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의 정석 헬스의 정석 시리즈
수피 지음 / 한문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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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학과 영양학의 건강한 크로스오버라는데 일반적인 헬스관련 책 중에서는 전문서에 가까운 책이다. 또한 사진이 많이 실려있지 않다. 그래서 전문용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읽기 어렵다는 느낌도 받았던 게 사실이다. 매년 초가 되면 다들 새해결심을 하게 될텐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 뱃살빼기, 체중감량이라는 이름으로 운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창 다이어트에 탄력을 받았던 때는 매일 규칙적으로 퇴근 후 1층에 있는 헬스장에서 1시간~1시간 20분 동안 일정한 패턴에 맞춰서 운동을 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런닝머신에서 20~30분 속도를 높여가며 몸을 예열시키고 난 뒤 근력운동을 했다. 상체와 하체 그리고 복부를 중점적으로 했는데 처음에는 도달하기 힘들었던 무게도 점점 하게 될수록 힘이 붙어서인지 더 큰 무게도 거뜬히 감당해낼 수 있었고, 복부운동도 횟수나 난이도가 점점 늘어났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았지만 나름 체계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무던히도 내 몸을 관리했고 1개월도 버거울 것 같았는데 하다보니 3개월 내내 자신과 싸우면서 운동을 했고 체중감량에 성공할 수 있었다. 90kg에 육박하던 몸을 78kg까지 줄였으니 꾸준히 운동하면 안될 것은 없다는 확신도 들었다. 난 아직 헬스장의 기구를 정확히 어떤 자세와 용도로 이용해야 하는지 완벽하게 숙지하지는 못했다. 이 책에선 체계적으로 효율적으로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방대한 자료와 사례들을 꼼꼼하게 들고 있다. 왠만한 내용은  거의 다 들어있을만큼 정확한 운동지식을 갖추기엔 더 없이 좋은 책이다. 우리의 운동 지식을 늘리고 어설프게 알았던 근거들을 되짚어보기엔 충분히 좋을 책이다. 단순히 운동만을 다룬 책이 아니라 영양학적인 관점을 접목시켜 설득력있는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내용이라 읽기엔 어려울 수 있었도 나 자신을 위한 운동에서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보기엔 제격이라 추천하고 싶다. 


헬스장에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운동기구 사용법이나 영양보충제 등 일반적인 상식도 배우고 제대로 운동을 해보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한다. 과도한 미사여부를 뺀 헬스의 정석적인 내용을 상식적으로 전하는 책이다. 올바른 운동법을 익히고 운동을 시작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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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멋진거야
사라 N. 하비 지음, 정미현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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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인생은 멋진거야>의 표지 그림은 책 속 등장인물들이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있는 로이스는 이제 열여섯살이다. 반면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는 95세로 치매에 걸려있다. 둘 사이에 대비되는 느낌은 왠지 인생이 왜 멋진 것인지를 일깨워주기 위함인 것 같다. 어릴 때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주인공처럼 하릴없이 시간만 죽이는 경우가 많았다. 매사에 귀찮고 오늘이 아니면 내일하면 되지라는 생각에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사실도 모른 채 무작정 어른이 되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철부지같은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던 같다. 주인공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설정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친한 친구들이 있는 노바스코사주에서 반대편 끝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로 이사하면서 그에겐 가까운 친구가 아무도 없게 되었고 마침 전학을 가기로 한 학교는 모노바이러스가 퍼져 있어서 등교하지 못한 채 집에서 뒹굴어야만 했다. 그러다 이모 덕분에(?) 할아버지를 떠맡게 되었는데 거액의 알바비 제안이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승낙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소설은 누구나 예상하는 그런대로 흘러가는 것과 정반대의 설정으로 독자들에게 오히려 웃음을 주곤 한다. 누가 95세된 치매노인이 아이돌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드라마나 MTV에 열광하는 걸 예상이나 하고 있을까? 로이스가 할아버지를 귀엽다고 느낀 부분이 재밌는데 오히려 치매 때문에 청소년기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그게 바로 자신의 모습일테니 로이스는 동질감을 느꼈을 것이다. 로이스와 할아버지가 함께 살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은 누군가 가까운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힘을 얻는다는 것을 과장되지 않게 보여주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은 무엇에 비할 수가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할아버지의 건강이 악화되고 마지막 순간이 다가옴을 직감한 할아버지는 로이스에게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는 말을 남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 순간의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삶이 힘들고 고단하거나 의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오늘을 힘차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인생은 역시 멋진 것이라며 기쁘게 받아들이자. 로이스 역시 모든 상황을 겪고 난 뒤에 한층 성장해 있을 것이다. 