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ren Johnson이란 청년이 몇몇 친구들과 함께 워렌 버핏을 만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었고 블로그를 통해 간단하게 정리해서 공개했습니다. 이 글은 그 블로그에 나온 버핏의 얘기를 옮겨 보고 논평한 것입니다.
버핏이 젊은이에게 들려 주는 삶에 대한 태도입니다.
1. 감사하세요.
현재 지구상에는 약 60억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60억 명이 모두 한 장씩 복권을 뽑아야만 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복권에는 각자 평생 어떤 조건하에서 살게 되는지 인쇄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성별
- 인종
- 출생지역(도시, 국가, ...)
- 살아갈 나라의 정부 형태
- 부모님 이름, 수입 수준, 직업
- IQ (100이 될 확률이 약 66%이고 표준편차가 20인 정상분포에 따름)
- 키, 몸무게, 머리카락 색깔, ...
- 성격 특성, 기질, 유머 감각 정도
- 건강, 질병 위험
우리 모두는 실제 이런 복권을 한 장씩 뽑아 들고 세상에 태어 납니다. 자유로운 나라에서, 먹고 싶은 것을 먹는 게 어렵지 않은 곳에서 평균적인 지능을 갖고 큰 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조건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주 낮은 확률을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여길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뭘 잘해서 해 놓은 것도 별로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좋은 복권을 뽑은 행운아에 속한 것뿐입니다.
종교적인 메시지 같습니다만 자주 잊고 사는 얘기 중 하나입니다. 내가 갖지 못 한 것, 내가 잘 못하는 것을 더 자주 의식하곤 합니다. 현재 내게 주어진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한 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공정하고 윤리적이어야 합니다.
60억 명 중의 극소수에게는, 이 세계를 움직이는 크고 작은 시스템을 창조해 낼 기회가 부여되기도 합니다. 정부 형태나, 사회 제도, 일자리, 규제나 법률 시스템 등을 만들 기회가 부여됩니다. 그런 특권을 부여받았다면 가능한 공정하고 윤리적인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3.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세요.
버핏의 회사인 버크셔 해써웨이(Berkshire Hathaway)의 자회사 중에 NFM(Nebraska Furniture Mart)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Mrs. B"라고 일컬어지는 여성이 만들고 키운 회사입니다. 미씨즈 비는 러시아의 가난한 유태계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글을 읽지도 못 하고 쓰지도 못 합니다. 영어도 거의 못 합니다.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미국으로 밀입국을 했고, 덕분에 2,000명 중 1,900명이 학살된 유태인대학살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6년에 걸쳐, 나머지 가족들을 한 사람 당 50달러를 주며 미국으로 데려 옵니다.
미씨즈 비가 마흔 네 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단돈 50만 원, 그것도 빌어 온 돈을 들여서 "네브라스카 퍼니쳐 마트"라는, 점포도 제대로 없던 가구 상점을 열었습니다. 그녀는 이 가게를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서만 영업을 하면서 연매출 3,500억 원에 이르는 회사로 키워 냈습니다.
버핏이 NFM을 인수할 때, 그는 장부도 확인하지 않았고 재고가 실제 어떤지도 전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미씨즈 비는 버핏에게 서툰 영어를 써가며, '지불할 건 다 지불된 상태고 현재 통장에는 얼마가 있습니다.'라고 했고 둘은 악수를 했습니다. 그것으로 모든 딜은 끝이 났습니다. 600억 원 규모의 거래에 든 비용은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하는 데 든 140만 원뿐이었습니다.
미씨즈 비는 어떤 사람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평가할 때 딱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고 합니다.
"저 사람은 나를 숨겨 줄 수 있는 사람일까?"
4. 강점을 가진 영역에만 투자하세요.
워렌 버핏은 "circle of competence"의 중요성에 관해서 강하게 강조합니다. 투자나 직업 선택,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자기가 강점을 갖고 있고 자신이 잘 아는 영역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느냐 아니냐가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가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버핏은, 'circle'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고, 다만 그 원이 어디까지인지를 정확히 알고, 언제 내가 원 바깥으로 벗어났는지를 아는 게 핵심적이라고 얘기했답니다.
'나는 무엇을 모른다.'를 아는 게 진짜 아는 것입니다.
5. 사랑하는 일을 하세요.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해야 성공한다는 얘기는 아주 흔한 말입니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도 버핏다운 비유로 더 깊숙히 와닿게 얘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을 '잠깐만' 갖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흡사, '나이 들면 하기 위해 섹스를 아껴 두는 것'과 같다고 그는 비유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내가 정말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신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고 얘기했습니다. 버핏은, 캔버스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자유를 갖는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것도 60억 명 중 극소수만 누리는 행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면이 있습니다만은, '나중에 돈 벌고 여유 생기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그냥 받아 들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버핏은 세계적인 투자자 이전에,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갖고 있는 좋은 삶을 살아 온 분입니다. 이런 분이 삶에 대해 충고한 내용에는 깊은 성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존(Amazon.com)을 세운 제프 베이죠스도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할 때, '나중에 나이 들어서 이걸 해 보지 않은 걸 얼마나 후회할 것인가.'를 물었다고 합니다. 가장 후회가 적을 수 있게 현재 할 일을 선택한다는 것이지요. 정주영 회장도 새벽에 일어나서 일과가 시작되는 걸 기다리기가 싫을 정도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런 생각을 하며 출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어떤 경우에도,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을 당해낼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