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수(38) 솔로몬 상호저축 은행 테헤란로 지점장은 돈에 관한 한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았다. 부자집 아들→기울어진 가세→주식투자 성공→보증으로 빚더미→총 자산 10억원 축적. 이 리스크의 굽이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을 발휘했다. 냉정한 판단력과 결단력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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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중고등학교 시절의 경험이 돈에 대한 태도를 결정짓는 것 같아요. 강원도에서 큰 목장을 하는 부자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중학교 시절 부친께서 앓아 누우시면서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죠. 그때 어렵게 살면서 돈에 대한 절제를 체득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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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력이 투자성공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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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주식투자 스토리는 그의 남다른 절제력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그는 대학 4학년 경제학 강의시간에 했던 모의 주식투자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모험을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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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을 빼서 주식투자에 뛰어든 것. 당시 전세 6백만원짜리 자양동 반지하에 살던 그는 집 주인을 설득해 전세를 보증금 1백만원에 월세 10만원 계약으로 돌렸다. 그리고 전세금 5백만원으로 주식투자에 나섰다. 주식 활황세의 끝물이던 1989년의 일이었다. 그는 그 돈을 5개월 만에 4천만원으로 불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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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여느 주식투자 성공 에피소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가 돋보이는 점은 그 다음부터다. 이 지점장은 마음속으로 이 4천만원에 ‘결혼 자금’이란 꼬리표를 달아 은행에 넣어뒀다. 그리고 주식에서는 완전히 손을 끊었다. ‘5개월 만에 7백%의 수익’이란 강렬한 중독성 투자를 경험한 20대 젊은이로선 좀처럼 실천하기 힘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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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은 결혼 때 전세 자금 밑천이 됐고, 현재 10억원에 달하는 자산의 종잣돈이 됐다. 자리를 잡아가던 그를 또 한번 끌어내린 사건이 ‘빚 보증’이었다. 첫 직장 동부화재에서 절친한 선배 2명에게 빚 보증을 섰다가 총 4천5백만원의 채무를 떠안게 된 것. 이지점장은 99년 회사를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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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으로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그가 받은 퇴직금은 2천만원. 여기에 아내 몰래 빼낸 전세금 2천만원을 얹었다. 8천만원 아파트 전세금을 6천만원 보증금에 월세 50만원으로 바꾼 것. 그리고 주택금융 전문회사인 뉴스테이트 캐피탈로 옮겼다.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새벽 1∼2시에 퇴근할 정도로 열성적인 영업 덕에 인센티브를 포함한 그의 연봉은 1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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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아파트 주인은 전세금 원상복귀를 요청해 왔다. 그는 아예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2000년 11월, 가락동에 24평형 아파트를 1억2천만원에 샀다. 가진 돈이 6천만원이었으니 나머지 6천만원은 대출을 받았다. 이 아파트 시세는 현재 2억5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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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부동산 경매에 취미를 붙이면서 본격적인 돈 불리기에 들어간 것도 이 때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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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보증으로 돈에 몰리면서 재테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만으로는 1∼2억원 모으기도 얼마나 힘듭니까. 부업을 하지 않고는 돈을 모은다는 게 어렵죠.당시 주식투자로 거액을 날려 빚더미에 앉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자살 결심까지 했을 정도였죠. 우리는 의기 투합해 돈 벌 궁리를 했죠.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경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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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60만원짜리 경매 강의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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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택금융 업체인 뉴 스테이트에 다녔던 이 지점장으로서는 직장 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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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매를 배우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서점에서 경매 관련 책을 사서 읽는 것으로 워밍업을 했다. 그 후 1주일에 60만원짜리 거액의 경매 강의(건국대)도 듣고 부동산 금융 전문가 과정(한국생산성본부)도 1백시간 이상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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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법원 경매 담당자에게 개인적인 사사까지 받았다. 그가 경매공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실전에 돌입하기까지 들인 시간은 약 7∼8개월. “법원과 각종 경매 사이트에 들어가 뒤져 본 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주말을 이용해 물건을 확인하러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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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그에게 2002년 하반기에 기회가 왔다. 강원도 횡성 근처에 경매 매물로 나온 밭 9천7백평을 낙찰받은 것이다. 감정가만도 1억6천만원이었지만 거듭 유찰된 결과 7천6백만원에 사들였다. 현재 이 땅의 시가는 7억∼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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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1백10㎞, 스키 리조트인 피닉스 파크에서 30분, 성우 리조트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였어요. 주변에 냇가도 있고…. 몇 년 동안 버려져 묵은 밭으로 전락해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지, 위치로 보나 주변 환경으로 보나 잠재력이 큰 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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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 땅을 발굴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준비 덕이었다. 그는 뉴 스테이트 시절 20일간의 미국 출장 기회를 이용해 현지 팬션을 스터디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강원도 횡성에 있는 통나무 학교의 과정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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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자라나 나무 베고 자르는 일에는 자신이 있었다. 처음부터 팬션 사업을 염두에 두고 고른 땅이었다.앞서 2002년 1월에는 원주에 12평짜리 아파트를 1천9백만원에 경매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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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백만원을 들여 수리한 뒤 월세 27만원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의 현재 시가는 3천만원. 하지만 미래가치는 훨씬 높다. 지난 85년에 지은 저층 아파트에 대지지분이 14평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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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파트의 앞길은 정해져 있다. ‘재개발’이다. 이 지점장은 살 때부터 이 점을 노렸고 예상대로 최근 재개발 허가가 떨어졌다. 추가비를 일정액 부담하면 28평형 아파트를 받게 된다. 주변 28평형 아파트의 시세는 7천만∼8천만원을 호가한다. 같은 해 3월에는 군시설지를 공매를 통해 4백만원에 샀다. 집안 어른들의 묘자리를 염두에 둔 구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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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줄잡아 하루 50∼60명씩 고객을 만난다. 그러다 보니 얼굴만 보면 돈을 빌리러 오는 것인지, 갚으러 오는 것인지, 신용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눈치챌 정도가 됐다. 은행 문을 열고 들어올 때의 표정과 차림새를 보면 대출 여부가 70∼80%는 가늠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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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하러 와서 금리가 높다며 깎아 달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면 저는 가족들이 모두 핸드폰을 갖고 있는지부터 묻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죠. ‘직장에 다니는 한 사람만 빼 놓고 모두 해지하십시오. 휴대폰 4대면 한 달에 30∼40만원 사용료가 나옵니다. 그 돈으로 이자를 내고, 적금을 부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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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핵심은 내버려둔 채 엉뚱한 길을 찾는 것”이 돈 관리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고질병이라고 진단한다. “머리가 가려운데 엉덩이를 긁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을 짚어 돌파하면 갈 길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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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점장은 앞으로 3년 정도 직장생활을 더 할 작정이다. 그 후에는 강원도 땅에 내려가 본격적인 팬션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 전까지는 저축은행의 격전지 테헤란로에서 솔로몬을 업계 리더로 올려 놓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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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45세 이전에는 직장생활을 청산할 겁니다. 45세가 넘으면 정열을 잃고 생각이 굳어지기 쉽기 때문이죠. 내 사업을 해서 10년 안에 1백억원을 모으는 것, 이게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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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수 지점장의 10억 만들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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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대학 4학년 때 전세 보증금 5백만원으로 주식투자. 4천만원으로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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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동부그룹 입사. 월급의 60∼70%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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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빚 보증으로 4천5백만원 부채 떠안음. 퇴직금과 일부 전세금으로 부채 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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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억2천만원짜리 가락동 아파트 매입(대출 6천만원). 현재 시가 2억5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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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원주에 12평짜리 아파트 1천9백만원에 경매로 매입. 현재 시가 3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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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시설지 430평 공매 통해 4백만원에 매입. 현재 시가 1천5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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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 9천7백평 밭 7천6백만원에 경매로 매입. 현재 시가 7억∼8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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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에 돌아오면 각시부터 찾아 가볍게 포옹하라.
2.오늘 그녀의 계획이 무엇이었는지 당신이 알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특볗한
질문을 하라.(예를 들면, 병원에 갔던 일은 어떻게 됐소?)

