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은 마음속에 있다 만화 최창조의 풍수강의 1
최창조 지음, 김진태 만화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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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와 명당에 관한 것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사라진 무덤, 묏자리 명당을 찾아라!, 대박집의 조건, 돈이 모으는 곳 환포를 찾아라! 등 총 4화를 보여주면서 풍수에 대한 상식과 궁금한 점들을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설명해준다. 득수는 어릴 적부터 풍수에 집착한 아버지를 보면서 자랐는데 집안 일을 팽개치고 명당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공부한 결과 대기업 회사원이 되었고, 어머니는 어려운 살림살이를 꾸리기 위해 집에서 장사를 시작하여 이제는 맛집으로 소문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사실 명당자리가 어디가 좋은 지에 관해서는 기초적으로 갖고 있는 상식은 배산임수가 전부였는데 재미있게 읽다보면 풍수에 관한 상식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상식 이야기 풍수 1 - 임금도 막을 수 없었던 묏자리 다툼>이었다. 조선 시대에도 고을의 수령은 수많은 송사를 치루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문제는 산송. 즉, 묏자리 다툼에 관한 것이었다고 한다. 화장이라는 풍습이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분묘로 제사를 지낸 전통 때문인지 묏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어느 땅까지가 누구 가문의 무덤인지 따지느라 사생결단을 내릴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켰다. 조상의 묘를 잘 모시는 게 후손의 도리였기 때문에 격렬한 싸움을 벌이면서까지 묏자리에 관한 송사가 빈번했던 것이다. 그래서 길지에 다른 묘가 있을 경우 그 자리에 몰래 매장하는 투장까지 횡행했다고 하는데 이미 자리잡은 묘 근처로 매장하였던 것이다. 박수하라는 가난한 양반은 자신의 조상님을 모시던 묘에 다른 묘가 투장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격쟁을 올리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고 투장을 했던 박경여는 투장한 조부 묘지의 주변 관리 작업을 하였던 것이다. 이를 본 박수하는 노비를 이끌고 그들을 폭행하였는데 이 와중에 박경여 친척에게 잘못을 돌렸다는 이유로 경상 감사는 곤장을 가두어 곧 죽게 되었고, 복수를 위해 칼을 간 박수하의 첫째 딸은 박경여가 투장한 무덤을 파내 시신에 불태우다 박경여 일행에게 죽임을 당했다. 조선시대에는 권력과 힘이 없으면 억울한 일이 있어도 당할 수밖에 없었고, 조정에서 어사를 파견했으나 박경여와 경상 감사는 끝내 처벌받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들려주는 명당 이야기는 아마 땅의 좋은 기운을 받고자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진 결과인 것 같다. 지금도 로또 판매점이나 음식점을 보면 장사가 잘되는 곳은 명당 자리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을 할만큼 우리는 은연중에 명당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내가 있는 자리가 편하고 좋으면 그 곳이 바로 명당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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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찾아 떠나는 일본 여행 - 만화에 빠진 30대 오타쿠의 기상천외한 일본 여행기
이지성 글.사진 / 어문학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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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달리 어릴 적에는 방송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방영하곤 했는데 평일과 일요일이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서 보곤 했다. 그때만 해도 <은하철도 999>, <엄마찾아 삼만리>, <개구리 소년 왕눈이>, <파트라슈의 개>, <미래소년 코난>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일본 만화가 원작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컸기 때문에 그다지 이질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청량리 헌책방이나 동네 헌책방에 가서 보물섬처럼 두꺼운 만화책을 사서 보고 중학교때는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이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으로치면 문고판이라 판형이 아주 작은데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보통 만화들이 시리즈가 길어서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있었는데 그 정도로 단행본을 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즐겨해서 어느 작품에 꼿히면 쭉 봐야 직성이 풀린다. 


