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채기로 얼룩진 상처는 갓 사회에 나와 겪어야 했던 내 경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도의 차이와 경험만 다를 뿐 경력이 붙일 때조차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듯 무서웠고 버틴다는 게 힘에 겨웠다. 특히 회사 생활을 하며 우린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 부당한 처사에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쫓겨나듯 내쳐졌고, 저울질하듯 내걸려져 평가받는 일에 익숙해져야 했다. 저자가 회사에서 겪은 일을 나 역시 겪어봤기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고용이 불안한 시대에 옆 사람이 해고를 당해 사라져도 아무렇지 않고 굴러가는 게 회사였고, 마치 익숙한 일인 양 회사 분위기에 눈치 보며 아무 말도 못 한 채 지나가는 일도 다반사다. 노동 시장이란 정글에서 생존하려면 배워야 할 스킬들을 비법처럼 전수받는다.


소위 몸값을 올리기 위한 덕목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여러 기술을 연마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야 인정받았다. 회사에 쓸모 있는 톱니바퀴가 되려면 처세술이란 이름으로 사내 정치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저자의 다른 에피소드보다 유독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재미있고 공감 가는 이유는 저자만의 특별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무용담처럼 퍼져나간 일들은 더 이상 겪어봐야 알 수 있는 일이 아니게 되었고, 오늘도 어딘가에선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과도한 업무지시와 관련하여 팀장에게 따졌다가 회의실에서 난도질당한 일을 보면 마음이 썩 좋지 않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이기적인 동료애를 보니 각자도생이 어울릴 만큼 회사 생활은 서로 고달프게 굴러가는 듯해서 말이다.


돈을 벌려면 회사 생활로 하며 월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참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저자는 어릴 적에 착한 아이로 자신을 방어하며 컸는데 사회에서 겪은 모든 일들과 가까운 목전에서 목도한 죽음 등은 18번째 에피소드의 결론에서 해답을 찾은 듯싶다. 결혼 후에도 행복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고, 다툼과 폭력, 별거와 이혼의 과정은 죽음의 언저리에서 위태롭게 보냈다. 만화가 '키쿠치 유우키'의 <100일 후에 죽는 악어>를 읽고서 인생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내일을 위해 애쓰고 허우적대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대체 무엇을 완성하고 싶은 것일까? 만약 이대로 내 인생이 끝난다면 그 인생은 미완인가?"


