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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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아는 대로 후한이 멸망할 즈음엔 환관들로 인해 매우 혼탁한 시기였다. 184년 폭정에 시달리던 민심이 폭발하여 장각과 장보, 장량 삼 형제의 기치 아래 50만여 명의 농민들이 봉기한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면서 삼국지는 시작된다. 후한의 마지막 황제였던 헌제의 선양이 이뤄지는 220년부터 280년까지가 조위, 촉한, 손오로 나뉜 삼국시대라고 불린다.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였던 한나라는 그렇게 426년을 유지하다 60년 간 분열하여 군벌들의 싸움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 난세에 중원 천하에는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고 14세기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는 세대불문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고전으로 진수의 역사서인 <정사 삼국지>보다 사실처럼 알고 있지만 물론 창작한 부분이 많다.

삼국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책이 아닌 KOEI에서 제작한 전략 역사 시뮬레이션 '삼국지' 게임이었다. 게임을 하면서 수많은 영웅들과 지명들을 익혔고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략적인 줄거리를 꿰찰 정도였다. 이후엔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소설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 이미 아는 내용임에도 <삼국지>는 기승전결이 완벽한 대서사시로 난세에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위해 다시 삼국지의 무대 위를 밟는다. 이 책은 <삼국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꿈꿔봤을 일을 실현시킨 저자를 따라 삼국지 현장을 답사한 기행문이다. 증보판은 초반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과 현장의 최근 모습까지 담아내면서 소설 속 <삼국지연의>와 역사서 <정사 삼국지>의 내용을 서로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삼국지 기행 1>은 184년 '황건적의 난'부터 209년 적벽대전 이후 유비는 손권의 누이동생과 정략결혼을 하는 부분까지 다루고 있다. 난세로 혼탁한 시기부터 군벌들이 서로 세력을 규합하여 전투를 벌이다 적벽대전에서 조조에 맞서 유비, 손권 연합군이 크게 붙는 전투까지 소설 줄거리 상 최고의 클라이맥스인 장면이다. 무엇보다 소설 내용을 따라 넓고 방대한 중국 곳곳을 누비는 고초를 마다하지 않고 생생한 현장을 담은 사진에서 씁쓸마저 느꼈다. 지금도 곳곳에서 역사 발굴이 이뤄지고 있지만 관광지가 된 곳도 있고 버려져 방치된 곳도 있었다. 삼국지라는 콘텐츠에 기댄 느낌도 있었지만 보존이 잘 된 유적을 볼 때는 절로 감탄이 나왔다.


삼국지는 중국의 역사이지만 나관중의 소설 덕분에 우리에겐 매우 친숙한 이야기가 되었다.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시기에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치열한 내전을 벌인다. 삼국지에겐 모든 인간 군상과 처세술, 용병술 등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이 책은 삼국지의 실제 현장을 가봤을 때 어떤 모습인지 소설과 정사의 차이점을 알아봄으로써 고증해 보는 의미도 있다. 허구와 창작으로 지은 소설이 정사보다 유명해져서 실제는 없었던 도원결의나 적벽대전 중 제갈량의 설전군유와 지격주유, 차동풍, 방통의 연환계, 감택의 사향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한다. <삼국지 기행> 덕분에 한동안 <삼국지>에 푹 빠져들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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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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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2년 이성계에 의해 조선을 건국하여 1910년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기까지 518년 동안 27명의 임금이 나라를 다스렸다. 임진왜란·병자호란 등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조선 왕조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임금 곁에 좋은 참모가 대들보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시대에 맞는 참모들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 건국 이후 청사진을 제시했던 정도전, 조선 왕조의 기틀을 세울 때 황희, 하륜이 있었다. 뛰어난 업적을 이룬 세종대왕이 총애하는 과학·천문 기술이 뛰어난 장영실과 집현전에서 훈민정음 창제에 노력한 성삼문, 신숙주, 박팽년, 정인지가 있었다면 우유부단한 선조 곁에는 이이, 유성룡, 이덕형과 같은 참모가 있어 위기 상황을 극복해낼 수 있었다. 역사의 주역은 아니지만 참모의 역할이 얼마나 컸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때론 연산군처럼 폭군 곁에 장녹수 같은 자가 실세 참모로 나라를 망쳤고, 광해군 때 국정 농단을 일으킨 김개시가 있다. 임금이 어떤 참모를 둬야 국정을 잘 운영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면 흥미롭다. 임금이 혼자서 나라를 이끌어나가긴 힘들다.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비롯해 각 기관에 뛰어난 인재들이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줘야 한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운다고 말하는데 518년 조선시대에도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진정한 참모의 본보기로 삼을만한 인물들이 많았다. 비록 당파와 당쟁 싸움에 휘말려 유배를 떠나거나 목숨을 잃은 참모들도 있었지만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선 항상 임금 곁에 충신이 있어야 한다.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참모들을 소개해 줘서 좋았다.


