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함께 걷는 지중해 성지순례
조광호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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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는 크리스찬들이라면 평생에 한 번쯤은 꼭 가봐야할 곳이 바로 성서에 언급된 도시들을 다녀오는 것이다. 교회를 통해 떠나는 성지순례 투어는 예수 중심의 예루살렘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이 책은 신약성경에 언급된 소도시들을 중심으로 씌여졌으며 바울이 이들 교회와 서신을 오갔던 곳으로 신약성경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과연 고린도는 어떤 도시이며, 안디옥은 어떤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바울과 함께 걷는 지중해 성지순례>라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그 도시들을 다녀온 듯 생생한 느낌을 전달받았다. 지금 남아있는 흔적들은 로마시대의 것이 많은데 올컬러로 찍은 사진으로 보니 새롭다. 각 챕터마다 바울이 걸었던 경로를 지도로 그려서 보여주는데 지리적 위치와 설명이 곁들여져서 직접적으로 그 도시의 주변적인 정황까지 이해하면서 읽으니 문자로만 이해했던 도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같았다.


성경에 언급된 도시들은 지금의 터키와 팔레스타인 주변에 밀집해 있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전도여행을 떠났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바울의 삶을 그대로 따라간 듯 구성되어 있다. 한 때는 예수를 믿는 자들을 핍박하는 부류의 속해있다가 예수를 영접하기로 한 시점부터 제3차 전도여행을 떠나기까지의 모든 흔적들을 저자는 뒤따라 밟아가면서 그 느낌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였고, 여행에세이 형식으로 쓴 책이라서 지루할 새 없이 성경으로만 읽었던 도시가 뚜렷하게 되살아났다. 예수를 믿는 신도이든 아니면 일반 독자들이든 상관없이 그저 여행기를 읽는다고 생각한다면 거부감없이 읽을만한 책이다. 역사적인 고증을 밟아나가는 과정도 흥미롭고 우리들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해주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책이다. 바울이 흔적이 살아있는 그 도시에 관한 정보가 부족했었는데 저자의 말처럼 정말 이 책을 인해 제대로 된 가이드 역할을 해줄 책을 만났다. 저자의 노력 덕분에 성경을 깊이 이해하며 읽기 위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이들 도시들의 흥망성쇠가 주는 교훈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초기 교회로 돌아가서 한국 교회가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까지 양적 성정만을 위해 달려왔다면 안을 돌아다볼 줄 알고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줄 교회가 되길 바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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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왕따를 만드는가 - 배제의 현상학
아카사카 노리오 지음, 최지안 옮김 / 유아이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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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과거는 한국의 미래인가? 일본에선 70~80년대에 발생한 이지메(따돌림, 왕따)가 90년대로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진다. 나와 다른 정상적이지 않은 자들은 배제시켜야만 하는걸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을 배우지 못해서 일까? 현재 집단따돌림은 심각한 사회현상이 되었고 수그러들 조짐이나 움직임조차 없다. 지금은 정도가 더욱 심해졌고 그 잔혹함과 집요함은 이미 도를 넘어선지 오래되었다. 이를 소재로한 만화, 소설, 드라마, 영화까지 만들어질 정도이니 누군가를 배제시킴으로 인해 심리적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것일까? 뒷표지에 언급한 것으로 우리는 차이를 두려워한다고 한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한 메세지가 일상화되었다. 그래서 육체적인 괴롭힘을 넘어 사이버 공간에서조차 한 사람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 철저하게 집단으로부터 격리시키는 잔혹함이 아무렇지 않게 학교 안과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참 비겁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는 짓이지만 누구도 이들을 제어하지 못한다. 학교 내에서조차 그럴 힘이나 의지도 없고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자살사건이 발상하면 숨기고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오히려 가해자보단 피해자에게 압박을 주기도 하고 조용히 덮으려고만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라면 암울하기만 하다. 아무도 그 피해 학생의 구조요청에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것이고, 이 책에 나와 있는 일본에서의 끔찍한 실제사건처럼 똑같이 따라가는 걸 보면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거두지 말아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인 것이다. 


