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 - 궁극적 암 치료는 항암보다 영양요법!
필립 빈젤 지음, 김정우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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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의 작은 시골마을 의사였던 저자(필립 빈젤)가 FDA를 상대로 끈질지게 사투를 벌이게 된 이유는 순전히 G. 에드워드 그리핀이 만든 50분 분량의 <암 없는 세상>이라는 영화를 시청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이 영화에선 책에서 중요한 성분으로 다뤄지는 레이어트릴(비타민 B17)이라는 물질이 암 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것을 보여주었는데 처음엔 저자도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라 매우 비판적인 시각에서 봤다고 한다. 근데 나중에 이 영화의 제작자가 G. 에드워드 그리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랫동안 존 버치 협회의 회원이었던 저자는 G. 에드워드 그리핀이 쓴 책들을 모조리 읽었는데 <두려운 감시자, UN을 다시 보다>와 <두려운 마스터, 유엔의 감시>로 그에 대해서라면 매우 잘 알 정도로 그가 쓴 컬럼도 모조리 다 읽었다고 한다.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왜 그가 <암 없는 세상>을 제작하였는지 알고자 우선 스티브 미카엘리스라는 약사 친구에게 '레이어트릴'이란 물질에 대해서 물었는데 그 친구는 철저히 조사한 결과 분명 효과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치료선택의 자유를 위한 위원회'에 이와 관련된 자료를 요청했는데 8개월간 15cm 분량의 자료를 읽고 검토한 끝에 확실히 효과가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암을 치료할 때는 종양만 제거하거나 파괴하면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고 암이 처음 발견되던 3~500년전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믿고 치료를 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 학자들은 이 믿음이 틀렸음을 주장하고 종양은 질병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에 불과하다는 걸 알게 된다.



저자는 이후로 레이어트릴이라는 물질이 암환자를 치료하거나 증상을 늦추는데 확실한 효과가 있음을 믿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사건을 막다뜨리게 된다. 암에 걸린 한 소녀가 영양요법으로 레이어트릴를 사용했을 떄만 해도 호전되던 병세가 병원측에서 약물(항암)치료를 재개한 뒤 하루가 지나 죽게된 것이다. 영양요법만 꾸준히 실시했어도 생존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기존처럼 약물(항암)치료를 받자 소중한 목숨을 잃게 된다. FDA와의 끈질긴 소송은 그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FDA는 변호인단을 파견하면서까지 '레이어트릴'이라는 물질의 효능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들도 뚜렷한 이유나 자료를 제시하지 못한다. 정부 주요기관인 FDA는 왜 이를 막으려고 하는 것일까? 크렙 박사와 동료들의 주장처럼 종양을 일시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방어체계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든 종양은 다시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며, 레이어트릴을 이용한 영양요법으로 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하고도 충분한데 말이다.



법적으로 레이어트릴이 합법임을 인정한 첫 판례가 나오게 되는데 오클라호마 주 서부지방법원 '판례번호 CIV-75-0218-B'라고 한데 보헤넌 판사의 판결문 중 일부를 소개하면 'FDA의 1977년 7월 29일 행정조치는 불법임을 판결한다. 이로써 해당 행정조치 및 조사결과들은 무효임을 확인한다. 보건교육복지부 장관 및 산하 FDA는 레이어트릴(아미그달린) 소지 및 레이어트릴 수입, 도입 및 유통의 통상적인 활동을 직간적접으로 방해하는 행위, 이를 위한 미 관세청 및 여타 기관과 협력하는 행위를 영구적으로 금지한다.'라는 내용인데 역시 집행하는 판사나 판결문 내용도 확고하며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판결이 법적으로 내려진 후에도 FDA는 여러가지 방법은 레이어트릴의 수입을 방해한다. 배송시간을 지연시키거나 제대로 배달되지 않기 위해 계속 방해하는데 그럴 때마다 보헤넌 판사에게 항의해서 해결되도록 했고, 그 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끈질기게 FDA는 레이어트릴의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방해를 한다. 집행관까지 보내서 치료중인 환자의 개인 신상정보를 넘기라고 무작정 요구하는 데 저자는 오랜 친분이 있는 20년 판사경력의 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 해결한다. 역시 소송의 나라답게 가족이나 개인은 전문변호사를 고용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와 다르다는게 보였다.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 같으면 개인변호사를 통해 해결하거나 소송을 걸어서 법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것들이다. 



