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 다 타버린 몸과 마음이 보내는 구조 요청
크리스티나 베른트 지음, 유영미 옮김 / 시공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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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자마자 한창 화재가 되었던 '번아웃 증후군'이었다. 요즘 직장인들은 자신을 돌볼 겨를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맞벌이 가정일 경우 역할이 최소 2~3개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번아웃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크다. 번아웃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심리적으로 탈진해서 직업 활동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두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 어깨나 뒷목 결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욕저하와 극심한 피로에 쏠리는 것을 말한다. 몇 개월전에 본 스페셜 다큐에서 번아웃 증상을 겪는 사람들의 일상을 방영한 적이 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나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지위에 있지만 하루가 너무나도 바쁘다. 간혹 건망증까지 일으킬 정도며, 쉬는 시간에는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져 마냥 누워서 자고 싶고 누적된 피로로 인해 주변에 대한 짜증이 늘어나는 걸 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는 유독 바쁘게 사는 걸 미덕으로 여긴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사회 친구들을 만날 때도 바쁜 것이 좋은 것이라는 덕담을 주고 받는다. 과연 정신없이 일하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일까? 


그렇게 일에만 매달리다보니 누적된 피로로 인한 만성피로를 달고 살며, 신체적으로도 비만과 뻐근한 목 등 증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대개 견딜 수 있다면서 무시한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쉴 수 있을 때 푹 쉬고 예열된 정신과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사는데 이 책은 번아웃의 대한 해결책으로 회복탄력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회복탄력성을 생성하는 과정에 대한 분석과 높이는 방법을 통해 어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해법을 찾고자 하였다. 정신적 정신력을 키우는 10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주변 사람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라.

2. 위기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보지 말라.

3. 끈임없는 변화가 인생의 숙명임을 받아들여라.

4.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라.

5. 결단력있게 행동하라.

6. 매 순간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라.

7.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져라.

8. 어제가 아닌 내일을 보라.

9. 어떤 상황에서건 긍정하라.

10. 자신을 사랑하라.


현대 사회에서는 개개인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OECD에 가입한 나라들 중에 평균 근로시간은 많으면서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많이 일하는만큼 댓가가 돌아오지 않은데 경제권 박탈을 감수하지 않으려다보니 야근은 당연시 된다. 그러다보니 행복지수는 현저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고스란히 스트레스와 번아웃이 찾아오는 것이다. 누구나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싶지만 사회는 그걸 허락하지 않으려 한다. 오늘도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이라면 자신에게 번아웃 증상은 없는 진단하고 회복탄련성을 얻기 위해 제시한 방법들을 실천함으로 인해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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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
남재일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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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쥘 수 있을만큼 작은 책이지만 이 책에 들어있는 내용은 작지 않다.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이라는 제목만큼 우리 사회를 적나라하게 꼬집는 말도 없을 것이다. 저자인 남재일은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를 거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대중문화 강의를 하는 등 언론이 가진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다. 그가 이 책을 통해 사회를 향해 던지는 비평들을 균형감있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실 정치에 대한 문제부터 사이버 폭력, 성폭행, 양심적 병영거부자, 동성결혼, 일베충, 세월호까지 현 사회에 이슈가 되는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우린 언제부터인가 말에 현혹되어서 진실과 거짓말이 변별하지 못한 채 편향된 시각에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문점이 들었다. 온갖 위선과 기만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정치인들의 그 말에 신물이 난지는 오래되었지만 언론보도로 흘러나오는 말들도 진보진영이냐 보수진영에 따라 팩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말에 휘둘릴 때가 많다. 게다가 누군가의 기사가 뜨면 헐뜯고 마치 진실이냥 댓글로 단정지는 글들을 자주 본다. 사실인지 아닌지 명확한 진실도 모른채 기사 내용만으로 모두 알고 있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댓글놀이를 한다. 당사자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망각한 채 댓글놀이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연예 기사나 스포츠 기사에 쏠려 있다. 이젠 신뢰할만한 언론매체가 있을 지 의문이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약자들을 위해 힘을 내던 언론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그 중에 살아남은 몇몇 중에서도 가려 들어야 할 정도이다.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가 없다. 그만큼 충분히 생각한 뒤에 해야 하는 것이 말이다. <사람의 거짓말 말의 거짓말>은 일종의 비평서다. 그리고 어그러진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책이라 그 주제가 무거울 수 있다. 근데 둘러보면 사기를 당하는 사람과 말에 홀려 휘둘리는 경우가 많고 우리가 충동구매를 할 때도 판매원의 말에 이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짓말은 꿀보다 달콤하고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 마법에 홀렸을 때는 이미 상황이 끝난 뒤이다. 