불행한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치료와 조언보다는 나를 치유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나 자신뿐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불행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끝은 있다. 얼마나 의도치 않은 일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냐는 마음의 차이일 뿐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도 마음이 지옥이면 지옥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와 위안을 받고, 사회에서 받은 상처가 치유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인생이 겨우 주위 사람들의 말에 결정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햇살이 비치는 뜰에 앉아 지나온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반추하며 내가 더 좋아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나 암울했던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들 힘들었던 시기를 보냈을 때도 이만큼 절망적이진 않았다. 불투명한 미래 앞에 마음은 공허로 가득 차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희망은 보이지 않고 삶을 사는 것인지 겨우 버텨내는지 모르겠다. 급격히 치솟은 물가와 연이은 인상 소식이 들려올 때면 행복은 사치였을 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곁에 책이 있어서 흔들리려 할 때마다 잡아줬기에 지겨운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릴 힘들 게 하는 일은 기존의 상식은 완전히 무너져버렸고, 이젠 돈이 생존을 결정짓는 척도로 옥죄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문을 공부하던 대학은 오래전부터 학과의 취업률이 우선 선택사항이 되었다. 정신이 공허하고 허약해진 걸 당연하듯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공자의 가르침을 모은 <논어>가 이 시대에도 깨달음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우리가 선이라 믿고 그 가르침에 따라 행동했는데 오히려 이를 악용하고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혼란스럽다. 그러다 마주친 이 글귀가 와닿았다. "명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다"라는 공자의 말처럼 강인한 사명감이 있는 사람은 삶과 죽음 앞에서도 초연해질 수 있다. 공자를 양호라는 반역자와 닮은 탓에 오해를 받아 죽을 뻔한 사면초가에 몰려있을 때 했던 말이다. 그에겐 이뤄야 할 사명이 있었고 삶을 지탱해 준 문화 계승의 뜻을 굽히지 않고 담대히 나아갔기에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도 이겨내었다.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지켜야 할 건 예와 양보라며 사회가 잘 운영되려면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개인의 최소한 지켜야 할 윤리적 양심조차 저버린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타인에 대한 배려와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논어>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올바른 도를 깨달아 인생의 참 진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 글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유한한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가난해서 부유한 사람들이 있다. 이때 '부유'는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풍요를 뜻한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가난하지만 걱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해 놀러 다니고 즐겁게 지낸다면 또 다른 풍족함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물질적인 풍요보단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말인데 현실은 여전히 돈에 끌려가고 있다. 그럼에도 정신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면 인간성을 잃고 이들이 사회의 리더가 될 때 크나큰 재앙이 된다. 정말 중요한 가치를 잃고 오로지 하나의 가치만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가는 건 아닐까? 이 책을 하나씩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아마 2천5백여 년 전에 쓰인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뜻을 따라 천하를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모아져서 지금까지 읽히고 있는지 모른다. 여전히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를 살지만 우리의 정신과 마음은 항상 도를 쫓아야 한다는 걸 알게 해 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큇 QUIT - 자주 그만두는 사람들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애니 듀크 지음, 고현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말이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간 사람들의 숱한 성공 신화와 그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이룬 성과는 늘 귀감이 되었다.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려움과 시련도 다 견뎌내며 기술 연마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그 시간과 노력으로 빚어낸 결과 어느 한 분야에서만큼은 베테랑이 될 정도의 실력을 키워냈다. 그러다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다. 이미 몸은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었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 현재의 안정보단 미래의 건강한 자신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마치 이 책은 내가 '그만두기'를 선택한 것이 결코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통찰력이 담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늦은 나이에 조지 포먼을 누르고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른 무하마드 알리 이야기부터 허를 찔렀다. 그가 멈출 줄 모르고 링에 오른 결과 얻은 건 챔피언의 영광보다 이른 나이에 얻은 파킨슨병이다. 수많은 펀치를 얻어맞으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인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는데 주변 권유와 만류를 무시한 결과다. 하지만 에베레스트 정상을 목전에 두고 포기한 허치슨, 태스크, 카시슈케는 그 결정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베이스캠프로부터 오후 1시 반환시간의 중요성을 알고 하산 결정을 내린 결과다. 버터필드의 <글리치> 게임도 눈에 보이는 수치보다 미래를 내다봤고 '그만두기'를 결정하여 투자금 600만 달러를 지킬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슬랙> 앱을 개발하여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우린 '그만두기'의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을까? 성공에 도취된 사람들은 아마 귀에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때론 최대한 빨리 그만두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일 수 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데 왜 멈추지 않는가. 이 책에는 반면교사 삼을만한 사례들로 넘쳐난다. 지나친 집착과 현실 인식 부조화가 나은 결과다. 그만둔다는 것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으며, 미련하게 시간과 몸을 갈아가며 최선을 일하다 몸과 정신이 망가진 사람은 얼마나 많은가. 저자가 하는 다음 말을 귀담아들어보자. 그만두기는 오히려 열린 가능성을 잡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양화를 하면 어쩔 수 없이 그만두어야 할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가치가 없는 것을 그만두는 결정도 더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 그만두는 결정은 당신이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더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게 되면 당신을 그만두지 못하게 만드는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회사에서 오래 일한다고 사회적으로 안정을 누릴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회사에서 이룬 성취보다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 건 망가진 몸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결정은 후회하지 않는다. 지나친 노동시간을 견디다 과로사 한 노동자들이나 남들처럼 주식 투자에 뛰어들다 폭망한 사례들에 주목한 적이 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들을 줄 알고 자기 객관화가 되어 있다면 그만둘 때 그만둬야 한다는 사실이 현명했음을 깨달을 것이다. 이 책은 '그만두기'의 적절한 타이밍을 아는 것이 회사도 살리고 나도 살리는 길이라는 걸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 현대 의학이 놓친 마음의 증상을 읽어낸 정신과 의사 이야기
앨러스테어 샌트하우스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현대 의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질병들이 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나 마음이 병든 사람에겐 그에 맞는 진단과 치료법이 필요하다. 바쁘고 복잡한 현대 사회일수록 이런 질병은 흔하게 나타나며, 정신과 상담을 받는 건 이젠 예삿일이 되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들의 마음을 다루고 치료하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게 돕는 일이다. 때론 환자의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이해가 근본적인 해결점을 제시해 줄 때가 있다. 마음이 곪고 병들었다면 의사가 문제에 직접 개입하여 원인을 해결해 줘야 한다.


