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내가 신문에 글을 쓰는 이유

나는 왜 신문에 기고하나

10여년 전부터 직원 교육용으로 써놓았던 메모들이 정리돼 동아일보에 벌써 7개월째 실리고 있다. ‘부자아빠 만들기’라는 제목이지만 나는 재테크 상담가는 아니며 그런 일을 할 생각도 없다.


나는 그저 일과 사업과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일 뿐이다. 인세를 받고자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만일 그랬다면 TV에도 얼굴을 내밀고 실명을 사용했을 것이다. 나는 프라이버시가 주는 자유로움이 더 좋다. 나는 대단한 애국자도 아니고 검소하지도 않으며 사는 모습도 이른바 ‘국민정서’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런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치열한 실전을 치뤄 온 경험자로서 구체적인 길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것도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제’라고 믿으며 내게는 큰 기쁨이다. 외환위기가 왔던 97년말 일부 사람들이 나같은 외제 자동차 소유자들에게 보인 적대적 언행에 대해 느꼈던 답답한 마음을 글을 통해 해소하려는 욕심도 있다.


글을 쓰면서 많은 이메일들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은 “학연과 지연 혈연 돈 배경 등이 없어 최선을 다 해도 소용없다”고 하면서 물만 부으면 되는 컵라면 같은 ‘인스턴트 재테크’를 찾는다.


하지만 자기 위치에서 최대의 노력을 하지도 않은 채 큰 돈을 쉽게 버는 마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가난의 그림자는 드리운다. 체념에 대한 자기 합리화와 핑계는 가난의 영원한 친구다.


나는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마음가짐부터 가다듬을 것을 권유한다. 그 어떤 재테크보다도 먼저 자신의 삶과 세상을 직시해야 성공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에게서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나 희망찬 덕담 혹은 재미를 기대하면 안된다. 내 글은 차갑고 싸늘한 내용들이고 독자의 삶을 찌르려는 바늘이다. 그 바늘에 찔려 독자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릴 때 비로소 내가 말하는 재테크가 도움을 줄 것이다.


때문에 나는 독자들이 나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글의 내용에만 관심을 갖기 바란다. 나의 글은 이 정글 같은 사회와 돈과 일과 사람에 대한 경험적 지식이며 냉혹한 묘사이기 때문이다.


판단은 독자에게 달려있으나 독자를 논쟁에 초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의 필명 ‘세이노’는 일본어가 아니라 사람들이 믿고 있는 상식에 대하여 “‘노’라고 말하라(Say No)”는 뜻임을 알기 바란다.


여러 주제들을 뒤섞어 쓰는 이유는 독자층이 너무나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언론매체라는 특성으로 인해 나의 생각을 그대로 쏟아내지 못하는 아쉬움도 종종 느낀다. 연재를 언제 끝내게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월,목요일에 글을 쓰기로 했다. 격려해주시는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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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 학벌이 부자 만들어주지 않는다

부자가 되려면 학벌이 필요한가.

유명한 자수성가형 부자들을 보면 학벌 좋은 사람이 드물다. 국내 재벌 1세들도 그렇다. 재미있는 것은 학벌 좋은 사람들이 들어가고자 애쓰는 회사들이 대부분 학벌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만든 회사라는 점이다. 이 사실은 부자가 되려면 학교공부를 하지 말라는 뜻일까? 특출난 능력이 따로 없는 한 학교공부를 너무 안하면 아예 기회가 박탈되어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확률적으로는 더 높다.


어째서 학벌이 좋지 않은 회사 창립자들도 정작 사람을 뽑을 때는 학벌을 보는 것일까? 누가 능력 있는 사람인지를 가려 낼 대안이 달리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벌이 좋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사업화시켜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홀로 활동하는 전문직이 아닌 한 99%는 이른바 ‘좋은 직장’을 원하기 때문에 대기업 같은 조직의 일원이 된다. 능력별 연봉제를 실시하기도 하지만 차이가 큰 것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조직 내부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고 능력이 있어도 배제 당할 수 있음을 기억하라(그런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필 포터가 쓴 ‘먹어라 그렇지 않으면 먹힌다’를 반드시 몰래 읽어라).


부자가 되려면 미국인들이 ‘길거리지식(street knowledge)’이라고 부르는 총체적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을 큰 조직 안에서 배우기는 대단히 어렵다. 언제나 일 전체 보다는 일부분만 배우게 되고, 맡은 분야 이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집단 속에 숨어있기가 쉽고 스스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기에 능력 배양을 등한시하는 경향도 많다.