3.그녀의 말을 들어주고 적절한 질문을 하라.

4.그녀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버리고,대신 그녀의 편에서 이해해 주어라

5.20분 정도는 아내에게 적극적이고 순도 높은 관심을 기울여라.(그 동안에는
신문을 보거나 다른 일을 하지 마라.)

6.꼭 무슨 날이 아니더라도 때로은 불쑥 꽃다발을 건네 아내를 놀래 주어라.

7.금요일 밤이 되어서야 그녀에게 주말에 뭘 하고 싶냐고 묻지말고 며칠전부터
미리 데이트 계획을 세워 두라.

8.보통 때 저녁준비를 아내가 하거나, 아니면 오늘 그녀가 할 차례인데 바쁘고
피곤해 보이거든 당신이 하겠노라고 자청해 보라.

9.아내의 외모에 대해 찬사를 보내라.

10.그녀가 언짢아할 때 그 기분을 이해해 주어라.

11.아내가 피곤해 모이면 뭐든 거들어 주려고 애쓰라.

12.여행할 때는 그녀가 급히 서두르지 않아도 되도록 시간계획을 여유 있게 짜라.

13.귀가가 늦어질 것 같으면 아내에게 미리 전화로 알려라.

14.아내가 도움을 요청해 올 때는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 것처럼 생각되게 하지
말고 단지 당신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만 분명하게 말하라.

15.그녀가 기분이 언짢아 보이면 “당신이 그렇게 우울해하니 내 마음이 안됐군.”
이렇게 말하고 공감을 표시하라. 너무 많은 말을 하지는 말되 당신이 그녀의
기분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하여금 느끼게 하라.
공연히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거나,그녀가 언짢아하는 것이 당신 탓은 아니라고
애써 변명하려 하지마라.

16.혼자있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좀 필요하며,
대충 어느 정도 걸릴 것같다고 미리 아내에게 귀뚬해 주어라.

17.생갈을 정리하고 나오면,아내가 최악의 상상으로 마음 졸이지 않도록 당신이
고민하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친절하게 이야기해 줘라.

18.겨울철에는 화로나 벽난로에 불을 피우는 일을 하라.

19.아내가 당신한테 이야기 할 때는 잡지를 덮고 텔레비젼을 끈 다음 온전히
관심을 귀울여라.

20.보통 때 설거지가 아내의 몫이거나 특히 그녀가 피곤해 보니는 날엔 당신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하라.

21.아내가 우울해하거나 지쳐 보이면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이 무엇 무엇이냐고
물어, 그 중에서 몇가지를 기꺼이 해주어라.

22.밖에 나갈 때는 들어오는 길에 가게에서 뭐 사올 것이 없느냐고 묻고,반드시
그것을 사 가지고 와라.

23.낮잠을 자거나 외출할 계획이라면 아내에게 미리 알려 주어라.

25.직장에서 집으고 가끔 전화를 해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묻고 즐거운 일이
있다면 함께 나눠라.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라.

26.적어도 하루에 두 번은 “당신을 사랑해.”라고 말하라.

27.이불을 펴고 개는 일은 당신이 하라.

28.아내가 빨래를 한다면 양말을 벗을때 뒤집어 벗지마라.

29.휴지통이 가득 찼으면 알아거 비워라.

30.집을 떠나 멀리 가게 되었을 때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이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리고,그녀가 당신에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일러 주어라.

31.아내의 차를 대신 세차해 주어라.

32.아내와 외출할 때는 미리 세차하고 차 안을 말끔히 정돈하라.

33.부부관계전에 샤워하고, 그녀가 좋아한다면 향수를 사용하라.

34.아내가 누군가와 다투고 감정이 상해 있으년 아내 편을 들어 주어라.

35.아내의 등이나 목,혹은 발을 안마해 주어라.

36.꼭 성행위가 아니더라도 가끔은 아내를 꼭 껴안아 주고 애정표현을 하라.

37.그녀가 얘기 할 때는 참을성을 갖고 끝까지 들어라.
도중에 자꾸만 시계를 들여 보지마라.

38.아내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면서 리모컨으로 자꾸 채널을 바꾸지 마라.

39.남들 앞에서도 애정을 표현하라.

40.아내와 손을 잡고 걸을 때는 마지못해 잡고 있는것처럼 흐느적거리지 말고
손을 꼭 쥐어라.

41.아내가 좋아하는 술이나 칵테일을 기억해 두어라.

42.외식하러 나갈 때는 몇 군데 괜찮은 식당을 제안하라.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해 내야 하는 짐을 그녀에게 지우지 마라)

43.연극이나 고향악단 연주회,오페라,발레,그리고 그외에 그녀가 좋아하는 공연을
기간중 내내 관람할 수 있는 정기 입장권을 구해 놓아라.

44.가끔은 두 사람이 잘 차려입고 외출하는 기회를 만들어라.

