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당신을 위한 놀면서 하는 재테크
윤지경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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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 내 소비생활 패턴에 대해 점검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풀어간 책이다. 읽다보면 어려운 경제용어가 등장해도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인지 술술 읽으면서 재테크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놀면서 하는 재테크는 경매를 통해 매입한 집에서 나오는 월세를 매달 받거나 배당금으로 나오는 수익이겠지만 부자가 되는 소비습관을 들어보면 우선 수익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방식을 통해 부자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에 공감한다. 우리가 돈을 모으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수익에 비례하여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돈을 쓸 때는 신중하게 쓰고 큰 돈이 들어갈 일이 발생할수록 유보해서 현실적으로 필요할 때 구입하도록 한다. 유독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 자동차를 사야하는가이다. 현실적으로 봤는데 90% 이상은 소비생활을 위한 구입이 될 여지가 높고 주변에 주차공간도 비좁은데다가 단지 데이트를 위해 자동차라면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이 크다. 이 책에 나온 사례를 들어보면 유보하는 방법을 써서 3천만원을 모으고 5천만원이 모았을 때는 3천만원을 할부로 구입하면서 자금을 불리는 것이 더 낫겠다라는 판단이 들었다. 저자의 아버지도 저자가 중학생 정도 되었을 때 중고차를 구입하고 더 나이가 들고 나서야 2천cc 중형차를 두 번째로 구입했다고 하니 현명한 소비습관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게 되었다. 자동차를 구입할 시점은 자신의 소득 6개월치를 넘지 않은 선에서의 자동차를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현재 나의 재무상태를 따져보면 부채는 없고 문화생활에 드는 비용은 교통비나 밥값 빼고는 거의 들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고 있으며 과하게 지출하지 않는 편이다. 소비 대비해서 지출을 과도하게 늘리지 않음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상태다. 이 책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데 나처럼 돈을 벌고는 있지만 돈을 모으고 불리는 데 서툰 사람이라도 반드시 일독해봐야 할 책이다. 여전히 돈에 대한 개념이 저축과 지출 줄이기에만 머물러 있다. 현재 모은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공부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처럼 배짱이 프로젝트를 만들어 일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볼 수 있다면 좋겠다. 저자가 제시한 My Dream Account는 목표를 세우고 계획성 있는 투자가 미래에 큰 자산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익기반을 만들어서 게으른 사람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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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김태환 지음 / 밥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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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 아닌 귀촌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귀촌은 아예 농촌에 거주하면서 실생활을 옮겨간다는 점에서 정착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한 때는 아무런 연고도 갖고 있지 않은 농촌으로 내려갈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단순히 도시를 떠나 산다는 게 간단치 않은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 현실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고 고른 택지나 농지를 선택할 때 꼼꼼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 땅 주변을 아는 사람을 통해 계약을 한다고 해도 이 책에 나온 손 모모씨에게 케이씨가 배신을 당해 계약을 한 것처럼 현지 사정에 어두우면 당할 수밖에 없다. 모든 것엔 비용이 발생하며 집을 새로 짓을 때는 억 단위의 돈이 든다고 하니 신중하게 생각해서 귀촌, 귀농을 택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케이씨도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꿈은 꾸고 있었지만 현실로 옮기지는 않았다. 그의 아내가 취미활동 삼아 했던 부동산 알아보기에 운전을 은근슬쩍 맡게 되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부산과 가까운 지역의 땅을 알아보러 다니게 된 것이다. 은퇴 이후의 삶을 꿈꾸는 도시인들이라면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힐링하는 전원생활을 누구나 꿈꾼다.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의 삶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열고자 한다. 이 책은 소설로 나온 귀촌에 대한 책이나 여러모로 케이씨의 모습을 보면서 정보도 얻고 도전해볼만한 일인지 아닌지를 가늠해볼 수가 있다. 귀촌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정보까지 자연스레 얻을 수 있다.