책 중간부분에는 실제로 악성 림프종과 같은 각종 암질환에 걸린 환자들의 사진과 이들이 방사선 치료, 약물(항암)치료를 받지 않고도 영양요법을 실시하면서부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실제로 영양요법이 암을 극복하는데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20~30년전의 사진인데 현재 시점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몇 년동안이라는 부분이 각각 맞지 않다는 점은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레이어트릴이라는 비타민 성분이 암 환자에게 분명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한 의사가 법적소송을 불사하면서까지 환자들을 치료하고 효과를 입증한 투쟁기를 저자 개인의 시각에서 쓴 책으로 의학관련 책임에도 어렵지 않고 쉽게 쓰여졌지만 한가지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원문과 대조해볼 수 없지만 문장이 단답식으로 끊어서 한 문장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실제 내용을 방해하는 번역이 아쉬웠고, 중첩되는 어구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점 그리고 중간중간 오탈자가 몇몇 발견되었다. 


결국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말기암 환자들은 영양요법으로 치료하라는 것이다. 의료계는 돈과 밀접한 관계가 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FDA를 통해 반대했을 것이다. 수술, 방사선 치료, 약물치료는 모두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여 고가의 치료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데 그렇게 치료를 받더라도 완치는 커녕 오히려 생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암에 걸린 사람들이 시골로 내려가 민간요법을 통해 치료 혹은 완치된 사례를 방송으로 많이 봐왔다. 종양제거만이 전부가 아니다. 종양이 전이되어 다른 부위로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방어체계를 구축하여 전이암이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주요목적이지 종양제거수술이 반드시 암을 완치해주지 않는다. 책 뒷표지에 나온 비타민 B17(레이어트릴, 아미그달린)의 설명을 보면 암세포에 있는 베타글루코시다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청산을 방출하여 암세포를 죽인다라고 되어있다. 부록인 질병예방과 건강유지에 유용한 지식에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제목을 보면 민간요법이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사용하다가 의학계로부터 배척을 받아온 수많은 학자, 의사, 과학자들이 떠오른다. 사람을 살리는 것이 주목적일텐데 정치적, 법률적인 판단이 앞서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 약 40년전에 일어난 일어난 일을 소개한 내용이라 과연 현재는 레이어트릴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저자의 투박한 말솜씨와 진정성이 느껴지는 내용으로 암환자 가족에게 좋은 힌트가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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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붕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 일상에 지친 당신을 위한 책 천국 철학자의 서재 3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엮음, 프레시안 / 알렙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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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철학자들이 감명깊게 읽은 책을 읽고 그에 대한 서평을 남긴 글들을 추려서 한 권에 담은 책이다. 660페이지의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읽을만한 내용들이 많고 일상에 대한 생각들을 곰곰히 되새길 수 있다. 또한 글 말미마다 더불이 같이 읽기라는 코너가 있는데 서평으로 택한 책을 더욱 깊이있게 파고들만한 책과 이유에 대한 사족도 상세히 달려있다.




철학이라고 하면 삶과 동떨어져 그들 특유의 사색으로 세상을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려 드는 존재로만 인식했었다. 철학자의 서재도 벌써 이번이 3번째라고 하는데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 깊이가 다르다는 건 글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비판하기도 하고 책에 나온 내용을 더욱 깊이있게 쓴 내용들을 보면 눈이 즐겁고 저절로 내 지식이 쌓여가는 느낌도 들었다.