"정파 간 대립과 명분과 이념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오늘날의 정치 현실 때문일까? 이원익과 같이 어느 시대건 국익과 민생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펼쳤던 참모의 출현이 더욱 기다려진다."


이념으로 극명하게 대립된 오늘날의 현실을 돌이켜보면 이원익, 김신국 사례처럼 당색과 관계없이 뛰어난 능력으로 발탁된 사례가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좋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국정 운영을 한다는 것이 확고한 정치 철학과 명분보다 실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편향된 논리와 그릇된 판단으로 본질을 흐리는 건 참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때 수많은 참모들이 남긴 업적을 보면 이들이 조선의 역사를 만들어간 실질적인 주역이자 나라의 보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소개된 42명의 인물 외에도 얼마나 많은 참모들이 치열하게 시대를 살아갔는지 모른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며 나라를 빛냈고 어질고 유능한 임금 곁에 유능한 신하가 있다는 말이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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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메리 카 지음, 권예리 옮김 / 지와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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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는...' 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내 이야기가 담긴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은 늘 갖고 있다. 에세이로 나온 책들 중 대부분 자신이 겪은 일을 써서 책을 출간한 작가들이 많다.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거나 특이한 이력이 없는 평범한 사람도 일상생활이 곧 글이 될 수 있다. 회고록이나 자서전처럼 일생의 업적을 남긴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기에 쓰듯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글쓴이가 가진 기억에 전부 의존해야 하는데 저자가 제시하는 몇 가지 원칙만 새겨듣는다면 진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춘문예 당선이나 등단을 목표로 하는 전업 작가가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마음속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면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실패를 겁내지 말라, 다시 쓰면 된다

· 멋진 이야기가 아닌 잘 아는 이야기를 써라

· 불행을 억지로 욱여넣지 말라

· 육체적 감각을 키워라

· 현재의 욕망을 과거에 덧씌우지 말라

· 외부가 아닌 내면의 적과 싸우는 글쓰기를 하라

· 내 인생의 모든 등장인물을 존중하라

· 글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라


섣불리 도전했다가 실패에 대한 염려로 시작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잘 짜인 서사와 그럴듯한 포장으로 어떤 자격이 주어진 사람만 쓸 수 있다는 착각은 글쓰기에 방해만 될 뿐이다. 이 책은 무엇을 써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로 <각각의 기억이 먼저, 줄거리는 나중에> 첫 페이지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첫머리에는 나에게 감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넣는다. 그러고 나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 다만 내가 왜 이 이야기를 꼭 써야 했는지, 어떤 두려움을 이겨내야 했는지 등 중요한 감정적 문제를 초반에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글을 쓴다면 기본 구조를 짜고 얼개를 맞추는 건 다음 문제다.


설령 자전적 글쓰기가 자기만족으로 끝나도 좋다. 무엇이 되었든 일단 써보려는 시도만으로 분명 우리는 글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활자에서 영상으로 시대 변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글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이야기가 흘러넘칠 것 같아 자리에 앉고 나서 '앗, 뭘 먼저 쓰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배우는 것이다. 글쓰기 교실에서 수업을 듣지 못했지만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는 분이라면 중심을 잡아줄 체크리스트를 뽑아서 원칙을 세우고 중간 점검을 해보면서 나아가면 좋겠다. 글을 일단 써봐야 하고 자전적 글쓰기로 지나온 날을 정리하는 의미도 있다. 오로지 내가 겪어왔던 일로 짧은 에세이에 담아도 좋다.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았다는 건 그만큼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렇게 서평을 쓰는 것도 글쓰기의 일종인데 우리 인생이 이야기가 되려면 우선 컴퓨터를 켜든 원고지에 펜을 쓰든 지금 당장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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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후드 -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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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부 객원 교수, UCLA 데이비드게펜의과대학 교수이자 생태학·진화생물학과 교수인 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와 과학 전문 기자인 캐스린 바워스의 공저인 이 책은 와일드후드 시기의 동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매우 통찰력 있는 설명으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우리는 흔히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며 청소년기에 가진 경험이 독립된 어른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어준다. 재미있는 점은 종과 상관없이 동물과 인간의 청소년기는 매우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충동적이고 위험을 자초하는 성향이 강하며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포식자들의 주요 표적이다. 이제 우리는 우르술라와 슈링크, 솔트, 슬라브츠의 와일드후드 여정을 통해 청소년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본다.

"진화의 세월 동안 모든 종이 경험하는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시기를 우리는 '와일드후드'라 부르기로 했다."