"무엇보다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살피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 지혜가 결핍된 의료는 아무런 가치가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년 넘게 정신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을 진료하였다. 이 책에선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환자들의 사례들을 실었고 저자만의 의학적인 시선으로 정신 건강이 신체 건강과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관성을 생생하고 깊이 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정신 건강과 연결된 수많은 질병들이 등장하고 각각의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가 있다. 이름도 어려운 희귀병을 앓는 환자부터 외상 증후군은 마음에 얽힌 문제와 연결된 사례가 많았다. 정신의학의 관점에서 다뤄야 할 증상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어떤 사례는 남일 같지 않고 안타까웠으며 혹시 이런 일을 겪고 있다면 정신과 상담을 한 번 받아보길 권하고 싶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트라우마, 우울증은 현대인들이 종종 겪는 일이다. 억눌린 마음의 질병이 나아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저 시간이 약이라며 지나가면 저절로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하면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질 뿐이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며 비슷한 사례를 겪은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짧은 기간에 고도성장을 이룬 우리나라는 알게 모르게 정신과에 가는 것을 쉬쉬하던 시절이 있었다. 예측하지 못할 사건, 사고가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정신과 상담에서 진료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아프다는 건 마음에 문제가 생겨나서 그런 거다. 속으로 꾹꾹 눌러 담고 숨길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지 못하고 마음속 심연으로 깊이 자신을 갉아먹는다. 연관된 모든 일들은 결국 마음에 얽힌 실타래를 풀고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줄 때 다른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갑자기 이유 없이 아프다고 생각된다면 정신 상담부터 받아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이 물었다 -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있느냐고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들 피하고 싶은 무거운 주제이지만 삶과 죽음은 한 몸이기에 누구에게나 끝이 존재한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브라질 완화의료 최고 권위자인 저자는 20여 년째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면서 완화의료 인식 개선을 위해 저작 활동을 병행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세계적 작가로 알려진 사람이다. 완화의료의 사전적 정의는 죽음을 앞둔 말기 환자와 그의 가족을 편안하게 돌보는 것으로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말한다. 사람으로 태어난 제일 큰 축복은 마지막 가는 길이 평안했으면 하는 것일 테다. 수많은 환자의 죽음을 지켜보며 완화의료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책이다.


"죽어가는 사람을 돌볼 수 있으려면 우선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자신의 삶을 얼마나 책임감 있게 살아왔는지 알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야말로 타인을 돌볼 책임을 질 능력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삶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죽어가는 이가 먼저 당신의 가면을 벗길 것이다."


완화의료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이미 죽음을 앞둔 사람을 대하는 일은 감정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예전에 '너의 장례식을 응원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장례지도학과 학생들이 치어리더 동호회 활동을 하며 연습하고, 요양병원을 돌며 자원봉사활동을 하는데 거기서도 완화의료센터가 나온다. 이들이 치어리더 공연이나 노래를 들려주며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삶의 마지막을 앞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그 마음이 너무나도 예뻐 보였고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방송에서 '죽음을 인정하고 맞이하는 것은 생애 마지막 숙제'라는 멘트가 나오는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받게 해준다는 건 삶의 존엄성을 끝까지 지켜준다는 뜻일 것이다. 이와 같은 책을 읽을 때면 현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부질없게 느껴질 때도 간혹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욕심 없이 행복하게만 살고 싶은 바램도 있다. 우린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무슨 일들이 내게 닥칠지 모른 채 살아간다. 영원할 것 같은 일도 시간의 흐름 속에 각자의 추억으로 남겨지고 그렇게 세월은 빠르게 흘러갈 뿐이다. <죽음이 물었다>는 이 책이 단지 웰다잉의 목적 만을 알리는 것뿐만 아니라 죽음을 통해 오늘을 얼마나 가치있게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에게 되묻고 삶을 마무리할 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