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041 - 10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읽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리카이푸.천치우판 지음, 이현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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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달리 읽을수록 흥미진진한 재미있는 책이다. <AI 2041>은 미래 사회에 펼쳐질 일들에 대하여 10개의 결정적 장면을 보여준다. 황금 코끼리, 가면 뒤의 신, 쌍둥이 참새, 접촉 없는 사랑, 유령이 된 아이돌스타, 거룩한 드라이버, 양자 대학살, 구원자 이야기, 행복의 섬, 풍요를 꿈꾸다 등 스마트스트림과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된 사회의 모습을 소설과 기술분석으로 대담한 예언을 담은 책이다. 정재승 박사가 "함께 읽고 토론하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말을 알 것도 같다. 현재 기술 발전을 보면 가능할 것도 같다. 물론 상용화에 필요한 개발 기간, 관련 법 제정, 윤리적 문제를 고려해야겠지만 딥페이크, 딥러닝,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는 지금도 있는 기술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블레이드 러너>, <레디 플레이어 원>,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이 아이> 등 미래 사회를 그려낸 SF 영화나 소설을 보면 현실에서 펼쳐질 미래를 꿈꾸게 된다. 오래전에도 비슷한 개념은 존재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상상도로만 그려냈지만 이젠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해졌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청사진 만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기술을 악용한 부작용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딥러닝을 통한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해진다면 진짜 같은 가짜가 대중들을 어떻게 현혹시킬 것인가. 인공지능에 저당잡힌 인간이 선택권조차 보험료 상승에 덜미를 잡힌다면. 2041년 즈음에 책과 같은 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겠지만 미래로 여행하는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우리도 21세기로 넘어가면 확 바뀔 줄 알았지만 체감하는 속도는 더뎠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느낌이다. 현재 메타버스, NFT, 암호화폐, 블록체인, VR/AR/XR 같은 기술도 발전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인공지능을 결합시킨 교육, 의료, 전쟁, 경제, 산업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후로 서로 토론하기에 좋은 이유가 부딪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로봇 학습에 의존하며 성장하는 쌍둥이 참새의 엇갈린 환경을 보며 과연 무엇을 위한 일인지 궁금하며 과연 두 아이는 행복한 지 의문이 들었다. 인공지능 기술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인간의 본성을 가로막는다는 인상이 강했다.


잘 생각해 보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일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굉장히 정교해질 것이고, 사이버 휴먼 시대가 되면 메타버스보다 더 현실화된 가상현실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아날로그에서 완전 디지털화된 사회에서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현실과의 괴리감과 윤리적 문제 등은 항상 따라갈 듯싶다. 부디 인공지능이 어떤 분야든 좋은 일에 쓰이기를 바랄 뿐이다. 가령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업무라든지 의료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학습효과를 높이는 교육에 쓰였으면 좋겠다. 책 분량은 방대하지만 각각 10개로 나눠져있기 때문에 어디를 읽든 재미있게 미래 사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2041년의 미래를 마음껏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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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운 출발
김우영 지음 / 팜파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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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지구를 지키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 무슨 일이든 계기가 생기고 나면 바꿀 수밖에 없는 환경을 따라간다. 밀작가는 시도 때도 없는 알레르기로 고생했었고, 밀키아빠는 아토피 때문에 선잠을 자는 일이 잦았다. 이들이 가족을 이루게 되었고 밀키를 가진 후로 혹시 자신들의 질병이 대물림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컸다. 그래서 모든 식생활과 생활용품들을 친환경, 비건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들을 괴롭혔던 알레르기와 아토피 상태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그건 자신의 몸도 지키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었던 것이다.


밀키베이비 친환경 실천기를 보면 그간의 노력을 엿볼 수가 있다. 미니멀라이프, 밀랍랩 만들기와 활용, 소프넛 대체, 옷 되살림 운동, 반려 식물 키우기, 욕실용품 비건 대체, 도시 양봉 체험, 숲 산책 등 일련의 경험들이 쌓여 친환경을 택한 삶을 살기로 하면서 옳은 소비는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린이용품도 인증 마크가 붙은 천연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고르고, 유기농 인증, 재활용 인증 등 예전보다 소비에 더욱 신중해진다. 이미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지식들은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작가의 본업인 웹툰으로 채워진 책이라 전혀 부담 없이 읽었다. 밀작가가 실험한 일들은 자라나는 아이에게 분명 좋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순환 효과다.


우린 지구 환경을 살리고 비건, 제로 웨이스트, 채식주의자라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이 중요하지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거나 죄책감을 가질 일도 아니다. 작은 실천으로부터 몸에 배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다음 세대가 아름다운 지구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이러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쓰레기 돼갖고 오기부터 쓰레기 분리수거, 친환경 제품 대체, 채식 실천, 제로 웨이스트, 플라스틱 제품 덜 사용하기 등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기업은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인체 유해 화학물질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특정 집단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할 때 지구도 숨 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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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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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대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가 진행되는 건 당연한데 되도록이면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싶다. 다이어트, 운동, 식이요법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는 건 다들 건강의 중요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무리 돈과 명예, 권력을 다 가졌어도 건강을 잃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젊고 건강할 때는 간과하기 쉽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약에 의지할 때가 되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회사 생활을 할수록 급격히 살이 쪘고 스트레스에 높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수치에 화들짝 놀랐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건강을 우선순위로 챙기니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지속적인 관심과 운동, 좋은 식습관을 잘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노화의 속도를 줄이는 기둥 네 가지를 소개한다. 이동성, 마음건강, 건강과 질병, 나에게 중요한 것이다. 핵심적인 부분은 규칙적인 운동, 마음 챙김, 식습관 개선일 것이다. 노화를 늦춘다는 건 매일 몸을 움직여서 올바른 운동을 해야 하며, 마음 챙김과 몰입할 취미생활을 갖는다. 소식으로 간소하게 식사해야 하는데 담배는 정말 백해무익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나에게 중요한 것만 남기고 덜어낼수록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화를 늦출 수는 없다. 건강한 생활습관 속에 모든 답이 들어있다. 누구나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는 살아가는 동안만은 건강하기를 바란다.


