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북유럽 스타일 경영을 말하다
앤더스 달빅 지음, 김은화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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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가구업체로 알려져 있다. 착한 기업,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며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유대로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하지만 정작 올해 전까지는 이케아라는 회사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올해 유독 이케아에 관한 책들이 나온 덕분에 잠시 웹사이트를 둘러 보았을 뿐이다. 이케아의 제품은 하나같이 소장가치를 느껴질 정도로 정성이 느껴지는 제품들이었다. 독특한 모양도 있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편의성을 강조한 가구들도 눈에 띄었다. 이케아가 이렇게 성공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북유럽 스타일의 경영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짚어보면 아래와 같다.


- 기업의 비전에는 강한 가치 기반과 함께 사회적 열망이 담겨있어야 한다.

- 제품군과 가격이 보여주는 비즈니스 모델은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어야 한다.

- 마케 리더쉽과 균형 잡힌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기업의 단기 및 장기 성장 목표를 나타낸다.

- 헌신적인 경영자가 경영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 높은 위험 감수도, 문화유산, 목표, 강력한 가치 등 성공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확립시킨다.


기업의 비전과 가치는 사회적 열망이 담겨있어야 한다. 즉,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존재 이유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비전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케아의 모든 제품군과 가격은 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로 이케아만의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포트폴리오는 장단기 성장 목표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기업은 성공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확립시킬 수 있어야 한다. 모두 착한기업이 지향해야 될 점들이 바로 이케아의 기업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케아의 성공요인은 아래와 같다.


