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탈무드식 자녀교육법 - 인성과 창의력을 중시하는
이대희 지음 / 베이직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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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 나라를 잃은 채 각 나라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제2차 세계대전때 독일에 의해서 탄압과 유대인 말살정책에 의해 학살 당했지만 그 후에는 나라를 회복하고 지금은 그 민족이 세계 경제와 문화 컨텐츠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갑부가 된 배경에는 바로 유대인만의 가정교육이 있었다. 그들이 가정교육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우리는 익히 탈무드를 통해 알고 있다. 유독 주기를 반복해서 탈무드와 유대인을 알고자 하는 책들이 연이어 서점가에 재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6.25 전쟁을 겪은 뒤 공부만이 가난과 배고픔을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로 교육열은 지금까지도 가정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가족 중심이었던 가족체계는 핵가족이 일반적일만큼 부부와 자녀로만 구성된 가족이 주류를 차지하게 된다. 또한 부부가 맞벌이하는 가정이 늘고 있어서 제대로 된 자녀교육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맞벌이를 하다보니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아이들이 있는 시간이 많다. 그렇다고 자녀교육을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요즘은 정보이 빠르게 흐르고 조숙해진 아이들이 많아 예전처럼 권위로만 아이를 다스리는 시기는 지나갔다. 한국인과 유대인 간의 공통특성이 많다고 하는데 과연 탈무드식 자녀교육법이 한국에도 유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런 점을 인식한 듯 각 꼭지마다 말미에는 한국식 탈무드 교육법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핵심만 짚고자 한다면 이 부분을 빠르게 읽어 교육방법에 관한 맥락을 짚어내면 될 것이다. 유대인은 지구상에 가장 지능이 우수한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뛰어난 머리로 IT산업과 금융계, 영화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거대한 부를 가진 민족이 된 것이다. 유태계 미국인 중 갑부 상위에 있는 사람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점을 생각해서인지 유독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자하는 우리나라 부모에게 큰 어필이 된 듯 싶다. 물론 자녀 인성교육을 위해서라면 엄격한 아버지, 자상한 어머니로 역할분담을 해서 자녀를 올바르게 키워나가는 것은 중요하고 반드시 부모가 그 역할을 담당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 아이만 특별하다는 인식과 지나친 경쟁, 비교우위로 아이를 키운다면 불행의 줄타기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올해들어 창조, 창의력이라는 말이 서점가에서도 유행이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영어교육은 좋지 않다고 들었다. 오히려 다양한 체험을 하게 하고 자연과 가까이하면서 잘 놀고 뛰고 그 나이대에 맞는 놀이를 즐기면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우리가 정말 유대인을 닮고자 한다면 먼저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이 공존할 수 있다는 인식 속에 내 아이만 특별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EBS에서 아이를 두고 실험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아이 스스로 문제 해답을 찾게 하고 생각을 하도록 기다려줄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단지 책만 읽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어떻게하면 내 아이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고 자라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지만 성적이 전부는 아니고 남보다 먼저 한다고 해서 빠르게 가는 것도 아니다. 저자도 그 점을 지적해두고 있다. 안타까운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극성스러울만큼 집요한 학구열이 기괴스러울만큼 사교육의 팽창을 불러왔고 부메랑처럼 사교육비가 가정의 큰 부담이 된 것이다. 내 자녀를 탈무드식으로 교육한다면 종교를 갖게 하고 나이대에 맞는 학습을 시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한가지 이상의 운동을 시킬 것이다. 부모가 스스로 모범을 보여 아이가 따라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집안환경 중 거실은 서재가 있어서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서로 대화를 많이 하고 되도록 함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다. 탈무드라고 해서 무공의 비법처럼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유대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와 그들의 자녀교육법을 배우고 경쟁이 심화되는 우리나라는 그 와중에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한 책이다. 결국 부모가 될 사람이나 부모가 읽고 공부한 뒤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바른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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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카스트
