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에요. 민들레와 더불어 생명력이 강한 식물로 널리 알려져

  있죠. 질경이의 한자 이름은 車前草(차전초)에요. 수레거(車) 앞

  전(前) 풀초(草), '수레 앞에 있는 풀'이란 의미이죠.

 

  인터넷을 찾아보니 車前草의 유래가 나와 있더군요. 한나라때 마

  무(馬武)라는 장수의 부하들이 굶주림과 풍토병에 걸려 피오줌을

  누고 고생을 하고 있었어요. 말들도 똑같은 증세를 보여, 제 살길

  찾으라고  풀어 줬어요. 그런데 한 이틀 지나자 말들의 병증(病症)

  이 나은 거에요. 신기해서 말들이 무엇을 먹나 살펴 봤더니 바로

  마차앞에 있는 돼지 귀 비슷한 모양의 풀을 먹고 있었던 거에요. 

  하여 이 풀을 달여 병사들에게 먹였더니 병사들의 병도 나았죠. 마

  무는 이 풀의 이름이 없는 것을 알고 무슨 이름을 붙일까 궁리하다

단순하게 수레 앞에 있었다 하여 車前草라고 붙였다고 해요. 그러나 車前草라는 이름에는 단순히 수레 앞에 있었다는 의미만

이 아니라, 수레 바퀴에 끊임없이 짓밟히면서도 다시 소생하는 강인한 풀이란 의미도 은연중 내포돼 있는 것 같아요.

 

질경이, 車前草는 두통과 기관지염 암치료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문제는 요즘 어디나 농약과 매연이 만연해 있어서 온전한 효과가 있겠냐 하는 거지요. 혹, 모르겠네요. 워낙 생명력이 강하니 그조차 정화를 시키는지도. 그래도 함부로 복용하는 것은 삼가해야 할 듯 싶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草는 지난 시간에 다뤘으니 車와 前만 다루면 되겠네요.

 

는 본래 전차를 그린 거에요. 위 아래의 一은 수레 바퀴, 丨은 연결축, 曰은 탑승대를 그린 거지요. 車는 큰 물체 일때는 '차'로 읽고 작은 물체 일때는 '거'로 읽어요. 활용 예로 戰車(전차), 自轉車(자전거)를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止(그칠지)와 舟(배주)의 합자에요. 지금은 모양이 많이 바뀌었죠. 止는 본시 발을 그린 것이에요. 따라서 前은 배에 올라타서 발을 움직이지 않은 채 배가 가는 것에 의지하여 앞으로 나간다란 의미에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가는 것과 같은 형국이지요. 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前後左右(전후좌우), 前進(전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문제를 한 번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수레거, 앞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戰(     ), (     )進

 

3. 다음 시를 읽고 그 느낌을 말해 보시오.

 

    깎일수록 더욱 뚜렸해지는 바위처럼

    채일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돌맹이처럼

    메마른 길섶에 뿌리 내리고 홀로 서서

    한 생을 마련한 질기고 질긴 생명

    차전초 차전초 그 이름 차전초

    수레나 군마는 아니어도

    발에라도 짓밟혀야 생기가 솟는

    그 이름 질경이 길장구 차전초

    아 아 차전초

    푸르게 굳센 영혼이여 그 이름 차전초

 

    (차전초, 박수진)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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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민들레란 이름의 한 어여쁜 아가씨가 있었어요. 홀할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죠. 이 아가씨를 사모하는 떡꺼머리 총각이 있었는데 감히 아가씨에게 범접을

 할 수  없었어요.그러던 어느 날 아가씨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큰물

이 내려 가는데 아가씨의 집이 물가에 있어 물에 잠기게 되자 아가씨와 그녀의 홀할

아버지를 자신의 집으로 오게 했고 이를 기회로 아가씨와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지

 요. 두 사람은 혼례를 올리지 않았지만 의좋은 남녀로 행복하게 지냈지요.

 

행복 뒤에는 불행의 그림자가 서성이는 법인지, 어느 날 나라에서 어여쁜 처녀를

공출할 때 이 아가씨도 지목이 되었어요. 총각과 할아버지는 눈물로 호소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지요. 아가씨도 못간다며 몸부림쳤지만 이도 다 허사였어요. 드디

어 아가씨를 데려가는 날, 관리들이 닥쳤을 때 아가씨는 잠시 방에 들어가 짐을

챙길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죠. 한참을 지나도 안 나와 관리들이 아가씨 방

문을 여니, 아가씨는 목에 칼을 찌른 채 죽어 있었지요.

