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의 힘 - 현경 마음 살림 에세이
현경 지음, 박방영 그림 / 샘터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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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의 힘이라니 마치 간디의 비폭력 투쟁이 떠오른다. 오로지 권력과 재력으로 찍어누르는 이 시대에 우리는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만이 정글과도 같은 세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배웠고, 그 힘을 얻기 위해 제일 좋은 대학과 학점과 스펙을 쌓기 위해 열을 올린다. 마치 성공과 부가 보장되는 골든로드인냥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서바이벌 게임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만을 배웠기에 연약함이라는 단어는 왠지 낯설다. 연약하다는 건 힘이 없고 매번 져야한다는 이미지 때문인지 무슨 힘이 있을까라는 반문이 들었다. 화려한 표지와 그림들은 박방영씨가 그렸는데 세한대 서양학과 교수, 동양화사, 박사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힘을 합치면 못할 것도 없다는 믿음을 더욱 공고히 심어준 책이다. 그리고 아픔이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책이기도 하다. 에세이의 매력은 독자들을 편안하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까닭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아빠와 함께 춤을'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비록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 갇혔지만 딸들은 그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비슷한 환경에 놓인 어느날 아빠와 함께 추는 댄스파티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일행 중 안젤라 패튼은 아버지가 교도소에 갇혀있어 데려올 수 없다고 얘기를 꺼내자 교도소장에게 편지를 써서 교도서에서 아버지와 함께 댄스파티를 열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요청했고 딸들이 사인들로 채워진 걸 본 교도소장의 마음을 움직여 댄스파티를 강당에서 열 수 있도록 허가를 내렸다. 죄수인 아버지들에게 양복을 내어주고 딸들과 춤을 출 수 있도록 했는데 딸들은 여전히 내게는 자상하고 멋진 아버지라고 하자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부분에서 감명을 받았다. "아빠와 함께 춤을"이라는 프로젝트는 이후 많은 교도소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재범률을 확실하게 대폭 낮춰주었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데 큰 힘을 발휘하였다. 우리는 죄를 지으면 강력한 처벌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관리에 대해선 무지한 경우가 태반이다. 왜 성범죄자나 사기, 경범죄에 대한 재범률이 높은걸까? 그 해답은 바로 이 책에 이미 다 나와있다. 연약함이라는 건 부드러움으로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이다. 


이 책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바로 그 점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씌여졌는데 힘 없는 자들이 힘 있는 자들을 움직이게 하는 건 힘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절실히 알 수 있었다. 결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진정성과 부드러움으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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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리드하라 - 세상을 움직이는 여성리더들의 필독서
저우광위 지음, 송은진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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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이르러서 '논어'를 다시 읽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조선시대에는 논어가 백성들에게 보급되서 윤리적인 기준이 된 생활의 지침서와 같은 책이었다. 기본적으로 예의범절과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해 집안에서는 대물림하면서 가르쳤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 시대에 다시 논어를 읽는다. 논어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다. 그런데 굳이 <논어로 리드하라>의 부제가 세상을 움직이는 여성 리더들의 필독서라고 단 것을 보면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논어에서 가져온 것 같다. 표지나 종이재질도 무척 만족스러운데 왠지 직장 여성들이라면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책이다. 현명하게 사리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이 될만한 내용들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여기에 나온 얘기들이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수천년간 내려오면서 쌓인 지혜가 담겨있기 때문에 잘 새겨들어서 손해볼 내용이 없다. 이치에 맞고 옳은 내용이라서 현재의 나와 비교하면서 읽게 된다.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대신에 물욕에 휩싸여 이기적이며, 타인에 대한 배려나 존중보다는 힘의 논리를 앞세우다보니 인간관계가 삭막해지는 걸 느낀다. 내 이익관계에 얽혀있는 사람이 전부이며, 당장 눈 앞에 놓인 이익과 타인보다는 더 나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다보면 어느새인가 세상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요즘 여성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직업과 직장을 갖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다보니 여성들의 처세술에 관심도 늘어나는 것 같다. 지혜롭고 잘 처신하는 여성이 되려면 논어쯤은 읽어두는 게 왜 필요한가. 필독서로써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의미가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며 조화롭게 삶을 이루기 위함이 아닌가? 


