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장사 초기에 철저히 나를 팔았다.
아니 지금도 나를 팔고있다.
장사꾼이지만 장사꾼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
인간 냄새가 나는 사람. 신뢰 할수 있는 사람. 만나서 이야기 하고픈 사람 등이 되려 노력했다.
내가 인간다운 인간일 때 내가 파는 상품에 대해서도 신뢰를 하게 된다고 믿는다.
내 인격으로 인해 같은 값이면 내 가게에서 물건을 팔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내 인격을 수양해야 된다고 믿었다.
난 지금 고객을 직접 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객들은 내 매장을 찾으며, 내 매장에서 구입한 것을 나에게 자랑하고는 한다.
1.
나는 나를 팔기위해서 영업 초기에 많은 단체에 가입을 하였다.
내가 속한 모임에서는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정직하고 쓸만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내가 소속된 모임의 회원이 내가 취급하는 제품에 대해서 물으면, 매장이 아닌 곳에서는 난 답하지 않고 농담으로만 받아넘겼다.
" 공장 예기는 공장에서 하자구요^^" 라면서...
공부하는 곳에서는 공부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만 하였고, 봉사하는 단체에서는 봉사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하였다.
열심히 활동하지 않는 회원들은 일 년 가까이 되는 모임에서 조차 내가 정확히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있기도 하였으니까.
다시 말해서 공부하는 곳에서는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고, 봉사단체에서는 봉사를 열심히하는 봉사자 였다.
어떤 단체든 내가 장사꾼이 아닌 듯이 행동하였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보험영업하는 사람들을 피하게 된다.
친하게 되면 언젠가는 보험 한 개는 들어주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들어서다.
내가 만일 보험을 한다 해도 나는 아주 친하게 되기 전까지는 보험 한다는 사실을 내 입으로는 절대 이야기 하지 않을 꺼다.
마찬가지로 나는 어느 사람을 만나도 명함을 잘 주지 않는다.
지금도 명함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달라고 하면 죄송하다고 하고 다음에 드리겠다고 말한다.
내가 파는 물건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은 이미 단골이 있는 데 나를 만나면 부담을 느끼게 될테니까.
부담이 더욱 커질 때까지 친분을 쌓은 후에 자연스럽게 내가 뭘 파는 사람인지 알게 하는 것이 나의 방식이었다.
모임의 회원들이 나중에 내가 뭘 판매 하는지 알고는 오히려 미안해 했고,
다음부터는 내 매장에서 구입을 하였고,
나를 찾지 않고서도 내 매장에서 언제 뭘 구입을 했노라고 신고(?)를 하게 되었고,
내 매장을 자기가 잘아는 사람이 운영하는 매장이라고 나보다 더 열심히 선전을 하고 소개를 해주는 열렬한 단골들이 되었다.
나는 나를 찾지 않고 내 매장을 찾도록 하였다.
내명함에는 핸드폰 번호가 없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직접 적어 준다.
물건을 사려고 나에게 전화를 하면 10중 8, 9는 뺀찌를 당한다.
내 점포를 칮아가라 그리고 나를 찾아라 그러면 잘해줄꺼다라고 말한다.
내가 매장을 한 개만 운영하고 내가 직접 판매를 한다면 나를 찾는게 당연하지만,
나는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판매 말고도 많은 일을 해야 하기에 직접 만나려면
시간 약속을 해야 하는데 물건 한 개 팔기 위하여 시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키맨을 위해서는 물건을 안 팔더라도 얼마든지 약속을 해서 만나려 하였다.
- 막간을 이용해서...
몇 년 전 제 글에 부자 마케팅을 공부했다는 대목이 있다.
내가 실전으로 터득한 부자 마케팅은 책에서 다루는 것과는 다르다.
부자 마케팅을 위해서는 부자들과 어울리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자들의 습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부자들이라고 가난한 사람을 배척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거지근성 있는 사람은 곁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전에 글에 지지리궁상 떨지 말라는 글도 있다.
그렇다. 부자들은 지지리 궁상 떠는 사람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없는 대도 있는 척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들과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부자들에게는 의외로 친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들 말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
부자들은 처음에 신뢰를 얻기는 힘들지만 신뢰하는 사람에게는 무한 신뢰를 한다.
모든 부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신뢰를 한다면 몇 천, 몇 억도 선뜻 종이쪼가리 하나 없이 빌려주기도 한다.
사기꾼들은 그 점을 교묘히 이용하기도 한다.