스즈키 쇼 지음, 혼다 유키 해설, 김희박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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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일까? 학교에서조차 질 나쁜 풍습은 죄다 일본에서 배워오는지 당최 모르겠다. 내가 어릴 적에만 해도 이지메나 왕따라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고 친구들끼리 노골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물론 놀리거나 간혹 힘센 친구에게 당하거나 당하는 걸 본 적은 있지만 지금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학교폭력이나 왕따는 학교 테두리 안에서 학급생끼리의 문제 차원이 아닌 사회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왕따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가 자살했다는 뉴스는 얼마나 심각하게 학교가 병들어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집단 따돌림을 넘어서 교실 카스트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1985년에 발생한 한 사건으로 인해 이지메가 사회적인 큰 충격과 파장을 불러왔다. 일명 장례식 코스프레였는데 그 후로 이지메를 연구하며 수많은 논문이 학계에서 발표되었다. 교실 카스트라는 단어가 각종 언론매체에서 쓰게 된 것은 2007년 출판된 <이지메의 구조>를 쓴 교육평론가 모리구치 아키라가 언급하면서부터 였다.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상당히 불쾌한 발상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교실로 가져와서 아이들의 서열매기기가 된 것이다.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아이들을 줄세우더니 그 아이들은 다시 서로간의 경쟁우위를 통해 서열을 매기면서 이지메(집단 따돌림)나 심부름, 차별이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 방영된 리메이크작 <꽃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경제력은 곧 아이의 우월감을 나타내주기 때문에 그 속에서도 서열이 자동적으로 이뤄진다. 원작은 교실 카스트라는 단어가 생기기 전에 방영된 것인데 책에서 정의한 것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그런 일이 있더라도 피해자는 반을 바꾸거나 상황을 바꿀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즉 퇴학하거나 전학을 가지 않는 한 그 속에서 벗어날 수도 누군가 해결해줄 수도 없기 때문에 탈출구가 없는 벼랑 끝에 내몰린 아이들은 아까운 목숨을 버리는 것이다. 어른들이 저지른 온갖 사회적 병폐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는 이제 사회적인 공통 문제로 이들을 치유해야 한다. 학교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감추기에 급급하다. 알면서도 모른 채 눈감아준 것은 아닌지 이 문제가 단지 아이들 개인의 문제가 아닐텐데 갈수록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교실 카스트>는 바로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신분제를 고발하고 있는 책이다. 디테일한 자료와 통계로 논리적인 근거를 내세우며 읽다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왕따와 학교폭력의 모든 근원은 바로 학교에 뿌리내리고 있는 교실 카스트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차이가 불평등을 불러오고 극심한 경쟁과 끊임없이 비교를 당하고 서로를 비교하며 오직 수능에 모든 초점을 맞춘 교육이란 틀 속에 달려가는 아이들은 내 위에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 한다.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이 달려있는 것처럼 12년 이상을 수능시험준비에 쏟아붓는다. 이럴 떄일수록 더욱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봉사활동과 운동 그리고 인성교육이다. 학급 내 반친구들은 서로가 경쟁해야 할 대상이 아닌 평등한 존재다. 이런 병폐가 생겨나게 된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경제적인 불평등, 핵가족화, 사교육의 양극화, 12년간 수능시험에 목맨 치열한 경쟁이 오랜시간 사회적인 충격을 던지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것 같다. 가정교육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면 아이들을 올바로 지도해야 할 학교에서 그 역할을 대신해줘야 하는데 사실상 방치해둬서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런 일이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불행한 일이다. 오죽하면 일본에선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소재로 쓰일까? 내 아이가 설마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학교폭력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는 아닐까? 과연 나는 이 문제에 얼마만큼 중립적일 수 있을까? 교실 내 이런 일이 발생할 때 대부분은 방관자 또는 중재자에 머문다고 한다. 괜히 나서다가 내게 피해가 오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모두가 교실 카스트의 존재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내 아이가 소중하다면 남의 아이도 소중한 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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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 - 기적의 노트! 3P 바인더의 비밀 성과를 지배하는 힘 1