이 시대에는 유독 여성 지도자들이 리더로써 전면에 많이 나오고 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별로 장단점이 분명이 존재한다. 이 책은 우리가 도덕시간이 이미 배웠거나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단지 머릿속에 알고 있는 것과 몸으로 실천하는 건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자신의 힘과 매력에 도취된 나머지 타인을 향한 배려가 없다거나 기본을 무시한다면 과연 존중받을 수 있을까? 과거 속에만 통용되는 고리타분한 도덕책과는 다르다. 여전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고 현명한 여성으로써 살아가는데 필요한 내용들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때로는 이해하고 양보하며 사리분별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런 책은 언제든 읽어도 우리 삶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여성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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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 심리학 - 당신이 미치지 않았는지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야오야오 지음, 박진영 옮김 / 스카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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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자극적 심리학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여기서 심리학 앞에 자극적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게다가 얼굴 옆면을 빨간색으로 채워서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과연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펼쳐보니 열여덟가지 주제로 각종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찾아오는 질병을 다루고 있었다. 목차대로 나열해보면 다중인격 장애, 성도착증, 대인공포증, 특정 대상에 대한 기이한 공포증, 불안, 광장공포증, 신경성 폭식증, 신경성 거식증, 자살, 성동일성 장애, 정신분열증, 강박증, 인격 장애, 물질 중독, 소아성애증, 노출증, 꿈의 해석까지 대부분 자신의 심리상태를 제어하지 못하거나 극단적인 경우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왜 이런 증상들이 본인에 찾아오는 것일까? 공황장애를 겪은 연예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는데 대인공포증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대인공포증은 결국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못해 두려움을 넘어 공포심까지 갖게 된다는 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런 심리적 질병들은 문명사회가 발전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변 사람과 사회가 압박해오는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심리적 장애를 얻게 되는 것이다. 외부의 요인이 내부에 침투하여 특정 부분에 대하여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근데 이는 대부분의 현대인들이라면 한가지씩 갖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불안이나 강박증은 항상 따라온다.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망상을 키워내고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이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는데 문제를 안고 살다보니 스트레스가 중첩이 되어 특정한 사항에 대해 장애가 발생한다. 이 책은 심리적인 문제로 고생하는 몇몇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내 문제일 수도 있고 주변 사람의 문제일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일상생활 중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마음은 미쳐있는 사람들이다. 아직은 겉으로 표출되지 않았을 뿐이지 한 번 분출이 되고나면 제어할 수 없다. 책 구성을 보면 하나의 주제의 말미에는 온라인 상담기록과 답변을 다는 방식인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심리학을 책을 읽는 이유는 왜 저렇게 평범한 사람이 성 도착증을 보이거나 다중인격장애를 겪고 있는지 그 원인과 해결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무조건인 비판보다는 적절한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조언을 한다거나 적극적인 치료방법을 받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자극적 심리학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문제가 살다보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을 다루고 있어서 흥미로왔다. 학술적인 접근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부분을 다루고 있다. 이를 그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는 미리 심리적인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고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를 안다면 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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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제프리 베네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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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과학기술이 진일보하는데 크게 기여하였으면 지난 세기동안 가장 유명한 이론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그 당시를 지배하고 있었던 우주관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해도 무리없을만큼 상대성 이론은 블랙홀, 평행우주, 끈이론들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시하고 있다. 우주에 대한 신비감과 궁금증이 많았는데 제프리 배네트가 쓴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는 비교적 쉽게 읽힌다. 흔히들 공상과학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을 대입시키기도 하고 기존에 갖고 있었던 상식이 왜 틀렸는지에 대해서도 설득력있게 상세히 설명해줘서 각인된 이미지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블랙홀은 진공청소기처럼 모두 빨아들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잘못된 이미지이며 사실은 블랙홀의 중력이라는 것은 그 주변을 돌고 있는 물체를 보고 찾을 수 있으며, 블랙홀의 존재는 블랙홀을 둘러싼 가스가 내뿜는 빛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니 우리가 블랙홀 근처를 지나간다고 해도 미리 감지하여 피할 수 있다는 말이다. 


