을 때 엄격하고 다소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 시대에 분명 훌륭한 리더였겠지만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대적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첨언하면 오늘에 맞게 재해석을 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말로 쉽게 풀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대체로 특정 사실을 쉽게 단정짓거나 의미가 같은 말을 되풀이하기도 해서 가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잠수함과 리더십을 함께 엮으려다보니 책이 지닌 의도가  퇴색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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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 기후의 역사와 인류의 생존
벤저민 리버만.엘리자베스 고든 지음, 은종환 옮김 / 진성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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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인류에게 끼치는 영향력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상이변과 재난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마을을 파괴시킬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고온현상은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온인 41도를 기록할만큼 굉장히 무더웠던 기억으로 생생하다. 3~4주 동안 계속된 열대야로 사람은 지쳐가고 그 영향으로 인해 농·수산물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시그널'은 이렇게 기후 변화가 인류 문명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역추적해 알아보는 책이다. 분명 기후 변화는 역사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고대 로마 제국의 가장 번성한 도시였던 폼페이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산재에 묻혀버렸고 계속된 가뭄과 사막화로 멸망해버린 문명이 있는 것을 보면 기후 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인 것만큼 분명해보인다.


고대 로마와 한나라는 온화하고 안정적인 기후일 때 농작지와 인구 밀도가 높아져 번성했던 나라다. 로마의 붕괴를 해석하는 가설들은 많지만 기후변화에 주목한 역사가는 없었다. 그 중 유력한 것으로 로마시대 후기에 불안정한 기후의 영향으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하는 등 3세기 기후 건조화 현상은 붕괴로 이어지게 된 원인 중 하나다. 반면 동로마가 붕괴되지 않고 오래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로 높은 습도와 강수량 덕분에 농사 여건이 향상된 것을 꼽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닥친 가뭄으로 이동한 훈족과 아비르족은 게르만족과 충돌을 일으켰고, 게르만족이 로마 제국의 국경을 넘어 로마로 들어갔다. 이는 로마를 불안하게 만들었고 서로마 제국의 멸망을 재촉시킨 원인이 된다. 오랫동안 유럽, 지중해, 중동, 북아프리카에 걸쳐 광활한 영토를 지배했던 로마가 붕괴된 복합적인 요인 중 기후 변화가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와 탄소가스 배출,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인류는 미래에 어떤 재앙과 맞닥뜨리게 될까? 기후 변화로 인해 가져온 변화는 사람의 생존을 위협할만큼 절대적인 힘을 가졌다. 산업화 이후 가속된 변화는 지구의 온도를 높였고,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제 몇몇 섬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엘니뇨와 라니냐로 인해 기후는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다. 반면 사막화가 진행되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도 존재한다. 인간이 저지른 탐욕과 무부별한 개발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는 문제를 기후 변화로 알아보는 통찰력은 이 책이 얼마나 신선한 충격을 주었는지 읽을 때마다 전율을 일으킨다. 앞으로의 다가올 미래에 대한 걱정과 함께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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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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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일이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일 테다. 하루하루를 잘 살아낸다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전과 달리 인생의 무상함과 아픔을 느낀다. 한 번 사는 인생은 어차피 죽음뿐인 허무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체는 말한다. "살아야 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우리 앞에 직면한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아야 한다. 어느새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가 지나가려 한다. 우리는 당연하게 주어졌다고 생각했던 시간도 사실은 지나고 나면 끝일뿐이다. 오늘도 집을 나서면 낯선 사람들과 마주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을 살아갈 뿐인 인생인데 영원할 것처럼 부대끼다 분주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간다. 갑자기 인생이 허무하고 힘들다 생각할 때 니체를 만나 인생수업을 듣는다.


니체의 말년은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45세 나이에 광기가 엄습해오면서 10년간을 병석에 누워 식물인간처럼 보내다 죽음을 맞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철학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니체가 들려주는 진정한 행복의 조건을 보면 대강 짐작할 수 있다.