꾸준히 이와 같은 책을 읽음으로써 잘못된 건강 정보는 걸러내고 내게 맞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가면 어느새 하나씩 습관이 생길 것이다. 간혹 방송에서 다이어트 성공사례와 동안이신 분들을 볼 때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당장 4M 건강법을 실천해 볼 일이다. 누가 챙겨주길 기다리지 말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부터 해봐야 한다. 사실 나이가 중반을 넘어가면 건강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과 생계가 물론 중요하지만 몸에서 이상신호를 보내오는데도 무시했다가 더 큰 질병을 얻는 것보다 평소부터 자신을 챙긴다면 무엇이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다. 운동, 마음, 식습관을 잘 관리하고 힘들 때 잠시 내려놓고 쉬어간다는 건 결국 나를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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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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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정권이 들어선 아이티에는 브라운 소유의 호텔이 있었는데 도착하던 그날 문진은 없어지고 수영장 한구석에 필리포의 시신을 발견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부 첫 장은 아이티로 향하는 메데이아 호 안에서 열 명도 승선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루했었는데 브라운이 아이티에 도착한 후부터는 이야기 전개가 빨라지면서 재밌게 읽혔다. 브라운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모두 떠나고 조제프 홀로 남은 상황인데 현재 아이티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독재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비밀경찰인 통통 마쿠트가 활동하고 있었고, 사회복지부 장관이었던 닥터 필리포가 왜 의문의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 정확한 사실은 밝혀진 바가 없다.


이 책은 영미 문학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그레이엄 그린의 작품이다. 독재 정권이 들어설 경우 어떤 비극이 벌어질지 예상되는 일이다. 영국식 유머와 블랙 코미디스러운 상황들이 현실을 풍자하며 비꼬는 부분도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메데이아 호에 승선한 브라운, 스미스 부부, 존스 소령은 이 소설의 중심인물들로 브라운은 냉소적인 성격에 마르타와 불륜을 벌이고 있다. 스미스 부부는 채식주의자이면서 이상주의자로 195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존스 소령은 극단적인 기회주의자이면서 이기주의자다. 소설에서는 이들을 유머러스하고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부분이 많다. 가식과 허영은 여과 없이 드러나며 이를 감출수록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정치를 시작할 때는 스미스 부부처럼 이상주의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정계에 진출한다. 하지만 정치로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은 커다란 배신으로 되돌아온다. 기득권에 굴복하고 변절한 모습으로 말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똑같은 모습을 되풀이하는 모습은 정말 무대 위에 각본대로 짜인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무엇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는지 이젠 모를 정도로 권력에 눈먼 그들을 보며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국민들은 다 아는데도 모른 척 거짓말을 하고 우기면서 어물쩍 넘어간다. 과연 1960년대 독재 정권인 들어선 아이티에 국한된 일일까? 이 책은 정치 속 인간 군상을 풍자하며 코미디와 같은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읽어갈수록 몰입감이 대단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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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있던 자리 - 중세 유럽의 역사에서 발견한 지속 가능한 삶의 아이디어
아네테 케넬 지음, 홍미경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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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바라볼 때 선입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산업혁명을 전후로 인류가 크게 발전한 것은 맞지만 그 이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비참하지는 않았다. 분명 문명이 존재했고 그 시대에 맞게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예시로 든 공유경제, 리사이클링, 마이크로크레디트, 미니멀리즘이 현대사회에 갑자기 생겨난 개념이 아니라는 말이다. 놀라운 것은 암울하다는 중세 시대에도 지식수준과 경제관념이 현재와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사람들이 살았고 필요에 의해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생각으로 사회주택단지나 소액대출은행을 만들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과거에도 이미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실제로 존재했고 시대에 따라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되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기존에 없던 개념도 아니고 용어나 방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미니멀리스트처럼 살았고 수많은 수리 직업과 중고시장은 활성화되었다. 공유경제 개념이 수도원 운영에 도움이 되었듯 소액대출과 기부가 이뤄졌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듯이 시장의 필요에 의해 발명되고 사람들은 받아들인다. 고도로 발전된 과학기술과 경제성장을 이룬 현재라고 다를 바 없다. 시장 수요와 기술 발전이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기도 하지만 사라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역사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지속 가능한 삶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꿈꿔왔던 이상향인지도 모른다. 한정된 자원을 소비하는 대신 재활용 및 재사용으로 아껴서 쓴다는 점에서 확실히 공유경제와 리사이클링, 미니멀리즘은 현대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참 놀라운 일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니 말이다. 근데 중세 유럽과 우리나라를 비교해 보면 그 격차를 실감한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져서 재미가 있다. 교과서에선 배운 적도 없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서 흥미진진하기까지 했다. 당장 8~90년대만 영상을 찾아봐도 촌스럽게 느껴지는데 중세 유럽에도 꽃피웠던 아이디어들이 고도로 발전된 시대에 다시 소환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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