빛은 우주에서 가장 빠르다고 하는데 초당 30만km의 속력을 보인다. 이 빛을 통해 증명해낸 사실은 시공간의 휘어짐으로 공간은 평평한 곳에만 존재한다는 인식을 완전히 뒤바꾼 개념이다. 이를 통해 발전된 기술들이 실생활에서 하나하나 쓰여지기 시작했는데 2차원적이었던 기존 개념을 3차원, 4차원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게 된 것이다. 천채물리학은 어렵고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밤새워 읽어도 될만큼 흥미진진하게 쓰여진 책이다. 하나하나 배우는 재미도 있고 기존에 갖고 있던 상식이 잘못된 이미지로 각인되버리면 마치 그것이 진실인 듯 오해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아마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도 이 책에서는 예외가 될 듯 싶다. 왜냐하면 책은 대중적으로 씌여졌고 이해가 어려울 것 같으면 영화를 예로 들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생각의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 의외로 재밌었고 가독성도 좋아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라 지레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 책에선 과학과 상상의 나래가 공존하는 가운데 흠뻑 빠져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상대성 이론의 핵심이 되는 이론을 이보다 쉽게 설명한 책은 없을 것이다. SF에서는 당연한 듯 보였던 것도 이 책을 통해서라면 이론을 재정립해볼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 뿐만 아니라 과학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교양서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과학이론이 단지 책 속의 이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게 된다면 기존에 갖고 있던 선입견 보다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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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디자인하라 -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으로 이끄는 20가지 전략
러스 웅거 & 댄 윌리스 & 브래드 넌널리 지음, 추미란 옮김 / 정보문화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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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공동저자들은 모두 UX컨설턴트 전문가들로 촉진기술을 잘 활용하면 상대방과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고 한다. 제목 자체도 대화를 디자인하라로 지었는데 이는 비즈니스 전선에서 상대방을 설득시켜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일상생활에서 대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나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대화법을 다룬 책들은 참 많다. 다만 중점을 두고 있는 영역과 대상이 누구냐에 따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촉진활동 전반을 다루고 있는데 촉진 전에 준비해야 할 부분부터 촉진 후에 따르는 작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구체적으로 사례와 함께 설명해주고 있는데 생소한 단어때문인지 한 번에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많은 사례와 경험담을 소개해주고는 있지만 모든 것이 내 상황과 맞을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선택 취합해서 현재의 나와 맞는 부분을 더 꼼꼼하게 보는 것이 유리할 지도 모른다.


UX 컨설턴트 전문가답게 많은 방법론적인 부분들을 소개하고 있다. 거의 나열식으로 다뤄지다보니 들쑥날쑥 중구난방으로 퍼진 듯한 인상도 든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 지 읽다보면 산개해져 버리기도 하고 핵심을 제대로 찾아가는건지도 모를 때가 있다. 뭔가 딱 잘라 핵심만을 뽑아내었다기 보다는 저자가 알고 있거나 현재 알려진 방법론을 소개하는 선에서 끝났기 때문인 듯 싶다. 복잡하지 않게 누구나 알기 쉽도록 간단명료하게 체계적으로 정리해주었다면 좀 더 어떤 의미인지 파악할 수 있을텐데 대화기술을 소개하는건지 아니면 방법만을 개괄론적으로 나열한건지 분명히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도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을 것이다. 브레인스토밍 기법이나 초점 집단 토론, 워크샵, 참여 디자인, 공개토론, 가상 공간 세미나는 이미 익히 들어왔거나 경험해본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말하는 촉진활동에는 인터뷰, 방문판매, 멘토링을 하면서 상대방과의 대화를 어떻게하면 내게 유리하도록 이끌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는데 실생활에서도 도움이 될 듯 싶다. 말을 나눌 때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맞춰서 핵심만을 짚어내어 디자인한다는 것은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 듯 싶다. 대화를 디자인하기 위한 다양한 촉진활동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의미와 방법은 무엇인지 망라되어 있는데 비즈니스와 연계된 내용들은 기본적으로 어렵게 느껴져서 조금 지루했지만 촉진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중심이 되는 촉진자의 역할이 얼마나 커다란지 알 수 있었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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