귀촌은 단순히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우리가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사안이지 충동적으로 도시탈출하고 싶다고 해서 거주지를 옮길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오랜기간에 걸친 준비과정과 함께 농촌에 거주하면서 살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계획에 서있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착을 해야하고 완전히 농촌에서 살 때에는 자신만의 재배작물을 심고 수확하면서 투기가 아닌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과 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 말은 쉽지만 많은 난관들이 앞에 있을 것이다. 귀촌을 생각하고 있다면 간접경험상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좋은 취지에서 나온 책이라도 오탈자가 눈에 많이 띄어서 하나하나 짚어내어야 할 정도였다. 최소 띄어쓰기나 오자는 잡아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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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본 일본 - 348개 맛 속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일본 문화 이야기
박용민 지음 / 헤이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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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가지의 일본 음식으로 일본 역사와 문화를 알아본다는 취지로 쓴 <맛으로 본 일본>은 미식가의 천국인 다양한 일본 요리를 사진으로만 봐도 군침돌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다. 우리나라에도 일식 전문점들이 많고 뷔페에 가면 늘 빠지지 않는 초밥과도 같은 음식들은 언제든 찾아가 먹을 수 있다. 그 음식에 얽힌 얘기는 모르더라도 일식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 돈가스니 오므라이스니 경양식이니 하는 말들도 일본에서 건너온 단어다. 돈가스는 원래 커틀릿이라는 요리가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변형되어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한다. 전에는 모르고 먹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속사정이 어떠했는지 뒷배경을 알 수 있어서 전보다는 그 유래를 앎으로 인해 음식에 대한 상식이 늘어났다. 447페이지 달할 정도로 두꺼운 책이지만 음식을 통해 한국와 일본의 식습관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일본이 중요시 하는 식사예절과 섬세한 음식에 대한 설명은 소장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음식 속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차이점들은 요란하지도 않고 담백하고 그 주제에 맞는 글로 쓰여져 있어서 읽기에 참 좋았던 책이었다.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말이 새로움을 일깨워줄 때 느끼는 법인데 이 책은 일본인들이 음식을 만들 때 재료선정부터 조리법, 조리기구나 셋팅까지 세세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관리하고 만든다는 점을 새삼 알게 되었다. 분명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다르지만 음식으로 풀어내는 일본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왜 다른지에 대해서 거부감없이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적호기심도 충족시키고 비쥬얼에 만족하면서 읽은 책이었다. 유독 일본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서 선물로 주고 싶은데 한 나라의 역사도 어떤 관점과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보이지 않던 부분도 알 수 있으니 내겐 더 많은 부분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일본은 한국보다 외래문화의 유입이 빨랐기 때문에 아무래도 음식에 대해서도 새로운 요리들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일본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설명해주고 있는 박용민씨처럼 현직 외교관이 바로본 일본의 참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을 읽으면 일분 음식과 문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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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는 젖줄이다 - 대중서사론 입문
김상천 지음 / 소명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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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파고들다보면 영어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언어가 바로 국어다. 학교에 다닐 때는 그럭저럭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뜻을 헤아리기 위해 공부했는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고시원에서 두꺼운 국어책을 펴들면서 배울 때는 학을 떼었다. 문법적으로 접근하다보니 쓰임새가 워낙 많고 예외사항이나 특수사항이 많기 때문에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졌다. 원어민인 우리도 헷갈릴 법한 띄어쓰기나 동의어나 유의어들이 많고, 같은 말이라도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또한 우리가 뜻을 잘못 알고 쓰는 경우도 다반사인데다 우리말에는 외래어가 유독 많이 침범해 들어앉아있다. 이 모든 쓰임새와 바른 글쓰기를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았다. 오죽하면 '긴가민가할 때 펼쳐보는 바른 말 사전'이 나왔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로 평가받는 한글을 쓰는 민족이지만 틀리다와 다르다를 잘못 구분해서 말하는 것처럼 올바르게 표준어를 지키면서 사용하는 일에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면서 쓸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다. 글쓰기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순우리말과 표준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점차 나아가서는 올바른 문장쓰기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 오죽하면 외래어나 띄어쓰기에 민감했던가. 우리말이 있는데도 지적허영심이나 일본어에 익숙해져서 일본어 어법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를 지킬려는 노력은 계속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다.