정신을 바짝차려야 된다. 1%의 지배 체제가 설정한 유혹의 메세지를 말의 거짓말이라 하고, 유혹된 사람들의 기만과 위선을 사람의 거짓말로 적었다는 말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다시 곱씹어보니 살아온 날을 돌이켜보면 누군가가 정해준 메세지에 따라서 그것이 옳다고 믿고 살아온 것을 보면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주입한 메세지들이 기만과 위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살짝 무섭기도 하다. 우리가 옳다고 믿었던 진실들이 사실은 왜곡된 내용이라고 한다면 도무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에 세월호 사건처럼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 방송만을 믿었다가 수장된 경우를 보면 권위를 가진 누군가의 말보다는 위험감지를 했을 때 스스로 알아서 움직여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이 사회가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건지 염려스럽다. 연이어 터지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와 학교 내 사고를 대처하는 학교 당국의 자세는 개개인을 절망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그러한 비판들을 고스란히 저자는 쏟아내고 있다. 이런 비판은 천천히 꼽씹을 필요가 있는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 사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적을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메세지들을 통해 유혹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분명한 판단기준과 주체성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언젠가는 사회도 변하게 될 것이다.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말처럼 전혀 도달할 수 없는 말들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삶은 스스로 주체적인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함을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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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말
최강민 지음 / 작가와비평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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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폐부를 깊숙히 찌르는 말은 아플 때가 있다. 더더욱 진실에 가까울수록 그가 찌르는 창끝은 매섭게 다가오는 법이다. 해방 후 21세기에 접어든 요즘에도 이분법적인 이데올로기의 망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뉴스를 들어보면 색맹화 사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흑과 백으로 분명하게 갈라서 있다. 하나의 똑같은 사건도 보수와 진보에 따라서 보는 시점이 각각 다르고 이들이 나누는 말도 분명하게 엇갈린다. 진실은 하나 밖에 없지만 어느새 갑론을박 속에서 본질이 흐려져 버린다. 요즘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는 그 말을 다른 말로 포장하여 애둘러 포장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점들을 최강민 작가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쓴소리들은 정치와 문학 그리고 사회를 넘나든다. 4년만에 낸다는 평론집은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처럼 이 사회에 번져있는 부조리함을 파헤쳐낸다. 그 대표적인 예로 공지영 작가의 '의자놀이'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하다'가 앞부분에 나오는데 사회에 큰 이슈가 되었던 쌍용자동차 사태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내부고발을 다루고 있다. 분명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일이다. 의자놀이는 쌍용자동차 사태를 르포 형식으로 쓴 책이다.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공권력과 노조문제에 대하여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책수입을 쌍용자동차와 관련된 분들에게 돌아가도록 한 의도도 보수의 공격과 내부적으로 하종강, 이선옥 간의 논쟁으로 인해 모두 상처를 받았다는 부분은 생각해볼만한 점들이 많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은 거대한 기업은 삼성의 부조리함을 파헤치기 위해 나섰지만 모두들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했고, 나중에 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연대하여 폭로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한 채 끝나고야 말았다. 그 후 '삼성을 생각하다'라는 그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사회를 쥐어잡은 거대한 경제권력 앞에서는 모든 진실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 허무하게 다가왔다.


