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엘리트, 최고들의 일하는 법을 훔치다 - 세계 엘리트들이 실천하는 21가지 업무 비결
김무귀 지음, 김세원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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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한가지 생각나는게 있다. 학교에 다닐 때도 공부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다른 친구들과는 뭔가가 다르긴 달랐다. 말 그대로 공부할 때 공부에 집중했고, 운동하거나 놀 때는 그 시간에 충실했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을 보며 따라하면 나도 공부를 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 책도 엘리트들이라면 일하는 법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갖고 보게 되었다. <괴짜 엘리트, 최고들의 일하는 법을 훔치다>라니 제목 하나 참 마음에 든다. 그러면 이들은 과연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뭐가 다를까? 목차를 보면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는데 투자은행, 컨설팅 회사,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 금융계에 종사하는 엘리트에 초점을 맞췄다. 흔히들 날고 기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회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면 머리 회전이 보틍 이상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들이 일하는 법을 우리도 배운다면 유능한 직장인으로 거듭나게 될꺼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사소한 일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줄 아는 능력부터 남들과는 일하는 방법이나 자세부터 다른 이들의 비법들을 현실감 넘치게 밝혀준다. 엄청난 스펙을 자랑하는 이들인데 참 부럽기도 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베이커 스칼라에서도 상위 5%의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하니 일단 시작부터 스케일이 다르다고 할까? 서울대 졸업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화려하기만 하다.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들어 괴리감이 느껴졌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일곱가지를 보면 확실히 배울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첫째, 승부욕과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둘째, 돈을 지독하게 아낀다. 셋째, 검소한 옷차림에 신경 쓴다. 넷째, 신뢰와 평판을 목숨처럼 여긴다. 다섯째, 눈 앞의 잡무에도 최선을 다한다. 여섯째, 믿을 수 있는 드림팀을 만든다. 일곱째, 처세에 능하다. 


이들은 기본에 충실하였고, 내실있게 일하는 방식이 몸에 밴 사람들이다. 어느 정도 지위에 올라서면 옷이나 시계, 자동차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데 이들 앨리트들은 달랐다. 특히나 완벽주의 성향만큼 눈 앞에 놓인 잡무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건 본만을 만했고, 신뢰와 평판을 목숨처럼 여기니 처세에도 능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하는 업무에도 완벽하지만 대인관계에서도 남을 배려하고 포용할 줄 아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뜻이다. 보통의 수재들은 자신밖에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일이라는 건 서로 함께 협력해야 할 부분들이 많고 주변 동료들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으니 회사에 이런 인재가 있다면 매우 좋을 것 같다. 누가 특별히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은 아닐텐데 나보다 몇 수 위에 있는 사람들이 일하는 법을 배운다는 건 재밌는 일이다. 실제로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읽을수록 얻는 점도 많고 재밌는 부분도 많았다. 설명도 매우 친절하게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아마 여기에 쓰인 업무방식을 실제 내 업무에 적용시켜봐도 좋을 듯 싶고, 직장인들에게 자극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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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경영학 공부하라 - 경영학은 회사원의 첫 번째 무기다! 지금 당장 경제 시리즈
김태경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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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하라 시리즈의 강점은 초보자들도 접근하기 쉽도록 책을 구성지었다는 점이다. 또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라는 코너를 통해 실제 실무에서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모두 올컬러이기 때문에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경영학은 모든 회사업무에 얽혀있는 분야다. 경영에 대해 이해를 하려면 이와 관련된 책을 통해 회사가 돌아가는 시스템과 사업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들에 관하여 배울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혀지게 된다. 기업은 영리추구가 목적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이윤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회사생활을 적게 하든 오래하든 경영학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추게 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며, 이 책을 정독한다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경영학의 기초 지식들은 모두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의 특성상 경영학은 회사를 운영, 관리하는 팀이나 관리직에서 챙겨야 할 부분이라 별개로 생각했었다. 전문직이다보니 내가 하는 업무에만 초점을 맞춰서 생각했을 뿐 회사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경력과 경험이 쌓이면서 상당 부분 이해하는 부분은 많지만 전반적인 경영과 관련된 업무에 대해서는 체득화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이 책은 꽤 큰 도움이 되었다. 일반 초보자들이 읽을 때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는 전문영역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졌기 때문에 큰 부담은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을 경영할 때 알아두어야 할 회계, 생산관리, 마케팅, 인적관리에 대해 충분히 배울 수 있었고, 기업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다. 결국에는 회사는 좋은 제품으로 타사 제품과 경쟁을 해야 하고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여하가야 한다. 양질의 제품생산과 실질적인 마케팅이 판매로 이어져야 하고 고객들로부터 구매욕구를 자극시킬 수 있어야 한다. 매출증가로 인해 다시 재투자를 하며 더 좋은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선순환 구조의 고리가 확립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경영의 대략적인 맥락을 깊게 파고들 수 없었는데 지금 당장 ~하라 시리즈를 통해 그 분야의 기초 지식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항상 기업은 이탈자를 막기 위해 고객을 붙잡기 위한 많은 전략을 내세운다.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수립하여 진행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정글과도 같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성장하기 기대한다. 경영학을 배우게 되면 경영자 마인드로 회사와 고객과의 관계부터 회사가 돌아가는 원리에 대하여 더 넓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회사원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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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 본성 대 양육 논쟁의 전환점이 된 일란성쌍둥이에 관한 기록
존 콜라핀토 지음, 이은선 옮김 / 알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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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불행이 시작된 원인은 세인트보니페이스 병원에서였다. 명백한 의료사고였으며, 사소한 사고가 아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된 일인데도 병원측은 변명만 축소하기에만 급급했다. 론과 재닛은 캐나다에서도 대형병원에 속하는 세인트보니페이스 병원에서 이런 일이 자신의 아들에게 닥치리라곤 전혀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험부족이었고, 쌍둥이인 브루스와 브라이언 형제가 끝 표피때문에 소변보기 어려워 포경수술을 하기로 한 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무작위로 수술대에 오른 브루스만이 운 나쁘게도 그날 경험많은 소아과 의사 대신 일반의였던 잔머리 하웃 박사에게 맡겨졌고, 경험이 부족했던 의사의 실수로 인해 브루스의 성기는 화상을 입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자 자연 포경된 브라이언을 생각해보면 정말 억세게 운이 나빴다고 밖에 달리 할말이 없다.


