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아픔
소피 칼 지음, 배영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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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책이다. 먼저 책을 집어들었을 때 근래 들어 보기 드문 특이한 판형인데 가로 폭이 매우 좁을 것을 알 수가 있다. 게다가 양장본인데다가 번질거리는 붉은색 책은 매우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그 뿐만 아니라 좋은 재질의 종이와 올컬러라서 출판사에 책에 기울인 공이 크다는 걸 책을 집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에 끼워진 근사한 책갈피는 덤이다. 하나의 실험적인 책이 나온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시린 아픔>은 실연을 당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200페이지를 전후하여 그녀가 그로부터 인도에 위치한 임페리얼 호텔 261호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지만 그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후 100일 동안 실연 당한 날에 대한 기억들이 적혀져 있다. 색다른 시도인 것 같다. 한창 기쁨으로 들떠있던 시간들은 사진으로만 채워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이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없었고, 자유롭게 여유를 만끽하면서도 일본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점집에 들러 점을 치는 것이 전부였는데 실연을 당한 후로는 계속 그 날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100일이 흐른다.


사랑했던 연인을 완전히 잊히는 시간으로 꼬박 100일이 흐른 것이다. 처음에는 그를 원망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이 나는 듯한 디테일한 정황들이 글로 드러나지만 계속 지나갈수록 기억은 희미해지고 글도 점점 줄어든다. 그리고 뚜렷했던 기억이 점점 잊혀지듯 글자색도 흐릿해진다. 짝사랑을 해 본 경험을 비춰보면 사랑에 눈이 뜰 시점에는 온통 그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서 환희에 들뜨지만 그것이 혼자만의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좌절을 겪게 되면 처음에는 격한 감정이 소용돌이 치다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듯 복잡한 감정들이 정리될 시점에는 서서히 하나둘씩 내 머릿속에 기억에서 떨어져나가는 것 같다. <시린 아픔>은 바로 사랑과 이별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그녀가 겪는 감정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초점을 맞춘 부분은 바로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후에 겪는 심리적인 아픔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느낌의 책이었지만 분량으로 따지면 많지가 있다. 1984년이니 지금으로부터도 30년전에 있었던 일인데 이 책을 읽는 것은 독자 개인이 해석해야 할 몫인 것 같다. 시간은 언제나 흐르고 또 퇴색되기 마련이다. 시린 아픔은 그 기록을 독특한 편집으로 표현해낸 책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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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의 풋라이트
찰리 채플린.데이비드 로빈슨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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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대는 낡은 로터리 텔레비전 앞에 모여 찰리 채플린이 모여주는 슬랩 스틱 코미디를 보면서 자란 세대이기에 무성영화가 무엇인지 몰랐던 어릴 적 기억으로는 찰리 채플린은 영웅과도 같은 존재였다. 서양인치고는 아주 작은 키였지만 그가 만든 영화들은 결코 주제가 가볍지 않다. 지금으로보면 블랙 코미디에 가깝고 사회풍자적인 요소들까지 매우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시사하는 점들이 매우 크다. 그의 대표작 중 <모던 타임즈>는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영화인데 산업혁명으로 인해 제조업 붐이 일어나면서 규칙적인 시간에 일하는 노동자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그의 영화에서 특이한 점은 찰리 채플린은 결코 대사를 말하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그 때문인지 찰리 채플린의 연기와 감정표현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라곤 그가 남긴 영화와 '인생은 가까이서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명언 그리고 이젠 트레이드 마크가 된 중절모와 지팡이, 콧수염이 전부다. 찰리 채플린의 개인사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해도 무방하다. 조금 더 나아가면 미국으로 망명했을 때 미국 정부와 CIA로부터 좌익인사(공산주의자)로 지목받아 억울한 누명과 오해를 받아야 했던 일 정도다. 


무성영화 시대의 화려한 명성을 얻은 그였지만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극단배우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그대로 받아 무대에 오른 뒤로는 희극배우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게 된다. 그가 남긴 영화들을 보면 지금 봐도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본인이 영화를 감독,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제작,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내었다는 점이다. 과연 천재적인 능력이라고 밖에 생각될 수 없다. 또한 그가 만든 작품들 면면을 봐도 20세기초를 화려하게 수놓은 명작들이 즐비하다. <개의 삶>, <황금광시대>, <시티라이트>, <모던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살인광시대>, <라임라이트>, <뉴욕의 왕>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작품이었고 그의 연기에는 인생사의 희노애락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그런 점에서 <채플린의 풋라이트>는 그의 자서전이면서 그가 남긴 기록들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책이다. 충실한 편집과 풍부한 사진, 찰리 채플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기에 소장가치가 높다. 이 책은 풋라이트와 라임라이트을 1, 2부로 나뉘어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데 1부에서는 풋라이트에 대한 각본을 읽을 수 있고 2부에서는 라임라이트를 만드는 과정과 찰리 채플린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부록으로 <라임라이트>의 연보와 관련인물들까지 찰리 채플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숨겨진 뒷이야기나 몰랐던 부분들까지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그의 천재적인 재능과 미공개 육필원고,1,500장의 희귀한 사진자료, 데이비드 로빈슨의 날카로운 해설까지 곁들여진 완성본과 같은 책이다.


