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패밀리레스토랑 9社 1등 점장들의 '나만의 집객 노하우' ] *******************
< 고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
일 년 중 고객이 지정한 하루에 쿠폰을 제공하는 '원데이스페셜(One Day Special)' 서비스,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음식을 무료 서빙하는 '웨이팅 푸드(Waiting Food)' 서비스, 추첨을 통한 무료 식사권 제공, 빵 등 일부 메뉴의 '리필(Refill)' 서비스, 무릎을 꿇고 주문받는 이른바 '퍼피독(Puppy Dog)' 서비스, 어린이 전용 놀이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 제공….
불황을 쉽게 타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외식업계가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는 비상이 걸려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가격을 인하하고, 심지어 패스트푸드점이 발행하던 할인 쿠폰까지 등장했지만 매출에서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을 정도다.
< 기본기에 더욱 충실해야 할 때 >
1988년 미도파백화점이 서울 신사동에 코코스 1호점을 낸 데 이어 TGIF, 스카이락, 씨즐러, 베니건스, 토니로마스, 마르쉐, 빕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이 경쟁에 차례로 뛰어들면서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게다가 지난 9월에는 최강의 패스트푸드점인 피자헛까지 피자헛플러스를 새로 론칭하면서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들 업체들은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까지 출점전쟁을 벌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황이 장기화되자 점포들은 말그대로 생존 경쟁으로 내몰렸다. 사정이 이 지경에 이르자 업계에서는 벌써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는 사면초가에 빠졌지만 인기 패밀리레스토랑에는 여전히 손님들의 줄이 길다. 이들 점포를 이끌고 있는 점장들은 어떻게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을까.
12월2일 오후, 국내 주요 패밀리레스토랑 업체에서 최고 점포로 뽑힌 점장 9명이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 모였다.
그들은 각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선발한 최고 점장들인 만큼 불황속에서 누구보다도 발빠른 대응책을 마련해 놓았다.
대부분이 나름의 집객 노하우를 통해 매출 그래프의 화살표를 위로 올려 놓은 주인공들이다. 1등 점장들의 진가는 위기 속에서 더욱 또렷해진 셈이다.
명예퇴직 바람에 휩싸인 기업에서는 '삼팔선'이나 '36.5'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지만 이들 1등 점장들은 공교롭게 모두가 30대.
다양한 패밀리레스토랑의 콘셉트만큼이나 9명의 점장이 말하는 집객 노하우는 다양했다. 그러나 한 가지 점에서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점포운영의 모든 것을 고객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들 패밀리레스토랑 업체에서도 최고 매출을 내고 있는 1등 점포 점장들은 “이런 때일수록 패밀리레스토랑의 기본 콘셉트에 충실하면서 타 업종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시도해야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9명의 점장들이 털어놓은 불황기 집객 비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고객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다닌다. 고객들이 직접 음식을 시식할 수 있도록 음식을 들고 회사로 찾아가기까지 한다.
고객의 손에 쥐어준 닭다리 하나가 여러 장의 명함이나 전단지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2. 지역 고객에게 만족하지 않고 타 지역 고객들까지 타깃으로 잡는다. 고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서울은 물론 일산·분당 등 경기도 지역까지 고객을 찾아나서 자신의 점포를 알리는 데 주저함이 없다.
3 충성고객을 만든다. 점장들은 여러 매장을 옮겨 다니지만 멀리서도 옛 고객들이 찾아올 정도다.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충성고객이 생기는 곳이다.
충성고객은 입소문을 통한 무료광고 메신저 역할을 해준다. 고객에 최선을 다하는 만큼 대가가 돌아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다. 또 충성고객은 신규고객에 비해 너그럽다는 부수효과도 노릴 수도 있다.
4. 솔선수범한다. 직원들의 모범이 되기 위해 점장이 직접 고객들의 클레임(불만사항)을 직접 해결한다.
'앞으로 시정하겠다'는 식의 틀에 박힌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한다. 퇴근 후나 휴가 중에도 고객의 불만사항이 있으면 매장으로 돌아와 그것을 해결하기도 한다.
5. 신규 고객보다 기존 고객 유지에 노력한다. 사실 패밀리레스토랑이 포화상태라는 현실에서 더 이상의 새로운 고객의 유입은 어렵다.
타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을 빼오는 노력보다는 오히려 기존 고객이 빠져 나가지 않게 ‘문단속’에 철저히 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6. 고객의 재방문을 유도한다. 이를 위해 결코 고객에 대한 자신들의 서비스에 스스로 만족하는 법이 없다.
항상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발견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점장의 몫이기 때문이다.
7. 목표 고객을 명확히 해야 마케팅력이 극대화된다. 젊은 여성·단체고객·VIP고객·가족고객 등 자신들의 매장과 상권에 맞는 주고객을 철저히 파악하고 집중 공략한다. 여러 계층의 고객을 다 잡겠다는 것은 인력과 시간, 노력만 분산시키기 때문이다.
8. 직원을 가족처럼 대한다. 직원들의 불만이 없어야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점장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