- 낮은 가격에 비해 좋은 품질과 디자인

-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독특한 디자인

- 영감과 아이디어

- 한 매장에 모든 제품을 구비

- 나들이처럼 즐기는 쇼핑


소비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속이는 기업들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보면 가성비 좋은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이다. 게다가 북유럽 기업답게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고집하는 독특한 디자인에 영감과 아이디어를 녹이는 제품들이 한 매장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다. 그 매장은 엄청나게 넓은데 나들이처럼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들이 완비되어 언제든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찾아와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케아만의 영업철학이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다. 이 책은 개인에 대한 얘기도 아니고 비즈니스 서적도 아니다. 단지 이케아라는 업체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이케아를 알게 되었고, 어떤 기업가 정신과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게 이런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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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굴러가는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
김정희 지음 / 더블:엔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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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으면 내년에 우리랑 유럽여행 같이 갈래? 회사는? 그만두지 뭐. 생각없이 내뱉은 문제의 이 한마디로 인해 저자는 급 유럽여행을 떠나게 된다. 솔직히 정말 부러웠다. 이렇게라도 유럽여행기를 떠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젠가 갈 지도 모를 그 날을 기약하면서 꽤 두꺼운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정녕 캐논 S100으로 찍은 사진인지 의심될 정도로 구도로 훌륭하고 카메라의 품질도 뛰어났다. 마치 사진작가와 같이 여행가서 찍은건가 싶을 정도로 유럽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네덜랜드를 거쳐 이탈리아와 그리스까지 가는 긴 여정이다. 유럽은 90일간 머무를 수 없다는 셍겐조약에 따라서 일정을 짠 듯한 느낌인데 그래도 무려 3개월간 유럽을 돌아다니며 여행할 수 있다는 게 어디랴. 워낙 다른 서평에도 저자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해서 기대감이 든 책이었다. 역시나 수줍음 타는 이 청년의 글빨은 재치발랄한데다 소소한 것까지 다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이렇게 쓴 책이 유럽의 현지 분위기를 잘 살리고 여행을 같이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2013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에 뽑힐 정도이니 심사위원도 인정한 책이다. 유럽 곳곳을 자전거로만 여행을 떠나는 거라 허벅지가 퉁퉁거리고 발바닥이 아플만도 한데 <어떻게든 굴러가는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은 완전 내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어디론가 막 여행을 떠나는 책들은 많이 읽었다. 20대초 청년이 미 대륙횡단을 하거나 동갑내기 부부가 1년간 러시아를 지나 유럽과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을 자전거로만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책들은 모두 자전거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모두 여행과 일탈, 모험, 자전거라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었지만 크게 공감되지 않은 그들만의 도전기라는 느낌이 아쉬웠다. 노란색이 번쩍 눈에 띄는 이 책은 여행후기같은 친근함이 있다. 같은 동호회 회원이 현지에서 겪은 일들을 게시판에 올린 것 마냥 읽는 재미, 사진 보는 재미, 그들이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에 킥킥대며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저자의 글빨이 얼마나 대단한지 앞에 언급한 책은 겨우 200페이지 남짓한데 무려 550페이지 달할 정도로 할 얘기가 많은가보다. 88일간이나 유럽 곳곳을 돌아댕기면서 해주고 싶었던 얘기와 에피소드들이 그만큼 많았던건지 모르겠다. 보통 다른 책보면 굉장히 두꺼운 분량인데도 책이 재밌으니 많다고도 볼 수 없다. 딱 그만큼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냈다고 보면 될 정도다. 이렇게 흥미로운 책은 부러움과 질투를 한가득 안고 읽어줘야 한다. 내겐 누가 같이 유럽여행 가지고 할 사람이 없을까? 가자고 한다면 한 달 내로 정리하고 같이 떠날 용의도 있는데 말이다. 동성간의 여행은 사절이지만 여행도 운이 좋아야 하고 사람도 잘 만나야 한다. 그리고 타이밍도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동안 유럽여행이 아쉬웠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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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의 물결 - 자원 한정 시대에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제임스 브래드필드 무디 & 비앙카 노그래디 지음, 노태복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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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전은 점점 가속도가 붙어서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곧 제6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 몇 년이 될 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는 고갈되는 때가 올 것이다. 제6의 물결은 바로 곧 다가올 자원한정시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겐 큰 기회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제6의 물결>은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라서 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빗겨갈만큼 흥미로운 책이다. 내용도 충실해서 독자들에게 제6의 물결이 어떤 사유로 오게 될 지를 설득력있게 전달해주고 있다. 제6의 물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를 알 필요가 있다. 콘트라프예프는 50~60년을 주기로 새로운 물결이 온다고 예측했는데 정확히 지난 200년동안 다섯 차례의 뚜렷한 콘트라티예프의 파동이 있었고 지난 다섯 차례동안 50~60년간의 각 물결이 지속되었다. 제1의 물결은 산업혁명이 일어난 때로 기간이 일치한다. 이 시기에는 '제니 방적기', '연철법'의 기술적 진보로 인해 공장식 대량생산이 가능했고 기업 파트너쉽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대두되었다. 소량생산이 아닌 대량생산체제로 가면서 기업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제2의 물결은 '철도의 시대'로 석탄연료를 이용하여 공간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먼 거리에 있는 기업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수 있었다. 제3의 물결은 전기, 중공업 그리고 강철에 의해서 일어났는데 토마스 에디슨은 최초의 발전소라고 여기는 뉴욕의 펄 스트리트 발전소를 가동시켜 남부 맨하튼 지역에 사는 소수의 지역시민들에게 밤에도 환해진 삶을 맞이할 수 있도록 했다. 비슷한 시기에 그레이엄 벨은 전화기를 발명하여 멀리 떨어진 사람과의 통신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제4의 물결엔 자동차가 등장하였는데 자동차는 석유를 연료로 움직인다. 이와 맞물려 석유에 기반을 둔 경제가 급부상하게 되었다. 석유를 연료로 쓰지 않는 중장비나 시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제5의 물결은 우리가 지금 사는 시기로 정보통신기술의 시대다. 실리콘 칩을 생산하는 기술의 등장과 함께 1970년에 등장하였고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정보혁명을 일으켰다. 시공간을 떠나서 불특정 다수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기인 것이다. 제6의 물결이 올 것으로 예측하게 된 것은 로마클럽이라는 곳에서 '성장한계'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로 큰 충격을 몰고오게 된다. 현재의 성장속도로 보면 우리는 무한정 자원을 쓰고 있는 셈인데 언제 고갈될 지 그 시간을 점점 가까워오고 있다. 결론은 책 말미에 나오는데 정답은 결국 자연에 있다는 것이다. 자연을 잘 활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절감할 수 있고 자연에 맡겨두면 스스로 정화한다. <제6의 물결>은 실제 실현시킬 수 있고 근미래에 다가올 모습을 미리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읽을만한 가치가 높은 책이다. 