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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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일단 나를 지금 여기의 한정된 일상의 지형을 넘어 아주 먼 곳,

아주 먼 옛날이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날아갈 수 있게 하는 이동의 도구다.

책을 펼치는 순간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나는 책이라는 배에 승선하여 여행을 마쳤다."

 

책은 생각의 집이다.

우리는 집을 짓듯이 '책을 짓는다' 라고 말한다.

책은 지은이가 생각으로 지은 ,생각이 사는 집이다. 책의 목차는 책이라는 집의 구조를 보여준다.

집이 방과 거실,침실과 서재,부엌과 화장실 등으로 구성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노학자가 담담하게 자신의 책과 서재,독서에 관하여 말한 책이다.

읽어가면서 무릎을 몇 번이나 치고 싶었다.

그렇지, 독서란 그런 게지, 어쩌면 내 생각을 이렇게 글로 잘 풀어 놓았는가?

 

왜 우리는 독서를 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책을 읽고 그 책 속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

왜 우리는 그 많은 삶의 유혹과 화살처럼 다시는 제자리를 찾는 않는 인생에서 읽어야 하는가?

 

 

독서는 망망대해에서 그나마 작은 널판지라도 있어 내 몸을 뉘이면 고마운 존재다!

 

 

 

 

 

 

 

가야할 길을 알려 주는 이 지도와 같은 존재가 바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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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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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대야미로 용접일을 다녀오면서 안양역에서 안양 3동 집까지 걸어왔었다.

걸어오는 길에 헌책방이 있었는데 그 곳에 거의 들렸다.

특별히 보고 싶었던 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책방에서 이책저책 보는 재미가 좋았다.

암울한 25살의 젊은 나이였다.

 

 

아들은 어렸고 생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젊은 청춘은 그 삶에 힘겨운 무게에 신음했고 근사한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내 삶에 책은 휴식처였고 찬바람을 막아주는 집이였고 사막같은 인생을 사는데 필요한 냉수였다.

그런 나날 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었다.

 

 

야구장에서 2루타가 되는 것을 보고 소설을 썼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처녀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세상에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

새로운 금광이었고 나는 광부가 되었다.

 

특히 <댄스 댄스 댄스> 충격이었다.

 

 

왜 그 힘든 날들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것일까?

내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날들, 그 날들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

지금의 나는 그 힘든 젊은 날의 초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감사하다.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다시 읽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 나가야 하는 지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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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3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2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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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을 넘어야만 정상으로 갈 수 있는 등산로.

피해갈 수 없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더 험하고 미끄럽고,척박한 공기와 메마른 산이다.

밤이면 영하 20도를 넘는 차가운 절벽에서 밤을 새우는 비박을 해야 한다.

춥고 배고프다. 조금만 방심하면 천길 벼랑끝으로 떨어진다.

방법은 없다. 오직 인내하고 이 순간을 참고 견뎌 산에,정상에 오르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 심정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읽었다.

1권을 읽고 2번 째 중도 포기, 세번 째 위의 심정으로 이 책을 읽었다.

노튼 출판사가 영국,미국,호주 유명작가 125명에게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책10권을 선별해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안나 카레니나>가 1등을 했다.

 

왜 그랬을까?

나에게는 난공불락의 성같이 날카롭고 차가운 저 산같은 책이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책이라는데...

나의 뇌에 문제가 있는건가? 내 독서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남들이 이해 못하는 그 어떤 숨은 방식이 숨어 있는 것일까?

그래서 다시 이 책을 통독하기로 했다.

이 책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한 나의 독서와 읽는 수준은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리...

 

그래서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하..

그런데 이런 마음으로 읽어서인지,아니면 어떤 임계점에 도달한 것인지,

안 보이는 게 보이고 안 읽혀지는 것이 안개가 걷히듯이 서서히 보인다.

눈이 띄이고 이해가 되고 저자와 하나가 되어가는 그 어떤 교감이 시작되는 거라....

 

 

아! 이제 내가 조금 삶에 대하여,사상에 대하여,저자와 독자 사이의 벽을 허물기 시작하는 것인가?

약간의 감동이 몰려오고 이제는 그 어떤 어렵고 힘든 책이라도 읽을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었다.

 

 

 

 

 

 

 

 

 

 

 

 

 

 

음식의 맛을 아는 것처럼, 나도 책의 그 어떤 깊은 맛을 이제는 조금 알게 되는 것 같다.

심봉사가 눈을 뜨는 게 이런 심정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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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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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럭셔리하게 쓰는 자, 그런 사람이어야 한다.

나에게도 여행은 시간을 버리거나 투자하는 개념이 아니었다.

여행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게 있어 여행은 시간을 벌어오는 일이었다.

낯선 곳으로의 도착은 우리를 100년 전으로, 100년 후로 안내한다.

그러니까 나의 사치는 어렵사리 모은 돈으로 감히 시간을 사겠다는 모험인 것이다."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여행의 정의를 쉽게 내렸다.

시간을 럭셔리하게 쓰는 사람이라.

그렇다. 누구에게나 시간을 공평하고 단 한 번 인생을 살아간다.

그 한번의 인생에서 가장 자신있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여행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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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삼국지 三國志 세트 - 전10권
고우영 지음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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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산다는 게 밥만 먹고 살 수 없지 않은가!

오늘보다 나은 내 지식의 창고의 곳간에 쌀과 김치를 넣은 행복,이런 것이 삶의 기쁨이다.

오래된 2002년에 고우영 선생의 이 책을 읽었을 때 이해를 못했다.

내 사유의 한계와 부족함이 나를 힘들게 했다.

 

세월이 흘러 2014년에 다시 읽는 느낌,이거 장난 아니다!

 

 

단연 삼국지의 최고 아닌가!

 

사마천의 <사기열전>를 읽는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고우영 선생의

<십팔사략> <열국지> <초한지> 덕분이었다.

 

왜 나이를 들어 삼국지를 읽지 말라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쪼다 유비, 멋진 사나이 관우, 쌈 잘하는 장비, 100만 대군보다 강한 조자룡, 천문 지리,세상과 사람을 읽는 제갈 량.

그들이 펼치는 삶과 죽음,전쟁의 파노라마에서 사유와 성찰, 道를 배워본다.

몇 천년 전의 이야기가 현대에 사는 삶과 다른 게 전혀 없다.

 

요 몇일 고우영 선생의  <삼국지>를 읽을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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