 

슬픈 장례식을 치른 아가씨의 무덤에 꽃이 하나 피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목숨을 끊은 아가씨의 혼이 피워낸 이 꽃을 사람들은 아가씨의 이

름을 따서 '민들레'라고 불렀어요.

 

위 사진은, 잘 아시는 것처럼, 민들레 꽃이에요. 민들레를 흔히 민초(民草)로 비유

하죠. 끈질긴 생명력 때문에 온갖 핍박 속에서도 늘질긴 삶을 유지하는 백성과 닮

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그 전설은 늘질기기 보다는 더없이 여리디 여리네요.

 

민들레의 한자 이름은 '포공영(蒲公英)' 혹은 '포공초(蒲公草)'에요. 포(蒲)는 부

들포, 공(公)은 공공, 영(英)은 꽃부리영, 초(草)는 풀초라고 읽어요.

민들레는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하여 말려 통채로 말린 다음 약재로 쓰지요. 英은

본시 열매를 맺지 않고 꽃만 피운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민들레의 개화여부

와 상관없이 민들레 꽃봉오리란 의미로 사용됐어요. 蒲公이란 의미는 정확히 모르

겠어요. 蒲가 부들이고 公이 3인칭 대명사로도 쓰이니, '부들처럼 생긴 풀님' 정

도로 민들레를 높여 부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자신이 없네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艹(풀초)와 浦(물가포)의 합자에요. 물가에서 자라는 수초로, 깔방석을 만드

는 재료란 의미에요. 蒲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菖蒲(창포), 蒲席(포석) 등을

들수 있겠네요.

은 사적인[厶: 사사사]것과 등을 지고[八: 등지다란 의미임] 공평하게 분배한다

란 의미에요. 公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公私(공사), 公憤(공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艹(풀초)와 央(선명할영, 央은 대개 가운데앙으로 많이 사용하죠)의 합자에

요. 선명하고 화사하게 개화하나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이란 의미에요. 英은 뛰어나다

란 의미로도 사용하는데 본뜻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英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英華(영화, 꽃/명예 등을 의미해요), 英雄(영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艹(풀초)와 皁(도토리조)의 합자에요. 본래 도토리[皁] 나무[여기서는 艹로

나무의 의미를 나타냈어요]에 열리는 열매란 의미에요. 지금은 '풀'이란 의미로만

사용하죠. 草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草本(초본), 草木(초목)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부들포, 공공, 꽃부리영, 풀초

 

2. (    )안에 해당하는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私,  (    )華,  菖 (    ),  (    )木

 

3. 다음의 노래를 따라 불러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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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나요 /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

 

 

서유석씨의 노래 '가는 세월'의 첫 머리에요. 오늘 내용이 이와 유사해서 인용해 보았네요. 글씨를 한 번 읽어 볼까요?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라고 읽어요.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라고 풀이해요. 공자께서 흘러가는 물을 보면서 영탄조로 하신 말씀이에요. <논어>에 나오죠.

 

들은 이야기가 있어요. 페르시아의 한 왕이 신하에게 만고불변의 진리를 알아 오라고 했는데, 명을 받은 신하가 가져온 진리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였다고 하더군요. 신하의 그 말과 공자의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는 표현만 다르지 의미는 동일한 것 같애요. 변화가 만물의 속성임을 알면 삶의 태도가 좀 더 유연해지고 관대해질 것 같아요. 더불어 얼마간은 허무함도 느껴질 것 같구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갈서(逝) 것(놈)자(者) 같을여(如) 이사(斯) 어조사부(夫), 서자여사부(逝者如斯夫). 逝, 者, 斯만 알아보면 될 것 같아요. 다른 것은 전에...

 

 

은 辶(쉬엄쉬엄갈착)과 折(끊을절)의 합자에요. 사물을 끊을 때 어느 특정 지점에서 끊듯이 어느 지점에서 출발하여 '간다'란 의미에요. 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逝去(서거), 급서(急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이것과 저것을 구별짓는 말[白: 고할백]이란 의미에요. 白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음을 담당하죠. 者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昔者(석자, '옛날에'란 의미에요), 今者(금자, '지금'이란 의미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본래 도끼[斤: 도끼근]로 물체를 쪼갠다란 의미에요. 其는 음을 나타내죠. 지금은 본래의 뜻으로는 사용안하고 지시대명사 의미인 '이'로 사용하고 있죠. 斯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斯文(사문, 유학을 가리키는 의미에요), 斯界(사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한 번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갈서, 것(놈)자, 이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今(   ),  (   )界,  (   )去

 

3. 다음을 소리내어 읽어 뜻을 음미해 보시오.

