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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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힐링 에세이다. 이 책은 자회독서회라는 중국 내 독서 분야 1인 미디어 공유 플랫폼으로 현재 60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매일 올라오는 글의 주제는 동기부여, 감정관리, 자아 성찰, 인간관계, 성공과 실패,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수백만 여성의 삶과 인생 진로에 영향을 주는 곳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상처받거나 흔들릴 때도 있으며 지금 올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 속에 답을 찾고 싶어 한다. 그보다는 세상으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필요할 때 이와 같은 글은 다시 딛고 일어설 큰 힘이 되어준다. 글이 가진 힘은 작아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한줄기 빛처럼 혼자서만 괴로워하던 시간들을 잊고 한 발짝 나아가도록 이끄는 마음속 메시지다.


이 책을 주제별로 5장으로 나눠 글을 소개하고 있는데 저자는 학력, 직업, 나이가 다 다른 일반인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읽어나갔는데 어쩌면 이들이 올린 글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은 얘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모처럼 단잠을 잤다. 다시 살아갈 힘을 낸다."는 독자의 말처럼 불완전한 자신이 인생의 갈대밭에서 어디로 갈지 온통 불안하고 힘들 때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건 나를 응원해 주는 이런 글귀 덕분이다. 이전에는 하나라도 잘못되면 부정적인 생각에 지배를 당했는데 이젠 나를 긍정하며 회복탄력성이 생겼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으로 한결 느긋하고 여유로워질 수 있었다. 지나보면 별것 아닌 일이 얼마나 많은가?


어느 나이대든 상관없이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면 잠시나마 삶의 위안을 얻길 바란다. 우리들이 겪는 실수와 실패들은 올바른 길을 걷기 위한 과정에 불과할 뿐 정답은 없다. 언제든지 문제를 깨닫고 자신의 길을 되찾아갈 수 있다. 이 작은 책 한 권에 인생의 비밀과 지혜가 모든 담긴 듯하다. 살다 보면 인생이 꼬여버릴 때도 있고 별의별 일들을 다 겪으면서 살아간다. 어리석은 결정으로 예기치 못한 일을 겪기도 하고 뜻밖의 상황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알 수 없는 미래의 걱정들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것보다 지금 주어진 현재의 삶을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만큼 멋진 인생도 없을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본인 몫이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자에게 제 갈 길을 찾아가는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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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만드는 아이주도 영어공부 - 한국에서만 공부하고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는 아이들만의 비결!
곽창환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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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점은 직접식 교수법이 아닌 '문법 번역식 교수법'을 일본 식민 지배의 영향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며 저자가 꼬집은 문제점에도 동의한다.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문법 공부와 쓸모없는 영어 시험을 치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으며, 토익 및 토플, 대학 입시에 필요한 점수를 얻기 위해 학원에서도 '문법 번역식 교수법'으로 수업을 받는다. 실생활에선 쓰이지 않는 어려운 단어와 문법은 달달 외우면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는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는 영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즐겁게 영어를 배우고 원어민처럼 완벽하는 구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의사소통에 문제없는 수준이면 된다.