45.외출 준비가 오래 걸리거나 다른 옷으로 바꿔 입어야겠다고 해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라.

46.남들 앞에서는 더 다정하고 상냥하게 하라.

47.아이들 보다 아내를 먼저 생각하고 당신이 최우선으로 관심을 쏟는 대상은
아내임을 아이들에게도 알게 하라.

48.앙증맞은 상자에 든 초콜릿이나 향수와 같은 작은 선물을 아내에게 건네라.

49.아내에게 정장 한 벌을 선물하라

50.특별한 날에는 아내의 사진을 찍어 주어라.

51.짧고 로맨틱한 여행을 즐겨라.

52.당신이 직갑 속에 아내의 사진을 지니고 다니며 이따금 한번씩 최근 사진으로
바꾸어 넣는다는 것을 그녀가 알게 하라.

53.아내와 함께 호텔에 투숙하게 될 때는 한 병의 샴페인이라든가 거품이 이는
사과주스,꽃장식 등 뭔가 특별한 것늘 준비해 두도록 호텔측에 미리 부탁하라.

54.결혼기념일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를 잊지 않도록 메모해 두어라.

55.긴 여행길에서는 당신이 운전하겠다고 하라.

56.운전석 옆에 앉은 아내를 배려하면서 천천히 안전하게 차를 몰아라.

57.아내의 기분을 살펴 관심을 주어라.

58.아내와 함께 외출할 때는 미리 망향을 생각애 두어 그녀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라.

59.댄스 파티에 같이 가거나 함께 댄스 강습을 받으러 다녀라.

60.사랑의 편지나 시로 그녀를 깜짝 놀라게 해주어라.

61.처음 만났을때의 기분으로 대하라.

62.망가진 것이 있으면 고쳐 주겠다고 말하라.“여긴 뭐 손봐야 할 것 없나?시간
있을때 고쳐 줄께.”단, 자기 능력 밖의 일을 떠맡지는 마라.

63.주방용 칼이 무뎌졌으면 갈아 주어라.

64.초강력 접착제를 사다가 깨지거나 떨어진 것을 새 것 처럼 고쳐 주어라.

65.전구가 다 되었으면 제때에 갈아 끼워라.

66.쓰레기 분리수거를 도와 주어라.

67.그녀가 흥미로워할 신문 기사를 오려 두거나 큰 소리로 읽어 주어라.

68.아내에게 걸려온 전화는 단정한 글씨로 메모를 남겨 좋아라.

69.욕실 바닥을 더럽혀 놓지 말고 샤워 후에는 반드시 물기가 없도록 해놓아라.

70.아내를 위해 문을 열어 주어라.

71.쇼핑한 식료품은 당신이 들고와라.

72.무거운 상자 등은 당신이 들어 주어라.

73.‘고쳐야 할 것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주방에 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하나씩 손봐
주어라.

74.아내가 설거지를 하면 냄비를 솔로 박박 문지르는 일 같은 힘든일을 맡아서 하라.

75.여행할때 는 여행가방을 당신이 책임지고 가방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는일도
당신이 알아서 하라.

76.아내의 요리 솜씨를 칭찬해 주어라.

77.그녀의 이야기를 들을때에는 눈을 쳐다봐라.

78.아내에게 이야기할때는 가끔 그녀의 몸에 다정하게 손을 올려 놓아라.

79.그녀가 하루 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어떤 책을 읽고 있으며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지 관심을 가져라.

80.그녀의 이야기를 들을때에는 눈을 쳐다보아라.

81.그녀의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아라.

82.그녀가 얼마전 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면 묘즘은 상태가 어떻고 기분이 어떤지
물어 보아라.

83.아내가 피곤해 보이면 차를 끊여다 주겠다고 말하라.

84.잠자리에는 가능하면 함께 들어라.

85.집을 나설때는 키스를 해주면서 다녀 오겠다고 말하라.

86.아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나 농담을 하면 유쾌하게 웃어 주어라.

87.아내가 당신에게 무언가를 해주었을 때는 고마움을 말로 표현하라.

88.그녀가 머리를 새로 하고 오면 아는체를 해주고 보기 좋다고 안심시켜 주어라.

89.가끔은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가져라.

90.둘만의 은밀한 시간이나,그녀가 속상한 마음을 하소연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리면 받지 마라.

91.비록 짧은 거리라도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려 보아라.

92.피크닉을 계획하고 함께 준비하라.

93.세탁물 처리가 아내의 책임이거든 상관 없이 옷가지들을 세탁소까지 갖다
주거나 세탁기를 돌려 주어라.

94.아이들을 동반하지 않고 둘이서만 산책을 나서라.

95.당신은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어 누고 싶어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을 그녀가 알게 하라. 아내에게 자상하게 마음을 써주되 자신이
희생자가 되지는 마라.

96.집을 떠나 있을 때면 아내가 보고 싶어진다고 말하라.

97.집에 돌아 올때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사온다.

98.장보기가 아내의 책임이지만 가끔은 장보기를 자청한다.

99.로맨틱한 날에는 가볍게 먹어라.너무 배가 부르면 곧 식곤증이 찾아오므로...

100.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라.

101.소변을 본후엔 변기의 앉은 부분을 도로 내려 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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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부자론

 

시골의사의 '다시쓰는 투자론'                                  박경철 외부필자

 

사실 누군가가 부자론을 이야기하기로 마음먹는 순간, 그것은 이미 자신이 미아리나,

북창동에서 유행한다는 홀딱쇼를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과 같다.

진짜 부자란, 자신이 부자라고 여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대충 관행상

타인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중에서도 자기 스스로를 부자라고

 여기는 이는 별로 없다. 리쳐드 코니프의 "부자"라는 책에도

이점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지만, 대개 인간은 그가 속한 집단내에서의

경쟁을 위해, 상대적 가치체계를 적용한다.

때문에 부자는 부자 나름대로의 부의 논리가 있다.

그럼에도 부자론, 부자만들기의 열풍은 사회를 휩쓸고 있다.

사실 부자론의 저자들은 거의가 부자가 아니다. 이들은 부자되기의

 전문가로서 대중앞에 서서, 부자론을 열강하지만, 정작 이들이 부자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서는 방법은 책을 몇권 더 팔거나,

혹은 강연료 수입을 위해 발품을 좀 더 파는 길밖에 없다.

대중은 어리석다.