왕따 외에도 사이비 종교를 언급하고 있는데 사회에서 배제되어 마음 둘 곳이 없거나 심리적으로 코너에 몰리면 강력한 힘을 가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지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진다. 책에서는 예수 방주라는 곳이 나오는데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숱하게 보여준 곳과 다를 바가 없다. 맹목적이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 자신들이 믿고 의지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모두 배제시킨다. 그럼으로인해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비상식적인 일조차 그 분의 뜻이라며 필터링없이 따른 것처럼 말이다. 묻지마 범죄도 사실 정신병자가 일으키는 일이 아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인데 몇 년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자들이 저지르는 일인데 소식을 접하기만해도 끔찍하다. 저자는 배제의 현상학을 통해 따돌림, 노숙자 살인, 사이비 종교, 묻지마 범죄, 장애인 차별, 젊은이들의 현실도피라는 여섯가지 주제로 수많은 실제사건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 집단으로부터 배제된다는 것은 바로 나의 일이 될 수 있는데 한국과 일본은 공통적으로 닮아가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천연자원은 부족하고 인적자원으로 인한 국가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극심하다. 좋은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률은 매우 심하다. 그러다보니 남을 밟고 그 위로 올라서야 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받는 자들은 약하거나 냐와 다른 사람을 콕집어 배제시켜려는 것이다. 


이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대안을 모색할 시점이다. 일부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되었는데 과연 대책이나 대비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해두고 있을까? 아직까지는 태반이 부족하다고 본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 이웃을 돌아볼 줄 알며 다름을 인정하고 관용이 살아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오직 대학입시와 대기업 입사 혹은 검사, 변호사, 의사에만 목매다는 사회가 아닌 다양성이 공존하고 삶의 행복을 본인이 스스로의 의지로 개척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그 출발점은 바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점수로만 줄맞추고 판단의 근거로 삼지말고 인성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해나가는 교육이 되었으면 한다. 일본과 닮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꼬집는 이 책을 통해 심각성을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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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빈곤대국 아메리카 - 검은 자본에 점령당한 미국의 몰락
츠츠미 미카 지음, 김경인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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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들이 공평하게 서비스를 받아야 할 공공서비스가 민영화 앞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철도, 의료 민영화에 대한 반대가 거세게 일고 있으며 이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민영화를 한다는 것은 일반 기업에 서비스를 위탁한다는 것인데 일반 서민들에겐 더욱 큰 부담감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기업의 영향력이 막강해질수록 그들의 입김과 로비는 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맥쿼리를 통해 경험해온 바 있다. 기업은 적은 투자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민영화가 본격화되면 추후의 어떤 결과값을 나올 지는 불보듯 뻔하다. 거대 자본이 잠식한다면 기존에 자리잡던 재화들은 흡수된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자본의 힘으로 일반 극장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근방의 주변상권들은 큰 피해를 입는다. 민영화는 다수의 이익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최적의 서비스는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혜택일 뿐이다. 


공공서비스와 기간사업을 필수적으로 국영화를 한 이유는 국민들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민영화로 인해 몰락해가는 미국의 현실을 파헤치는 르포형식의 글이다. 세계 최대 부국이라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궁극적으로 왜 민영화를 하면 안되는지 처절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SNAP(영양섭취 지원 프로그램)이 무엇인가 했는데 간단한 등록절차만 받으면 한달에 평균 132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그 돈으로는 저렴한 가공품 외에 다른 물품은 못 산다. 쉽게 말해서 적어도 굶어죽지 않을만큼의 돈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사는 가공품은 대형 가공업체와 연관되어 있으니 결국 기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제도였다. 이를 통해 최대 수혜를 입은 기업이 월마트이다.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로 이들 워킹푸어들이 월마트에서 구입하니 얼마나 큰 수익을 얻었을 지 짐작이 된다. 새벽 1시를 전후해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형 가공품만 사먹으면서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모습이라곤 상상할 수 없었는데 점점 워킹푸어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알다시피 미국에는 수많은 협회들이 존재하며 이들 협회들은 정책과 법안 발의에 강력한 입김을 불어넣어 그들의 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인간의 탐욕과 음모로 인해 슈퍼푸드처럼 유전자 변형 식품들이 생산, 유통되고 수많은 총기사고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미국총기협회는 국민들의 무기소지의 규제를 완화시키려고 한다. 기업계와 정치계가 서로를 견제하지 않고 손을 맞잡게 되면 어떠한 재앙을 불러올까?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고 오로지 수익/생산성이라는 기준으로 판단을 내리는 잣대로 삼을 것이다.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의 모습이 바로 우리나라의 현실이 될 수 있음에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다. 민영화로 인해 망한 나라들과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수많은 경고들을 보았다. 항상 우리나라는 미국을 모델로 삼고자 하는데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신자유주의의 몰락을 보았고, 황금만능주의와 천민자본주의가 가져온 심각한 문제점들과 경고를 무시한다면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미국의 어두운 그늘을 따라갈 것이다. 민영화가 과연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지금 시점에서 우리에게 강한 의문을 던지는 책으로 꼭 필독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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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한비자 - 쾌도난마의 교과서
니콜로 마키아벨리 & 한비자 지음, 신동운 엮음 / 스타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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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밸리와 한비자를 한 권에 엮은 이 책은 동서양의 사상가가 설파한 주장들을 바탕으로 직장생활에 접목시킨 책이다. 마키아밸리라면 군주론을 맨 먼저 떠올릴 것이고, 한비자는 중국을 통일시킨 진나라의 정치적 근간을 세운 인물이다. 태어난 시기는 다르지만 이들의 사상은 묘하게 닮아있다. 마키아밸리는 군주론을 통해 강력한 군주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한비자는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중세시대에 태어난 마키아밸리의 사상과 진나라 때 태어난 한비자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유효할까? 무려 53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읽다보면 나와는 동떨어져 있는 사상이 아닌 바로 현실 속에서 슬기롭게 처신할 수 있는 처세술과 배울점들이 가득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렵게 씌여진 책이 아니라서 그런지 각 페이지마다 내 머릿속을 정돈시켜 주었다. 그들의 사상이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부분만 잘 발췌해서 그런지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서 적절하게 활용할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매우 유용하였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정말 촌철살인과 같은 문장들이 많다.


