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구원으로부터 사업가로의 성공적인 변신 - 부동산114 이상영 사장 ] **************
주택이나 오피스, 토지등을 매매하거나 임대차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가봤을 사이트가 있다.
부동산114(www.r114.co.kr). 사이트내에 3,500여개의 사이버 중개업소가 포진하여 실시간으로 부동산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고 수요자들의 관심과 신뢰도가 높아 하루 페이지뷰가 230만에 이르는 한국최대의 부동산 정보회사이다.
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이상영 사장을 만나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성공스토리를 들어보고 성공요인을 살펴보기로 한다.
<성공스토리>
부동산114가 출범한 것은 1998년 11월. 부동산관련 오프라인 간행물인 《부동산뱅크》를 만드는 (주) 정보성에서 함께 일했던 이상영 현 사장, 박종덕 현 전무이사, 김희선 현 상무이사 등 핵심인물들이 그동안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을 통해 부동산정보를 체계적으로 생산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기초로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회사를 만든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인터넷에서의 부동산정보의 생산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인쇄매체보다 훨씬 광범하게 정보를 생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보생산의 주기도 실시간(real time)에 가까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필요한 비용을 어디에서 마련할 것인가? 이 점에서 부동산114는 비교적 운이 좋았다.
회사가 설립된 1999년은 벤처붐이 불던 시기로 미래에셋에서 10억원이라는 거액의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부동산114는 부동산정보의 수집과 축적에 필요한 인프라를 전국적인 범위에서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동산에 관한 정보를 축적하고 수요자에 제공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무료정보에 익숙한 우리의 인터넷풍토하에서는 비용을 들여 생산한 양질의 정보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이 비용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한 99년도의 매출은 겨우 3,500만원. 주로 PC통신을 통한 정보제공에 대한 이용료였다.
부동산114의 성장은 제공되는 부동산정보에 대한 직접적 대가로부터가 아니라 오히려 오프라인의 중개업소들이 자신들의 홍보를 위해 사이버중개업소의 형태로 부동산114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수익모델은 미국의 홈스토어닷컴(www.homestore.com)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인데, 이 사이트는 미국내 10만개의 중개업소가 가입해 있고 100만건 이상의 물건이 등록되어 미국전역에서 부동산의 분양, 거래, 대출, 이사, 인테리어, 리모델링등을 사이버상에서 매개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이트이다.
부동산114도 이 모델을 도입하여 회원으로 가입한 중개업소의 보유매물을 부동산114가 보유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해 홍보해주고 회비형태로 대가를 받는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가입한 중개업소가 2,000년에 300개, 2,001년에 2,000개, 2002년 현재 3,500개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부동산114의 입장에서 보면 사이버중개업소는 실시간으로 전국에 걸친 부동산정보를 올려주는 은인일뿐만 아니라 회원가입비를 통해 매출과 수익을 보장해주는 황금알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매출도 급신장을 보여 2001년에는 전년대비 300% 이상의 성장을 보인 25억원에 이르렀으며 이익도 5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견실한 경영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게 되었다.
수익구조를 보면 현재 3500여개에 이르는 사이버중개업소의 수입이 전체의 60%에 이르고 있고, 다음으로는 사이트에서 생산되는 콘텐츠판매 및 광고로 30%, 나머지 10%는 컨설팅이나 교육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의 이용자 현황을 사이트를 클릭하는 페이지뷰의 수로 보면 2001년말에 하루 100만을 넘어섰고 2002년 2월 중순 현재 180만에 이를 정도로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주요 웹사이트 순위평가기관이 집계한 주요사이트 접속순위에서도 부동산114는 여타 경쟁업체보다 훨씬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랭키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2002년 3월 8일 현재 부동산114는 부동산정보분야 1위, 분야점유율 24.0%로 2위 스피드뱅크의 13.3%, 3위 부동산뱅크 네오넷의 7.3%과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부동산 전문 Portal Site화를 지향하면서 아파트, 오피스, 주택, 상가, 토지, 경매 등 하부전문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며, 사이버중개업소는 1만∼1만 5천개 정도로까지 확대하고 부동산 컨설팅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부동산 자산관리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중장기적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성공요인>
1998년에 출범한 부동산114가 3년여만에 업계의 정상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은 시대의 흐름을 재빨리 파악하여 실행에 옮긴 창업주체들의 혜안과 행동력에 힘입은 바 크다.
여기서는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상영 사장을 통해 그 성공요인을 살펴보기로 한다.
이상영 사장을 처음 만나본 사람이라면 그에게서 사장으로서의 카리스마나 터프함보다는 학자와 같은 지성과 차분함의 느낌을 더 받게 될 것이다.
실제로 그는 상당기간동안 연구원 생활을 했다. 89년부터 92년에 걸쳐 한국 경제정책의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연구원을 했으며 94년부터 97년까지는 기아경제연구소에서, 그리고 97년부터 99년까지는 건설산업연구원에서 연구업무를 해왔다.
또 98년에는 서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지적 엘리트이기도 하다.
그의 일상생활도 보통의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6시에 기상하여 7시 30분에 회사에 도착하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저녁에는 업무로 약간 늦어져 9시나 10시쯤 퇴근하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보통사람들과 거의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다.
또 한달에 한번만 근무하면 되는 토요일에는 건강관리를 겸하여 집 근처의 일산호수공원을 혼자서 몇바퀴 달린다고 한다.
이런 모습만을 본다면 그가 사업출범초기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8개월여동안 노심초사하면서 단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에 파묻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만큼이나마 여유를 갖게 된 것은 이러한 출범초기의 열정과 노력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되는 아이디어와 결합되어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사업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가 없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사업이 갖는 근본적 속성상 때로는 불안한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자유롭게 자신이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실천에 옮겨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에 있을 때보다 훨씬 스트레스가 적다고 한다.
