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반짝이는 DSLR 촬영 테크닉 - 좋은 사진을 만드는 장세현, 전국희의
장세현.전국희 지음 / 한빛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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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카메라는 내 분신과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거나 가까운 곳으로 출사를 떠날 때 혹은 행사장, 전시회, 영화관, 소극장, 맛집, 카페 등에선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카메라다. 그 날의 좋은 기억이나 추억, 멋진 장면들을 카메라에 담는 일은 취미가 된 지 오래되었다. 오늘 이 순간을 지나고나면 유일하게 남는 기록은 사진과 동영상, 음성인데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잡는 매력때문에 더욱 선명하고 좋은 구도로 찍을 때 찾아오는 만족감으로 인해 특별한 장소에는 늘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한다. 한빛미디어를 통해 출간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DSLR 촬영 테크닉)은 좀 색다른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진을 찍기 전 조심해야 할 사항과 카메라 셋팅하기부터 촬영하기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 지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이런 사진을 찍을려면 삼각대와 무선리모콘은 필수 준비물이다. 주로 야간에 촬영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카메라 셋팅할 때 주의를 줘야 하고 준비물 중 불빛이 튀는 걸로 찍을 때는 렌즈에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보수적으로 조심하면서 촬영하자.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색다른 결과물을 보여주고 사진찍는 즐거움을 더욱 키워주는 것 같다. 마치 광고에 나올법한 사진이 나오기 때문에 어둠과 빛의 조화가 놀라운 결과물을 안겨주는 듯 싶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DSLR 촬영 테크닉인 것 같다. 이렇게도 사진을 찍을 수 있구나 책에 실린 사진을 하나하나 보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찍을 수 있었을까? 그의 아이디어가 담겨있으니 따라하기 쉬운 것보다 시도해보자. 그리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포토샵이라는 그래픽 전문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사진을 만드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활용가치가 높다. 사진촬영은 깊게 파고들면 들수록 매우 전문적인 영역이다. 특정 순간에 따라 조리개값, ISO 감도조절, 셔터스피드 등 세밀하게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이 참 많다. 사진이 예술작품으로써 재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능숙하게 조작할 정도의 촬영기법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내게는 조금 어렵기도 하고 중형급 이상의 DSLR 위주로 설명되어 있어서 그 외 제품군을 가진 사람들은 감안하고 봐야할 것이다. 수동조절이 가능한 카메라에서만 가능한 기능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야간에서는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어서 선명한 사진을 찍을려면 중형급 이상은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역시 한빛미디어의 책답게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편집이 돋보인다. 사진에 관심이 많거나 색다른 시도로 사진촬영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할만한 책이다. 책에 나온 사진을 찍을 떄는 반드시 삼각대를 준비해둬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기를 바란다. 기존 사진에 질리거나 지쳐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다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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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코나 홈베이킹 수업 - 집에서 맛보는 소문난 베이커리 레시피
전익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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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배워보고 싶은 취미들이 정말 많다. 직업으로서의 기술은 전문적으로 파고들어야 하지만 취미로 하는 기술은 부담없이 시작해도 좋다. <시오코나 홈베이킹 수업>은 홈베이킹 수업은 무엇일까라는 호기심으로 펴든 책이다. 책에는 손쉽게 집에서 빵을 만들 수 있는 레시피들이 여느 레시피 못지 않게 잘 꾸며져 있다. 전문 사진작가가 직접 찍은 듯한 맛깔나는 사진과 들어가는 재료의 그램수, 빵 반죽을 준비하고 어떻게 만드는 지에 대한 순서가 사진과 함께 차례대로 설명해줘서 초보자라면 당장 시도해보고 싶어진다. 일명 빵돌이(빵순이)는 아니지만 제과점에 들리면 항상 구매목록 1순위에 올려놓은 빵이 있다. 그것은 바게트빵인데 바삭하게 씹히는 질감과 슬라이스해서 놓으면 토핑해서 먹기도 좋아 선호하는 빵이기도 하다. 이 책에 소개된 빵들은 제과제빵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집에 아이들이 있다면 간식으로도 좋을 것 같고, 요즘은 다이어트때문인지 통밀빵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빵을 만들기 전에 빵에 들어가는 재료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빵이 주재료인 밀가루는 강력분과 박력분으로 나뉘는데 강력분은 물로 반죽했을 때 끈기가 강해 빵으로 사용하고 박력분은 글루텐 함량이 낮아 바삭하게 굽는 쿠키나 과자, 타르트 종류를 만들 때 사용한다고 하니 마트에 들릴 때 어떤 용도로 만들지 생각하고 구입하도록 하자. 그 외에도 우유, 생크림, 크림치즈, 버터, 꿀, 통밀가루(전립분), 호밀가루, 녹말가루, 잡곡가루, 프랑스 밀가루, 생이스트, 포도씨 오일,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물엿, 소금, 설탕(설탕은 백설탕, 흑설탕, 슈거파우터 세 가지를 주로 사용한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백설탕이라고 한다.) 등 어떤 빵을 만드냐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각각 다르니 잘 알아두고 재료는 국내산을 이용하도록 하자. 그 외 토핑으로 호두, 마카다미아, 밤, 오렌지필, 바닐라 빈, 크랜베리, 딸기가루, 녹차가루, 홍찻잎, 프룬, 무화과, 강낭콩, 판젤라틴 등 쓰이는 재료들이 정말 다양하다. 