강규형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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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형이라는 분은 대단한 것 같다. 그는 스케쥴링과 플래닝의 달인이 아닐까?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독서경영 컨설턴트가 된 박상배씨가 쓴 <본깨적>을 재미있게 읽고 <성공을 바인딩하라>의 개정판인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을 읽으면서 부지런함과 섬세하고 꼼꼼한 정리는 필수적으로 따라야 할 듯 싶기도 하다. <본깨적>은 저자인 강규형 대표의 바인더로 인생이 바뀐 제자가 쓴 책이라면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은 이 시스템을 정착시킨 주인공의 모든 노하우가 결집된 책이라다. 책과 함께 온 바인더가 인상적인데 아마 계속 복사해서 쓰라고 실천해보라고 준 듯 싶다. 이 개정판은 올컬러인데 그 이유가 바로 중간중간에 실제 필기하고 정리한 것을 보여주는 스캔본과 사진들 때문이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아주 꼼꼼하고 정확하게 또 한 페이지마다 빼곡하게 채워넣은 걸 보고 감탄했다. 역시 성공하려면 게을러서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걸 느끼면서 원조가 쓴 책은 뭔가 내공부터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 이랜드에 10년간 재직하면서 그가 개발한 시간관리 기법과 스케쥴링 계획서를 발전시킨 것이 바로 부록으로 준 바인더에 모두 담겨있다. 책에는 바인더에 무얼 적어야 할 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참고할만한 예시가 충분히 설명되어 있고 본격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직접 교육받지 않아도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학습생들에게 무얼 교육하고 훈련하는지 알 수 있었다. 바인더에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이다. 내게 맞도록 수정하면서 이렇게 정리하는 습관에 익숙해져야겠다. 아무래도 책에 관심이 많은 나에겐 이랜드에서 수행한 미션들은 시간관리를 하지 않고서는 완수하기 버거울 정도로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 독후감도 써야하고 승진시험할 때는 그것에 더해서 바인더까지 검사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이랜드에서 오랜 기간 재직했기 때문인지 그 당시의 경험과 에피소드들이 많았고 다소 본인의 편파적인 취향도 반영되어 있었다. 물론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이라서 주관성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한다. 중후반에 가면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독서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는 분이 필기한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실제로 하는 바인더 기술과 실천법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록해놓고 있다. 정말 책을 읽다보면 감탄만하다 끝날 것 같다.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스케쥴링과 플래닝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니 말이다. 바로 이런 것들로인해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강도높은 스케쥴도 모두 완수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그의 솔직한 이야기와 바인더 기술의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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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북유럽 스타일 경영을 말하다
앤더스 달빅 지음, 김은화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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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스웨덴의 세계적인 가구업체로 알려져 있다. 착한 기업,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며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유대로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을 만들기로 유명하지만 정작 올해 전까지는 이케아라는 회사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올해 유독 이케아에 관한 책들이 나온 덕분에 잠시 웹사이트를 둘러 보았을 뿐이다. 이케아의 제품은 하나같이 소장가치를 느껴질 정도로 정성이 느껴지는 제품들이었다. 독특한 모양도 있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편의성을 강조한 가구들도 눈에 띄었다. 이케아가 이렇게 성공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북유럽 스타일의 경영은 어떤 차별점이 있는지 짚어보면 아래와 같다.