일본 만화는 장르가 워낙 다양하고 폭이 넓어서 일종의 매니아층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작품만 해도 <슬램덩크>, <명탐정 코난>, <맛의 달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 <데스노트> 등 읽어 본 작품들이 수두룩 하다. 만화를 읽으면서 실제 배경이 되는 곳을 찾아가 보겠다는 생각은 미쳐 못했는데 저자는 오타쿠 기질로 아내와 함께 일본 여행을 떠난다. 과연 사진과 만화를 함께 보니 작가도 실제 지역을 바탕으로 그렸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무엇보다 싱크로율 100%에 가까울 정도로 흡사해서 놀랬다. <슬램덩크>는 완전판으로 전율하면서 본 만화인데 북산고 학생들이 첫 시합때 탔던 교통수단이 에노덴 노면전차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가마쿠라코코마에역도 가보고 싶어졌다. 왠만한 오타쿠 기질이 아니면 정확하게 그 지역으로 가서 만화에 등장하는 장면과 맞는 지 비교해보지 않을텐데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 되었다.


아마 <맛의 달인>에서 소개한 음식이 실제로 있는 지 궁금해 하거나 <명탕점 코난>에 나오는 수많은 지역을 찾아가면서 대사를 읊조리며 만화에 푹 빠져본다면 색다른 체험이 될 것 같긴 하다. 아직 여행사에서 그런 테마를 소재로 한 패키지 상품은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만약 그런 상품이 출시된다면 매우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은 만화 천국이자 컨텐츠 왕국이라서 어딜가나 만화 캐릭터들이 광고를 가득 채우고 동상이 세워질만큼 관광상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오죽하면 <맛의 달인>과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소개된 에비스 맥주기념관에서 해당 페이지를 펴놓고 전시를 하기까지 하겠는가? 만화로 표현할 수 있는 상상력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는 많은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일본이나 미국은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있는 나라다. 일본은 19세기 가쓰시카 호쿠사이가 오늘날의 도안집과 흡사한 형태로 인물도를 그렸다고 하는데 일본의 다양한 컨텐츠 기반산업과 캐릭터 산업은 굉장히 부러운 점 중 하나다. 이 책은 만화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둘 다 만족하면서 읽을 수가 있고 전에 봤던 만화를 다시 들척이게 될 것 정도 흥미를 자극시키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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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사진을 어떻게 찍는가
김성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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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든 한 손에 카메라를 쥐고 있으면 그 시간과 공간에서 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된다. 카메라의 종류나 기종은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어느 각도에서 어떤 구성으로 프레임에 담아내느냐는 어디까지나 내가 만드는 몫이 된다. 사진촬영을 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크게 고민해 본 적은 없다. 단지 하나는 알고 있다. 좋은 구성을 잡기 위해 많이 찍어봐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사진촬영은 이론적으로 알아가려면 조금 까다로운 면이 많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노출, ISO, 심도계 등 기술적인 부분부터 원근법, 통일성, 반복, 유사성처럼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부분까지 범위도 넓다. 그럼에도 사진촬영은 이제 대중화되어서 누구라도 자신의 느낌에 따라 피사체를 사진에 담곤 한다. 