철학자의 서재는 그동안 5년간 기획하고 연재한 217편의 서평을 쓴 206명의 필자의 글 중에 60여편의 글을 추려냈는데 이들 철학자들이 세상과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따끔한 비판과 제안들이 들어있다. 60여편의 글은 각 주제별로 다시 나뉘었는데 책 제목을 보면 그동안 읽은 책도 있고 생소한 책도 군데군데 보였다. 아무래도 같은 책이라도 읽는 독자에 따라 보고 느끼는 것이 여실히 다르고 매우 깔끔하고 논리적으로 쓴 글솜씨가 부러웠다. 막상 서평을 남길려고 하면 다 읽은 내용도 먹먹해지곤 하는데 체계적으로 글을 잘 남기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읽을만한 책이다. 특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참고할만한 부분도 많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가 궁금한 사람은 또 이 책을 읽어도 만족할 것이다. 이 책만 대충 읽어도 수십권의 책을 읽은 것처럼 거들먹댈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다양한 장르가 포괄하고 있어서 내가 마치 그 책을 읽은듯한 생각이 들긴 했다. 일상에 지쳐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을 때 꺼내들면 좋을 책이다. 하나하나 짚어낼 수 없을만큼 글의 내용도 좋고 읽다보면 우리 현실사회에 대해 생각할만한 글귀가 눈에 밟힌다. 




이런 책들이 읽기에는 좋은데 막상 무언가 흔적을 남길려고 하면 갈피가 잡히진 않는다. 정말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그래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 책만큼 다양한 책을 한 권으로 읽은 느낌을 주며 지적 충만감까지 얻어갈 수 있는 괜찮은 책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내가 읽지 않은 책이라도 철학자들의 서평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이해가 간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고 꼬집는 글들은 고민해볼만한 이유를 던져준다.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희망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단지 문장 속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꾸 회자되며 생명력있게 살아있는 문장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책을 다양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편식해서 책을 읽었다거나 수험생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이 두꺼운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까지는 없다. 자신이 읽은 책이라거나 익숙한 책부터 읽다보면 철학자의 서재를 통해 전하고자하는 메세지가 읽힐 것이기 때문이다. 부담감없이 마음 내키는대로 읽기에도 좋고 큰 호흡이 아닌 중간 호흡만으로 하나하나 읽기에도 좋을 책이다. 오늘도 철학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사유하고 있을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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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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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왔다.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 많은 것을 길 위에서 잃어버렸다."라는 인상적인 문구로 시작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술래로 아버지는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처럼 잘 안들리는 소리나 보이지 않는 것도 보고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술래는 살아있으면서 죽은 아이, 죽어있으나 살이있는 아이 술래에 대한 이야기다. 이미 8살에 죽었던 술래는 2년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 부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집 주변에 항상 짜장면 냄새가 진동하였는데 그 짜장면을 좋아하는 아이는 다름아닌 북에서 탈출한 소년 영복이였다. 엘레베이터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영복이와 그 후로 친하게 지내게 되었고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어린 남매를 죽인 죄책감을 안고 철거될 집에 혼자 사는 박필순 할아버지 그리고 남의 담장을 넘어 똥을 누는 순간 마주쳤던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진 노인 광식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다. 술래는 생전에 아버지와 궁합이 잘 맞았던 사이로 서로를 너무나 아껴며 누구보다 각별하게 지내온 사이였다. 8살에 유괴범으로부터 납치되어 죽었는데 2년이 흐른 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그러다 어느 날엔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어딘가에 살아있을 어머니를 찾고 싶었졌고 잘 알고 지내던 사이인 영복이와 박필순 할아버지가 도와준 덕분에 결국 어머니가 사는 곳을 찾게 된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모두 사연과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들이다. 