부자가 부자론을 이야기 하지 않는 원리를, 부자가 아닌자가 부자되기를

말하는 이치를 생각해보라. 부자가 되는길은 절대로 다른사람이 가는길이 아니며,

보물섬의 약도처럼 미리 정해져 있는 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부자론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전부 덜쓰기, 모으기, 굴리기의 세가지이다,

이중에서 덜쓰기는 그야말로 초인적인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사실 이부분은

철학적으로 다시 검토되어야한다. 부를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란 원래,

지금 우선의 고통을 감내하더라고 미래의 안전을 보장받겠다는 것이지만,

삶의 과정을 생각해보면, 청춘을 희생하고,

노년을 부유하게 보낸다는 발상은 다분히 희화적이다.

도랑에 제사지내는 사람은 없다.

이말은 보이지 않는곳에 대한 외경이 인간을 굴복시킨다는 뜻이다,

깊이를 알 수없는 바다에는 포세이돈이 살지만, 동네 개울에는 피라미만 산다,

거대한 자연, 알 수없는 미래와 같은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한다,

하지만, 청춘에 모든것을 희생하고 미래의 보이지 않는 부를위해

매진하자는것이 기본적으로 옳은 발상인가? 부자가 되기위해서는

우선당장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방식은 다시 생각해야한다.

심지어 모 베스트셀러의 저자가 말하는 "아이들 외식을 진치집에

데려가서 해결했다"는 방식은 그것이 자녀에게 근검을 가르치기 보다는,

눈치와 비루함, 그리고 패배주의를 먼저 가리키는

교육방식일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한다,

게다가 부자론을 이야기하는 분들의 이야기와

삶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착각해서는안된다.

그렇다고 필자가 펑펑쓰고 절약을 하지 말자는 논지의 이야기를 하는것이 아니다.

사람간에 무엇인가를 획득하는 능력의 차이에는 두가지가 작용한다. 그

것은 바로 창의성과 성실성이다. 다시말해 내가 종자돈을 모으기 위해

근검 절약의 수준을 넘어 지나친 절약을 행하는 동안,

내 자신의 삶의 원형인 직장이나, 장사, 사업등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사실 이것은 소탐 대실의 전형이다.

차라리 그만한 노력과 의지로 자신을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인간으로 계발하고 ,

일에 대한 성실성을 배가함으로서 단위 시간당 수입을 늘리는 편이

 부자되기의 첫번째 통과의례를 치르기에 더 나은 수단이 된다.

다음으로는 모으기의 문제이다.

사실 모으기는 단순한 작업이다. 돈은 은행에 모으고,

고철은 창고에 모으며, 음식은 냉장고에 모은다.

사실 부자되기는 이 모으기에서 모든것이 결판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모으기에는 다양한 철학이 숨어있다.

대개 모으기는 잉여재화를 모으고, 돈을 모으고,

손에 잡히는것만을 모으는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모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브레인 안에 지식을 모으는 작업이다.

대개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화폐로 교환이 가능한 것들을 모으는데만 집착한다,

그러나 부자되기에서 모아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보와 지식이다.

그러나 거기에도 문제가 있다. 지금처럼 다양한 정보가 흘러다니는

정보잉여의 사회에서 대개의 정보는 오히려 교란요인이다.

수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익사하기가 쉽다.

결국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재화도,정보도 아닌, 그것을 관리하고

오퍼레이션 할 수 있는 안목과 지혜를 모으는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철학을 세워야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눈을 가져야하고,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탐구하는 뜨거운 가슴과 지성을 길러야한다. 만약 부자가 되려고하는

사람이 돈 자체에 몰두하면 반드시 수전노가 된다.

수전노는 자신이 부를 축척 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더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사람이다.

부자가 되려면, 먼저 사물의 이치를 생각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열흘 굶주린 자가 굶어 죽기전에 먹으려고 빵을 움켜쥐고만 있어야 하겠는가?

아니면 그 빵을 먹고 힘을 내서 더 많은 빵을 찾아 나서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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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법



    게으름의 세 가지 유형



    심한 게으름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왜 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까?

    첫째, 완벽주의형(우유부단형) 게으름증을 꼽을 수 있다. 대개 이들은 자신들의 성향 때문에 아주 치밀한 계획을 세우거나 세부적인 준비에만 급급하다가 시간을 다 허비한다. 겉으로는 늘 바빠 보이지만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더 시급한지를 구분하지 못한다. 당장 시험공부 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꼼꼼하게 책상정리하고 다양한 색연필로 멋있는 시간계획표 짜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이다.



    둘째, 자기회의형 게으름증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늘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고 스스로를 비난하기 때문에 망설이고 미루는데 능하다. “자기회의-불안-미룸-불완전합리화(다음에는 좀 더 준비해서 꼭 해야지!)-자기비난” 이라는 악순환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셋째, 수동공격형 게으름증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이 의존하고 있는 대상(예: 부모)에 대한 반감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거나 승화시키지 못하고 늘 수동적으로 표현한다. 겉으로는 공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요구되어지는 일에 대해 늘 꾸물거리고 비능률적으로 행동하는 식으로 무의식적인 공격성을 표현한다. 불행하게도 자신의 인생을 서서히 실패로 몰아감으로써 상대를 화나게 하고 상대의 삶도 파괴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위의 유형에 비하면 오히려 태연해 보인다.



    게으름은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게으르다는 것이 움직이는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런 물음과 생각 없이 일상적인 생활을 바쁘게 사는 것도 삶에 대한 근본적인 게으름이다. 무릇 게으름이란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일부터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으름을 여유라는 말로 위장하지 말아야 한다. 의외로 구분은 쉽다. 게으름은 후회를 주지만 여유는 풍요로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게으름을 벗어나기 위한 7가지 법칙



    짧은 칼럼에서 자세한 내용을 다루기는 어렵지만 게으름을 벗어나는 큰 원칙을 소개한다.



    1. 내 삶의 쓰임을 알아야 한다. 게으름에 대한 가장 확실한 처방은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왜 해야 하는가!’를 발견하는데 있다. ‘내 안의 나’를 만나야 하고 ‘내가 원하는 나’를 알아야 목표가 생기는 법이고 그에 따라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절실히 알 수 있게 된다.

    2. 자기 통제력이 약하다면 자기외적 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안 되게 강제성을 동원하라는 것이다. 학원이나 클럽을 등록하거나 내기를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언을 하는 방식 등이다.

    3.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좋은 경쟁상대를 만들어라. 긍정적인 동기를 부추겨줄 수 있는 좋은 친구와 라이벌을 가까이 하고 있을수록 좋다.