그의 코미디를 보고 자랐기에 대중 앞에서 영원한 광대에서 슬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킨 예술가이자 위대한 코미디언인 찰리 채플린의 책을 읽으면서 곧 리마스터링 되어 개봉될 <모던 타임즈>가 보고 싶어졌다. 지금 다시 봐도 그의 영화는 지루하지가 않다. 아마도 그의 연기에 투영된 현대인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기에 연기로만 보지 않게 되는지도 모른다. 화려함보다는 진실을 영화 속에 담고자 했던 찰리 채플린은 앞으로도 영화사를 거론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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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박웅현.TBWA 주니어보드와 망치.TBWA 0팀 지음 / 열린책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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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에 대한 이슈들을 생각해볼 때면 항상 씁쓸하기만 하다. 이건 공부를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교육 그리고 연습을 해서 얻어지는 것일텐데 막무가내로 "자~ 너희들의 창의력을 발휘해보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솔직히 할 말이 없어진다. 머리를 쥐어 짜낸다고 뭔가 전에 없던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올리가 없는데도 말이다. 나와 같은 세대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서 후천적으로 예술적인 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게 되곤 하는데 결국 창의력이라는 것은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틀리게가 아닌 다르게 생각하는 엉뚱함인 듯 싶다. 누군가 주목하지 않았지만 내 눈에 띄어서 그 의미를 확장시켜나가는 것이다. 누구로부터 평가를 어떻게 받을건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확실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걸로 된 것이 아닐까? 사실 이 책의 제목만 가지고는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다만 이 책을 쓰기로 기획을 한 사람이 바로 <책은 도끼다>와 <여덟 단어>의 저자로 유명한 박웅현이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일었다. 광고기획자로 이미 명성을 얻은 그가 TBWA라는 주니어보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피치 프로젝트인 '망치'를 통해 평범한 대학생들이 스스로의 얘기를 끄집어내서 발표를 하기로 한 계획들은 참 괜찮은 아이디어로 보였다.


초반에 박웅현씨도 솔직하게 말했듯이 광고기획을 하는 사람이라고해서 앉아 있어도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구 튀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냥 회의를 해도 잡담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고, 발단은 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여기서 조금 위안을 삼을 수 있을텐데 결국에는 작은 아이디어라도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더해져서 살이 붙고 점점 가다듬는 과정들을 통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망치 프로젝트에 참여한 대학생들도 자신만의 얘기를 청중 앞에서 7분간의 시간동안 얘기를 하게 될텐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멘토와 멘티 관계를 맺는 일이었고 1차부터 3차에 걸친 발표시간 동안 충분히 자신이 발표한 내용을 점검하고 연습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발표자 파트 맨 하단에는 QR코드가 있는데 유투브 검색바에서 망치를 쳐도 이들이 발표한 영상을 볼 수가 있다. 7분 남짓되는 시간을 떨지 않고 세바시나 강연 100도씨, 테드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많은 연습이 있었기에 자연스레 발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내내 '망치'라는 스피치 프로젝트가 단지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날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자신만의 생각을 확장시키고 청중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착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창의력의 뇌관을 터트린다는 의미의 '망치'는 유투브 영상을 들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다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좋았고, 이러한 발표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누구라도 '망치' 프로젝트를 통해서 창의력을 터트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표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책이다. 결론을 내리면 창의력은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거쳐 드러나는 재발견의 과정이다. 요즘 융복합에 대한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 자기검열과 생각을 재단하지 않는다면 이들처럼 평범했던 사람도 창의력을 폭발시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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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전집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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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읽었던 신데렐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늑대와 일곱 마리의 새끼 염소, 어린 양치기 소년는 저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재미나게 읽었던 동화였다. 이렇게 익숙한 동화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만나면서 재탄생되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어린이들이 즐겨읽는 동화이자 사랑받는 동화로 기억되고 있다. 이 모든 동화를 그림 형제가 썼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고 원작은 그 느낌이 다르다는 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신데렐라를 읽으면서 대개 스토리는 다 알고는 있었는데 못된 계모의 딸을 새가 양쪽 눈을 쪼아서 맹인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얘기를 과연 어린이들이 읽어도 될까 싶을만큼 잔인하기도 한 구석이 있다. 엄마 염소가 새끼 염소를 먹고 낮잠을 자고 있는 늑대의 배를 갈라 여섯 마리 새끼 염소를 꺼내고 다시 봉합하는 장면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대개의 작품들은 단편이기 때문에 금새 읽게 되는데 기독교적인 가치관과 권선징악의 의미를 어린이들에게 심어주려고 한 의도가 보인다. 좋은 일을 하면 보상을 받고 나쁜 일은 하면 지금 있는 것도 빼앗기거나 처참한 최후를 맞이한다는 점이 그렇다.