영복이는 북에서 동생과 어머니를 잃고 탈북한 소년인데 그 당시에 받은 충격과 상처가 너무나 커서 그때 기억을 모두 잃고 싶어하는 아이다. 박필순 할아버지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 무고한 두 어린 소녀를 죽인 후부터 매일 트라우마에 시달릴 정도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간다. 어린 아이의 지능을 가진 광식이라는 노인은 엄청난 빚 때문에 사랑하는 딸을 잃은 기억이 있다. 마치 주인공 술래처럼 살아있으나 죽어있는 삶이고 죽었으나 살아있는 삶이다. 서로의 상처를 따라가다보면 하나로 합쳐지는 부분을 발견한다. 누구든 잊고 싶은 과거가 있다. 그 기억을 들춰내면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아프기 때문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과 비슷한 이유를 가진 서로에 대해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비밀들을 털어놓고 의지하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있어 희망이라는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철거에 몰린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죽음을 다루는 이야기로 읽는 내내 무거운 분위기에 우울한 책이지만 그래도 서로를 대해는 따뜻함과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정묘사로 인해 잘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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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사라진 세계 - G제로 세계에서의 승자와 패자
이언 브레머 지음, 박세연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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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경제발전을 이룬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명성을 얻을만큼 세계 각지에 영국령 식민지가 있었고 세계 경제와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고 할만했다. 그 후 세계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영국은 뒤로 밀려나게 된다. 그 당시 독일의 군사력에 밀린 유럽은 곳곳에서 크게 패하고 만다. 미국이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부터 불리했던 정세가 뒤집히기 시작하여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 시기부터 냉전시대가 종식된 후까지 미국은 세계 경제와 권력의 중심에 있었고 유일한 리더로서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부터 그 지위마저 흔들리게 된다. 아무리 군사력으로 강대하다 해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매년 중국으로부터 매일 40억달러의 자금을 빌리고 있는데 중국 고위 관련은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일지 모르겠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미국이 채무위기를 감당하기 위해 직면한 위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미국이 그 정도로 엄청난 빚을 지고 있으리라곤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금융위기 이후로 파산신청한 유럽의 그리스 사태와 버블경제의 붕괴 이후로 오랫동안 심각한 경제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해보였다. 초반에 언급된 G20은 신흥강국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데 이들은 사회적, 정치적으로 각자 다양한 입장을 갖고 있어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고 냉전시대 종식 이후로 G7이 가진 지위와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예전만 못하다. 예를 들어서 탄소가스 배출만 보더라도 각 국가간의 입장 차이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터키와 같은 경제 신흥강국들과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나라들은 탄소가스 배출권을 놓고도 각자의 입장만 강조할 뿐 어느 국가가 중심이 되어서 중재하거나 강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담은 마감한다. 바야흐로 G0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즉, 냉전시대에는 미국과 소련(현재는 러시아)라는 초강대국이 있어서 중재하고 강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의 리더가 사라져버렸다. 