세이노님이 말하는 "날파리"들이 그런 점을 이용하기도 한다.
부자 곁에 머물러야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부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만큼 노력했고, 관리했기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기에 그들 곁에 머물면서 그들로부터 여러가지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부자 욕하면서 부자 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애초에 "꿈 깨~~~!!"라고 말해주고 싶다. -
2.
난 내가 취급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했다.
내가 내 품목을 시작하고 3개월이 지난 다음 부터는 수년동안 영업을 한 영업사원들을 내가 거꾸로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다.
그들은 영업을 하면서도 정말 수박 겉 핥기식으로만 알고 있었다.
내 회사의 직원들도 3개월만 지나면 남들이 보기에는 3년정도 경력이 있는 줄 알 정도로 전문 지식을 전수하였다.
나는 나의 지식을 기반으로 그후 내가 취급하는 제품에 관한 전문 신문과 잡지에 나의 칼럼을 주기적으로 연재하였고, 지역신문과 잡지에도 나의 이름으로 꾸준히 전문적인 내용을 실었다. 그 칼럼과 글을 읽고 내 매장을 찾는 사람들은 내가 운영하는 매장이라면 믿고 살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기에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였다. 어쩌다 내 매장을 찾은 사람이 내 얼굴을 보고는 상당히 반가워하며 나에게 직접 물건 선택을 받게 되어 영광(?) 이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었다.
나는 실력있는 전문가로써의 나의 이름을 팔고 싶었다.
-내가 잘 아는 외과 의사가 있었다.
전문의로써 대형종합병원에 근무하다가 개업을 했는 데 몇 년 동안은 두 세 명 밖에 안되는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로 운영이 엉망이었다.
의학박사 전문의로써 의료 기술에 대한 자존심은 있으나 정말 살길이 망막한 상태였다.
그때 내가 조언을 하였다.
의사도 마케팅을 해야 한다.!! 그 것이 살길이다라고...
처음에는 그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하지 못하더니 어느순간 결심을 하고, 사회 단체에도 가입을 하고, 내가 한 것 처럼 지역신문과 잡지에 건겅상식과 의료에 관한 글을 연재를 하게 되었다.
전문가로써의 이미지를 팔기 시작한 것이다.
병원 간판도 산뜻하게 바꾸고, 칼잡이 느낌의 터프한 모습에서 부드럽고 자상한 사람으로 이미지를 바꾸었다.
대장, 항문 등 수술을 전문으로 하다가 지금은 영양치료, 성장크리닉 등 의보가 적용 안되는 분야에 뛰어들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후 그는 1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는 규모로 성장을 했고, 개업시 융자금 이자도 못 갚는 입장에서 융자금도 모두 갚고, 집 평수도 지역에서 제일 큰 집으로 넓혀서 이사를 하였고, 지금은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
-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이 외제차를 선호 하는 이유...몸이 재산이라 안전도 높은 차를 선호한다. 자기가 다치거나 아프면 누가 대신해 주지 못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오해 없기. ㅡ
작년 "토요일밤의 마비"로 거의 매일 방문할 때마다 대기실에서 십여명씩 환자가 기다리는 걸 보고는 흐믓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전문가로써 자기를 잘 팔았기때문에 성공할수 있었던 것이다.
3.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내 얼굴을 올리고 내가 직접 글을 썼다.
간단한 질문에도 엄청 성실하고 자세히 답변을 했다.
내가 쓴 글을 읽은 분들은 이제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을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내 얼굴은 걸려있지만 내가 직접 쓰지는 않는다-
자기 자신의 얼굴을 사이트에 올리는 곳은 지금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안다.
아마 내가 최초가 아니었나 싶다.
운영자의 얼굴을 걸고 고객을 상대 하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주기 위함이었다.
쇼핑몰 초기에는 쇼핑몰 사기꾼들이 득시글거리는 시기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름대로 인지도 있는 사이트가 되었으면서 사장의 사진을 올리는 것은 너무 소호몰 같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나는 신뢰를 더 중시하였기에 내 사진을 지금도 내리지 않고 있다.
쇼핑몰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도 역시 어쩌다 나를 보고는 엄청 반가워 한다.
나는 얼굴마저 팔고 싶었다.
4.
업계에서 나는 거상이 되고자 노력했다.
거상이 된다는 것도 나의 가치를 올려 그 가치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나를 파는 것과 다름없다.
규모를 늘려 콧대 높은 거래처들이 나를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초기에는 대리점 개설을 위해서는 내가 사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취급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형국이다.