이 책에 나온 사진을 보면 공부가 된다. 그걸 통해 배우고 따라하면 된다. 책 띠지에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씨는 홀로 카메라를 들고 세상과 마주해 용감하게 셔터를 누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코치가 될 것이다고 말했듯이 좋은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래서 기본을 배우게 된다. 기본을 탄탄히 해두면 어떤 상황에서든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사진 촬영에서 뜻밖에 좋은 사진을 건지는 힘을 얻게 된다. 이왕 사진촬영에 취미를 붙였다면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을 가려낼 줄 알아야 한다. 사진 전시회를 가게 되더라도 좋은 사진의 조건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는 바가 있다. 감탄만 하다 어떻게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까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소할만한 이론과 실제 사진이 잘 조화롭게 씌여진 책이다. 사진촬영은 이제 어느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떤 이론을 설명하기에 앞서 사진은 늘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찍었는지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혹시라도 사진 찍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사진 촬영에 용기를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이론과 실무에 충실한 책이라서 관심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사 여행을 떠나면 늘 카메라를 챙겨 다니는데 취미로 시작한 사진촬영이지만 찍을 때만큼은 내가 프로 사진작가라는 마음가짐으로 멋진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그래야 스스로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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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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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의자뺏기>는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쌍둥이 자매인 지오와 은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다룬 소설이다. 우선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교실은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는데 치열한 경쟁 때문에 점수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처음에 등장하는 장면만 해도 승미네 모둠네의 수행 평가 리포트 분실사건부터 시작한다. 누가 훔쳤는지를 알아내려고 하지만 서로에 대한 근거없는 의심만 할 뿐 뚜렷한 증거조차 없다. 은오는 승미네에게 의심을 받는데 지오가 나서서 도와주는 척 하지만 손해보는 일은 절대 하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인지 학생 주임에게 일러 바친다. 지오는 자기애적인 성격이 강한 이기적인 아이인 반면 은오는 정반대의 성격으로 주변을 둘러볼 줄 아는 그런 아이다. 


청소년 소설답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이런 문제때문에 고민하고 있구나 하면서 성격이 다른 두 쌍둥이 자매는 어른들로 인해 환경이 다른 곳에서 생활을 해야했고 서로가 살게 된 집에 대한 부러움만 앞서다 지금의 환경을 만족하지 못하고 전보다 더더욱 멀어지게 되는데 감수성 높은 소녀들의 심리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역시 성장통에 겪는 일들을 재미난 에피소드를 들려주듯 우여곡절을 겪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잘 성장해나간다. 은오는 뭔가 자신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억울함을 안고 있는데 지오는 혼자 당당하게 자신의 의자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누구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데 특히 현재 고민이 많은 청소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고라고 권하고 싶다.


그 나이 또래라면 겪어할 일들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무엇보다 가독성이 좋아서 읽기에 전혀 부담감 없었다. 두 쌍둥이 자매를 통해 갈라서야만 했던 어른들의 세계와 각자 다른 성격과 환경에서 자라나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었던 점들, 나만 손해보는 것 같았던 은오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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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보고 싶거든 -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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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시절에는 곧이 곧대로 세상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신기했고,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들이 새로웠다. <고래가 보고 싶거든>은 순수함으로 가득차 있었던 그 시절에 꿈꿔본 고래에 대한 동화책이다. 소년은 강아지와 함께 고래를 보고 싶어서 여기저기를 가보지만 순전히 고래를 볼려면 다른 곳에 한 눈을 팔면 안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바다 주위에 배가 떠가도 무엇이 그들을 가로 막고 있어도 고래를 보려면 긴 기다림으로 참아내야 한다는 걸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체가 아름답다. 특히 바다에 대한 묘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상상력을 확장시키도록 이끌어준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쓴 동화책이지만 잔잔한 바다를 보고 있으면 평화로운 시간들이 떠오른다. 마치 물결치는 바다의 빛들이 일렁이는 것처럼 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이 책은 매우 짧다. 글도 몇 분이 다 읽어버릴만큼 분량도 많지가 않다. 그러면 남는 건 그림인데 찬찬히 그림을 들여다보면 그림 속의 소년이 바로 나인 것 같고 그 옆에 항상 소년을 따라다니는 강아지는 든든한 내 단짝친구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따뜻한 감성, 많은 얘기를 굳이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그림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그런 책이다. 


고래는 상상 속의 거대한 동물이다. 고래를 보기 위해서는 깊은 바다로 가야한다. 소년이 배를 저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소년은 '고래가 보고 싶니?'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보이는 것일까? 다른 곳에 눈 돌리지 말고 고래를 보고 싶거든 계속 그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한다. 그림체가 워낙 따뜻하다보니 마음까지도 훈훈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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