쉬운 단어만으로도 의사소통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면 설령 발음이 어색하더라도 원어민도 아닌데 뭐가 문제인가? 언어라는 것이 본래 의사소통하려고 배우는 건데 우린 문법적으로 완벽하게 구사해야 영어를 잘하는 줄 알고 배워서 더욱 어렵게 느끼는 건 아닐까? 부모 세대가 배워왔던 것과 달리 다음 세대 아이들은 올바른 영어 교육으로 즐겁고 재미있게 배웠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핀란드와 유대인들의 교육 사례로 한국 교육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호기심이 있는 학생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 답을 외우는 것보다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데 기본 원리를 깨우치면 다른 부분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다. 뭐든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해야 는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배우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더 넓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외국인을 만나도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다들 상상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으론 한계가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토익과 토플에서 고득점을 받아봐야 대화조차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이 책 제목처럼 '아이주도 영어공부'는 아이가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배워나가야 한다. 자기 수준에 맞게 시작하여 영어 구조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먼저다. 문법이나 원어민 같은 발음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이 책에서 인사이트를 얻게 될 것이다. 일단 영어에 재미 붙이면 그다음은 알아서 공부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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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초록을 내일이라 부를 때 - 40년 동안 숲우듬지에 오른 여성 과학자 이야기
마거릿 D. 로우먼 지음, 김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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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보았던 40년 전 숲우듬지는 어떤 풍경이었을지 상상해 본다. 사람들의 손길을 타지 않은 수많은 태곳적 생명체가 숲 생태계를 살아가는 경이로움으로 가득했을 것 같다. 마거릿 D. 로우먼이 나무탐험가이자 숲우듬지 생물학자로 연구해온 지 40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커다란 미래의 위기 앞에 직면해있다. 그 사이에 셀 수도 없이 많은 동식물이 멸종했고, 지구의 기후위기는 인류를 재앙으로 몰고 가며 생태계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무분별한 벌채로 전 세계의 우림 중 3분의 2가 파괴되었다고 하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처럼 개발되지 않았던 어린 시절만 해도 일상에서 자연과 가까이 숨 쉴 수 있었지만 도심에서 별무리조차 볼 수 없게 되었다. 자연을 지키지 않으면 지구의 미래는 없다.


그래서 40년 동안 숲우듬지를 오른 마거릿 D. 로우먼의 모든 이야기가 담긴 이 책에서 그녀가 연구하는 작업들이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아직도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식물은 얼마나 많은가? 지금처럼 체계화된 장비가 갖춰지지 않았을 때부터 혼자 슬링샷을 만들고 동굴탐험 동아리의 도움을 얻어 안전하게 나무에 오르며 관찰했을 그녀의 열정 덕분에 나무 연구에 진전을 이뤘다. 보통 이와 관련된 책이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몇 장 읽다 보면 깨닫게 된다. 읽을수록 마치 숲 어딘가를 탐험하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가독성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그 말은 번역이 매끄러워서 술술 읽힌다는 뜻이다. 여성 과학자로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솔직하게 쓰인 책이다.


사진으로 찍은 그림도 없고 기껏 해봐야 무채색 일러스트가 전부일 정도로 텍스트가 꽤 빡빡한데 한 권의 책에 담을 얘기가 많았나 보다. 숲우듬지 뜻을 찾아보니 나무 꼭대기 줄기로 나무 위로 올라가야 관찰할 수 있는 생명체들이 있기에 수없이 나무를 오르내려야 한다. 나무에 대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수십 년을 연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분들 덕분에 우린 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전보다 체계화되고 과학적으로 나무 생태계를 파악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과 나무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잘 보존하고 지켜내지 못하면 멸종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아이들에게 숲을 가르쳐서 가깝게 만든다면 자연의 소중함을 일찍 깨닫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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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방구석 시리즈 1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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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넘버가 대중화되면서 뮤지컬 이름은 잘 몰라도 우리에게 익숙하게 들리는 노래들 중에 뮤지컬 넘버들이 많다. 뮤지컬은 노래와 연극이 결합되어 보여주는 공연으로 음악의 선율은 관객들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준다. 이 책에 수록된 뮤지컬 30편들도 여러 뮤지컬 넘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극중 인물의 심리적 요인과 주변 상황들을 묘사하는 가사들이 몰입감을 준다. 사실 대표 넘버만 차례로 듣기만 해도 줄거리가 생각나는 건 음악이 가진 힘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 책은 미리 보는 뮤지컬 열람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뮤지컬 기본 줄거리와 전체 넘버를 순서대로 표기해서 나중에 따로 찾기 쉽게 해두었다. 뮤지컬 팬이 아니더라도 기초 상식으로 알아둬도 좋을 정도다.