결국 조직 내에서 계속 올라가지 못할 것 같다면 일찍 탈출하여 ‘길거리’로 나와야 하는데 체면이나 안정에 대한 욕구가 커서 여간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엘리트 의식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가족의 반대도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학벌이나 학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벌이 중시되는 집단은 가능한 한 멀리 하라. 한국사회에서 학벌은 파벌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며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스스로 독립하거나 중소기업 같은 작은 조직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좋다.


‘좋은 회사’라는 곳에 다니지는 못하겠지만 일 전체를 배우게 되며 ‘길거리 지식’을 얻게 되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만이 중소기업의 천국인 이유는 직원들이 일을 배워 자꾸 독립하기 때문이다. 극복해야 하는 것은 체념과 게으름이다.


학벌이 좋건 나쁘건 간에 부자가 되려면 ‘세상 사람들이 돈을 놓고 벌이는 게임’(games people play)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그 게임에 대해 문외한이라면 아동도서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같은 쉬운 책부터 읽어보라. 하루에 3시간이상 자기를 위한 투자에 사용하라. 학벌이 없어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은 게으른 사람들의 핑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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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재테크기사 그대로 믿지 마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종종 여러 투자사례들을 비교 설명한다. 장기투자자와 단기투자자, 주식투자자와 부동산 투자자, 정기예금자와 펀드 투자자, 저축수익률과 신탁수익률,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과 팔고 운영한 사람의 비교 등등이다.
독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은 그 모든 것들이 과거에 이루어졌던 투자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재테크 환경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과거의 방법들이 미래에도 효과가 나타날지는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하여야 한다.

문제는 과거에 있었던 투자 사례들이 지나치게 과장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얼마전 어느 중앙지에 실린 글이 대표적인 예이다. “여가수 B씨가 60평형 빌라에 살다가 98년에 4억원에 팔고 다른 65평 빌라를 4억2000만원에 분양받았다. 1년 후 B씨는 1억원을 남기고 되팔았고 다른 빌라 80평형을 7억원에 또 분양받았으나 다시 1년 후 1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아 불과 2년만에 2억5000만원의 이득을 봤다.”

이런 글을 읽으면 누구나 빌라를 사고 싶어진다. 과연 B씨는 2년만에 2억5000만원을 벌었을까? 세금을 따져보자. 2차례 매입 모두 분양을 받았으므로 취득 관련 세금에 분양가가 적용되어 70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양도소득세는 어떨까? 1년만에 65평 빌라를 판 경우는 1년전과 비교할 때 기준시가에 큰 변화가 없어 양도세를 안 내게 된다(법적 보유기간이 1년 미만이면 실거래가격으로 양도세가 계산된다).

그러나 80평 빌라는 그렇게 안된다. 이 빌라는 전용면적이 50평이 넘고 실거래가격이 6억원이 넘는 고급주택에 해당돼 실거래가격으로 신고해야 한다. 구입후 2년미만의 거래이므로 양도소득세는 양도차액의 40%이며 주민세도 내야 한다. 때문에 예전보다 많이 완화된 지금의 세법을 적용해 보아도 총 세금이 적어도 1억3000만∼1억4000만원은 된다.1년 단위로 2차례나 거래하였기에 단기차액을 노리는 투기자로 간주돼 2차례의 거래 모두가 실거래가격으로 다시 적용돼 세금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게다가 4억원을 받고 팔았다는 빌라는 98년도의 거래인데 그 해는 빌라값이 곤두박질했던 때이므로 손해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또 99년도와 2000년도에 빌라 가격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프레미엄을 얻을 수 있었을까? 결국 B씨가 2억5000만원을 벌었다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그런데 왜 그런 기사가 실렸을까? 빌라 건축업자가 쓴 글이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언론에서 재테크 기사를 읽을 때 그 글을 쓴 사람의 직업이 무엇인지를 염두에 두고 행간을 읽어야 한다. 보험회사에 소속된 사람은 보험상품을 권유할 것이고 은행에 소속된 사람은 은행상품을 권유할 것 아닌가.

객관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재테크 사이트들(www.wealthia.com이나 www.moneyok.co.kr 등)이 도움이 된다. 그 어떤 정보라도 교차확인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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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 투자전문가 너무 믿지말라

주식, 속지말고 투자하라.

사람들은 투자관련 전문가들을 너무 많이 믿는 것 같다. 나는 그 전문가들이 진짜 부자인가 아닌가를 따진다. ‘이러저러하면 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질문을 던진다. “그렇게 해서 얼마나 버셨습니까?”


주식투자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신화적 투자자들이 말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사실은 비슷하다. 내가 마음 속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미국의 투자자 워렌 버핏 같은 사람들이다. 정작 그들은 돈 버느라 너무 바빠 책은 별로 쓰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어설픈 선무당들의 말에 더 솔깃해 한다.


