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조선의용군
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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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오직 나라를 지켜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을 바쳐 싸운 조선의용군은 우리가 후대를 이어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일본 관료와 친일파 암살, 관공서 폭파와 같은 무력으로 항일투쟁 최선봉에 앞장섰던 의열단은 약산 김원봉을 중심으로 1920년대에 조선총독부와 동양척식회사, 밀양경찰서 등에 폭탄을 투척하는 의거를 감행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영화 <밀정>, <암살>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이 조직은 혁명가 양성을 위해 중국 국민당의 지원을 받아 난징에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설립하여 의거활동에 중심추 역할을 하였다. 1기부터 3기까지 125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하였고, 주요 졸업생으로 윤세주, 김세일, 서휘, 이육사 등이 있다. 조선 독립을 위해서는 좌우를 가릴 일이 아니었기에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던 김구는 공산주의자로 의심한 김원봉이 이끄는 청년들의 동참을 원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오직 조선 독립을 앞당길 수만 있다면 이념보다 우선시되었던 것이 있었다.

KBS 기획제작국 소속 프로듀서로 중국 동북지역의 독립운동사에 관심이 많던 저자는 조선의용군의 루트를 따라가면서 알게된 사실들을 책으로 엮었다. 무려 80년 만에 그 베일이 드러날 수 있었던 건 현장에서 그 당시의 터를 찾기 위해 애쓴 저자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었다. 이 책을 통해 발굴해낸 대부분의 사실과 사진들 중  처음 보거나 알게된 것들이 많았다. 누군가 애써 보존하거나 기억해주지 않으면 몰랐을 사실들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 터가 어디쯤에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사실이다. 조선의 대표적인 무장 세력 중 임시정부의 광복군과 만주의 항일빨치산, 그리고 조선의용군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조선의용군의 대오가 가장 많았고 최전선에 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이념을 넘어 왜 그들이 목숨을 바쳐 조국을 위해 싸워해했는지 이제는 재평가를 받아야할 시점이다. 군사 시설조차 중국 국민당의 지원이나 협조를 얻지 못하면 독립적으로 투쟁할 수조차 없었던 열악한 환경에서도 일제를 계속 압박하고, 친일파들을 암살하기 위해 앞장섰던 그들을 이제 이 책으로 온전하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찾아가는 길도 함께 실려있는데 저자는 역사의 현장을 발굴하기 위해 10,000km를 쉼없이 달려왔다. 단지 사료와 문헌에서만 존재했던 실체를 두 눈으로 목도했을 때 심정을 어떠했을 지 감히 헤아려 볼 수조차 없다. 그 벅찬 감격과 이제야 기억해내고 찾아왔다는 죄송함이 섞여있을 것 같다. 지난 80여년 동안 아무도 이들을 기억하지 않았음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 만주 벌판과 중국 곳곳에서는 독립을 위해 청년들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학교를 설립하고 군사 훈련을 시키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저자와 함께 조선의용군의 행적을 따라간 역사 기행은 대단히 흥미로웠다. 교과서에는 짧게 기록된 역사의 원형을 밝혀내기 위해 꽁꽁 숨겨져 있던 그 현장과 이들이 벌인 투쟁의 기록들은 후대를 이어갈 자손들에게 자랑스러운 항일 투쟁의 역사로 기억되길 바란다. 우리가 또렷하게 기억해낼수록 다시는 똑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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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도, 개발자되다
마르코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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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흥미를 느낀 것은 비전공자가 IT 개발자가 되는 과정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IT 업계에서 전공자 보다는 오히려 비전공자 출신의 기획자, 개발자, 웹디자이너들이 훨씬 실무에서 많이 일하고 있고, 굳이 비전공자라고 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없었다. 대개 학원에서 6개월여 남짓되는 기간동안 기술을 익힌 뒤 취업을 하곤 했는데 실력 향상은 노력 여하에 따른 개인차가 존재한다. 가급적 실무에서 경험을 쌓아야 빠르게 실력 향상이 가능한 이유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더 나은 개발자의 코드를 보거나 조언을 받으면서 성장할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보는 시야가 다를 수밖에 없다. IT 업계 특성상 잦은 야근, 과도한 업무량을 감수해내야 하는데 스타트업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내 문화를 갖고 있지만 불안한 재정 상황과 일당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실력 향상을 원한다면 연봉이나 복지를 바라지 않고 선택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순수 개발자보다는 전혀 다른 전공이나 경험을 쌓은 개발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인문학도라서 유리한 점이라면 쉬운 언어로 설명을 해줄 수 있다는 점과 프로젝트에 접근하는 시각이 열려있다는 점이다. 개발자로 자바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앱, 아이폰 앱을 습득하여 개발 범위를 넓은 전략은 매우 좋다. 개발자로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영역이 다양할수록 실무에서의 활용가치가 넓기 때문이다. 그렇게 쌓은 경험으로 이직시 유리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해외 취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개발자는 자신만의 개발 능력으로 창업을 할 때 좋은 장점을 갖고 있어서 사장 중 개발자 출신이 많은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IT 업계에서 개발자는 고급 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자바를 다룰 줄 안다면 개발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은 시기다.