번역서임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데 미래가 궁금한 사람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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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하는가 -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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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라는 단어를 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장승수씨다. 한창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했을 때 아침방송에 나왔고 직접 책을 구입해서 읽기도 했다. <공부가가장 쉬웠어요>라는 제목이었는데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베스트셀러 1위를 몇 십주간 했을 정도로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몰고 온 책인데 그건 바로 장승수씨의 인생 스토리가 반전이었기 때문이었다.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 생계를 꾸리던 젊은 청년이 라면만 먹고 죽을 힘을 다해 공부했더니 서울법대에 입학했다는 이야기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노력만하면 인생역전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었다. 공부라는 개념이 좁게는 학과공부를 잘 이해해서 점수를 높게 받아 좋은 대학에 가거나 고시에 합격하는 경우부터 자격증 시험을 잘 보거나 아니면 인생공부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 배우는 것까지 우리 인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공부의 사전적인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말한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소홀히 했던 친구들을 많이 봤다. 자신의 재능이나 소질을 일찍이 알아서 그쪽 방면으로 꿈을 키우면 좋은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그 수준에서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대학은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여전히 학벌이 중요시되는 대한민국에서는 일단 대학/학과의 기본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12년 동안 내신관리, 수능준비를 위해 달려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되버렸다. 왜 공부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공부가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지적해두고 싶다. 인성교육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점은 차지해두더라도 지나치게 경쟁에만 초점을 맞추고 대학 졸업 후 갈수록 줄어드는 취업문 때문에 그 다음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김진애 박사가 얘기해주고픈 공부는 무엇일까? 공부 안하면 인생 망친다는 얘기를 학창시절 때 선생님들이 종종 말하는 걸 들었고 인생은 평생 공부라면서 배움의 끝은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공부비상구론, 공부생태계론, 공부실천론, 놀이공부론, 훈련공부론, 공부진화론으로 나뉘어서 각각 공부의 여러가지로 다양한 학습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와닿았던 시점은 공부실천론이었다. '프로'로 일하는 인생이 궁금했었고 실제로 창업을 했거나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1년간 독하게 준비하고 공부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직접 해보고 현장공부를 해야 하며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모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었다. 단언컨대 최고의 공부는 창업이라고 한다. 창업스토리의 겉과 속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왜 공부하는가>는 공부법을 다양한 뷔페처럼 소개해주고 그 안에 에피소드를 담아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해주고 있다. 나 잘나겠다고 하는 공부가 아니라 인생을 깨우치고 뜨겁게 요동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배움에는 귀천이 없다. 오로지 내가 1년간 무언가에 미칠 것을 찾아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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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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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인 줄 알았는데 이번이 두번째 장편소설이란다. 그리고 이미 2004년 제2회 대산대학문학상, 2008년 제13회 한겨레문학상, 2011년 제12회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할만큼 작가적 역량도 문학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작가가 채널예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혀듯이 '밤의 여행자들'은 결국 당신 얘기라며 그 말을 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가 아니라, 결국 우리의 얘기라는거다. 밤의 여행자들의 설정은 한마디로 독특하다. 가까운 미래에 있을법한 이야기면서도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상황을 소설만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고요나는 33살로 재난전문여행사의 과장이다. 최근에는 고객만족센터에서 고객들로부터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일을 맡겨된 것이다. 한때는 회사에서도 잘나가는 유능한 수석프로그래머로 인정을 받았지만 퇴물취급을 받을 정도로 밀려나는 상황이 오게 된다. 자신을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도와준 김팀장으로부터 성추행까지 당하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 김팀장을 몰아내자는 제의까지 받아 당황하는데 그 모임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고민끝에 사직서를 제출하러 김팀장에게 찾아간다. 뜻밖에도 사직서를 수리하는 대신에 그간 공로도 있으니 1년간 머리 좀 식히고 오라고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떄부터 시작하는데 '정글'의 직원이면서 '정글'이 주관하는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마치 재난 현장을 온 듯 생생한 필체가 돋보이는 순간인데 싱크홀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여섯명의 다른 여행객들과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다. 첫 여행지인 무이에서 머리 사냥터도 보고 싱크홀도 보곤 하는데 하루는 운남족 코스로 여행을 하던 중 카메라를 분실하는 일이 생긴다. 다시 찾았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는데 다시 사진을 보기 위해 카메라의 재생버튼을 눌렀을 떄도 지워버린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갔는데 중간 기착점에서 분리된다는 기차였다. 너무 화장실이 급했던 요나는 문이 열린 곳까지 가다가 다시 돌아왔을 떄는 이미 기차가 분리된 뒤였다. 겨우 가이드와 연결이 되었지만 자신의 캐리어는 모두 열차칸에 있어서 홀로 동떨어진 상황까지 오게 된다. 친절한 현지인의 도움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선착장까지 간 그녀는 처음 묶었던 호텔과 연결이 닿아서 하루의 숙박은 해결할 수 있었다. 산책하기 위해 나왔을 때 이전에 찾아왔을 때와 전혀 다른 마을 분위기를 느끼게 되고 할아버지가 폴의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목격하게 된다. 돌아서려던 순간 호텔 매니저가 마주치게 되고 호텔로 돌아와 함부로 나가지 말라고 경고했지 않냐며 내일 떠나라고 한다. 상황이 반전된 것은 그녀가 '정글'의 직원이라는 것이 밝혀진 뒤였다. 퇴출여행 1순위였던 '무이'에 여행설계자로 뜻하지 않은 출장여행을 떠나게 된 것인데 '정글'로 부터 퇴출 위기까지 몰린 그녀의 상황과 아이러니하게 딱 들어맞는 부분이다. 꽤 탄탄한 문체와 치밀함이 돋보인다. 재난 여행지도 어느새 관광객들을 위한 역할까지 맡게 된 것인지. 산책 나오다가 마주쳤던 할아버지가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제발 좀. 우리도 휴일은 필요하다고." 여행도 상업적인 상품이자 패키지가 되면서 관광지에서 사는 사람들은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된 것처럼 저마다 사람들을 맞이하기 위한 역할을 도맡으면서 수행해왔던 것이다. 재난이 진행되는 곳을 위주로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떠나는 여행. 모험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과감하게 떠날 수 있을까? 도시에서의 삶도 재난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을텐데 말이다. 민음사에서도 이렇게 좋은 작가를 발굴해내면서 책을 출간해주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다. 책을 덮고나면 휘발유처럼 사라지는 책이 있는 반면 장면 하나하나가 떠오르는 책이 있는데 '밤의 여행자들'이 바로 그런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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