태어난 것은 남자로 태어났지만 성기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되자 성전환 수술을 받아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 당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다. 지금은 고도로 발달된 의학기술로 성전환 수술에 대한 사례들이 많은데 1960년대의 의학기술로써는 론과 재닛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너무나도 적었다. 우리나라에선 대표적으로 하리수를 떠올릴 수 있는데 그건 여성호르몬이 많고 본인이 정서적으로 여성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것이다. 하지만 브루스는 이와 다르다. 본인은 남자라도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기능적으로 여자가 되었고, 여자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다소 어색하고 불편하기만 하다. 성별이 바뀌는 소재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사람의 본성은 훈련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남자로서의 생각과 행동이 자연스러운 브루스와 겉으로 보기엔 여자인 브렌다는 전혀 어울릴 수가 없고 자연스럽지도 않다. 그렇다보니 또래 아이들과는 다른 브렌드는 그들 무리에 섞이지 못하고 늘 주변에 머물며 스스로 외톨이가 된 채 성장기를 보내게 된다. 


이를 지켜본 부모는 브렌다에게 여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브렌다에서 다시 브루스로 성 정체성을 찾아가게 된다. 성 정체성은 본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학습되고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잘못된 확신이 한 사람을 얼마나 불행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어주는 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존 머니라는 성 전문가가 등장하는데 이들 가족들에게 자신의 이론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무리한 요구와 압박을 가한다. 지금도 입증되지 않은 연구들을 강요하지 않을까? 한 아이의 인생이 달려있는지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내세운 이론을 성공적으로 입증만 시키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불행을 낳고 이상한 나라에 빠진 브렌다를 더욱 힘들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제라도 용기있게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을 털어놓음으로써 현대 과학가장 가장 유명한 스캔들이 전모가 밝혀지게 된 것이다. 이 사례처럼 독단에 의한 결정을 밀어부치는 전문가 또는 전문가 집단의 아집과 권위로 인해 희생양이 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래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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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식민사관 - 해방되지 못한 역사,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했는가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만권당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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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가 사는 이 땅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려고 한다. 땅은 해방이 되었어도 정신은 여전히 해방되지 못했다는 저자의 말이 전적으로 동의한다.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일제강제기를 포함한 근현대사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선 <우리 안의 식민사관>에서 나온 부분들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나라 안팍으로 뒤틀린 역사인식에 아직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아마 사회적으로도 크게 논란이 되었던 부분인데 당시 문 총리 후보가 과거에 온누리교회 설교 중 했던 발언은 내 귀를 의심케했다. 바로 일본 우경화세력인 제특회의 주장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기 때문이다. 친일파가 반민특위를 통해 숙청되지 못하고 이념 이데올로기와 서북청년단 등으로 오히려 독립운동에 온 몸을 바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리고 제대로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이유가 오늘날의 모습을 만드는 건 아닌지 우려되었다. 엄연히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이 정치적이고 이념의 논리로 역사 교과서를 왜곡한 뉴라이트도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아직 해방되지 못한 역사라는 부제가 명백하게 각인되었다. 나라는 해방된 지 꽤 오래되었음에도 그 당시의 기억을 희석시켜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생각하는 존재들로 인해 아직 정신은 해방되지 못한 채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다. 일본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다거나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는 억지도 낯설지 않음은 우리 중에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별다른 차이점을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에는 조선사편수회에서 파생된 역사왜곡과 언어파괴가 얼마나 깊게 진행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국어와 국사 중에도 식민사관에 얽힌 부분이 있어서 흠칫했다. 어쩌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교과서만으로는 한계가 있음도 알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시험에도 나오는 최초의 신소설이라 알려진 "혈의 누"는 친일파인 이인직이 쓴 책이다. 피눈물이 아닌 일본식 조어를 쓴 것과 그 안에 든 내용을 잘 따져보면 교과서에서 지워야할 부분인데도 우린 시험에서 한 문제를 맞추기 위해 달달 외웠다. 