- 인생의 의미를 찾지 마라
-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살아라
- 혼자 있을 때에도 생각과 행동을 바르게 하라
- 시련을 극복하려는 자기 자신을 존경하라
- 약점조차 눈부신 것으로 만들어라


이 책은 인생에 묻는 열 번의 질문들을 통해 니체의 철학으로 어떻게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음을 주는 방식으로 쓰였다. 촌철살인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일침을 줄 때가 있는 반면, 좌절에 빠져 절망하고 있을 때 기운을 북돋아주는 힘 있는 말로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특히, 아홉 번째 질문인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에서 니체가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사나이가 되어라! 그리하여 나를 따르지 말고 너 자신을 따르라! 너 자신을!' 우리의 삶도 우리 스스로에 대해 권리를 지녀야 마땅하다! 우리도 또한 자유롭고 두려움 없이, 순진무구한 자기 안에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성장하고 꽃을 피워야 한다.


삶이 무기력하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에게 힘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위해 즐겁게 살아간다면 일말의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수많은 고민들도 어쩌면 우리를 불필요하게 가둬두는 굴레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피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어차피 모두 현실 속에서 직면해야 할 일들이다. 적어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살려면 상처받는 걸 두려워해서 지레 겁먹고 도전을 포기하지는 말아야겠다.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느끼는지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사는 것이 힘든 것보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지 못해 더 힘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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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왜 꼬마빌딩을 사지 않고 지었을까? - 건물주가 직접 쓴 꼬마빌딩 건축·임대 A to Z
김종흔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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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로또에 당첨되거나 건물주가 되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건물주를 꿈꾸던 월급쟁이였는데 5층짜리 꼬마빌딩을 지으면서 겪은 경험담을 꼼꼼하게 담았다. 건축부터 임대까지 모든 과정이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지 흥미롭게 읽었다. 막상 꼬마빌딩을 사려고 하니 비싸서 건축비를 조사하다 오랜 검토 끝에 직접 짓기로 한 것이다. 초보자에겐 모든 것이 낯설고 모르다 코 베일 수 있기 때문에 저자가 직접 경험하면서 얻은 조언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꼬마빌딩을 기획할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은 아래와 같다.


1. 결심하면 빨리 건축하라. 건축법은 매년 강화된다.
2. 전문가도 실수한다. 공부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3. 설계부터 임대를 고려하라.
4.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다.
5. 조물주 위에 건물주, 건축주 위에는 현장 소장이다.
6. 공사 시작 전 이웃들에 반드시 양해를 구하라.
7. 견적은 반드시 복수로 받아라.
8. 공사비와 기간은 계획보다 항상 더 들어간다.
9. 설계자와 시공자를 분리하라.
10. 공사비 선지불하는 순간 갑과 을이 바뀐다.


건축주로서 설계와 시공사 선정, 준공허가, 임대까지 직접 헤쳐 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다. 위에 열거한 사항들도 저자가 경험해봐서 알았던 사항일 것이다. 미리 대비하지 않아 후회하기 보다 일일이 따져보면서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건축업자와 대화를 나눌 때 알아두면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건축 용어는 건폐율, 용적률, 건축면적, 바닥면적, 연면적, 전용면적, 공급면적, 근린생활시설, 페베/루베, 층수, 지하층, 발코니, 베란다, 테라스, 보, 슬라브, 대지, 지목변경, 건축선, 설계도서, 일조권 등이 있다. 건축을 하기 위해서 토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토지 이용 규제 정보 시스템, 민원24, 세움터, 대한민국법원 인터넷등기소,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등 인터넷으로 충분히 알아봐야 한다.

토지의 용도 지역 구분별로 건폐율과 용적률이 차이를 보이는데 용적률이 높을수록 층수가 올라간다. 건축 진행 과정은 건축 계획 -> 설계 -> 시공 -> 준공 -> 임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이해하며 진행하자.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건 좋은 업체를 선정하는 것과 함께 무엇보다 계약서를 잘 써야한다는 점이다. 추후에 분쟁을 피하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근거가 된다. 그래서 관련 서류는 빠짐없이 잘 챙겨야 한다. 계약 시 계약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명확히 해야될 5가지로 계약이행보증서 발급, 선급금이행보증서 발급, 기성비 지급 시기, 자재 스펙 정의서, 건축주/시공사 부담 항목이다. 서류로만 증거자료로 입증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은 시중해야 한다. 정말 하나의 집을 짓는다는 일은 호락호락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건물주가 되는 과정이 복잡하기도 하지만 또 임대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건축부터 임대까지 전 과정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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