직장에서 가장 괴로운 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때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가 속해 있는 조직이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과 별로 관계가 없는 과제를 부여하거나 상사나 동료등에 의해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거부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일에 대한 열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행히 이상영 사장은 부동산114를 통해 평소 자신의 관심사항을 실행에 옮겨볼 수 있는 기회와 자유를 얻었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갖는 사항은 제대로 된 부동산정보의 생산과 가공이다. 이 일에 관한 한 그의 열정은 그 누구보다도 뜨겁다.
그는 「나는 왜 벤처기업을 선택했나」라는 글에서 민간에서 정보생산이 가능한 형태는 벤처기업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쓰고 있다.
부동산 정보에 대한 이러한 열정이 오늘날의 부동산114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인간관계는 어떠한가?
이상영 사장은 사업에서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종합예술인 사업에서 혼자서 모든 것을 꾸려 갈 수는 없고 역할을 달리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만 사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상영 사장의 경우에도 연구원으로부터 사업가로 변신하기까지는 현재 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희선씨와 전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박종덕씨와의 끈끈한 인간관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들은 과거 《부동산뱅크》시절부터 함께 일을 해온 사람들로 김희선 상무는 부동산업계와 실무에 정통하고 부동산정보의 상업적 접근에 풍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고, 박종덕 전무는 네트웍 사업본부장으로 중개업소를 네트웍으로 묶는 일에 일가견을 갖고 있었다.
또 이상영 사장 자신은 경제학박사로서 부동산에 관한 이론적 접근에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부동산114를 단순한 정보중개가 아닌 지식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세사람의 만남은 이론, 실무, 영업의 3박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이상영 사장은 이것을 삼국지의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에 비유하기도 했다.
전문지식은 어떠한가? 위에서 사이버중개업소가 부동산114의 주요 수익원의 하나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나 사실 잘 생각해보면 이 수익모델은 부동산114만이 독점할 수 있는 안정적 수익모델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초기자본만 있다면 이와 유사한 서비스는 얼마든지 공급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부동산정보제공분야는 진입장벽이 낮고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114가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부동산114가 부동산정보 이외에 다른 경쟁기업과 차별화되는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고 있는가?
첫째 국내유일의 전국 주간단위 아파트 시세조사를 제공하고 아파트 거래량, 오피스빌딩등의 다양한 조사정보도 제공한다.
둘째 매물정보등의 단순한 부동산정보만이 아니라 아파트 투자지표, 오피스빌딩 인덱스, 부동산 가격전망모델등 다양한 부동산 투자지표를 제공한다.
셋째 국내최고의 언론 및 금융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으며 최고수준의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넷째 부동산관련 컨설팅, 사업타당성평가, 부동산 투자수익률등을 제공하는 알투코리아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이상의 것들은 한마디로 말하면 부동산114가 단순한 부동산관련 정보만을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 체계적인 지식까지 제공하는 지식기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부동산 전문가로서의 이상영 사장이 커다란 역할을 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창의성은 어떠한가?
이상영사장은 자신이 특별히 창의적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보다는 오히려 분야를 달리하는 사람들간의 협력을 통해 처음에 생각했던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앞서 말한 바처럼 이상영 사장의 이론, 김희선 상무의 실무지식, 박종덕 전무의 영업능력, 그리고 부동산114의 모든 임직원의 합심노력이 현재와 같은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114의 성과는 특정개인의 창의성의 결과라기보다는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서로 협력하여 노력한 결과 나타난 집단적 창의성, 혹은 네트워크 창의성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리더십에 대해 살펴보자. 이제 50여명의 결코 작지 않은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부동산114를 꾸려 가는데 있어 이상영 사장은 어떤 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
그는 먼저 임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부동산114 주식의 70%를 직원들에게 부여하여 전사원을 주주로 하였고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운영원칙을 확립했다.
이와 함께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직원들간에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팀제를 도입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목표관리와 연봉제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식의 시대를 선도해나가는 이상영 사장의 지적 리더십일 것이다. 지식만이 비교우위로 될 수 있는 시대에서 탄탄한 이론과 실무경험으로 무장한 이상영 사장의 존재는 부동산114의 직원들에게 가장 든든한 방향타와 버팀목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회사연혁 및 현황]
1998년 11월 부동산종합정보 서비스회사 모두넷(부동산114) 창립
1999년 04월 인터넷 부동산 정보사이트 부동산114 오픈 (http://www.r114.co.kr)
1999년 04월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아파트/사무실 가격지수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1999년 06월 주식회사 모두넷 (부동산114) 법인 전환
1999년 09월 한국경제신문 인터넷 부동산정보 Site 서비스 오픈
1999년 11월 YAHOO 코리아 부동산 종합정보 서비스 오픈
1999년 12월 한국감정평가협회 업무협력기관 지정
1999년 12월 미래에셋벤처캐피탈 투자유치
2000년 02월 한국생산성본부 부동산교육사업 업무협약체결
2000년 02월 중소기업청 벤처기업 지정
2000년 02월 한국기업평가와 부동산 정보제공 업무협약 체결
2000년 09월 한국토지신탁 부동산금융 업무협약
2001년 10월 부동산114 주식회사 (상호변경)
한국능률협회, 2000년 부동산정보 소비자만족도 1위 사이트 선정
제1회 한경 Web Award 부동산 부문 최우수상 수상
한국능률협회 2001년 대한민국 부동산 웹사이트 1위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