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계획의 힘 -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지금 ‘계획의 힘’을 키워라!
고봉익 외 지음 / TMDbooks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을 얼핏 봐도 다른 친구들과는 뭔가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열심히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이나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공부를 포기해버리는 친구들과 대비되는 이유는 뚜렷한 묵표를 가지고 접근한다는 데서 큰 차이를 보인다. 마음가짐이나 행동부터가 다르다. 무조건 열심히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공부에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이 없으면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성적 향상을 위해 매진하는 학생들에겐 플래닝을 적용시켜 공부한다면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TMD 교육그룹의 자회사인 TMD 북스에서 펴낸 책으로 교육과학기술부 1호 학습교칭학과 교수인 고봉익과 같은 그룹의 대표강사인 이정아, 성기철이 공동집필했다. 플래닝의 핵심은 목표 - 전략 - 시간배치 - 실행 - 피드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략적 계획의 전 과정'이 플래닝이라고 한다. 이러한 플래닝의 피드백이 잘 이루어지려면 우선 부모가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학습 향상을 위한 환경과 배려를 통해 도와주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암기만을 위한 벼락치기 학습의 부작용과 성적 지상주의를 비판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내신 등급과 수능 점수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교가 다르고 다른 길을 가기 때문에 마냥 부정할 수도 없다. 이왕 공부하는 거 체계적인 공부 계획을 세워두고 공부한다면 이런 과정들이 습관화가 되서 사회생활을 할 때도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단지 성적향상만을 위한 공부 계획이 아니라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이에게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주제다. 남들처럼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본인의 학습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개선해야 될 것은 없는지 묻곤 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겐 필요한 책이지 않을까 싶다. 


공부 계획의 핵심사항은 시간 관리를 체계적으로 세우고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형식적으로 시간 배분을 하는 방법보다는 오늘 하루동안 해야하는 일들을 나열하여 실천사항들을 점검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스케쥴링 방식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이다. 즉, 하루동안 실행에 옮겨야하는 일들을 체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정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분명 더 나은 방법이다. 총 여섯 파트로 구분한 이 책은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기 전에 내 자신부터 알아야 한다고 한다. 내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분명하게 알아야 다음 목표와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공부에 집중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와 환경을 점검해보자. 이 책을 읽는 독자층을 고려하여 삽화와 그래프, 도표 등을 아기자기하게 그렸는데 훨씬 이해하기 쉬웠고 계획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동반되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어렵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스스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분명 존재하지만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에겐 반드시 필수적으로 읽어봐야 하는 책이다. 자신도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흥미를 잃고 흥미를 잃다보니 자연스레 성적하락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나와보니 방학때 원으로 하루에 해야할 일 계획들을 그려보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누구도 내 공부방법에 대해서 코치해주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아이들에게 올바른 공부계획이나 방법들을 알려주었다면 굳이 공부계획까지 사교육으로 배울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다. 우리나라는 무얼 하나 더 배울려면 사교육으로 해결해야 하고 사교육을 통해 습득하다보니 교육비용도 점점 많이 든다.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하라고 아이에게 요구하기 전에 그런 환경을 조성해놓고 차근차근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갖고 배울 수 있도록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창의적으로 학습하는 아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아이에게 책임전가를 하여 낙인 찍히는 것처럼 잔인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정작 아이들에겐 어떻게 공부해야 좋다고 가르치거나 알려준 적도 없으면서도 단지 눈 앞의 성적만으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건 학습 현장에서 재고해야 한다. 아이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공부계획과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으로 아이들이 인생의 실패자가 아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생님은 살아 있는 교육과정이다