    4. 해낼 수 있고 짧은 기간의 계획부터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루었다면 충분히 보상하라. 우스운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예를 들면 3일 동안의 계획을 세우고 작심삼일 하라. 그리고 자축하고 나서 또 새로운 3일의 계획을 세워라.

    5. 육체적으로 피로한 사람은 늘 정신적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달고 다닌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맞는 이야기이다. 운동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천연의 보약이다.

    6. 일의 경중과 완급을 구분하라. 중요한 것부터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모든 일에 부지런한 사람은 없다. 부지런한 부분이 있고 게으른 부분이 있다. 명심하라! 모든 일에 부지런하려고 하는 순간 당신은 게을러지고 만다.

    7.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주고 구체적인 질문이 변화의 출발점이 된다. ‘난 왜 운동을 못할까?’라는 질문 대신에 ‘체중을 5KG 정도 빼려면 하루에 얼마를 운동해야 하고 몇 칼로리 정도로 식사량을 조절해야 하지?’와 같이 구체적인 질문을 해야 실천적인 답이 나온다.



    노력은 이자를 낳지만 게으름은 연체료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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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실패자들에게서 배우는 ‘반면교사 성공학’
“나는 이렇게 망했다”

 




“대학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대학로 메인거리와 성대 앞 주점가는 불과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지만 하늘과 땅만큼 ‘먼 거리’였어요. 학생들만 왔을 뿐 외지인들은 굳이 구석진 이곳까지 술 마시러 오지 않았죠. 안주 맛을 좋게 하고 가격을 낮추며 열심히 홍보하면 사람들이 찾아와줄 거라는 생각은 정말 순진한 발상이었어요.”
지난해 2월 성균관대 앞 주점가에 ‘포차(포장마차식 주점)’를 냈다가 6개월 만에 문을 닫은 유동석(가명·34)씨는 “입지나 상권과 같이 기초적인 것조차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을 정도로 아무런 준비 없이 창업한 것이 가장 큰 실패요인”이라고 말했다.


안 깎아주면 안 팔린다
국내 보험회사에 다니던 유씨는 방카슈랑스 업무를 다루는 은행과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성황을 누리면서 회사가 어려워지자 창업을 결심했다. 주점을 운영하고 싶어하던 그는 큰 투자금이 필요없는 ‘포차’를 내기로 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보험 고객도 많았고 ‘살사’ ‘요가’ ‘독신클럽’ 등 활동하는 동호회도 많기에 지인들만 가게를 찾아도 충분히 장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 근처인 대학로에 가게를 내기로 했다. 시장조사를 해봤더니 대학로 메인거리와 성대 앞 주점가의 임대료는 차이가 컸다. 고민하던 그는 ‘맛과 서비스로 승부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성대 앞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입지조건이 좋은 점포가 나와 그의 결심을 재촉했다.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인데다 심지어 가게 전 주인이 권리금을 1년 후에 받겠다고 한 것.

“알고 보면 전 주인은 점포가 워낙 안 나가니까 그런 고육책까지 쓴 건데, 저는 정말 좋은 조건이라고만 생각했죠. 처음 한두 달은 장사가 잘됐어요. 지인들도 많이 왔고 또 학기 초라 학생들이 신입생 환영회 등을 하며 많이 찾았거든요. 하지만 4월 말부터 상황이 달라졌어요. 우선 지인들의 발길이 뜸해졌고 학생들도 중간고사 기간이라 거의 찾지 않았죠. 방학이 되자 정말 손님이 없더군요. 하루에 한두 테이블만 받은 적도 있었죠.”

더구나 학생들의 주머니가 넉넉할 리 없었다. 30명이 와서 10만원어치만 먹고 간 적도 있다. 외지인들을 끌어들이려고 대학로 메인거리에 나가 팸플릿을 돌리며 홍보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굳이 그의 가게를 찾지 않아도 주변에 널린 것이 주점이었기 때문이다. 유씨가 강점으로 내건 가격경쟁력도 쓸모가 없었다. 불경기가 심해 가격 파괴 전문점들이 도처에 깔려 있었다. 적자가 누적되자 그는 초창기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없앨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매일 안주 1개를 50% 할인해줬고 금요일에는 소주 2병을 공짜로 줬어요. 하지만 4명이 와서 안주 하나 시키고 소주 한 병만 마시는 경우가 많으니, 매출이 1만원도 나오지 않았죠. 그래서 슬그머니 할인 서비스는 없앴고 무료로 2병을 제공하던 것도 1병으로 줄였어요. 곧 반발이 거세지면서 적자폭이 훨씬 더 커졌죠. 차라리 처음부터 그런 서비스를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주고객인 학생층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거죠.”
유씨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항상 창업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됐다’고 자신하면서 구체적인 준비를 소홀히 했다. 거기에 불황까지 겹쳐 더는 견뎌낼 수 없었다는 그는 창업한 지 6개월 만에 2000만원 넘게 손해를 본 채 가게 문을 닫았다.


과열경쟁에 경제불황 겹쳐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4년 11월 현재 자영업 종사자 수는 615만2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7.3%를 차지한다(무급 가족종사자를 포함하면 767만3000명으로 전체의 33.7%). 이런 비중은 OECD 국가(미국 7.3%, 프랑스 8.9%, 독일 10.1% 등)나 일본(10.8%), 우리와 경제구조가 비슷하다는 대만(16%)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2002년 기준).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창업자가 늘어나 ‘제 살 갉아먹기’ 식의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덧보태진 극심한 경제불황은 자영업자들을 벼랑 끝에 몰고 있다.

최근 노동연구원에서 전국의 자영업자 1506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4인 가족 월 최저생계비인 101만원도 못 버는 자영업 가구주가 조사대상자의 절반에 가까운 44.36%(668명)에 이르렀다(2003년 기준). 한국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하루 190여개의 음식점이 문을 닫고 있으며 2004년 한 해 동안 10만개 이상의 음식점이 폐업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지원센터의 통계자료를 보면 2003년 창업자금을 지원한 업체 중 24.3%가 2004년 현재 휴폐업중인데, 특히 음식숙박업의 비율이 32.2%로 높다. 이러다 보니 은행 빚조차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4년 11월 현재 자영업자들의 연체 잔액이 총 2조8900억원이고 연체율은 3.2%나 된다.

