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저하고 몸보신 좀 하실까요? 뭐 드시겠어요? 보신탕? 장어구이? 토끼탕? 생사탕?
토룡탕? 삼계탕? 메뉴가 많으니 혼란스럽다구요? 저보고 고르라구요? 저는... 삼계탕으로
하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좋으시다구요? 그런데, 어디로 갈거냐구요? 음, 황후삼계
탕이요! 맛이 괜찮냐구요? 그럼요, 명색이 황후삼계탕인데. 어디에 있냐구요? 경복궁 근처
에요. 이따 연락드릴테니 꼭 오세요!
위 사진은 서울 경복궁 근처에 갔다가 찍은 간판이에요. 밑에 일본어가 붙어 있는데, 일본
어는 뺐어요 ^ ^ 어떻게 읽는 지는 위의 이야기에 나왔어요. 한 번 읽어 보실까요? 그렇죠
! 황후삼계탕. 임금황(皇) 황후후(后) 인삼삼(蔘) 닭계(鷄) 끓인물탕(湯). 삼계탕 간판치고
는 이름이 너무 거창한 것 같아요 ^ ^ 맛이 정말 괜찮냐구요? 그게, 실은... 저도 먹어보진
않았어요 ㅠ ㅠ 보양식을 꺼리는 편이라... 그럼 위에 든 보양식들은 다 뭐냐구요? 그냥 주
워들은 것을 뇌까렸을 뿐이에요 ^ ^
삼계탕은 여름 철의 대표적인 보양식인데, 혹자는 계삼탕으로 불러야 한다고 하더군요.
닭이 주재료이고 인삼은 보조재료이기 때문이래요. 맞는 말 같죠? 그나저나 이제 정말 닭
과 견공들의 수난철이 다가 왔군요. 옛날에야 먹을 것이 부족했으니 삼계탕이나 보신탕이
보양식으로 권장할 만 했지만, 요즘처럼 먹을 것이 많은 때에 굳이 삼계탕과 보신탕을 먹
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자, 낯선 글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보실까요?
皇은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면류관을 쓰고 단정히 옥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
다. 둘. 白(自(부터자)의 변형)과 王(임금왕)의 합자로, 처음으로[白(自)] 임금 노릇한 위
대한 자라는 뜻이다. 둘 다 일리가 있죠?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설이 더 신뢰성이 가요^ ^
皇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皇帝(황제), 皇上(황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皇帝라
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진나라 왕이었던 정(政)이에요. 전국시대를 통일한 후 자신
의 업적은 고대의 위대한 통치자였던 三皇(삼황, 복희/신롱/황제)과 五帝(오제, 소호/전
욱/고신/당요/우순)의 업적을 합친 것과 같다하여 사용한 명칭이에요(삼황오제가 누구누
구냐는 의견이 조금씩 달라요). 이 명칭이 자손대대로 사용되길 소망하여, 자신이 그 첫
번째란 의미로 '始皇帝(시황제)'란 명칭을 사용했죠.
后는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口(입구)위에 있는 글자는 亻(사람인)을 가로로 쓴 것이다
. 하여 이 글자는 명령을 내리는[口] 사람, 즉 임금이란 뜻이 된다. 둘. 厂(언덕한)과 一과
口의 합자이다. 높은 곳에서 한 번 명령을 내림에 사방에 전달되게 하는 자, 즉 임금이란
뜻이다. 后는 본래 천자와 제후에게 사용하던 명칭이었는데, 후에 천자나 임금의 아내에게
사용하는 명칭으로 변경되었지요. 后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后宮(후궁, 궁녀가
있는 궁전), 后妃(후비, 황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蔘은 艹(풀초)와 參(侵의 변형, 차츰나갈침)의 합자에요. 점진적으로 자라며 맛도 쓴 맛에
서 차츰 단 맛으로 변해가는 약초란 의미에요. 피로를 제거하고 위를 보호하는 약재로 널
리 알려져 있죠. 蔘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人蔘(인삼), 紅蔘(홍삼)등을 들 수 있
겠네요.
湯은 氵(물수)와 陽(볕양)의 옛글자와의 합자에요. 햇볕을 쬐면 뜨겁듯이 그처럼 온도가
높은 물이란 의미에요. 湯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溫湯(온탕), 沐浴湯(목욕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임금황, 황후후, 인삼삼, 끓인물탕
2. ( )안에 들어 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紅( ), 溫( ), ( )宮, ( )帝
3. 본인이 즐겨먹는 보양식과 그것을 먹게 된 계기를 말해 보시오.
제가 즐겨 먹는 보양식 하나 소개해 드릴까요? 한심탕(閑心湯)입니다. 하하하. 오늘은
실없는 농담을 너무 많이 했네요. 죄송 ㅠㅠ 내일 뵙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