그러면 미국과 중국이 중심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역할이라는 것이 예전만 못한 지금 중국이 리더가 될 수 있을지도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 그런 자격과 지위를 가질만한 국가인지에 대해선 확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 사회질서와 경제발전에 기여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력으로는 세계경제에서 무시못할 나라인 것은 분명하지만 세계를 이끌어가기엔 아직 부족해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공제체제를 유지하거나 G20이 조화를 이뤄 살아가는 세상, 냉전 2.0, 분열, 시나리오 X라는 이름의 G서브제로라는 다섯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어디까지나 전문가의 예상인데 지구 공동체로써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있다. 환경오염, 금융위기, 물 부족사태, 식량부족 문제, 사이버테러, 테러리스트의 공격 등 국제사회가 서로 협조하고 지켜내야 할 문제들이 참 많다. 언제가 세계의 축은 지구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흐른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 말 대로라면 서양에서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맞을러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보면 당분간 G2로써 미국과 중국의 공조관계가 유지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그러기엔 아직 한참 멀었다고 예상한다. 세계는 계속 급변해오고 있다. 이런 시대에 세계경제를 예측해보고 대처하고 싶은 사람에겐 참고해보기 위해 읽을만한 책이다. 생각보다 읽기 어렵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서양 사람이어서 그런지 자신이 가진 주관적인 견해에 치우쳐 쓴 부분과 여전히 세계질서의 중심이라 믿는 미국에겐 우호적인 태도는 글의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거슬리지 않을 수 없다. 학자라면 객관적인 지표로 사실만을 놓고 예측하면 좋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현재 각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위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분이니 현명하고 슬기롭게 실사구시 경제로 대처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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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피터 -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
호아킴 데 포사다.데이비드 S. 림 지음, 최승언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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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킴 데 포사다의 대표작인 <마시멜로 이야기>부터 <바보 빅터>, <난쟁이 피터>까지 저자 특유의 일관되고 공통된 특징과 메세지를 읽을 수가 있다. 이들은 신체적인 컴플렉스를 갖고 있거나 스스로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빠진 채 살아가야 했던 사회적인 약자였지만 중간에 인생의 은사를 만나 고집스레 갇혀있던 자신만의 굴레를 던져놓고 변화가 마음 속으로 들어온 뒤 열심히 노력한 끝에 삶 전체가 뒤바뀌게 된 주인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자연스레 삶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전해주고 누구나 쉽게 읽히는 책이라 청소년들에게 더욱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난쟁이 피터>는 말 그대로 아주 일찍 성장판이 닫혀 작은 키로 살아가야 하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프롤로그의 첫 장면은 신생아실에서 출발하다. 남들보다 신체적으로 작은 채 태어난 피터를 보며 벤저민은 직설적으로 자신의 아들임에도 막말을 아무렇게 던져댄다. 그 말을 아이가 들을까 조심하며 항상 긍정적인 얘기를 해주는 신시아는 현명하게 가정을 이끌어가며 피터를 감싸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작은 키였던 피터는 학교에 다니면서부터 아이들의 놀림감이었다. 늘 그를 보면 노래를 불러대면서 놀리곤 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신시아가 아끼고 모아둔 돈으로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성장판이 닫혀서 더 이상 클 수 없게 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우연히 엿들은 피터는 억눌려있던 분노가 폭발해버려 주변에 있는 것을 닥치는대로 던질 정도로 광분해버린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어했던 피터는 마음 속에서 외치는 천사와 악마의 얘기에 괴로워한다. 그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에 되어준 건 바로 신시아였고 피터의 곁에서 받아내어 주었다.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언제나 그랬듯 늘 놀림당하고 싸움을 붙이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싸움을 걸어올 때마다 지지 않고 끈질기게 싸우는 피터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더 이상 그를 괴롭히는 친구들은 없어졌다. 