뮤지컬이 오랫동안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배경엔 이렇듯 뮤지컬 전체를 관통하는 뮤지컬 넘버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어느 배우가 부르느냐에 따라 받는 느낌도 다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이름은 알고 있지만 이 책에 나열된 뮤지컬 중 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들려주는 뮤지컬 이야기는 그 나름대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연극과 달리 뮤지컬은 쉽게 보기 힘들다고 여겨왔지만 마니아층이 생길 만큼 뮤지컬이 주는 벅찬 감동과 전율 그리고 가슴을 충만하게 채워주는 노래들이 있어서일 듯싶다. QR 코드를 찍거나 유튜브에서 넘버 이름을 검색해 보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를 알면 아마 현장에서 관람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다 회차 관람을 하는 이유로 가슴 깊이 울리는 음악을 현장에서 듣고 싶기 때문이다. 내게 인생 뮤지컬로 남은 '뮤지컬 빨래'는 우리 아픈 일상의 고단함과 애환을 위로해 주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줬다. 유일하게 다 회차 관람을 한 이유도 내 얘기를 하는 것 같고 극중 인물에게 공감하기 때문인데 뮤지컬 넘버를 듣기만 해도 무대에서 배우들이 펼치는 공연이 머릿속에 다 떠올릴 정도다. 뮤지컬이 일반 대중이 다가서기엔 거리감이 있고 유명 해외 뮤지컬은 입장료가 비싸 관람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층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뮤지컬 넘버를 찾아 들으면서 삶 속에 뮤지컬의 선율이 가득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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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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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나였다. 다수의 팬을 보유한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이야기 전개될수록 휘몰아치는 필력은 대단했다. 다소 낯설고 민감한 주제였음에도 이를 풀어내는 능력은 탁월했다. 특히 젠더 이슈가 수많은 갈등을 낳고 있는 현시점에서 미스터리물에 녹여낸 점을 비춰보면 여성이 사회에서 받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태생부터 남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히우라 미쓰키는 데이토대학 미식축구부 출신의 열세 번째 모임이 있던 11월 세 번째 금요일에 불쑥 찾아와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데쓰로, 스가이, 리사코는 미쓰키의 진실을 알게 되고 또한 같은 주점의 가오리는 스토커 하며 괴롭히던 도쿠라 아키오를 혼내주려다 죽게 만든 후 쫓기는 신세가 되는데 오히려 리사코는 미쓰키를 지켜주기로 한다.


같은 대학 동창이자 부부 사이인 데쓰로와 리사코의 결혼 생활에서 드러나듯 미쓰키가 말한 것처럼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로부터 강요받은 부조리한 취급과 출산 때문에 포기하는 것들을.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위협적인 스토커범이라 할지라도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느냐다. 미쓰키의 세 친구는 범인 은닉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마치 탐문 수사를 하듯 가오리와 아키오 주변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수집해나간다. 이들이 알아내고자 했던 것은 도쿠라 아키오의 스토커에 대한 물증이었을까? 히가시노 게이노가 시대를 뛰어넘은 작가라는 것을 늘 작품마다 그가 철학적인 문제를 던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사회적인 기준의 옳고 그름은 과연 누가 정해놓은 것일까? '남자답다', '여자답다'라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성 정체성 장애를 겪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을 사회에서 받아들일 만큼 관대한가?


이야기가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사건에 빠져들면서 툭툭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뛰어난 역량일 듯싶다. 다작을 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사회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깊은 여운을 남기기 때문에 두터운 마니아를 보유한 것이 아닐까 싶다. 등장인물마다 각자 주어진 상황과 위치에 따라 다른 시점으로 바라보면서 점점 진실게임으로 치닫는 건 미쓰키가 말한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지 정작 사건의 전모와 진실은 밝혀낸 바가 없다.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고 남자로서 새 출발을 하고 싶었으나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곤란을 겪는 미쓰키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감싸며 사건을 밝히는 데 앞장섰던 리사코는 그녀를 통해 응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 아니어도 상관없지만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다음 작품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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