김용근 지음 / 물병자리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머리말에서 저자가 짚어낸 한국 교육과정의 문제점들은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들이라 하나하나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라는 것은 학생 개개인의 발달과정이나 학습 성취도는 배제되어 있다. 오직 단순하게 지식만을 배우고 암기하며 선생님들로부터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에 오랜기간 길들여져 있다. 이렇게 틀에 박히고 획일화된 방식의 수업을 전국에 다니는 모든 학교의 학생들이 같은 시간에 받다보니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과서 내용대로 진도를 맞춰 배우지 않으면 교사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서 참교육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학교에서는 이렇게 단순화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사지선단형에 따라 암기한 것을 맞추며 그 점수에 따라 아이들의 등급을 매기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이라는 것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내고 자기주도형으로 학습하게 유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교육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것을 사교육으로 매꿀려는 악순환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우리나라만큼 교육량이 많은데 비해 비효율적인 나라도 없는 것 같다. 하루의 시간을 공부로만 채워져 있는데 그 공부라는 것이 대부분 주입식, 암기식 위주이며, 학습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생각을 길러내는 교육에는 소홀하다. <선생님은 살아있는 교육과정이다>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교육방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만약 이 책에서 제시하는대로 우리의 교육이 전면적으로 개편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현실적으로 대안학교나 일부 사립학교가 아니고서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선생님들이 교육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민하고 현장에서 실행에 옮긴다면 점점 더 개선되어 나갈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과정 속에서의 교육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참 삶을 되살리는 교육은 이렇다. 국어 - 교실에서 이야기를 흐르게 하라, 수학 - 셈부터 다르게 하라, 과학 - 학년에 맞게 쉬어야 한다. 도덕 - 차라리 교과서를 없애라, 사회 - 동네학부터 시작하자, 음악 - 살아있는 소리를 깨우쳐주라, 미술 - 꿈을 그리게 하라, 체육 - 바른 움직임을 가르쳐라, 실과 - 머리, 가슴, 손으로 연결하라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꼭 교과서에 의존하지 않은 수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교과서에만 초점을 맞춘 채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니 그 나이대에 맞는 교육을 아이들이 받지 못하는 것이다. 책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 산재해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이를 개선하지 위한 여러가지 대안점도 제시해주고 있다. 그래서 생각있는 선생님들은 실천해볼만한 내용들이라 정말 이렇게 가르쳐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이들은 공부하려고 학교에 가는 것이지 공부를 당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공감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자신 나름의 잣대로 평가하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제대로 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교육이 바뀌었으면 하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세상의 많은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데 선생님들이 곁에 아이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참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들 개개인의 개성을 살려주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그 장점을 키워주고 단점을 보완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형식적인 수업을 받아온 세대는 특히 공감할 것이다. 