이렇게 자영업이 침체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창업에 쉽사리 뛰어들었다가는 앞서 소개한 유씨의 경우처럼 투자금액도 못 건지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창업자 중 30%는 성공, 40%는 현상유지, 나머지 30%는 실패한다는 3:4:3의 이론은 무너지고 5%만 살아남는다는 양극화가 올해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창업하지 말라’고 충고해야 할까. 한국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ok.com) 이경희 소장은 “불황과 과열경쟁에서도 살아남은 5%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익과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다양한 리스크와 실패한 사람들의 사유를 분석하고 대안을 세우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가 창업 후 1년 이내 실패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업자가 느끼는 실패요인으로는 1위 경기불황, 2위 과열경쟁, 3위 자금 부족, 4위 전문성 부족, 5위 주먹구구식 창업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소장은 “동일한 조건에 놓인 업소를 분석하면 가장 큰 실패요인은 주먹구구식 창업과 경영역량 부족”이라고 강조했다. 즉 똑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사업자가 있다는 점에서 외부요인보다는 창업자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내부요인을 분석하고 미리 대처하면 실패를 피할 수 있다는 것. 또 창업에 실패한 사람들의 다양한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업황도, 지역도 잘못 골랐다
학습지 영어교사 출신의 정모(47)씨는 유행의 끝물을 타는 바람에 창업에 실패한 예다. 1990년대 초부터 영어교육 열풍이 불면서 저렴하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각종 학습지가 인기를 끌었다.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한 정씨는 학습지 방문교사로 취직해 10년 넘게 일했지만 학습지 시장의 과열경쟁으로 본사가 망하는 바람에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그 후 ‘전공’을 살려 프랜차이즈 학습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02년 당시 사업은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래도 잘 아는 분야라 웬만큼 수익은 거둘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역부터 잘못 선택했죠. 송파구 잠실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그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곳이 모두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인구가 확 줄었어요. 재개발하지 않는 큰 평수의 아파트는 집값이 비싸서 초등학교 아이들을 둔 가구가 별로 없었고요. 또 영어교육을 전공한 제대로 된 교사를 구하기도 힘들었죠. 방문교사는 한물간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팽배했거든요. 결국 적자를 메우지 못하고 2년 만에 접어야 했죠.”

그 후 정씨는 전화영어 말하기 학원을 차렸다. 수익은 꽤 괜찮았지만 또 다른 복병이 있었다. 원어민 교사들을 채용했는데, 이들은 교육에 대한 열정이나 책임감이 희박하고 불성실했다. 수업시간에 지각하는 것은 예사고 아예 펑크를 낸 적도 많았다. 불만이 쌓이면서 고객들이 하나둘 떨어져 나갔다. 하지만 교사들에게 싫은 소리라도 하면 이들은 바로 사표를 냈다. 영어교사에 대한 수요가 많아 어느 학원이라도 갈 수 있었기 때문. 원어민 교사들과 불평하는 고객들에게 시달린 그는 1년여 만에 이 사업도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지난해 여름 서울 강동구 아파트 밀집단지에 소수정예 영어 말하기 학원을 차렸다. 젊은 중산층이 몰려 사는 이 지역은 아이들도 많았다. 원어민에 질린 그는 교포나 한국인 유학생을 교사로 채용했다. 특히 영어를 전공했거나 TESOL(Teaching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영어전문교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사람을 우대했다. 그래도 원어민보다 봉급이 적었다. 말하기 교육이 대세인데다가 교사들이 성실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김씨의 학원은 매달 8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간의 실패에서 얻은 노하우를 십분 발휘한 덕분이다.
2003년 봄 서울 잠실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인 신천에 1억5000만원을 들여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낸 강모(36)씨는 상권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창업에 실패했다.
 





지난해 11월2일 전국의 음식점 업주들이 계속되는 불황에 못 이겨 솥단지를 들고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는 음식업을 긴급 재난업종으로 선포하고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강남역은 주변에 회사가 많아 직원들이 커피를 사들고 사무실로 들어가요. 또 옷가게나 서점 등도 많아 커피를 사들고 ‘무언가’를 할 수 있죠. 하지만 여긴 주변에 회사나 쇼핑가가 전혀 없는, 말 그대로 ‘먹고 마시는’ 유흥가예요. 그런데 왜 커피를 사들고 밖을 헤매겠어요. 차라리 의자도 푹신하고 분위기도 좋고 커피도 리필 해주고 케이크도 공짜로 주는 일반 커피전문점을 가겠죠. 또 커피를 즐기는 이는 주로 20대 중반 이후 여성인데, 여기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오니 타깃 연령층도 맞지 않았고요. 1년 넘게 적자를 내다가 결국 가게를 처분해야 했어요.”


유망업종 = 경쟁업종
유망하다는 업종에 무분별하게 뛰어드는 것도 실패의 1순위다. ‘유망업종’이란 이미 경쟁이 심한 성숙기 업종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뜻하기 때문.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01년 명예퇴직한 김희준(가명·44)씨. 재취업을 위해 50여군데 회사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한 군데서도 연락을 받지 못하자 소규모 창업을 결심하고 24시간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문을 두들겼다. 회사와 이익을 나눠야 하고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점포를 열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중년에 소자본으로 창업하기에는 그만한 것이 없어 보였다. 그때만 해도 최고 유망업종이라고들 했다.

“한 달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저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했어요. 하지만 자본이 모자랐기 때문에 보증금이 싼 대신 이익의 40%를 가맹주가 가지는 조건으로 본사와 계약을 맺었죠. 또 B급 상권으로 보였지만 전세가 비교적 싼 수도권 한 지역에 자리를 잡았어요. 신도시라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고 작은 상권이다 보니 다른 편의점이 들어서지 않을 거라고 맹신했죠. 하지만 이것이 문제였어요.”

가족과 함께 밥 한번 먹지 못하고 밤새어가며 열심히 일했다. 그랬더니 본사 이익과 아르바이트 비용을 제외하고도 매달 3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문을 연 지 1년도 안 돼 그의 점포 300m 옆에 훨씬 큰 규모의 경쟁 프랜차이즈 편의점이 들어섰다.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 달 동안 30% 세일을 했다. 그러자 손님은 좀 늘었는데 마진이 낮아져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매달 손에 떨어지는 돈이 150만원이 채 안 됐다. 궁여지책으로 심야 아르바이트를 없애고 온 가족이 매달렸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2004년 4월 본사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그는 1000만원의 손해를 입은 채 사업에서 손을 떼었다.


PC방 체인은 요주의
“편의점은 아무나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결과죠. 또 본사와 물류센터, 푸드회사, 가맹주가 이윤을 나누기 때문에 고생한 것에 비해서 마진도 적었고요. 또 프랜차이즈 본사만 믿고 목이 좋지 않은 곳에 작은 평수의 점포를 택한 것도 큰 실수였죠.”