이 책은 비전공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개발자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웠다. 개발자의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라면 공감가는 내용들도 많다. 융복합 인재를 원하는 시대에 걸맞게 개발자의 실상을 파헤치는 점도 이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길이며, 자신이 정말 개발자가 되겠다는 마음이 확고히 갖고 매진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본다. IT 업계의 고질병은 잦은 야근과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을 감내하면서 오늘도 밤을 밝히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많다. 그들에게 이 책이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창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더욱 시각을 넓혀서 개발자로서의 삶은 다양한 근무 형태에서 일하기에 최적인 직업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경험담이 IT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이 길을 도전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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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 -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제시하는 12가지 생존 전략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최린 옮김 / 와이즈맵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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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강렬한 메세지가 있을까?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어려움에 직면해서도 주어진 일을 완수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만들어낸 성과에 주어지는 영광과 보상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생각의 수준이 인생의 수준을 결정한다. 좋은 생각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 망치를 쎄게 얻어맞은 기분이다. 저자는 결코 피하는 법이 없다.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 말고 정면돌파를 할 때 얻어지는 영광과 보상이 크다고 말한다. 패배자의 생각에서 벗어나 승리자로서 생각하기를 바란다. 저자가 이 책을 읽기 원하는 사람은 인생과 일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결심한 기업가, 전문가, 비즈니스 리더 뿐만 아니라 모든 리더들, 성공 지향적인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한다. 그들은 전쟁터와 같은 현장에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각오로 최전방에서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사람들이다. 애초에 패배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승리할 수 있는 무기 12가지를 준비해놓고 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 12가지 무기는 이렇다. 명확한 목표, 대담한 공격, 핵심을 향한 집중, 유연한 전략, 완벽한 정보, 긴밀한 팀워크, 강력한 리더쉽, 확실한 단순화, 신중한 안전, 효율적인 경제성, 예상 밖의 기습, 끝까지 해내는 힘 등으로 이 중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패배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단 하나라도 제대로 지켜낼 경우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이들 중 갖고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역사 속에 길이 빛날 전투 장면을 묘사하면서 시작하는데 이 책의 부제가 12가지 생존 전략 임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흔히 업계를 묘사할 때 정글과도 같다고 말한다. 수많은 경쟁업체들이 존재하는 필드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워야 할 전략을 세울 때 무엇에 집중해야 현명한지 가늠할 수 있는 무기들이라 경영할 때 혹은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메시지가 명확하고 도전적인 책이다. 개개인의 실천력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메세지를 준다. 이 시대의 리더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만큼 커다란 영감을 준다. 우리는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투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인 방법과 일을 능률적으로 처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힌트를 제시해주고 있어서 경쟁을 이길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내 삶 전반에 적용시켜도 좋을 내용들이 가득한 '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를 읽으며 불리한 전장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승리 조건을 분명히 알았던 알렉산드로스 알렉산더 대왕처럼 대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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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금 완전정복 - 알아두면 새는 돈 틀어막는
