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심리
짐 폴.브렌던 모이니핸 지음, 신예경 옮김 / 앳워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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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성공한 투자전문가가 쓴 글들은 수익률을 높여주는 노하우에 초점을 맞춰서 썼다면 LOSS는 저자의 성공담과 실패담을 들려주면서 투자에 실패하게 된 원인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쓴 책이다. 저자의 비슷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지만 하루 아침에 160만 달러를 잃었을 때의 심정은 어땠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자신이 투자에서 승승장구 할 때는 실력 덕분에 수익을 냈다고 생각하지만 운이 좋았다는 걸 잊은 결과 자만하게 된다. 초심을 잃고 과거의 결과만을 믿으며 하락장에도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원금을 까먹고 손절매 타이밍을 놓쳐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조언'에서 전문가들이 조언한 돈을 버는 방법들을 깊게 새겨 들을만 하다. 

"나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잃는 것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돈을 버는 데 초점을 맞추지 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둬라." - 폴 튜더 존스

"손실이 적고 적당한 수준인데도 대다수의 미숙한 투자자들은 손절매를 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계속 붙들고 있다. 그들은 손해를 조금 보고 빠져나올 수도 있었는데 인간이기에 갖게 되는 약점과 감정이 개입하면서 계속 희망을 품은 채 기다리다가 손해만 점점 커지고 결국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 월리엄 오닐

인간의 모든 행위는 리스트를 수반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돈을 버는 방법은 무수히 많아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보다 덜 중요하다는 점이다. 계획 수립에 있어서 손절매, 진입, 가격 목표의 결정에서 나온 것이어야 언제 시장에서 진입하고 빠져나가야 하는지 기준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패를 줄여나가는 것이 비결일 것이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 실패의 요인은 손절매할 시기를 놓치다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헛된 희망을 품다 원금도 건지지 못해서인 듯 싶다.

변동폭이 큰 시장상황을 예측하기란 굉장히 어렵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요동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분산투자로 한 쪽에서 생긴 손해를 복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두는 것도 좋다고 본다. 올인을 하다 실패하면 원 상태로 복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원금만큼은 지켜야 하며 군중심리에서 오는 감정주의를 피한다면 실패 확률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어떤 투자를 하든 리스트를 동반한다고 할 때 겸손하게 한 발 한 발 내딛는 자세로 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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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토지 투자 - 1,000만 원으로 시작해 100억 부자 만드는 실패 없는 토지 투자
이라희 지음 / 라온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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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나갈수록 내 토지 몇 평이라도 갖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월급쟁이 생활만으로는 답이 생기지 않는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초저금리 시대이기에 은행에서 나오는 이자는 소액이다. 재테크에 관심을 갖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초보자라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종잣돈 천만원으로 시작해 백억 부자를 만드는 실패 없는 토지 투자에 솔깃했다. 워렌 퍼핏도 말했듯 투자에서 철칙은 원금에 손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토지는 관련 법규가 복잡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다. 그럼에도 토지 투자는 자산 증식의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돈 되는 토지의 성질을 알아보면,

1.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므로 아무도 빼앗을 수 없다.
2. 생산 불가능해 최고의 희소가치가 있다.
3. 절대로 소멸되지 않는 영원불멸의 상품이므로 돈이 될 수밖에 없다.
4. 그 무엇으로도 대체불가능하다.
5. 수평, 공중, 지하 모든 공간에 대한 권리를 가지며 지대를 받을 수 있다.