물론 초기에도 나는 대리점을 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
수입상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도록 내가 취급하는 브랜드들의 신뢰를 얻으려 노력했고, 그 소문으로 인해 하나 둘 나를 찾아와 대리점을 개설하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칼자루를 쥐고 내가 원하는 제품이 아니면 거래를 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제품.
1. 제품이 좋고 고객이 많이 찾으며 마진이 많이 남는 제품과 브랜드.
2. 제품이 좋아 고객이 많이 찾는 물건이고 마진은 적으나 인근에 대리점이 없고 나만 취급하도록 상권 보호를 해주는 브랜드.
3. 제품은 좋으나 인지도가 낮아 구입원가가 저렴하여 내 맘대로 판매가를 정할 수 있는 제품.
4. 좋은 제품이나 시기가 지나 재고 정리하는 제품.(일명 "땡" 처리 제품)
5. 국내에서 나만 판매하는 제품(일명 모노모델)
장사꾼에게 가장 좋은 물건은 마진이 많이 남는 물건이다.
품질은 그 다음이다.
장사꾼이 품질면저 따지면 장사꾼이 아니다.
품질 좋고, 값 싸고, 나만 파는 물건이라면 장사꾼이 필요없다.
그냥 갖춰만 놓으면 팔리는 데 무슨 상술이 필요하겠는가?
하지만 그런 물건은 세상에 거의 없다.
설혹 있다한들 잠시만 그럴 뿐 곧 레드오션이 되고 마는 것이다.
레드오션에서 피를 덜흘리며 살아남는 것. 그것이 장사꾼이 해야할 일이다.
블루오션을 찾는 다는 것.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블루오션이라 여기며 도전하다가 더 많은 피를 흘리며 전사하는 것. 그게 블루오션의 세상이다.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마진이 없고 메이커만 배불린다면 그건 자선사업가나 할 일이다.
한 동네에 여러군데 대리점을 개설한다면 그건 브랜드만 배불리는 일이된다.
같은 물건을 여기저기에서 판매 한다면 박리다매로 대리점은 봉이되는 것이다.
전에 이야기 했듯이 나는 박리다매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규모를 키워야 나만 취급할 수 있는 브랜드와 모델을 가질 수가 있고, 구입단가를 낮출 수가 있다.
5.
내가 좋은 사람이고 믿을 만한 사람으로 인식 시키기 위하여 노력했다.
나는 화제(話題)가 풍부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누구와 만나서도 대화가 되는 정도의 상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관심있고 좋아 하는 분야 만이 아닌 다 방면의 상식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많은 이들이 나랑 같이 시간보내는 것을 유쾌하고 보람있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아래 네 가지 표준에 부합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 단골은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 아닌가?
1번글과 같은 이치이다.
- 네 가지 표준 -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있어서
(Of the thing we think, say or do)
첫째, 진실한가?
(Is it the Truth?)
둘째, 모두에게 공평한가?
(Is it Fair to all Concernde?)
셋째, 모두에게 유익한가?
(Will it build Good will and Better Friendships?)
넷째,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will it be Beneficial to all Concerned?)
나는 나의 이미지를 팔고 싶었다.
6.
정말 비밀인데...ㅋㅋㅋ
나를 팔기 위하여 나는 정말로 나를 팔았다.
이 카페를 알기 전에 다른 카페에 이미 나의 지금까지의 인생에 대해서 글을 썼다.
블로그, 네이버 카페도 있었다. 지식인도 열심히 했다.
그 카페에서는 나의 사이트 주소를 알고 있었기에 많은 이들이 나의 사이트를 선전해 주었다.
많은 접속수로 인해 업계에서 내 사이트는 1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카페에서는 나를 팔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나의 인생 전체를 팔고 싶었다.
얼마전에 분당에서 호프집 운영하는 회원의 글을 읽고는 얼마나 유쾌했는지 모른다.
그런게 영업인데...
그 글이 나중에 들어와 보고 없어진걸 알고는 참 서운했다.
그게 이 게시판에서 세이노님의 질문에 행동으로 보여준 답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분당에서 호프집 운영하는 분~~~!!
화이팅~~~!!!
꼭 성공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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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쑤~~
쓰고보니 내가 엄청 잘난 척을 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리 잘난 사람이 아니다.
내가 못난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무지를 감추려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했다는 것을 쓴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노력했다는 말이 제일 많이 나온다..ㅋㅋㅋ
젊은이 여러분들도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