축제때가 되어 농구 포지션을 정할 때였는데 피터는 자신이 낄 자리가 없음을 알고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우연히 숨어들어간 도서관에서 평생의 은인인 크리스틴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자신처럼 키가 매우 작았던 크리스틴 선생님을 통해 겨우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중엔 <호밀밭의 파수꾼>도 있었다.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는데 어느날 일하러 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큰 충격을 받은 피터나 벤저민 모두 마찬가지였는데 한동안 괜찮았던 벤저민은 술을 마시는 날에는 피터를 마구 때릴 정도로 폭군으로 변해버린다. 그러던 중 식칼을 들고 설치는 벤저민에 대한 이웃집의 신고로 경찰에게 끌려간 아버지를 보며 홀로 남겨진 피터는 무작정 돈과 짐을 싸들고 뉴욕에서 노숙자 생활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다른 노숙자들처럼 끼니를 때우고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오리의 숫자를 세는 모습을 본 허름한 옷차림의 할아버지가 <호밀밭의 파수꾼> 얘기를 꺼내며 저녁에 브로드웨이에 있는 성당으로 오라고 말한다. 반신반의하면서도 찾아간 곳에서 크리스틴 선생님과 알렉스경, 같은 또래의 미셸을 만나게 된다. 마음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보다 홀가분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날 공원에서 만난 마틴에게 택시 운전사로 일할 생각없냐는 제의를 받았는데 그곳이 바로 과격한 운전의 대명사였던 앨로우캡이다. 그곳에서 항상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모범기사였던 가브리엘을 만나고 운전하면서 비오던 날 할렘가로 봉사활동하는 소아마비 의사를 승객으로 태우게 된다. 자신처럼 똑같이 신체적인 컴플렉스를 가졌지만 남들을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봉사하는 그에게 큰 감명을 받았는데 그가 추천해준 책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책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때 공항으로 모신 승객이 훗날 멘토가 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의 저자인 윌리엄 프랭크 교수를 만나게 된다. 이들과의 만남과 대화들은 그를 변화시켰고 항상 자신이 가진 컴플렉스때문에 세상을 비뚤어지게 바라보며 말도 거칠었던 삶에서 무언가를 해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 후로 택시운전과 공부를 병행한 피터는 목적의 힘을 믿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 시작한다. 한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된 드림카드를 비치하여 손님들이 고르도록 한 아이디어는 대성공을 거둔다. 택시 파업때도 불의함에 맞섰는데 마틴에게 두드려 맞으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 언론에 타기 시작한 후 사장은 백기를 들고 그들의 요구사항이 모두 관철된다. 그 사건 후 앨로우캡의 영웅이 되었고 퇴원해서 돌아왔을 때 새 차를 배정받은 그는 택시운전사로서 자신의 일에 더욱 자부심을 갖기 시작한다. GED(고등학교 졸업평가 시험)에도 합격하고 뉴욕 시립대학교 법학과 야간과정에 입학하면서 더욱 학업에 매진하게 된다. 그의 곁에는 연인으로 발전한 미셸과 크리스틴 선생님이 지켜봐주었고 멘토로 지원사격해준 윌리엄 프랭크 교수와 든든한 지원군이 앨로우캡 동료들이 있었다. 우연히 9.11 현장 근처에 있게 되는데 그날 아침에 태운 손님이 그 빌딩으로 가는 손님이었기 때문이다. 가브리엘과 함께 부상당한 사람들을 밖으로 이동시키는 일에 전력을 다했고 그 모습이 방송에 잡혀 인터뷰를 하게 된다. 방송을 통해 키작은 영웅이 된 그는 미국의 희망이자 감동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하지만 함께 사람들을 돕던 가브리엘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 후 윌리엄 프랭크 교수의 추천으로 큰 도전을 하게 되는데 수재들만 간다는 하버드대 로스쿨이다. 망설였지만 미셸과 크리스틴 선생님의 격려로 입학한 뒤 3년간 끈질긴 근성으로 공부한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된다. 졸업 후 변호사 개업을 시작하면서 어디서 입소문이 퍼졌는지 매일 바쁘게 보낸다. 그건 뉴욕 모든 택시운전사들이 그의 명함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변호사 일도 하면서 틈틈히 미셸을 도와 노숙자 쉼터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베푸는 일을 시작한다. 디자인도 배우게 하고 무료로 법률상담도 한다. 이렇듯 피터는 자신의 컴플렉스를 이겨낸 자이언트 피터, 키작은 영웅이 된다. 에필로그 부분이 특히 감동적이었는데 그 안에는 피터가 딱 한 번 면회를 갔을 때 받은 쪽지로부터 변화된 벤저민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변화된 피터와 피터로 인해 변화된 삶을 살아간 벤저민이 있었다. 늘 호아켐 데 포사다가 쓴 책들을 이렇듯 감동적이다. 내 현재의 환경에 절망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메세지때문에 이렇듯 큰 사랑을 받는게 아닐까 싶다. 청소년과 성인들의 필독서로 꼭 읽어보기를 바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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