빵을 만들 때 필수도구가 있는데 나무주걱, 나무도마, 스크레이퍼, 랩, 온도계, 거품기, 스테인리스볼, 전자저울, 가위, 체, 빵칼, 각종 틀, 밀대, 철판 오븐 팬, 붓, 식힘망, 동냄비, 토치, 쌀주머니, 커터 칼, 광목천 등이 있다. 이렇게 많은 준비물과 재료가 있는데 한가지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부분은 베이킹의 기초인 천연효모종을 만드는 일인데 숙성시간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천연효모종은 냉장보관할 때 4~5일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반죽다듬기는 빵의 모양을 잘 다듬고 질감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능숙하게 할 필요가 있다. 일반 사람들도 집에 오븐이 있다면 시도해볼만 하다. 모든 음식은 정성이 필요한데 아침에 직접 만든 빵을 먹고 출근한다면 하루가 든든할 것 같다. 전에 스파게티를 시도해서 먹은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빵을 만들 떄는 식재료와 도구들이 많아서 넓은 공간에서 가능할 것 같긴 하다.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는 이 책은 홈베이킹의 필수 도서가 될 것 같다. 제대로 만들어진 책으로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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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카우팅 리포트 2014 - 2014 브라질 월드컵의 모든 것
장원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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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지구촌이 4년에 한 번씩 들썩이게 하는 축제가 있다. 그 중에 하나인 월드컵의 개최를 곧 다가온다. 이 책은 2014년에 펼쳐질 브라질월드컵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축구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각 나라별 분석자료와 선수별 데이터를 보면서 과연 어느 나라가 16강, 4강, 준결승, 결승전에 오를 지 예측해볼 것이다. 본선 32개국의 전력분석과 조별로 16강에 오를 국가를 흥미롭게 파고 들었다.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축구팬은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스카우팅 리포트만의 매력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분주하게 머릿속으로 예측하면서 상황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조별로 프리뷰와 배당률로 예측해보고 있는데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잡지처럼 편성된 편집은 축제의 전초전같은 느낌을 준다. 큰 지면을 할애해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부터 그들의 부인과 여자친구까지 실려있다. 또한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의 축제기간동안 펼쳐질 매치업 스케쥴은 반드시 챙겨봐야할 부분이다. 경기가 펼쳐질 개최도시와 시간과 날짜가 경기 순서에 따라 상세히 표시되어 있다. 그 뒤를 이어 개최도시별로 아름답게 건설된 경기장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의 변수는 도시별 이동거리일 것이다. 워낙 땅이 넓다보니 이동하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되고 선수들의 컨디션에 직간접으로 분명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해발고도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당일 날씨와 습도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볼 일이다.


우리나라가 이번 월드컵에서 과연 16강에 오를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으면 좋겠다. 역대 최강의 선수들로 구성되었다는 거창한 말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끈질기고 근성있는 수비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다 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그 중에서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현재 레베쿠젠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몸값도 대표단에서 가장 높다. 손흥민 외에도 이를 뒷받침 해줄 선수로는 기성용, 이청용, 김보경, 구자철, 김신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단 최고참인 이근호, 박주영, 정성룡이 잘 이끌어주어야 한다. 이젠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아진 덕분에 경험은 큰 자산이 되고 이는 한국축구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한 경기마다 일희일비할 이번 월드컵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데 과연 결승에 올라 우승트로피를 거머쥘 주인공은 누가될 것인가? 저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을 꼽고 있는데 항상 변수는 존재한다. 그래도 남미국가들이 주변 환경과 날씨에 익숙하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사실이다. 4강까지 오를 팀으로 예측해본다면 브라질, 이탈리아, 독일, 아르헨티나로 예상해본다. 그 뒤로는 콜롬비아, 포르투칼, 네델란드, 스페인인데 워낙 이번 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가 많아 이변이 속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월드컵을 이 책으로 서로 예측해보는 것도 월드컵을 만끽하는 재미요소 중에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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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 750 - 작고 귀여운 동물과 꽃, 이니셜의 750가지 도안과 16가지 기초 스티치 두근두근 자수 레슨 시리즈 1
applemints 지음, 김수정 옮김, 심플소잉 감수 / 참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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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수를 배울 수 있는 문화센터가 있다. 문화센터에 등록하면 초급부터 차근차근 익혀나갈 수 있으며, 레벨에 따라서 다양한 도안을 만든다. 군대 시절에 말년병장이 내무실 한쪽 구석에서 한가로이 바느질 하는 걸 보면서 자수를 첨 알게 되었다. 군대가면 기초적인 바느질 정도는 익혀두어야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남자들은 제대하고 나면 잘 하지 않게 되는 일이 바느질이기도 하다. 요즘은 미싱기의 성능이 좋아져서 힘들여 바느질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아졌다. 그럼에도 일일이 정성들여 한 땀 한 땀 공들여 뜨는 자수에 비할 바는 못된다. 매우 평범하던 곳에 자수를 달면 멋진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소장가치를 지닌 애장품이 되버린다. <처음 시작하는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 750 : 두근두근 자수 레슨>에는 책 제목처럼 750가지의 도안들로 채워져 있는데 사진으로 촬영한 자수와 복사해서 사용하기 좋도록 점과 면으로 된 지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외에도 모눈종이에는 사용할 실색과 번호, 도형으로 표기하여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점들은 친절함이 묻어난다.