하지만 우리의 투자 환경이 미국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 미국에서는 주주가 왕이지만 한국에서 주주는 ‘장기판의 졸’이다. 기업인이 정치자금으로 수백억원을 갖다써도 장부에 제대로 표시나지 않는 곳이 한국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투자를 하고 싶은 회사의 오너나 경영자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살펴본다. 오너나 경영자를 편의상 기업가로 부르자. 기업가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자기 호주머니를 두텁게 만드는데만 관심이 있는 기업가와 사업 자체를 더 생각하는 기업가이다.


문제는 전자에 속하는 기업가들이다. 나는 수많은 인터넷 관련 기업가들이 무수한 투자자들을 농락하고 자신의 호주머니만 채우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나는 스스로 탐욕으로 가득 찬 기업가의 입장이 돼 ‘주주들을 속이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그 회사에서 발표한 내용 등이 내가 예상한 것과 비슷하다면 전혀 가까이 가지 않는다. 진정한 기업가는 오직 수익의 규모로만 말을 해야 한다.


때문에 나는 어떤 회사가 10년후에 황금 송아지를 낳는다는 이야기에는 현혹되지 않는다. 병아리로 부화될 달걀을 지금 당장 품고 있는 회사에만 투자한다.


증권회사의 추천 종목? 나는 크게 믿지 않는다. 증권사가 매수 추천을 하고서도 자기들은 그 종목을 팔아 치운 사례를 나는 한권의 책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알고 있다. 애널리스트 개인 이름이 아니라 무슨 경제연구소나 회사 이름으로 발표되는 투자 관련 내용은 그저 참고만 하라.


펀드 운용 역시 개인의 이름을 걸고 하지 않고 팀이 운용한다고 하면 일단은 경계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모두의 책임’은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애널리스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발표하는 분석 자료들에 더 무게를 두며 한 번이라도 그릇된 분석자료를 내놓았던 사람은 나의 블랙리스트에 올려놓는다.


작전 가담 유혹을 받았던 적도 있는 경험자로서 충고 한 마디. 개미들은 작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실상은 모른다.투자에 대한 책임이 당신에게 있다는 말은 당신이 잘못 판단하여 생겨난 손해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당신이 깜빡 속아 넘어간 경우에도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는 뜻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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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부자아빠 만들기]주식투자, 지나치게 자신 말라

주식투자 결정, 지나치게 자신말라.

200여년전 아담 스미스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이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성공에 대해 성급한 기대감을 갖는다.” 자기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청년들만 그런게 아니다. 사람들중 90%이상은 자신을 다른 보통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대학교수들의 94%는 동료보다 연구를 더 잘 수행한다고 믿는다. 일본 직장인들은 자신의 업무수행 능력을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평균 20%이상 더 높게 생각한다.


주식 투자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능력있으며 행운의 여신이 자신에게 미소를 짓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일까? 왜 개미투자자들은 나도 단타 매매로 하루에 백만원씩 벌 수 있다고 생각할까? 8%미만의 사람만이 성공하고 그 사람들조차 자주 바뀐다는 이 게임판에서.


주식투자에서 당신의 돈을 노리는 사람들은 한두 명이 아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노린다. 당신도 내 돈을 노리지 않는가.


나는 이른바 거액투자자이지만 증권사 객장의자에 앉아본 적도 없고 컴퓨터단말기를 바라보고 있을 시간도 없다. 하루에 2분도 보지 못할 경우가 허다하다. 나는 부동산이나 채권 외환 같은 투자에서는 종종 대박을 맛보았으나 주식에서 대박을 터뜨린 적은 단 한번도 없다(여기서 대박이란 1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2년안에 두 배 이상이 되는 것을 말한다). 올해 나의 투자 수익률은 4월말 현재 25% 정도이다.


원래 나는 금융관련 회사들을 잘 믿지 않기 때문에 간접투자(펀드)도 하지 않는다.


나는 주식에서 돈도 벌었지만 내가 똑똑해서 그렇게 됐다는 생각은 추호도 갖지 않는다. 나에게는 나의 투자를 도와주는 직원이 있다. 그의 역할중 하나는 내가 주식 매매를 결정할 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사장님이 돈을 버는 것은 사장님이 똑똑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절대 자만에 빠지지 마십시오!”


내가 잘 난 줄 착각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미리 경계하고자 함이다.


그는 또 이렇게 묻기로 되어 있다. “사장님, 혹시 피곤하지 않으십니까?”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에서 결정한 매매는 언제나 결과가 나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살 감기 같은 것에 걸리거나 갑자기 이유없이 우울해진다거나 하면 절대 매매하지 않는다.


옛날 어떤 왕들에게는 직언을 할 수 있는 광대가 있었다 한다. 왕 자신이 스스로의 판단을 뒤집어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결정에 대한 지나친 맹신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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