장하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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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이야기 - 내 딸과 딸의 딸들을 위한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강석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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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시각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이 책은 여성의 <가슴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환경저널리즘 분야 저널리스트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첫번째 책인 <젖가슴>에 이어서 또 한 번 가슴을 주제로 책을 펴냈다. 어떤 기대를 품고 이 책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외설적이지 않고 남자의 입장에서는 가슴에 지닌 의학적으로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자세한 부분까지 알 수 있는 기회이며, 여성의 입장에서는 본인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갈만한 내용들이다. 가슴이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많은 것들을 한 권에 담아냈기 때문에 이 책으로 인해 가슴에 얽힌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전문용어들이 불쑥 튀어나오거니와 이야기의 흐름이 몇 번은 정독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신체부위 중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뽑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여성 스스로도 큰 가슴을 가질수록 자부심이 높다고 한다. 소피아 로렌과 제인 앤스필드를 찍은 사진을 보며 소피아 로렌의 가슴을 부러워하며 쳐다보는 제인 앤스필드의 모습이 여성의 숨겨진 심리를 대표적으로 드러낸 듯 싶다. 근데 그 가슴을 환경적인 부분으로 더 나가면 환경호르몬이 직접적으로 여성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현대화된 시설에는 각종 산업환경 물질들이 공기상에 존재하는지 모른다. 한 기사에서는 젖에 산업용 화합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모유수유라는 방법으로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조차 두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20세기초만 하더라도 환경이 깨끗했던 시기에는 모유수유가 자연스러운 것이 되버렸지만 이제는 그 수유로 인해 내가 낳은 아이에게 그대로 독성물질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은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는 또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이 성행하는 이유를 다루고 있다. 가슴이 클수록 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고 사회적인 평가도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등 저자는 이를 사회적으로 고찰해보고 있다. 보수적인 사회인 우리나라는 21세기초만 하더라도 가슴을 언급하는 것이 성적이고 외설적이며 사회적으로 부끄럽게 인식이 되었는데 이제는 가슴성형을 당당하게 하며 섹시함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삼을만큼 개방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임신과 수유,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지식들에 대해서도 아내를 둔 남편이라면 이제 상식처럼 알아야할 지식이 되버렸다. <가슴이야기>는 독성물질이 여성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지금이라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화학물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해야할 조치들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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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즈 -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라
랴오즈 지음, 허유영 옮김 / 작은씨앗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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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예상치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온다. 잠시 후면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랴오즈는 시어머니와 그녀의 딸인 총총과 함께 아파트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분 사이에 급격하게 흔들리는 걸 알고 대피하려고 하지만 어찌해볼 도리없이 지진에 의해 무너진 아파트 콘트리트 더미에 깔리고 만다. 무너진 아파트의 유일한 생존자로 기록된 랴오즈는 삼각형의 빈 공간이 생겨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딸과 시어머니는 죽고 만다. 26시간 동안 무거운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있음에도 삶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은 랴오즈는 끈질긴 아버지의 외침과 살려내야겠다는 마음을 받았는지 힘을 내었고 결국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출될 수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리여리한 랴오즈이지만 그에겐 누구보다 강인한 마음가짐을 지녔고 생존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두 발을 절단하겠다는 동의서에 서명할만큼 결단력도 강했다. 의료장비나 물품이 충분치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신마취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가려진 커튼 너무도 전기톱에 의해 잘리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완촨대지진 이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그녀. 