<텍스트는 젖줄이다>는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문법 시간에 귀에 닳도록 들은 말인데도 낯설다. 아직 입에 착착 감기지 않는다.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라서 그런지도 모른다. 글은 글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읽혀야 글에 생동감이 넘치고 내 본말을 전달하려고 할 때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그대로 갖고 있다. 이 책은 글쓰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우리말의 구조와 특징, 쓰임새는 이 책 하나로 정리할 수 있다. 근데 파고들수록 까다로운 건 여전하다. 이를 죄다 기억하고 쓸려면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가치관이 함축되어 표현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요즘은 준말로 줄여서 쓰는 말이 유행이다. 앞 글자만 이어붙인 단어로 뜻을 규정한다. 지금은 SNS라는 양방향 의사소통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해있어서 줄여서 쓰는 일이 간편하지만 글을 그렇게 쓰더라도 말은 본래의 말 그대로 썼으면 좋겠다. 세대차이 전에 제대로 된 말을 알고나서 써야하지 않겠는가? 지적호기심은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때 찾아오는 희열감에서 찾아온다. 즉, 누군가 모르는 예쁜 순우리말을 알았을 때 자신만의 보물을 간직한 듯 달뜨던 때처럼 계속 갈고 닦아야 하는 일이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에 대한 강의는 여전히 대중들로부터 관심이 높은데 이런 대중서사론 입문을 다룬 책을 읽어도 좋고 문학작품을 읽어도 좋다. 


단, 관심을 끊지 않고 유심히 쓰려고 할 때 글쓰기도 어느새 늘어나며 말과 글이 일치되어 텍스트로 표현되는 생각들이 잘 정제된 채 쓰여질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항상 옆에 끼고서 두고두고 읽을만한 책으로 칼을 갈 때 쓰는 숫돌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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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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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작가인 구경선씨는 두 살때 열병을 앓은 이후 소리를 잃어버렸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의 목에 대고 발음을 한 자씩 해주며 알려준 덕분에 말까지는 잃어버리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청각장애로 인한 현실의 한계때문에 어렵게 입학한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스스로 중퇴하게 된다.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는데 유일하게 좋아했고 잘할 수 있었던 그림 그리기에 전념한다. 그러다 알게 된 싸이월드에서 스킨 작가를 모집한다는 공고. 하루로 쉬지 않고 그림 그리기에만 열중한 그녀는 9개월만에 싸이월드 스킨 작가가 되었고 남부럽지 않게 바쁜 시간과 어머니에게 용돈을 줄만큼의 돈을 벌게 된다. 마냥 행복할 것 같은 시간들도 싸이월드가 몰락하면서 그녀도 다시 혼자만의 공간으로 들어가버린다. 생각보다 그 공백이 길었는데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내가 되고 싶은 나>라는 미술 선교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각 나라의 아이들을 만나 그림을 그려주는 일을 하게 된다.



"나는 왜 재미없게 살고 있는걸까? 왜 남들이 사는대로 살려고 했을까? 나는 왜 절망만 했던 걸까!"



미술 선교 프로그램의 네 번째 나라인 필리핀. 준비하는 도중에 야맹증처럼 시야가 흐려지는 일이 잦아졌고 친구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서서히 앞을 못보게 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절망하던 그녀는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찾아오는지 모르겠다며 마음이 무거워졌는데 약속대로 떠난 필리핀에서 만난 아이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자신이 그려준 그림 한 장에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용기와 희망을 얻고 돌아온다. 앞으로 눈이 보이는 날 동안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30가지 중 25개만 채워넣었다는데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소박한 일들이다. 소리와 빛을 잃어도 따뜻한 손이 남아있다는 그녀의 말에 적어도 그녀보다 많은 것을 가진 내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 부끄러웠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는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아껴가며 살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것저것도 다 귀찮다며 우연하게 그려서 올린 <베니>라는 캐릭터는 이제 그녀를 대표하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그녀가 그린 그림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따뜻한 그림체와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모든 조건이 불리했지만 그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감사하면서 <그래도 괜찮은 하루>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빛도 소리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언제까지든 기다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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