아무래도 마키아밸리 편은 직장생활에 적절한 지혜를 담고 있다. 그의 조언은 냉정하고 이성적이다. 조직 속에서 움직이는 직장인이라면 귀담아 들을만하다. 지금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신입사원에게는 요령있게 각 상황별로 처신할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할 수 있고, 관리자의 위치에 있다면 조직을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 적절한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손자병법과는 다른 의미에서 꼭 필요한 것만 쓴 책이라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반면 한비자 편은 우리가 하는 작은 일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때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신경하고 무덤덤할 때가 많다. 저 멀리 보이는 산도 작은 모래와 자갈이 모여서 형성된 것인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가 지나치는 거리가 조금씩 바뀌는 모습들을 이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옛 성인들의 지혜는 여전히 유효하다. 분명 이들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비극을 맞이했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뚜렷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놀랍다. 이 책은 고전의 의미를 현대에 맞게 잘 풀어간 책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씌여진 책이기에 진입장벽도 낮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요즘 정말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 하루하루 강의를 듣는다는 자세로 읽다보면 그들의 지혜를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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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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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논리의 여지가 다분한 책이다. 무신론자라면 인문학적인 시각에서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편견없이 읽으려고해도 마음 한 켠은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저자는 철학자, 기독교, 불교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엮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한 권으로 엮어서 무언가를 제시해주려고 했나보다. 어느 책에서는 민주주의 체재를 부정하고 스타르타를 옹호한 자가 바로 소크라테스이며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플라톤의 책에서만 언급되어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부분을 읽고 소크라테스가 과연 존경받을만한 철학자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종교를 직접적으로 언급할 때는 신중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저자인 프레데릭 르누아르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실존 여부를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의 나이조차 헷갈리는 것 같다. 성경에는 예수의 생애를 33살이라고 분명히 나와있는데 35살 내지 36살이라고 한다. 자신 나름의 시각으로 각색한 부분은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분명 번역은 누구나 읽기 쉽도록 잘 되어서 매끄럽고 자연스러운데 읽다보면 저자의 시각에 동의할 수 없는 점은 굉장히 유감이다.


프랑스인이 휴가때 앞다투어 구매한 책이라는 설명과 기대감은 곧 실망감으로 채우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왜곡된 관점에서 채우려다보면 분명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 저자는 글을 잘 쓰기는 이야기꾼인 것은 알겠는데 성경 전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표피적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가지고 쓰다보니 억지스러운 점도 노출되고 전혀 다르게 해석을 내린다. 그냥 예수라는 이름만을 빌려서 자신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미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숙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본인이 직접 기독교와 불교를 경험해서 쓴 것인지 아니면 연구가 깊이 들어가지 못한 상태에서 실존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성급하게 내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영적인 영역이 아닌 철저히 인문학에 입각해서 씌여졌다는 점이다. 진리를 찾아보려고 저자도 이러저러한 연구를 했을텐데 소크라테스와 붓다라는 사람과 동등한 선에서 예수를 끼워맞추려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는다면 왜곡된 사실을 주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스런 작업이었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에 대한 설명 또한 미흡해서 이 책만으로는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읽고난 뒤 다시 묻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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