젊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기에 절망감이 클 것으로 생각되지만 누구보다 밝고 낙천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생명을 귀히 여기고 나와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기 시작한다. 무용을 전공했기에 자신의 몸을 움직이는데 성공했고, 의족에 익숙해지기 위해 무수한 시간동안 훈련을 받는다. 이제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을거라고 했지만 그녀는 끈질긴 훈련을 하며 노력한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얻었고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진정 건강한 삶은 무엇일까? 여자에게는 치명적인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음에도 늘 긍정적으로 삶의 희망을 이어간 랴오즈의 이야기는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큰 용기를 준다. 그녀도 이겨냈는데 우리는 사소한 것에 일희일비하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지. 가장 행복했을 시기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더욱 큰 것을 얻은 랴오즈. 생명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진실되게 느낀 그녀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글마다 진심이 묻어나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기에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은 변화무쌍하다. 지금은 남의 이야기에 울고 웃지만 어느 날 남들에게 빙 둘러 싸여 구경거리가 될 수도 있다. 산다는 것은 죽음과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일을 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오늘, 온 마음과 힘을 다해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자.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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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짝을 찾고 싶다 - SBS『짝』PD가 출연자 677명을 통해 본 남자 여자 그리고 인간
남규홍 지음 / 예문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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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이라는 프로그램을 정규 방송으로 편성하기 전 파일럿으로 1~2회를 방영할 때부터 일일이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관심있게 지켜본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2014년 2월 불미스러운 사건이 촬영장소인 애정촌에서 벌어져 중단이 되었지만 사회에 미친 파급력은 상당했었다. 남장와 여자가 이름이나 직업도 모른 채로 '애정촌'이라는 곳에서 일주일간 생활하며 자신에게 맞는 짝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사실 방송 초기만 해도 상당히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짝짓기 과정이기에 조금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2주간에 걸쳐서 시청자에게 그들의 사생활과 생각들이 공개되는 것인데 선뜻 나올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무려 140부 동안 677명의 출연자들이 나왔고 실제로 인연을 맺어 결혼한 커플도 꽤 있다고 한다. 


굳이 <짝>이라는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즉석 만남이나 단체 미팅 등 은밀한 곳에서 방송보다 더 과장되고 자신을 부풀려 포장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겉으로 보이는 허상만을 쫒다가 실망한 경우도 많고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로 극명하게 엇갈리는 생존(?)의 장에서 내 날 것 그대로 노출되어 버린다. 사람을 만날 곳이 부족하다고 한다. 누군가를 만나 인연을 맺어 애인으로 서로를 알아가야 결혼을 하든지 말든지 할텐데 그런 자리가 없다보니 이런저런 핑계로 솔로인 채 생활한다는 얘기를 듣고 <짝>이 그래도 많은 사람을 구제해 주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도 시청률이 꽤 나왔다. 남녀 간의 심리와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남녀간의 차이점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직접 <짝>을 제작한 남규홍 PD가 3~4년동안 젊음과 열정을 받쳐 만들었기에 방송보다 더 차분하게 남녀간의 심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급한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면 인간 본래의 모습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짝>은 인간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무리 스펙이 높고 직업이 좋더라도 진심이 담겨있지 않고 너무 잘난 체 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택되지 않기도 하고, 가식적이거나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자는 결국 스스로의 발로 7일을 채우기 전에 애정촌을 떠나기도 한다. 단지 모르는 남녀가 만나 짝을 맺는다는 설정보다는 그 안에서 우리들을 발견하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몰입이 쉬웠던 프로그램이었다. 사랑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숙제이자 목표다. 책 말미에는 출연자들의 솔직한 후기가 실려있다. 이들이 가진 애정촌에 대한 기억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게 한 계기가 되었으면 이제 다른 사람을 만날 때도 생각이 깊어진 것 같다고 한다. 결국 나 자신의 그대로를 만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애정촌은 그 어느 곳보다 행복한 장소였다고 말하는 걸 보면 <짝>이라는 프로그램이 출연자들의 삶과 생각을 바꾸게 한 계기가 한 것 같다. 누군가를 만나는 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이다. 내 진심이 그 사람에게 가 닿으면 언젠가는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적극적으로 마음을 보일 때 더 쉽게 찾아오는 것이 바로 사랑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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