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는 NFT 아트테크 - 미술과 재테크를 몰라도
강희정 지음 / 아라크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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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가 대중화되었다고 말하긴 이르지만 분명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경매 시장에서 어떤 작품이 최소 몇 억 원에서 몇 백억 원까지 낙찰되었다는 소식은 큰 이슈가 되기에 충분했다. 여기서 살펴볼 NFT(Non-Fungible Token)는 말 그대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 모든 거래 이력이 자동으로 기록되며, 누구나 열람할 수 있지만 실시간으로 복제되어 함부로 변조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NFT는 메타 데이터, 미디어 데이터, 스마트 콘트랙트 등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NFT로 발행하면 원본성과 희소성을 가진 유일한 작품으로써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항상 예술계에서 문제가 된 것이 원작자의 진품 여부인데 블록체인이 적용된 NFT 아트는 이를 한 번에 해결해 주며 소유권자의 권리를 인정해 준다.


NFT와 함께 거론되는 메타버스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서도 사람들이 동시간대에 접속하여 상호작용하며 콘서트나 팬 사인회에 참여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과 웹 3.0은 NFT가 대중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불공정 계약으로 원작자의 권한이 침해받는 사례들이 많았는데 NFT로 발행하면 위작 논쟁이나 작가의 권리 보장 문제 등이 자유로울 수 있다. NFT 아트 시장에선 NFT 마켓을 통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대중과 쉽게 만나며 미술 시장 저변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온라인 미술 시장 규모가 커지고 구매자 비율 또한 높아지는 상황에서 작가들에겐 NFT 시장은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NFT 아트테크를 하기 위해선 암호화폐 지갑 만들기, 암호화폐 거래소 가입하기, 암호화폐 구입하고 지갑으로 송금하기 절차를 밟는 기본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NFT 아트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3개의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블록체인 사용 대가로 지불하는 Gas Fee, NFT 마켓플레이스 지불 수수료, 작가에게 지불하는 로열티가 있다. NFT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디지털 아트를 제작한 뒤 NFT 민팅하기를 한다. 여기서 민팅은 NFT 발행을 말한다. 그다음 NFT 아트를 판매하고 홍보하기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다. NFT 시장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기 때문에 취미나 투자를 시작해 볼 수 있다. 다만 NFT 사기 유형을 참고해 사기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상 우린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지금은 메타버스, 블록체인, 웹 3.0, 암호화폐, NFT 등이 미래에 가져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NFT를 다룬 책들이 연이어 나오는 이유도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전체적인 개론서 성격으로 전체 과정을 소개하다 보니 부제인 'NFT 아트는 어떻게 돈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비중이 적고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웹툰 작가나 화가, 만화가는 NFT 아트로 전환이 쉬울 것 같은데 초보자의 사례나 도전기 등 실제 경험담이 실려 있었다면 훨씬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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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토종을 지키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 사라져가는 토종씨앗과 이를 지키는 농부들 삶
강희진 지음 / 렛츠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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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토종을 지키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농부들은 토종씨앗을 지켜나간 사람들이다. 대대로 농사지으면서 키워낸 작물들 중에 토종씨앗이 있었고 지금은 타산이 안 맞아 사라져가는 작물들이다. 종묘사나 시중에 파는 씨앗이 아닌 오랜 세월 동안 직접 재배하면서 받아낸 토종씨앗들 덕분에 그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예전에 귀농귀촌학교를 다니면서 견학을 갔던 한 농가가 있었는데 그곳은 우리 토종 쌀을 직접 재배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쌀을 지켜나가는 곳이다. 이렇게나 다양한 품종을 가진 쌀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신기해하던 경험이 있다. 옛 선조들은 매우 다양한 토종 작물들을 키웠다고 하는데 지금은 많이 사라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행스럽게도 전국 농가를 다니며 토종씨앗을 찾아다닌 저자 덕분에 한국 토종씨앗 박물관을 개관했고 보존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씨앗이 있어야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그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다. 관심이 없으면 토종씨앗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토종씨앗에 담긴 가치는 그래서 매우 크며 오래도록 후세에 전해야 할 유산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우리 것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하고 푸근할 수 없다. 꾸미지 않은 모습에서 정겨움마저 느껴진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 전혀 몰랐던 작물도 알게 되고 농부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발품 팔며 토종 수집을 위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농촌 현장을 찾으면서 건져올린 생생한 삶의 이야기다.


토종씨앗을 지키는 일은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과 식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것과 같다. 먹고사는 문제를 결코 가벼이 여기거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토종씨앗에 대한 소중함은 농부들의 확고한 신념이 아니었다면 진즉에 버려졌을 일이다. 유기농, 웰빙 바람 덕분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좋은 작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져야 다양성이 살아남을 여력이 생긴다. 일단 소비자들이 찾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우리나라에서 자란 작물을 지켜내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시장에서 팔린다는 보장이 없는 토종씨앗에 대한 애정을 가진 농부들 덕택에 노아의 방주처럼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다양한 토종씨앗의 발굴과 수집이 지속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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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 인생의 중간항로에서 만나는 융 심리학
제임스 홀리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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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중년의 위기를 저자는 중간항로로 부르며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중간항로는 1차 성인기라는 확장된 사춘기와 피할 수 없는 노년과 죽음 사이에서 한 인격을 재정의하고 전환할 수 있는 기회이자 통과의례다. 이 길을 의식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삶을 더 의미 있게 구축할 수 있다."