책 앞면에 스티치로 만든 작품들을 보면 예쁘게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원포인트 자수 스티치에 맞게 포인트를 잘 살려 더 가치있도록 리폼해보고 싶은 건 알뜰한 주부들의 로망이 아닌가? 여기에 소개된 750점의 자수 도안들은 독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것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꽃, 잎사귀와 열매가 파트 2에서는 동물과 생명체, 파트 3에서는 장식 문자, 숫자, 파트 4에서는 라인과 코너로 나뉘어서 포인트를 살려 자수를 뜰 수 있도록 구분을 잘해놨다. 그리고 가장 기초적인 16가지 방법의 스티치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초보자들이라면 이 코스를 마스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핏과도 바느질에 익숙해지려면 손에 익혀야 비슷하게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티치 16가지를 능숙하게 다룰 정도로 숙달되면 그후에는 가장 쉬운 도안부터 하나하나 따라해보고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책 뒷장에는 자수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체크해주고 있는데 자수에 필요한 준비물과 도안을 옮기는 방법부터 매듭짓는 방법까지 매우 친절하게 순서대로 사진에 담았다. 실도 호수별로 각각 두께가 다르거니와 색실도 굉장히 다양해서 도매시장을 통해 구입할 때 실색 번호를 잘 확인하고 구입해야겠다. 또한 바늘도 호수별로 길이가 다르고 두께에 차이가 있으니 잘 체크해야겠다. 자수 바늘과 크로스스티치 바늘이 있는 용도에 맞게 써야한다. 가위도 자수용 가위는 재단용 가위에 비해 굉장히 작다. 밑그림을 넣은 천도 굉장히 다양한데 이 책에서는 NO.8300 인디언크로스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충분히 문화센터에서 교재로도 사용할 법한 구성과 친절한 설명이 돋보이는 책이다.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만한 자수는 실용/취미로도 인기가 높은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큰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수강생들이 배우러 가지 않나 싶다. 평범한 손수건에도 자수를 뜨면 고급스런 손수건이 되듯 우리 일생생활에서 자수는 꾸준히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만나보는 자수 책이었지만 시간을 들여서 배워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자수를 하는 시간은 엄청난 집중력으로 몰입해야 한데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도 정성이 담긴 자수라면 대환영을 받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자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교재로 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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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단 대학 탐방기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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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시작하는 <양춘단 대학 탐방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춘단은 남편 영일의 병을 고치는 데 보탬을 되고자 가까운 지인의 소개로 대학교에서 청소부로 일을 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을 쓴 작가의 나이로 볼 때 사투리의 전면 등장과 대학교의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은 꽤 참신한 시도이며,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내겐 통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청소부의 시각으로 본 대학은 예전에 자랑스레 달아준 상아탑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속물로 그득한 세상이다. 최근에 서울의 모 대학교에 강연을 들으려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꽤 오래전부터 공사가 끊이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건물을 짓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학생들에게 돌아갈 혜택보다는 멋드러진 건물을 만드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 모 대학에서는 청소부 아주머니들의 시위가 있었는데 허리도 피기 어려운 휴게실과 고된 업무, 열악한 환경에 비해 낮은 월급 등 개선해야 할 여지가 많다. 대부분 파견업체를 통해 고용하다보니 이렇게 질 낮은 처우를 감내하라고 한다. 대학에서 청소부들을 직접 고용하고 더 넓은 휴게공간을 제공한다면 될 일인데 그 넓은 대학에서 몇 평을 청소부들을 위해 마련하기 그렇게 힘든 것일까?


이 책은 심각한 이런 담론들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간 책이다. 비만 오면 냄새가 나던 호수의 매몰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미화사업을 일환으로 나무 교각을 설치하고 그 가운데 팔각 정자를 세운 후 비단 잉어를 풀어놓으니 문제는 말끔하게 해결되어 이제는 명물이 되었다고 한다. 학교 내에서는 큰 코끼리 상이 있었는데 주름까지 제대로 잡은 석상을 보며 석공이었던 아버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대학교에서 시작하는 청소부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백으로 쉬운 청소 구역을 배정받자 다른 미화원으로부터 냉대를 받고 주변 환경을 열악하기만 하다. 서울까지 상경해서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여전히 삭막하기만 하고 시골에서 올라오기 전에는 대학에 대한 동경과 배움을 기대했었지만 그 환상은 점점 철저하게 깨지고 부숴졌다. 우리나라 대학의 현재 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학내의 온당한 목소리가 힘(권력) 앞에 거세당하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현실을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이라면 읽으면서 내 주변을 고민해보면 좋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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