공부가 재미없는 이유는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하나 없이 딱딱하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문장 그대로 읽어내며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 위주로만 학습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인지에 대한 의문점은 늘 내 머릿속을 따라오는 문제의식이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생동감 넘치기를 바라는 저자의 열의와 열정 그리고 수많은 대안들은 씨앗이 되어 열매로 맺혀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과 개선된 교육을 바라는 모든 학부모들을 비롯하여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라면 꼭 읽어보고 하나하나 적용시켰으면 한다. 올해의 필독서로써 꼭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획일화되고 형식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삶의 본질에 더욱 다가서는 참 교육이 뿌리내리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북유럽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영토인 스칸디나비아 반도을 비롯하여 핀란드, 아이슬란드, 그린란드을 포함한 노르딕 국가를 말한다. 북유럽에 관심이 있거나 아니면 없던 사람들도 이 책 한 권으로 북유럽이 어떤 곳인지 상식적으로 알게 될 것이다. 책 구성이나 흥미도면에서 괜찮은 책이다. 역사, 사회, 문화, 경제, 지역 등 다섯 파트로 나뉘어서 각각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키워드 중심으로 풀어갔는데 이들 지역에서 나온 수많은 문화와 역사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대개 북유럽이라는 지역을 생각하면 바이킹, 이케아, 이솝우화, 레고, 노키아, 안데르센, 그린란드, 복지국가만이 떠오른다. 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은 후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경제성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북유럽 4개국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서 글로벌 경쟁력, 사업 용이성, 글러벌 혁신성, 부패 정도, 인적 자원, 호황 측면에서 15개 국가의 지수를 산출해 평균을 낸 결과값에서 모두 1~4위를 차지해냈다. 저자는 2011년에 발표한 창조경제역량지수를 참조한 것 같다. 2013년 자료를 보니 덴마크가 1위, 핀란드가 3위, 한국은 22위로 다소 변동폭이 있었다. 덴마크와 핀란드는 순위가 오른 반면 한국은 2계단 하락했다. 항상 이들 국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부럽기만 하다. 청렴한 공직사회부터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복지까지 이상적인 국가의 모델이 되고 있다. 어릴적에 갖고 놀았던 레고와 안데르센 동화, 이솝우화로부터 산타클로스, 이케아 문화, 바이킹, 노키아, 노벨 등 50개 키워드를 다시 살펴보니 예전부터 우리들에겐 익숙해져 있던 곳이라는 사실이다.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는 북유럽을 다룬 매우 흥미로운 책으로 적절히 들어간 사진과 파트별로 색을 달리해서 구분한 편집점 등 북유럽에 관한 호기심만큼이나 이들 지역을 이해하는데 이보다 좋은 책도 없을 것 같다. 키워드별로 읽을 수 있어서 표지 디자인만큼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키며 읽을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예 12년
솔로몬 노섭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같은 시기 5~6일 간격을 두고 <노예 12년>은 출판사 다섯 곳을 통해 출간되었다. 영화 개봉 시기에 발맞춰서 출간된 셈인데 개인적으로는 열린책들의 표지와 번역, 편집은 군더더기를 찾을 수 없었다. 솔로몬 노섭이 지은 이 책은 1841년에 납치되어 1853년에 구출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서술함으로써 인권유린과 참담한 노예시장의 실상을 고발하였다. 19세기 중반에 쓴 책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내용들이 생생해서 자유인으로 태어나 노예로 팔려간 뒤 겪은 12년간의 세월을 직접 체험한 듯 아프고 암담했다. 과연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항상 불안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유인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현재 처해진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한다. 조금은 비슷하면서 다른 얘기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길거리에 방치된 채 버려진 노숙자들을 속여 새우잡이 어선에 태운 뒤 무인도에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다가 탈출한 사례가 떠오른다. 자유인으로 태어나 뉴욕에서 생활하던 솔로몬 노섭은 페이좋은 일거리를 주겠다는 사람들을 그대로 믿고 따라갔다가 그들에게 자유인 증명서를 빼앗기고 악랄한 노예상인인 제임스 H. 버치에게 팔려간다. 하루 아침에 자유인의 신분에서 노예로 전락해버린 기막한 상황 앞에서 그는 얼마나 참담한 심경이었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만해도 인종차별이 심하고 자유인 증명서로 입증하지 못하면 노예 수용소나 노예상인에게 잡혀들어갈 가능성이 높았던 것 같다. 