이렇듯 부자들은 돈만 생기면 땅에 투자하는 이유이다. 미래 가치를 두고 몇 배에서 몇 십배의 수익이 생길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입지가 좋은 토지에 투자를 하기 위해 발품을 팔면서 땅을 알아본다. 이 책은 부자 마인드와 토지 투자의 감각을 살릴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서 토지 투자의 기본서로 삼을만하다. 아침 6시 정각에 '뉴스 정리 브리핑'을 듣고 모바일 앱으로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과 일간지 2개를 선택해서 꾸준히 읽다보면 통찰력이 생기고 남다른 토지 투자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부동산과 뗄 수 없는 것이 자본 공부이기 때문에 돈 공부와 경제를 이해하면 부동산을 빨리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단지 책만 읽을 것이라 아니라 경제 흐름을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 신문을 꾸준히 읽고 정부의 의도가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토지 투자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주와 친해지고 부동산 전문가를 멘토로 투고 관련 동호회나 카페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도 인맥과 정보,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첫 토지 투자 실패 피하는 법

1. 분수를 지키고 대박만 좇지 말라.
2. 비싸도 좋은 물건을 사라.
3. 내 거주지에서 멀더라도 돈 될 곳에 투자하라.
4. 한 개 땅에만 올인하지 말라.
5. 조급증을 버리고 오를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라.
6. 500평 미만 규모가 좋다.
7. 땅의 모양보다 입지에 집중하라.


하나같이 토지 투자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로 부를 이루는 지름길을 알려주기 위해 책을 쓴 것 같다. 전보다는 확실히 토지나 건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기본기를 다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책이다. 대박을 좇기 보다 저자의 조언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도록 안목과 통찰력을 키워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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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임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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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는 제각기 사연을 가진 9명의 이야기를 9편에 담은 단편소설집이다.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외국인을 마주치고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떠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세계인과 함께 이 지구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활발하게 문화 교류를 한다. 하지만 유독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부류에게만큼은 냉담한 사회인 것 같다.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덧씌워진 사회에서 이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이방인일 뿐이다. 국외이주자, 재외국민, 교포, 조선족 등 한국인이라는 뿌리는 같지만 국적이 다른 이들은 한낱 외국인일 뿐이다. 혼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고 이상한 시선으로 봤던 이 사회의 이중성은 그들이 이 땅에 설 자리를 잃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닌지. 해외로 입양된 아이가 커서 자신의 뿌리를 찾아 한국으로 찾아왔을 때 이 낯선 나라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한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들은 쉽게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히기 쉽다. 제노포비아는 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을 말하는데 개방성과 포용성을 잃어버린 사회에서는 이들을 받아들일 마음이 되어있지 않다.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완벽한 주변인. 실존에 대한 정체성을 고민해보지 않았을까? 내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에 온 폴의 하루를 통해 본 한국의 모습은 저마다 팍팍하게 사는 모습이었다. 마음에 여유가 없고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과 자신을 재단하고 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도 백인이 주류인 사회에서 주변인일 뿐인 그는 현실을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우리는 어디에 속한 사람들일까? 세상에 태어나 한 곳에 머물다 가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인지 모르겠다. 지나친 민족주의와 혈족, 씨족에만 관심을 두는 우리에게 이해하기 힘든 영역일 지 모른다. 