2000년대 들어서 문학계도 출판자본에 휩쓸려서 순수문학은 무너져버렸고,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실용서 위주로 유행하듯 몇몇 아이템들이 몰려서 나오는 상황이다. 69 작가선언으로 이 상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지만 11월 21일 도서정가제 이후로 어떻게 변화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도 실업률은 여전하며, 20대의 취업률도 낮은 상황이다. 빈곤에 대한 문제처럼 이 사회를 다루는 글들은 제목처럼 참 고독한 말이다. 누군가는 이런 문제점에 대하여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본래 정곡을 찌르는 비평은 아픈 법이다. 이를 통해 사회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 그러기에 양식있는 지식인들이 사회를 향해 던지는 비평과 저항의 말들이 더욱 필요하다. 주류에 편입하여 달콤한 자본권력을 빨아댈 것인가? 아니면 비주류에 머물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힘을 보탤 것인가? 평론집을 읽으면서 이 사회의 현실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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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주의 -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로 한국 자본주의 1
장하성 지음 / 헤이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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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성장과 분배는 이제 전적으로 재벌들에게 달려 있고, 새로운 창업 기업의 성공 신화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재벌과 한국 경제와의 관계는 전형적인 구성의 모순에 빠져있다. p.499


한국 자본주의가 어떤 흐름으로 고착화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전 산업에 걸쳐서 대기업이 관여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도시와 국가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벌은 삼성, 현대, LG, SK가 국가 총자산의 26%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제는 정치 권력보다는 경제 권력이 압도하게 되었고, 법은 이들 재벌에게 매우 관대하다는 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이다. 재벌이 한국 경제를 좌지우지하게 된 배경에는 다른 국가와 다르게 형성된 성장과 정경유착이 있었고, 미군정의 적산불하와 삼백사업, 60~7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거치면서 몇몇 기업에게 주요사업을 몰아주거나 박정희때 8.3 조치로 기업부채를 일시에 탕감시키는 조치가 취해져서 위기를 스스로가 아닌 정치 이해관계에 의해 넘길 수 있었다. 만약 한국의 자본주의가 공정한 룰 안에서 성장하고, 분식회계와 같은 편법으로 부를 증식시킬 경우 엄정하게 처벌을 받고 경영권을 승계받지 못하도록 했다면 이토록 극과 극으로 치닫는 일은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부가 취업률을 마련하기 위해 재벌들을 초대하여 구걸하는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그동안의 정권이 만들어놓은 재벌의 권력은 그만큼 막강해져 있다.


사람은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선 노동을 해야하며, 노동의 댓가로 받는 돈이라는 자본은 곧 생산하고 성장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노동은 일자리가 보장된 상태에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돈이며, 모든 프레임은 노동과 자본의 분배가 공평하게 이뤄졌느냐에 달려있고 항상 자본은 노동을 지배하고 억압(파업 금지, 노조결성 반대)해왔다. 근로자는 파업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켰고 경영에 반영시켜왔다. 70년대만 하더라도 노동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의 절반을 착취당하듯 일해야했고, 일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기가 힘들었다. 지금에서야 사회적 기업이 나오는 등 근무환경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많이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며, 출산율이 적어지는 상황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따자고짜 해고해버리는 일들이 뉴스에서 종종 나온다. 어린이집을 갖춘 기업은 일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만 설치되어 있고, 급변하는 환경을 따라가기엔 갈 길이 아직 먼 듯 싶다.