우리 사회의 주요 요직 또는 고위 간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중에 일제 역사관을 그대로 계승받아 당당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 자랄 아이들이 역사를 잘못 배우고 있는 걸 걱정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배우는 교육이 중요하다.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그들이 지키려고 했던 조국에 관해서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교묘한 조작으로 3.1 운동이 폭동으로 전환되어선 안되고 식민사관에 갇혀 역사를 왜곡되게 해석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 특히 실증사학(식민사학)의 허구를 지적하는 부분은 명쾌하고 논리적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과 그 당시에 있었던 일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서 몰입하며 읽기 좋을 책이다. 역사와 관심이 많거나 평소에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꼼꼼하게 읽을 책이다. 이젠 사회 곳곳에 박힌 식민사관을 가진 자들이 넘쳐난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뿌리깊게 자란 식민사관을 뿌리 뽑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왜 이렇게 무능하고 무지했는지 한탄하게 된다. 주변 국가들의 역사왜곡이 노골적으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참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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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도시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유럽편 한 달에 한 도시 1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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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장인들의 꿈이자 로망은 무엇일까? 아마 장기여행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얽매여서 이런 류의 여행책을 보며 대리만족할 뿐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매우 드문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럽기도 했다.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기에 지구촌 곳곳을 둘러보면서 잠시라도 밟아봤으면 하는 소원을 가져보기도 한다. 백종민, 김은덕 두 젊은 부부는 결혼한 지 한 달만에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 직장을 그만두고 통장을 정리했으며 전셋집을 모두 빼서 2년간의 여행비용에 쓰기로 했다. 그들이 여행을 갔다오면 당장 잠잘 곳이 없음에도 이들은 과감하게 일사천리로 계획을 착착 진행해나간다. 그보다 이들의 결혼스토리에 더 주목하게 되었는데 쓸데없이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한 번 보고난 뒤 쓰레기통에 버려질 청첩장을 돌리기 보단 청첩북을 만들고 웨딩사진은 지인들의 카메라로 대체한다. 예식장에서 비싼 대여료로 웨딩복을 입기 보다는 인도 레스토랑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혼례와 식사를 해결하고 비싼 드레스와 턱시도는 건너뛰었다. 요즘처럼 웨딩패키지로 비싸게 결혼식을 올리기 보다는 실속을 차리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결혼식이라 첫 시작부터 이들 부부는 남달랐다.


2년간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 달은 도쿄로 부모를 모시면서 예행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여행 중에는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과정이라 이들 부부는 어떻게 그 어려움을 이겨나갈 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눈치를 채지 못했는데 이들이 한 달을 머문 도시에서 보고 느낀 걸 서로 번갈아가면서 쓰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시작하여 도쿄, 쿠알라룸루프, 싱가포르, 이스탄불, 피렌체, 바카르, 파리, 에든버러, 런던, 더블린, 세비야, 바르셀로나를 한 달에 한 도시만 머문다는 조건으로 떠났는데 여행가이드나 전문가들이 검증하여 알려준 것이 아니라 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에피소드와 함께 얘기를 해주니 아주 편안한 느낌으로 읽는 맛이 느껴졌다. 서로의 성격도 알 수 있었고 이들이 알려주는 정보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에어비앤비가 아니었으면 장기간 머물면서 숙식을 해결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보다 저렴하고 실제 가정집에 머물기 때문에 무엇보다 현지 사람들의 실생활을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바디랭귀지와 느낌으로 알아내면 되니까!라고는 해도 중국어 능력이 있는 백종민 덕분에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인인 깜제 아줌마를 만날 수 있었다.


140만명이 열광한 다음 스토리볼 최고의 여행기라는 띠지의 문구가 절로 수긍되는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다른 여행관련 책들에서 들을 수 없는 정보와 얘기들이 살아숨쉬고 있었고 이들 부부와 함께 으싸으싸하는 기분을 느끼면서 여행의 꿀맛을 맛보게 해준다는 점이다. 어느새인가 이들을 응원하게 되었고, 나도 시간만 되면 아무 생각없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몇 일을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몇 달을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싶다. 무려 487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임에도 꽤 알차다. 처음 책을 써본 사람이 맞나 싶게 맛깔나고 재미나게 글을 쓴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여행의 조건을 마음껏 누리고 온 이들은 비록 당장 생활할 터전을 버리고 떠났지만 돌아왔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없는 꿈과 삶의 활력을 가득 안고 왔을 듯 싶다. 이 책을 통해 에어비앤비라는 방법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한 달에 한 도시를 떠난 이들이 한없이 부러워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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