- 기업의 비전에는 강한 가치 기반과 함께 사회적 열망이 담겨있어야 한다.

- 제품군과 가격이 보여주는 비즈니스 모델은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어야 한다.

- 마케 리더쉽과 균형 잡힌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기업의 단기 및 장기 성장 목표를 나타낸다.

- 헌신적인 경영자가 경영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관점, 높은 위험 감수도, 문화유산, 목표, 강력한 가치 등 성공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확립시킨다.


기업의 비전과 가치는 사회적 열망이 담겨있어야 한다. 즉, 사회가 요구하는 기업의 존재 이유를 소홀히 여기지 않고 비전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케아의 모든 제품군과 가격은 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로 이케아만의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포트폴리오는 장단기 성장 목표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기업은 성공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확립시킬 수 있어야 한다. 모두 착한기업이 지향해야 될 점들이 바로 이케아의 기업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이케아의 성공요인은 아래와 같다.


- 낮은 가격에 비해 좋은 품질과 디자인

-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독특한 디자인

- 영감과 아이디어

- 한 매장에 모든 제품을 구비

- 나들이처럼 즐기는 쇼핑


소비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속이는 기업들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보면 가성비 좋은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이다. 게다가 북유럽 기업답게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고집하는 독특한 디자인에 영감과 아이디어를 녹이는 제품들이 한 매장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다. 그 매장은 엄청나게 넓은데 나들이처럼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들이 완비되어 언제든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찾아와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케아만의 영업철학이고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다. 이 책은 개인에 대한 얘기도 아니고 비즈니스 서적도 아니다. 단지 이케아라는 업체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으로 이케아를 알게 되었고, 어떤 기업가 정신과 경영철학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게 이런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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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굴러가는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
김정희 지음 / 더블:엔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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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으면 내년에 우리랑 유럽여행 같이 갈래? 회사는? 그만두지 뭐. 생각없이 내뱉은 문제의 이 한마디로 인해 저자는 급 유럽여행을 떠나게 된다. 솔직히 정말 부러웠다. 이렇게라도 유럽여행기를 떠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언젠가 갈 지도 모를 그 날을 기약하면서 꽤 두꺼운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정녕 캐논 S100으로 찍은 사진인지 의심될 정도로 구도로 훌륭하고 카메라의 품질도 뛰어났다. 마치 사진작가와 같이 여행가서 찍은건가 싶을 정도로 유럽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네덜랜드를 거쳐 이탈리아와 그리스까지 가는 긴 여정이다. 유럽은 90일간 머무를 수 없다는 셍겐조약에 따라서 일정을 짠 듯한 느낌인데 그래도 무려 3개월간 유럽을 돌아다니며 여행할 수 있다는 게 어디랴. 워낙 다른 서평에도 저자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해서 기대감이 든 책이었다. 역시나 수줍음 타는 이 청년의 글빨은 재치발랄한데다 소소한 것까지 다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이렇게 쓴 책이 유럽의 현지 분위기를 잘 살리고 여행을 같이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2013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에 뽑힐 정도이니 심사위원도 인정한 책이다. 유럽 곳곳을 자전거로만 여행을 떠나는 거라 허벅지가 퉁퉁거리고 발바닥이 아플만도 한데 <어떻게든 굴러가는 88일간의 자전거 유럽여행>은 완전 내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어디론가 막 여행을 떠나는 책들은 많이 읽었다. 20대초 청년이 미 대륙횡단을 하거나 동갑내기 부부가 1년간 러시아를 지나 유럽과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을 자전거로만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책들은 모두 자전거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모두 여행과 일탈, 모험, 자전거라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었지만 크게 공감되지 않은 그들만의 도전기라는 느낌이 아쉬웠다. 노란색이 번쩍 눈에 띄는 이 책은 여행후기같은 친근함이 있다. 같은 동호회 회원이 현지에서 겪은 일들을 게시판에 올린 것 마냥 읽는 재미, 사진 보는 재미, 그들이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에 킥킥대며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은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저자의 글빨이 얼마나 대단한지 앞에 언급한 책은 겨우 200페이지 남짓한데 무려 550페이지 달할 정도로 할 얘기가 많은가보다. 88일간이나 유럽 곳곳을 돌아댕기면서 해주고 싶었던 얘기와 에피소드들이 그만큼 많았던건지 모르겠다. 보통 다른 책보면 굉장히 두꺼운 분량인데도 책이 재밌으니 많다고도 볼 수 없다. 딱 그만큼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냈다고 보면 될 정도다. 이렇게 흥미로운 책은 부러움과 질투를 한가득 안고 읽어줘야 한다. 내겐 누가 같이 유럽여행 가지고 할 사람이 없을까? 가자고 한다면 한 달 내로 정리하고 같이 떠날 용의도 있는데 말이다. 동성간의 여행은 사절이지만 여행도 운이 좋아야 하고 사람도 잘 만나야 한다. 그리고 타이밍도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그동안 유럽여행이 아쉬웠다고 생각한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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