취재중 만난 ‘시장에서 잔뼈 굵은’ 한 상인은 “화이트칼라 명퇴자들이 바로 프랜차이즈의 밥”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초보자다 보니 대부분이 본사의 기술과 홍보력을 이용하는 프랜차이즈를 택하지만 가맹비, 로열티, 보증금 등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기대한 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 또 어떤 아이템이 뜬다 하면 이와 관련된 프랜차이즈 본사가 수십 개 생기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하려면 경쟁력 없는 사업모델을 가졌거나 전문성을 보유하지 못한 회사, 인테리어 물류 등 프랜차이즈 관련 인프라가 부실한 회사, 운영자금이 없는 회사가 아닌지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퇴직금 등 1억5000만원을 모아 2002년 서울 광진구에 PC방을 창업한 전직 은행원인 강모(44)씨. 당시 꽤 이름을 날리던 S체인점을 이용했다. 본사가 원하는 대로 평당 140만원을 주고 30평 규모의 인테리어를 했다. 하지만 곧 냉방배선이 고장났고 문짝이 내려앉았다. 다른 인테리어 업자에게 물어봤더니 “평당 50만원짜리밖에 안 된다”고 했다. 본사가 가맹비(1000만원)뿐 아니라 인테리어비로만 평당 50만원씩 남긴 것이다. 강씨는 즉각 항의했지만 본사로부터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지적재산권 비용, 인테리어 업자에 대한 교육비와 소개비 때문”이라는 군색한 변명만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창업 6개월 후 강씨의 점포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에 같은 체인점의 PC방이 들어섰다. 하지만 본사에선 “학생이 많이 다니는 등 입지가 좋으니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신규 PC방이 4개나 오픈했고 그중 하나는 규모나 시설 면에서 강씨 PC방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장사를 포기하고 부동산에 ‘권리금 없는 매각’을 의뢰했다. 보증금 2000만원을 제외하면 1년6개월 만에 대략 1억원의 손실을 봤다.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보니 ‘PC방은 절대로 체인을 끼지 말라’고 하더군요. PC방이라는 게 최신형 컴퓨터 시설을 갖춰놓으면 손님이 찾아오기 마련이거든요. 굳이 가맹비를 내고 프랜차이즈 노하우라는 걸 받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또 PC는 사는 즉시 구형이 되고 아무리 다른 PC방이 들어오지 못할 입지라 생각해도 경쟁점포는 반드시 생기기 때문에 PC방은 투자자금을 최소로 해서 딱 1년만 하면 좋은 사업이라고 해요. 하지만 전 부실 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바람에 돈도 더 들었고, 버벅거리는 컴퓨터를 간신히 업그레이드해가며 1년 넘게 끌었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죠.”


개발과정 장악 못한 문외한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간 업종을 선택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 영업직에서 근무하던 이재흥(가명·50)씨는 이른바 ‘닷컴 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 2월 e비즈니스 교육을 제공하는 (주)웹비즈컨설팅을 세웠다. 회사는 CEO 대상 e비즈니스 교육 외에 사설학원용 사이버 교육 솔루션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삼았다.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고 지인들의 투자를 받아 2억원을 마련했다. 사이트가 완성돼 수익모델이 구체화하면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 소액 공모’를 통해 10억원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서울 양재역 근처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웹 프로그래머와 웹 디자이너 등 직원 11명을 뽑았다.

“그런데 저는 웹 프로그램이나 웹 디자인에 문외한이었어요. 솔루션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몰랐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개발 과정을 ‘장악’할 수가 없었죠. 4개월로 예정된 사이트 구축은 2개월 이상 지연됐어요. 또 당시는 회사마다 웹 관련 기술자를 스카우트하던 때라 만약을 대비해 필요 인력보다 많이 채용해 인건비가 2배 이상 들었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갑자기 닷컴 열풍이 얼어붙으면서 2차 펀딩도 무산됐어요.”

2002년 8월 간신히 CEO 교육용 사이트를 완성해 영업을 시작했으나 생각만큼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 CEO들이 컴퓨터로 e비즈니스 교육을 받는다는 발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고육책으로 학원 사이버교육 솔루션 쪽으로 집중했지만 대부분 사설학원 강사들이 자신의 강의가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것에 반대해 난항을 겪었다.

결국 사업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어음 2000만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고, 이후 1년을 더 버티며 재기를 모색했지만 2001년 11월 폐업하고 말았다.
“오랫동안 영업직에서 일한 만큼 비즈니스 분야에 대해선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사이버 교육이 막 시작되던 때라 제가 가진 뛰어난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면 사업이 되겠다 싶었죠. 하지만 태동기다 보니 콘텐츠 자체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력이 더 중요했는데, 제가 그쪽에는 무지했거든요. 또 젊은이에게나 사이버 교육이 겨우 알려지던 때에 중견 CEO를 타깃으로 잡았으니 사업이 될 수 없었고요.”

그는 “이젠 사이버교육이 일반화했기 때문에 기술력이 아닌 콘텐츠로 승부하는 시기”라며 “차라리 지금 창업한다면 ‘훌륭한 콘텐츠’라는 나만의 핵심역량이 있으니 큰 성과를 거둘 텐데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며 아쉬워했다.


시장조사 앞서 핵심역량 키워라
창업 실패자들은 예비창업자들이 정말 해야 할 일은 ‘시장조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핵심역량 키우기’라고 말했다. 편의점을 창업했던 김씨는 “기술창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문을 닫고 현재 쌀가게를 냈는데, 사실 매상이 좋지 않아요. 우리 점포가 있는 건물 지하 슈퍼마켓이 권리금도 받지 못한 채 철수했거든요. 그러자 옆에 있던 생선가게도 같이 문을 닫았고 저희 가게도 그 영향을 받았죠. 건물의 공실률이 30%에 이르지만, 개인 빵집이나 옷 수선집 등 주인이 자신의 기술로 창업한 점포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요. 음식점도 그 집 음식이 주인의 ‘기술’이냐 아니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것 같고요.”

영어 말하기 학원을 운영하는 정씨 역시 “영어교육의 기본도 모른 채 단지 자신이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학원을 차리면 대다수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영어권 국가에서 살다온 여성들이 자신의 영어실력만을 믿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영어교육을 하려면 영어를 잘하는 게 유리하겠죠. 하지만 영어교육은 전혀 다른 분야예요. 교사들을 다루는 것도 쉽지 않고요. 교육사업 운영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쌓아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잠실 신천에서 과일소주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준열(가명·39)씨는 망한 점포를 헐값에 인수해 ‘대박’을 냈다. 그는 “3층인데다가 망했던 자리라 망설였지만 ‘과일소주’란 확실한 아이템이 있었기에 성공할 거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그의 과일소주는 여느 과일소주와는 다르다. 파인애플 소주를 시키면 파인애플로 만든 잔에, 사과소주를 시키면 사과로 만든 잔에 따라 마시게 한 것이다.
 