마흔 즈음에 이르러서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고 전보다 훨씬 삶과 죽음을 고찰하게 되는 시기다. 중간항로를 통과할 때엔 잃어버렸던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한 여정을 떠날지 아니면 현실에 수긍하며 버텨야 할지 고민한다. 예전보다 못한 건강과 체력 저하를 느끼며 더 늦기 전에 주체적으로 살고 싶은 갈망이 불만으로 가득 차버린 현실의 나와 충돌을 빚는다. 제2의 사춘기가 찾아온 듯 어릴 적에 꿈꿨던 미래와 다른 현실 앞에 우울증, 무기력감,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지루함, 직장이나 관계를 계속 갈아치우는 일, 우울증, 불안장애, 점점 커지는 강박 증상을 들 수 있다. ... 내면의 압박이 커지면 지금까지 사용한 전략으로는 점점 억누르기 힘들어지고 자아의 위기가 폭발한다."


누구나 중간항로에선 겪는 통과의례처럼 찾아오는 증상이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으며 내면이 외치는 진실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이를 해소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하며, 억누르며 버텨온 지금까지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분명 지금보다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융 심리학을 기초로 쓰인 이 책은 분명 읽기 쉬운 건 아니지만 중년에 놓인 사람들에겐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중년이 되면 커다란 상실의 아픔을 겪지 않은 이가 없다. 주변 친척이나 친구, 부모, 배우자를 잃어버린 경험은 자신의 존재와 앞으로 삶에 전환점을 맞는 이유도 죽음의 두려움을 매우 가까이에서 겪었기 때문이다. 상실을 인정하기까지 받아야 할 상처를 견디며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살면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결국 불타오르는 열정이 나를 이끌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게 해주었다. 앞날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무슨 의미로 살아가는가?


"현재의 삶을 가장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만 하면서 망설임과 부끄러움 속에 말년의 허약함과 죽음을 맞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가장 온전하고 충실하게 살아야 할 시기는 분명 바로 지금이다."


이 말처럼 삶을 관통하는 통찰력 있는 충고는 없을 것 같다.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오늘의 나는 과거에 겪은 경험과 쌓아 올린 일들이 만든 결과물이다. 망설임과 부끄러움으로 하고 싶은 일을 주저하기보다는 바로 오늘 충실하게 사는 것이 최선이며, 백세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들이 오늘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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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이인규 지음 / 조갑제닷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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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팔이 하기 전에 故 노무현 前 대통령에게 사죄부터 하는 게 도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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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2 - 아름다운 농사꾼 홍쌍리 자전시집 매화는 내 딸 매실은 내 아들 2
홍쌍리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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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키워낸 매화나무와 백운산을 휘돌아가는 섬진강 줄기가 보이는 자리에 청매실농원이 있다. 하얗게 지천을 물들이는 매화꽃이 장관을 이루고 인산인해 물밀듯 밀려드는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청매실농원 덕분에 매화마을이 생겨났고 자연스레 광양 지역 명소가 되었다. 정자에 앉아 매화나무와 섬진강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시구 하나 건져 올렸으리라. 복잡한 속내는 접어두고 홀로 자연과 보내는 시간만은 고요해진 마음이 평화로 가득했을 것이다. 그 마음은 고스란히 시구 하나하나에 묻어져 나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본질만 걸러냈다. 부질없는 욕망의 찌꺼기를 매화 꽃밭에 뿌려두고 좋은 기억만 담고 돌아가는 청매실농원은 앞으로도 봄의 전령사로 사랑받는 곳으로 남을 것이다.

혼자만의 노력과 열정이었다면 고되고 힘들기만 했을 텐데 다행히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로 인해 청매실농원은 빛을 보았다. 시를 읊조리고 매화나무에 핀 꽃을 보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속에 고단함을 씻어낸다. 팔순의 고령임에도 여전히 해맑은 웃음을 보이는 홍쌍리 명인의 삶이 그녀가 지은 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보니 맑게 정화되는 느낌이다. 자서전이나 에세이도 아닌 자전 시집 낼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매화꽃을 심고 가꾸면서 평생을 일군 덕분에 꾸밈없는 글이 좋았다. 청매실농원이 전국에 알려지 전까지 이름 모를 매실 장인으로 매일 매화나무와 함께 보냈다. 청매실농원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라면 놀라지 않는 이가 드물고 장독대 개수에 압도당한다.


고운 심성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시에 옮겨 담았다. 오히려 시집으로 펴냈기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함축된 느낌도 들었다. 속절없이 흘러만 가는 세월이 아쉬워 뒷걸음치기보단 인생을 마무리할 때 남길 시집을 펴냈으니 여한이 없으리라. 치열한 생존 경쟁은 때론 우리를 턱 밑까지 따라와 숨 가쁘게 만들지만 자연은 언제나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다. 매화꽃 닮은 딸과 매실 같은 아들을 둔 인간 불도저 홍쌍리 명인이 가꾼 매화나무 아래 거름 밥이 되어 나무 한 그루 없던 악산을 꽃 천지로 만들었다. 언젠가 내게도 행복한 날이 오겠지 하며 그 무수한 세월을 오로지 매화와 매실에 바쳤다. 일 년에 한 번 만날 뿐이지만 후회는 없단다. 그렇게 자연에서 얻는 행복은 나를 살리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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