무엇보다 이 책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본격적으로 한국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파해친다는데 있다. 한국 자본주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어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자본주의와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이대로 유지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을 풀 수 있다고 한다. 무려 700페이지를 넘는 이 책은 장하성 교수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한 자료와 해결책에 대한 적극적인 문답으로 해법을 마련한다는 점이 좋았고, 앞으로 자본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방안을 모색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읽을거리가 많은 책이다. 과연 정부와 기업이 주구장창 주장한 것처럼 낙수효과가 발생했을까? 분배의 정의가 실현되지도 않았고, 몇몇 기업들에 의해 경제권이 달려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여전히 정의롭지 않은 자본주의가 지배하며, 경제민주화로 가야할 길은 멀기만 하다. 전반적으로 한국경제의 어두운 이면을 들춰내고 이처럼 양극화가 더욱 커진 상황에서 소득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해법을 내놓고 있다. 이 해법을 정부와 기업이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할 의지가 있느냐이다. 사회 시스템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더욱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제발전이 이뤄지면 좋을텐데 과연 부자증세를 확대하고 자본세를 늘려 적극적으로 노동정책과 임금정책을 바꿀 수 있느냐이다. 이제 경제에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분통을 터트릴 부분이 많을 것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소득의 불평등이 심해졌으며, 대기업의 움직임 하나로 지역경제가 춤추는 상황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무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윤리적으로 큰 잘못을 하더라도 치명적인 부도가 나지 않은 한 무너지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정의로운 경제로 가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며, 장하성 교수의 문제제기와 해법이 시장경제에 스며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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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 -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자녀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법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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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이름은 몰라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은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그 후로 오랜만의 그의 신작을 읽게 되었는데 어릴 적부터 돈에 대해서 가르치라는 말은 상당히 공감가는 부분이었다. 어릴 적엔 간단하게 돈 계산하는 정도로만 배웠지,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지금까지도 재테크에 대한 책만 읽으면 울렁증이 일곤 하는데 마냥 복잡하게만 생각하는 이유도 있지만 깊게 생각해볼 겨를이 느끼지 못한 채 시간만 보냈던 것 같다. 생각컨데 학교에서 배우는 것에 더해 돈에 대한 지식과 부를 효과적으로 축적시키는 저축이나 재테크를 배웠더라면 적어도 돈 때문에 곤궁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돈을 흥청망청 쓰는 과소비 습관은 없을 뿐더러더 과도하게 충동구매하지도 않는다. 큰 금액을 거래한 적도 드물어서 손실의 위험은 적지만 반대로 누구처럼 경매나 부동산 투자로 인해 거액의 목돈을 거머쥔 적도 없기는 하다. 기요사키가 주장하는 건 단지 물질만능시대에 사는 이 시대에 부자만이 옳다는 것이 아니다. 경제활동인구라면 누구나 부족하지 않은 돈이 필요하다. 


요새는 푸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서 돈으로 인해 빚을 지속적으로 갚아야 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부분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불안요소로 작용할 듯 싶다. 예전처럼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에 투자하여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줄어들고 있다. 가뜩이나 세금이나 물가는 오르는데 연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교육비나 전세(월세)는 왜 이렇게 높은건지 갈수록 삶이 팍팍해져가고 있다. 누구나 삶이 여유롭고 풍족하길 바란다. 돈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된 경제관념으로 성공적인 재테크를 바란다. 주변에 아는 지인이 20대부터 재테크를 해 온 블로거인데 통장관리부터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펴낸 뒤로는 강연을 돌면서 대학생들에게 재테크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단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에 매진하기 보다는 살아가면서 꾸준히 관심을 두어야 하는 돈과 경제에 대한 생각을 확고하게 갖는다면 자신의 생활소비 패턴과 통장관리는 제대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A학생, B학생, C학생으로 나뉘어서 서로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경제관점에서 쉽게 풀어가고 있다. 학교에서는 친구로써 같이 배우는 입장이지만 사회생활을 하게 될 때는 누군가 밑에 들어가서 일하게 되고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오래전부터 이상하게 우린 돈에 집착하며 이상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돈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들어졌고 그걸 죄악시하면서 잘 얘기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가고 좋은 회사에 가는 로드맵이 전부였다. 이제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현실을 잘 알 것이다. 과거의 기준으로는 급변하는 현재의 상황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만큼 우리 앞에 놓은 현실과 미래는 불안하고 불투명하기만 하다. 이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하는 학생들은 당장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등록금을 내기 위해 대학 대출을 받고 채 갚지 못한 상태에서 신용불량자가 된다. 아니면 장기 휴학으로 등록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치열한 스펙쌓기에 떠밀려 열심히 노력해도 취업률은 항상 높기만 하다. 


저자의 말처럼 가난한 아빠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돈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부자아빠와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돈이 나쁜 것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알려주고 모노폴리나 브루마블같은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돈과 경제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부분을 채워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필요하고 아이들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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