의심의 여지없이 놀라운 책이다. 심층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큼 생생하고 매혹적이다. 문장마다 빛나는 표현력으로 동물들의 행동들을 관찰하면서 얻은 정보를 완벽하게 전달해 내고 있다. 동물이나 인간이 태어나 자라서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겪는 성장통을 이보다 더 설득력 있게 이해시켜주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정독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고 내가 자라온 과정들을 반추해 보게 된다. 청소년기에 유독 가출과 방황을 하며 불안, 감정 기복, 우울감으로 빠져들기 쉬운 시기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힘들게 사회적 통증을 겪어낸다. 생각해 보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인기와 지위에 10대 청소년들이 집착하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구상 모든 동물은 번듯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안전 확보와 사회적 지위 협상, 성적 욕구 제어, 어른으로서의 자립 등 4가지 기술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이 책은 안전, 지위, 성, 자립으로 나눠 동물들의 성장과정을 읽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던 동물들의 생존 방식을 알게 되었고 같은 측면에서 인간도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소득이다. 이 시기에 반드시 안전 확보, 사회적 지위 협상, 성적 욕구 제어, 어른으로서의 자립이라는 4가지 기술을 배워야 오롯이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겪는 과정이며, 홀로서기를 위해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면 스스로를 돌보며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와일드후드는 생애 주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부단한 기술 연마와 경험 축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모든 생명체에게 성장이란 지나온 날들을 뒤로하고 미지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시험을 치르고 기술을 연마하고 경험을 축적하다 보면 정확하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느 순간 안전과 사회성, 성적 자신감, 자립심이 모두 충분히 발달해 점차 외부의 타인이나 다른 동물에게 시선이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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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초영문법 - 유튜브 영문법 1위, 타미샘의 마지막 기초영문법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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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이해하는 영문법서'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를 알 것 같다. 긴 시간을 할애하여 영문법을 배우는 목적은 영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함이다. 수록된 영어 예시가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미국 공교육 커리큘럼에 맞춰서 다른 영문법 책보다 훨씬 쉽게 구성되었다. 영어는 자신감인데 억지로 암기한다는 개념보다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서 읽었다. 역시 자신의 영어 실력에 맞게 공부해야 재미도 붙고 계속 흥미를 가질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조건에 부합해서 좋았다. 저자가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니 진심으로 영어 공부하고자 한다면 강의를 들으면서 쏙쏙 이해하도록 하자. 진작에 기초부터 잡았어야 했는데 애먼 곳에서 헤매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배우는 건데 왜 처음부터 높은 수준의 영어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했을까? 발음, 단어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의 구조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가였다. 처음부터 발음에 신경 쓰고 단어 외우는데 집중하기 보다 이 책으로 시작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도통 영어에 감도 잡지 못하고 기피하고 있다면 3쇄 개정판까지 나온 이 책은 진짜 기초영어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다. 총 10주 과정으로 구성되었으며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고자 마음먹었다면 <마지막 기초영문법>은 최선의 선택이다. 지금까지 영어를 떼지 못한 이유는 영문법과 함께 드라마나 영화를 시청하면서 영어에 자주 노출된 환경에서 배웠어야 했는데 꾸준하지 못한 탓이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주별로 분량을 나눈 계획대로 따라 하면 되도록 구성되었다. 실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어려운 단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초급자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보통 페이지를 넘어가면 난이도가 상승하는데 이 책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영문장을 보면 색상을 나눠 구분이 잘 되도록 해서 공부에 도움이 되었다. 한글과 다른 어순을 쓰는 영어를 정복하기 위해선 무조건 반복 학습하는 수밖에 없다. 필요에 따라서는 암기도 해야 하고 귀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단지 너무 욕심내지 말고 알아듣는 수준에서 반복해도 좋다. 수많은 수강생이 수강 후기를 남긴 이유는 어렵게만 여겨왔던 영어 공부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줬기 때문이다.


바보 같았다. 발음이 원어민처럼 안 되는 건 당연한 거였다. 처음부터 욕심내서 무리하다 보니 제풀에 지쳐서 포기할 때가 많았다. 쉬운 영어로 시작해도 좋았을 텐데 과신했던 것 같다. 초급 영어부터 기초를 닦아나가면 되는데 참 비효율적으로 영어 공부를 했다는 반성도 한다. 이젠 이 책을 기본서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예전처럼 달달 암기하고 넘어가겠다는 자세는 포기하겠다. 모르면 일단 넘어가고 복습하면서 이해될 때까지 반복하는 거다. 하나를 붙잡고 늘어지기보단 숲 전체를 보도록 해야겠다. 영어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했다. 영문법을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와 어순이 다른 영어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기초가 다져지면 그 위에 발음과 단어를 보강해 나가면 된다.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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