책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자유인인 한 남자가 어느 날 청년 무리배들과 치열하게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 남자는 힘을 다해 맞서 싸웠지만 그 싸움에서 졌고 그 청년 무리배들로부터 속박을 당하게 된다. 근데 그 상태로 나누지 않고 노예 수용소에 끌려가 그 근처에 방치해둔다. 다음날 다른 노예들과 함께 노예들을 팔러가는 배에 그 남자도 함께 끌려가는데 아무리 자유인이라도 주장하지만 들어주기는커녕 신분에 대한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자유인 증명서가 없으면 노예가 되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런 시대에 노예제에 대한 실상을 실랄하게 고발하는 <노예12년>은 <톰아저씨의 오두막 열쇠>처럼 노예제가 폐지하도록 이끈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간혹가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가 참 의미를 잃곤 한다. 솔로몬 노섭이 겪은 12년은 그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그가 아무 죄도 없이 노예상인에 의해 끌려간 곳도 바로 의회와 아주 가까운 곳이었다는데서 아이러니 함을 느낀다. 12년동안 그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 이러저러한 이유로 끌려왔는데 핵심은 과연 누가 이들을 노예가 되도록 만들었느냐에 있는 것 같다. 물론 다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직접 도움을 주려고 한 사람도 있었고 탈출하도록 애쓴 사람도 등장한다.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 사회가 뿌리내리기 전 인류는 노예제를 통해 인간이 인간을 속박하고 돈으로 거래하는 동물처럼 취급해왔다는 사실은 가장 야만적인 행위였다. 로마시대부터 아메리카까지 굉장히 오랜 세월동안 지속된 이 제도가 얼마나 그릇된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서 나왔는지 보여준다. 영화는 지루하다는 평이 많지만 그런 사람들은 꼭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책에서는 더욱 깊은 얘기들을 들려주고 솔로몬 노섭이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는 모습을 보게 될테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퀴어 주겠어!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8
박희영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그대 어딘가 우울한가? 요즘 재밌는 일이 없어 무미건조한가? 아직도 소설이 읽기 어렵고 내겐 맞지 않다며 멀리하고 있는가? 여기 발칙한 상상력으로 쓴 명랑만화같은 소설이 있다. 생기발랄한 소녀감성으로 쓴 <할퀴어 주겠어!>는 그만큼 부담없이 읽기 좋으며 복잡한 생각 따위 내려놓은 채 히히덕거리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읽기 좋은 책이다. 때로는 이렇게 가볍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만화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겠지만 주인공인 청아는 고등학교때 문득 마주친 오빠의 친구 진혁에게 한 눈에 반한 뒤 혹독한 다이어트와 열공한 덕분에 진혁이 다니는 대학교에 입학했고 진혁에게 접근하려고 온갖 노력을 하다가 길에서 우연히 진혁과 마주친 척 한다. 그런데 자신을 끈질기게 달라붙던 한 남자가 핸드폰을 가로채 달아난다. 청아는 화를 내며 그 남자를 뒤쫒아가지만 난데없이 달려오는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한다. 깨어보니 앙증맞은 새끼고양이로 변해버린 것이 아닌가. 비슷한 사고를 당하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값나보이는 마차에 치이려고 뛰어내린다. 대공의 동생 눈에 띄여 데려갈려고 핑계 댄 쥐잡이용 고양이로 대저택 안에서 생활하게 된 후로 갖은 사건 사고들을 터진다. 겉모양은 고양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사고는 그대로 갖고 있어서 그녀의 속마음으로 궁시렁대는 내용들이 재밌다. 고양이의 까칠한 행동을 닮은 모습에서 묘한 웃음을 짓게 된다. 청아가 고양이로 변신한 공간은 중세 유럽을 연상시키는 곳인데 여자들이 <들장미소녀 캔디>를 읽으면서 연상될만한 장면도 등장한다. 대공은 훨칠한 키와 한 눈에 반할만한 외모,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진 카리스마 또한 넘치며 게다가 나이도 젊다. 대공 류안은 어느날 부엌에서 사람의 소리를 감지해내는데 그곳에는 고양이(청아)만 있었고 그녀의 존재를 알아챈 이후로 서로간의 밀당이 이어진다. 이들의 로맨스는 마치 사람끼리 나누는 감정을 서로 느끼게 되는데 모습만 고양이로 바뀔 뿐이기 때문에 어느새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된 이후로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본격적인 로맨스를 나누게 된다. 무려 3권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지루할 새가 없었던 이유는 저자의 재치발랄한 입담이 유감없이 발휘된데 있다. 여자라면 공감할만한 감성이 녹아들어서 여자들의 생각이나 감성도 책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책을 읽다보면 고양이가 이렇게 귀여웠나 싶다. 치즈태비 고양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검색해봤는데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가 연상될 정도로 커다란 눈빛이 살아있었다. 이래서 고양이를 키우는가 싶을 정도로 고양이에 반할만 했다. 소설의 완성도나 미숙한 장치에 대한 언급보다는 이런 류의 소설이 예전보다 몇 없는 출판계를 놓고 볼 때 앞으로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로맨스 명랑소설을 계속 써주길 기대해본다. 또 한 번 통통튀는 문장과 센스, 재치 넘치는 말투를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