“술의 알코올 농도도 낮추고 과일 향을 듬뿍 담아 여성들이 아주 좋아해요. 술을 수저로 퍼 마시는 맛이 별미죠. 손님들은 취하는 줄도 모르고 꽤 많은 양을 마시게 되니 매출도 늘어나죠. 여성 손님들 사이에 ‘맛있는 소주’로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더니 손님이 꾸준히 늘어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장사가 잘됩니다.”


임금근로자로 흡수해야
창업전문가들 역시 창업주의 경영역량이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공급과잉 이전에는 유망업종과 목좋은 장소가 성공을 보장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성숙기 시장으로 접어들면서 좋은 조건에도 실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젠 경영역량 부족이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점포닥터 119의 박균우 대표는 “자기에게 맞는 맞춤창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프랜차이즈에서 나올 만한 아이템은 다 나왔다고 봐요. 게다가 식자재 공급회사가 따로 있는 등 여러 제약이 많아 독창적인 맛을 낼 수 없죠. 그만큼 나만의 경쟁력을 갖추기도 힘들다는 얘기예요. 물론 A급 브랜드라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엄청난 창업자금을 무시할 수 없죠. 그러기에 요즘 같은 때는 아무리 발품을 팔더라도 내게 맞는 독립점포 창업이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창업 실패 후 닥칠 ‘비참한’ 상황에 대해 생각한다면 좀더 철저하게 창업을 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재흥씨는 창업 실패 후 2억원이 넘는 빚을 지면서 자신의 명의로는 아무런 경제활동을 못 하는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했다. 2년 전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이혼당해 지금껏 가족의 얼굴도 못 보고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선 지인들은 염치가 없어 만나지 못한다. 이씨는 “창업 실패의 대가가 이렇게 혹독한 줄 알았다면 창업할 엄두도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창업을 준비할 때는 장밋빛 미래만 꿈꾸지 실패한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회사를 접자마자 아내와 아이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어 집을 나왔어요. 그래도 가족은 나를 기다려줄 거라 믿었는데, 집 나간 지 1년 만에 이혼장이 날아오더군요. 정말 죽고 싶었어요. 신용불량자라 융자를 받기는커녕 금융거래조차 할 수 없으니 아무리 좋은 아이템으로 철저히 준비해도 새 사업을 시작하기는 힘들죠. 그렇게 영원히 재기불능의 늪으로 빠지는 거죠.”

하지만 아무리 핵심역량을 키우고 꼼꼼하게 맞춤창업을 한다 해도 경기불황과 공급과잉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선 창업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영세 자영업자들은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자영업이 붕괴되면 고용, 금융 모든 면에서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심각성을 지적했다. 즉 국가 차원에서 벼랑 끝에 몰린 창업자들을 구제할 만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22일 정부는 자영업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서비스산업 구조혁신 전략에 대한 연구’ 용역을 의뢰,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가 구상중인 자영업 대책의 골자는 ▲업종분산 ▲경영환경 개선 ▲임금근로자 전환으로 요약된다.

우선 정부는 비임금근로자 대부분이 음식점이나 소규모 숙박업 등 몇 가지 업종에 지나치게 몰려 과잉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자영업종을 분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업종전환 컨설팅을 강화해 자영업자의 직장경험과 특성에 맞는 창업을 유도하겠다는 것. 또 서비스산업 고도화와 중소·벤처기업 활성화를 통해 반듯한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영세한 자영업자들을 임금근로자로 흡수할 계획이다.


구조조정 들어간 자영업
이 연구를 맡은 우천식 KDI 연구2부장은 이외에도 ▲공공영역에서의 일자리 창출 ▲자영업자들을 국가 4대 보험체계 안으로 흡수 ▲자영업자들의 조직화 ▲지방자치단체의 창업지원 분담을 제안했다. 특히 지역경제의 핵심을 차지하는 것이 자영업자인 만큼 중앙정부 부처보다 지역 상권의 특성에 대해 잘 아는 지자체가 창업 및 경영지원 업무를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소상공인 최근 동향과 경영안정 지원방안’도 영세서비스업 종사자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담고 있다. 우선 자영업자들의 창업과 경영개선을 지원하는 소상공인지원자금을 2004년 3500억원에서 올해 51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 세제지원을 위해 신용카드매출세액공제율을 기존 1%에서 1.5%로 확대하고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율을 2005년 일 년간 2배로 상향조정한다.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이 높은 분야로 창업을 유도하고 경영혁신을 지원하되 과당경쟁이나 생산성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과감히 구조조정한다. 즉 영세 음식업, 소매업 등 공급과잉인 업종의 경우 자금지원시 사업성 인정기준을 기존 55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하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사람에게만 지원함으로써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무분별하게 창업하는 것을 막는다. 또 산하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자영업자의 경영혁신을 위해 분야별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게 하고, 소상공인에게는 경영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영업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공적 보증을 통한 대출 만기 연장 ▲내수 활성화 대책 실시 ▲생계형 창업자의 양산 억제 ▲영세 자영업자의 경쟁력 확보 지원 등 전방위적인 대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임금피크제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로 생계형 창업자의 양산을 억제하고 과잉상태인 자영업자들을 임금근로자로 전환하는 게 중요합니다. 퇴직자 전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퇴직 전에 익힌 기술 및 지식을 활용한 창업을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문화·관광·오락·교육 창업이 유리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위원은 “이젠 도소매 판매업이나 음식업 등 전통적인 서비스업은 공급과잉이어서 지금 사업에 뛰어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대신 문화, 관광, 오락, 교육 등 새롭게 떠오르는 서비스업의 창업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재중에 만난 창업 실패자들에겐 묘한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실패한 이유를 잘 알고 있었으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다시 창업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점이었다. 하지만 재창업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으면 대부분이 “창업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극도의 경기불황 탓에 아무리 노력해봤자 본전이라는 것이다.
물론 불황에도 성공하는 5%가 있듯 창업의 성패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여건과 ‘아주 열심히 노력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안타깝게도 2005년 대한민국의 현실은 후자에 더 가까운 듯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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