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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이야기 - 내 딸과 딸의 딸들을 위한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강석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각각의 시각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이 책은 여성의 <가슴이야기>를 인문학적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환경저널리즘 분야 저널리스트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플로렌스 윌리엄스는 첫번째 책인 <젖가슴>에 이어서 또 한 번 가슴을 주제로 책을 펴냈다. 어떤 기대를 품고 이 책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외설적이지 않고 남자의 입장에서는 가슴에 지닌 의학적으로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자세한 부분까지 알 수 있는 기회이며, 여성의 입장에서는 본인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갈만한 내용들이다. 가슴이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많은 것들을 한 권에 담아냈기 때문에 이 책으로 인해 가슴에 얽힌 이해도를 높여주고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전문용어들이 불쑥 튀어나오거니와 이야기의 흐름이 몇 번은 정독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신체부위 중에서 가장 아름다움을 뽑낼 수 있는 부분이기에 여성 스스로도 큰 가슴을 가질수록 자부심이 높다고 한다. 소피아 로렌과 제인 앤스필드를 찍은 사진을 보며 소피아 로렌의 가슴을 부러워하며 쳐다보는 제인 앤스필드의 모습이 여성의 숨겨진 심리를 대표적으로 드러낸 듯 싶다. 근데 그 가슴을 환경적인 부분으로 더 나가면 환경호르몬이 직접적으로 여성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현대화된 시설에는 각종 산업환경 물질들이 공기상에 존재하는지 모른다. 한 기사에서는 젖에 산업용 화합물질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모유수유라는 방법으로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것조차 두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20세기초만 하더라도 환경이 깨끗했던 시기에는 모유수유가 자연스러운 것이 되버렸지만 이제는 그 수유로 인해 내가 낳은 아이에게 그대로 독성물질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는 점은 경각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에는 또 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이 성행하는 이유를 다루고 있다. 가슴이 클수록 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고 사회적인 평가도 더 높게 받을 수 있는 등 저자는 이를 사회적으로 고찰해보고 있다. 보수적인 사회인 우리나라는 21세기초만 하더라도 가슴을 언급하는 것이 성적이고 외설적이며 사회적으로 부끄럽게 인식이 되었는데 이제는 가슴성형을 당당하게 하며 섹시함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삼을만큼 개방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임신과 수유, 폐경에 이르기까지 여성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지식들에 대해서도 아내를 둔 남편이라면 이제 상식처럼 알아야할 지식이 되버렸다. <가슴이야기>는 독성물질이 여성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여성이라면 지금이라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화학물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해야할 조치들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