세계의 흐름은 계속 변하고 있다. 이제 국제 결혼은 생경한 일이 아니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서로 잘 어울리는 사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마다 얽힌 사연들은 어느 누구에게 일어났을 법한 일들이다. 조금 더 이들을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곁을 내어줄 수 있고 잘 정착하도록 작은 마음 씀씀이를 보여주면 좋겠다. 적어도 국제 결혼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자신에게 선택권이 없지 않은가. 무엇이 가장 한국적인가를 고민할 때 소외받는 사람들이 있다.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르면 외국인으로 취급받는 사회. 그렇게 단절된 사회에서 이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이다. 임재희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지만 그가 애도하며 쓴 소설집은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되는 깊은 울림이 있다. 현실감있게 전해지는 사람들간의 대화와 등장인물의 설정은 우리가 애써 감추려 했던 민낯과 이중성을 드러내보이며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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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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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관련해서 소소하지만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니냐며 비슷한 경험담에 공감하기도 하고 소비와 소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물건에 대한 집착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몇 년간 소중하게 다뤄온 물건이 망가지거나 분실되버리면 안타깝고 서운한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아껴서 잘 쓰려고 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동네 친구들과 많은 놀이를 하며 보냈는데 내 손 안으로 종합선물캔디 상자를 꽉 채운 딱지를 발견하고 급흥분했던 적이 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딱지가 한가득이라 보물단지 모시듯 소중하게 여겼는데 지나와보니 그때 뿐이었던거다. 내 노력으로 얻은 물건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를 잃어버리는 것들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 것과 같다. 단지 내 기억에서 머물 뿐이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사물은 곧 자신의 취향과 삶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무책임한 소비를 반복하기 보다는 오래 다룰 수 있는 사물들로 적게 소유하는 미니멀라이즘도 고려해볼만 하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내가 소유했던 물건들에 대한 기록이자 내 삶의 인텍스 같은 것이다."라고 이 책을 정의했듯 소유한 물건을 바라보면 삶의 풍경들이 그려진다. 그래서 더욱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다고 느끼는 건 평상시에 소비하는 물건이나 어떤 물건을 지니며 다니는지에 따라 확실히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성향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그때는 좋았더라도 지금은 싫을 수 있고, 그때는 싫더라도 지금은 좋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증명하는 물건들에 얽힌 추억들은 깨알같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에피소드가 된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살기 보다는 삶에 필요한 최소한 것만 남겨두고 그 외의 것은 천천히 내려다 놓는다면 사물에 대한 집착이나 애증관계도 사라질 것이다. 사물 하나만을 두고도 이렇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걸 보고 그런 게 바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할 것도 없지만 사물이 이끄는 중력에 따라 소중하게 간직한 기억들만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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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언어
장한업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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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대에 우리들은 외국인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쓰는 언어를 보면 상대 민족과 나라를 비하하는 단어가 넘쳐난다. 1970년대 이후 지속된 단일민족이라는 민족주의가 지나치게 강조된 결과 외국인을 혐오하고 은근 멸시하는 풍조가 생겨난 것이다. 동남아와 이슬람,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집중되었고 이제는 제주 예맨 난민을 통해 제노포비아가 확산되어 없는 공포마저 조장한다. 한국인들은 꺼려하는 3D 업종에 취업한 외국인들은 임금체불과 부당한 요구, 불합리한 노동 환경(고용허가제에 따라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업주의 동의없이 사업장 변경 불가)에서 일하는 등 개방적인 사회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고정관념과 편견이 강해 색안경을 끼고 본다. 

요 몇 년 사이 '틀리다'와 '다르다'를 혼용해서 말하는데 왜 다른 것을 틀리다라고 쓰는 지 이상했다. 국어 수업에서는 분명 틀리다와 다르다의 어법을 배워 썼을텐데 언어적 오용은 잘못된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고려 시대만 해도 원 나라 공주와 약혼 결혼을 해서 혼혈 왕이 나라를 지배하는 등 무척 개방적인 사회였다고 한다.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한 고려답게 중국, 일본, 거란, 여진, 위구르 출신의 수많은 귀화인을 환대하였고 그 중 후주에서 온 쌍기는 노비안검법과 과거 제도를 제안해 선진적인 제도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다. 광종은 외국인이라도 재능이 뛰어나면 자국의 관리로 삼았다.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외국인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되는 등 상당히 외세 문화를 배척하였다.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우리가 쓰는 언어에서부터 차별적 요소를 없애나가지 않으면 다문화 시대에 역행하여 특정 민족을 혐오하는 제노포비아로 외부와 단절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무심코 쓰는 언어 속에는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이 지배하여 타민족을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문제의식을 갖고 내가 쓰는 말부터 고쳐나가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하며 민족의식을 싹 틔웠다면 이제는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다양성 선언'를 읽으면 차이와 다름을 인정할 때 편협한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여행을 자유롭게 오가듯 열린 생각으로 서로가 다르지 않음을 알고 이제 차별의 장막을 걷어내야 할 때이다. 그럴 때 한국이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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