더 놀라운 점은 그림 형제가 쓴 동화만 해도 210편에 달하는데 이들의 동화를 읽지 않고 자란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이야기들이고 책으로는 짧게 묘사가 되었지만 애니메이션으로 더욱 풍부하게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것도 얼마나 상상력이 풍부한 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벌써 초판이 발행된 지 2백년이 흘렀다. 그리고 이들의 작품은 원전 그대로의 완역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인데다 삽화가 곁들여져 있어서 마치 8~90년대 읽었던 동화처럼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더욱 이야기에 몰입시키는 효과까지 있다. 어린이를 위한 성스러운 이야기 10편과 본편으로 나뉜 걸 봐서는 원작에서 조금 잔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순화되어 표현되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들 형제가 쓴 동화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한 번을 읽어도 머릿 속에 쏙쏙 박힌다. 워낙에 모든 작품을 담으려고 해서 1,060페이지에 달하지만 책장에 소장해두고 틈날 때마다 꺼내서 읽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금새 하나하나씩 읽어나갈 듯 싶다. 


역시 동화라서 그런지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면서 빠져들 수가 있다. 오랜만에 만난 동화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잃어버린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다시 되돌아간 것 같았고 어린 자녀를 둔 분이라면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도 있을 듯 싶다. 같은 출판사에서 재발행된 책이니만큼 여러모로 신경써서 나왔는데 이젠 천천히 동화의 세계로 들어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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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영웅들 - 필멸의 인간 영웅 아킬레우스에서 아고라의 지성 소크라테스까지
그레고리 나지 지음, 우진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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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 푹 빠져 있었던 때가 막 대학교에 입학하고 여름방학을 지날 무렵이었는데 그때는 학교에서 공부하듯이 노트에다 신화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관계도, 어떤 신이었는지에 대해서 달달달 암기하듯 외우곤 했는데 빼곡하게 들어선 자간 범위만큼이나 신들도 참 무수히 많았다. 그때만해도 서양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들 중의 하나였으니 아마 필수과목처럼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아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따지고보면 그 신들의 이름에서 나온 단어들 중에 우리가 익히 아는 단어들의 어원이기도 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들은 장대한 대서사시처럼 웅장하다. 그만큼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파생되어 나온 소설이나 명화들이 탄생했던 기초이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에는 인류의 정신적인 근간을 지탱해주는 많은 철학자, 사상가, 천문학자 등등이 배출되었고 그들이 남긴 명언과 책들은 후대에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워낙 그리스 신화에 대해 관심이 있다보니 덜컥 집어든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은 공략하기 만만치 않은 두께를 자랑한다. 무려 1,000페이지가 훌쩍 넘는데다가 워낙 방대한 이야기를 집대성하듯 쓰여진 책이라서 한 번에 다 읽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른다. 이 책을 쓴 하버드대 그레고리 나지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고대 그리스 영웅들의 개념이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이 책을 썼다. 24개 강의록으로 나뉜 것에도 알 수 있듯이 각각의 주제에 따라 총 24강으로 하나씩 공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의 개념과 의미들이 강의 형식으로 재해석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아마 서양 철학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읽는다면 그들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살짝 과장을 보태 이 책 한 권이면 고대 그리스와 서양 문화를 모두 섭렵할 수 있다. 저자가 쉽게 쓰려고 한 흔적도 보이고 시간만 충분하다면 진득하게 앉아 읽을 것만 같다.


이 책을 집필한 작가도 존경스럽지만 과감하게 출간한 출판사에게도 경의를 표한다. 상세하게 수록된 고전 속 지문들과 강의하듯 섬세하게 설명한 작가 덕분에 엄청난 두께에 지레 겁을 먹고 있다가도 막상 책을 집어들고 읽을 때면 그런 생각은 잘 들지 않는다. 고전작품들과 고대 그리스에서 태어났던 인물들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소장가치 높은 이 책을 두고두고 시간날 때마다 꺼내서 읽고 싶을 정도로 참 자세하게 쓴 책이다. 또한 책 뒷편에 수록된 중요 그리스어 단어목록은 그 단어가 가진 뜻을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수많은 참고문헌이 말해주듯 공들여 쓴 흔적이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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