택스워치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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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새는 돈 틀어막는 법을 알려주는 '2019 세금 완전정복' 책이 나왔다. 어바웃어북 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의 특징은 올컬러의 그림이 화려하다는 점이다. 독자들의 빠른 이해를 돕고 딱딱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세금을 친근하게 접근시켜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부수적으로 가져다 준다. 이 책에 나온 모든 세금 관련 문제들을 다 알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선 자신과 관련 있는 항목들부터 체크해나가는 게 이 책을 읽는 요령이다. 직장, 사업, 가족, 생활 등으로 새는 세금은 혹시 없는지 하나하나 알아나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특별기획은 부동산세 완전정복을 실어서 혹시 부동산과 관련있는 분이라면 챕터 1의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세법은 세금 종류도 많은데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복잡하기만 하다. 세금 공제를 받기 위해선 알아둬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것을 알려주고 체계적으로 공제하는 방법을 알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2019 세금 완전정복' 한 권이면 모르면 손해본다는 말이 아닌 똑똑하게 세금 공제를 받는 방법과 절차를 알아둘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챕터 1에서 2019년에 적용될 부동산세를 알아보고, 챕터 2에서는 2019년 세재를 파헤쳐 본다. 챕터 3은 자영업·소상공인을 위한 세테크를, 챕터 4는 샐러리맨 세테크, 챕터 5는 기업·CEO 세테크, 챕터 6은 부모님 효도 세테크, 챕터 7은 19금 세금 등 분야별로 폭 넓게 알아보고 있어서 절세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챕터 7, 19금 세금의 사연을 재미있께 읽다보면 세금 관련 문제가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와있는지 체감하게 된다. 기업이나 자영업자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 일상에서 폭 넓게 영향을 끼치며 연관지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세법이기 때문에 잘 알아둘수록 이득인 셈이다. 이 책 한 권을 읽는 것만으로 세법에 통달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절세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최대한 공제와 혜택을 받으려면 역시 똑똑하게 알아둬야 챙겨먹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쓰려고 했으니 세금 문제를 풀고 싶은 사람들에겐 좋은 길라잡이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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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 명화로 보는 시리즈
호메로스 지음, 강경수 외 옮김 / 미래타임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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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함께 호메로스가 지은 최초이자 최고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이야기를 명화와 함께 읽는 책이다. 그리스 연합군과 트로이아 간에 10년간 벌인 전투는 결국 그리스의 승리로 끝난다. '오디세아아'는 10년간 오디세이아의 귀향 모험담을 판타지스럽게 그린 작품으로 수많은 등장인물과 사건들이 펼쳐진다. 물론 그리스·로마 신화의 제우스, 아테네 등과 같은 신들도 등장하여 이들의 모험을 조력하는 역할을 해준다. 오디세이아가 전쟁을 나간 이후 20년간 돌아오지 않고 있지만 절개를 지친 페넬로페와 훌륭하게 성장한 텔레마코스. 텔레마코스가 성장하기까지 훌륭하게 키워낸 멘토스가 있었다. 하지만 오디세이아의 궁은 구혼자들이 무단점거하며 재산을 축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텔레마코스는 아테나 여신이 변장한 멘토스에 의해 용기를 얻고 오디세이아의 행방을 쫓는 모험에 나선다. 한편 오디세이아는 귀향길에 바다 위에서 표류하다 칼립소에 붙잡힌 이후 거대한 모험을 펼치게 된다. 원래 꾀가 많고 명석한 오디세이아는 키클로페스, 폴리페모스로부터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키르케, 세이렌, 스킬라, 하데스 궁 등 10년간에 걸쳐 많은 일들을 겪고난 후에야 우여곡절 끝에 이타케로 돌아오게 된다. 때마치 귀향한 텔레마코스와 조우하게 되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된 오디세이아는 거지로 변신하여 몰래 잠입을 한다. 확실히 오디세이아가 똑똑한 것은 자신의 정체를 적들에게 들키지 않고 면밀히 상황을 파악하는 시간을 벌였다는 점이다. 

복수를 결심한 오디세이아는 활쏘기 시합을 하던 중 화살로 구혼자들에게 활을 쏴 모두 도륙하며 페넬로페가 당한 일과 자신의 궁에서 흥청망청 재산을 축낸 것에 대한 심판을 한 것이다. 20년만에 다시 만난 페넬로페와 오디세이아. 처음에는 페넬로페가 오디세이아를 못 알아보고 냉정하게 대하지만 아테나 여신의 축복을 받은 후에야 오디세이아를 받아들인 페넬로페는 길고 긴 20년간의 일들을 풀어놓는다. 아마 이 명작의 이야기는 후대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오디세이아가 10년간 세상을 떠돌며 펼친 모험은 많은 영감을 주었을 것이다. 확실히 올컬러 명화와 함께 보는 오디세이아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시각화해서 더욱 가독성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장대한 대서사시는 수천년이 지났지만 영원한 생명력으로 끊임없이 오디세이아의 모험담을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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