 

             逝者如斯夫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도록... 아, 오늘 글씨는 제가 쓴 것입니다. 제 글씨로 자료를 삼아서 좀 쑥쓰럽네요. 어제, 공자의 말씀을 자료로 삼았기에 연관성이 있어서 택해 보았어요.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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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

 

 

 

지난 주에 스승의 날이 있었죠. 오늘은 만세(萬世)의 스승이신 공자께서 하신 말씀을 한 대목 보도록 하죠.

 

 

 

학불염교불권(學不厭敎不倦)이라고 읽어요. '배우는데 싫증을 내지 않고, 가르치는데 게으르지 않는다'라고 풀이해요.

 

 

 

공자가 공자일 수 있었던 그만의 특징이자 자부심을 표현한 말이죠. 사실 배운다는 것은 고단한 과정이라 싫증 나기가 쉽고, 가르친다는 것도 대부분 반복되는 것을 가르치게 되기에 게을러지기가 쉽죠. 그런데 그러한 것을 남들과 다르게 싫증내지 않고 게으르게 하지 않는다면, 그는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니겠죠?

 

 

 

잘 알려진 것처럼, 공자는 특정한 스승을 두지 않은 채 독학했던 사람이죠. 조실부모했기에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지만,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았죠. 그는 자신의 주변 사람 모두를 자신을 가르쳐주는 스승으로 생각했죠. '세사람이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三人行 必有我師焉)'는 공자의 말은 그런 배움의 과정을 피력한 말이지요.

 

 

 

공자의 제자였던 안연은 스승을 술회하면서 '선생님께서는 차근차근 잘 지도해 주신다. 글로써 견식을 넓혀 주시며 예로써 단속시켜 주시니 그 배움을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 둘수가 없다(夫子 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공자는 제자의 상태에 맞추어 차근차근 지도해주는 근면한 스승이었던 것이지요.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 둘수가 없다'는 안회의 말은 공자가 얼마나 노련한 스승이었나 하는 것을 보여주는 언급이에요. 이런 스승 밑에서 배우면 정말 배우는게 한없이 즐거울 것 같아요.

 

 

 

요즘 교육현장에 스승다운 선생님이 없고 제자다운 학생이 없다고 많이 아쉬워하지요. 뭐, 과거와 다른 시대니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지요. 그래도 마음 한켠에 그런 것을 그리워하는 것은 공자이래의 오랜 교학(敎學)전통이 우리의 유전자에 박혀있기 때문이겠지요.

 

 

 

서설이 너무 길었네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보도록 할까요? 배울학(學) 아니불(不) 싫어할염(厭) 가르칠교(敎) 아니불(不) 게으를권(倦), 학불염교불권(學不厭敎不倦)이라고 읽어요. 厭, 敎, 倦만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다른 것은 전에 다뤘어요.

 

 

 

厂(언덕한)과 猒(편안할염)의 합자에요. 돌덩어리[厂: 언덕한. 언덕에는 돌덩어리가 많죠]로 무겁게 눌러놓아 안정되게[猒] 한다는 뜻이에요. '누르다'란 의미지요. '싫어하다'란 의미는 '누르다'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계속 눌려있는데 누가 좋아 하겠어요? 厭은 지금은 '싫어하다'란 뜻으로 사용하고 본래의 뜻인 '누르다'란 의미는 壓(누를압)으로 표기해요. 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厭症(염증), 厭世(염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爻(본받을효)와 攵(칠복)의 합자에요. 윗사람이 지도해주는[攵] 것을 아랫 사람이 본받는다[爻]는 의미에요. 敎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敎育(교육), 敎導(교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人(사람인)과 卷(굽을권)의 합자에요. 본래 '피로하다'는 의미였어요. 피로하면 숨도 제대로 못쉬고 일도 대충대충 하겠지요? 卷에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게으르다'란 의미는 '피로하다'라는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설명 안드려도 충분히 짐작하실 것 같아요. 倦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倦怠(권태), 倦色(권색, 피곤한 기색)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싫어할염, 가르칠교, 게으를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育, (    )症, (    )怠

 

 

 

3. 다음을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學不厭敎不倦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아, 한가지만 더. 스승의 노래중에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란 가사는 안연이 공자를 술회한 말중에 나온 '앙지미고(仰之彌高 )'를 따온 것이에요. 앙지미고(仰之彌高 ) -- 우러를앙(仰) 어조사지(之) 더욱미(彌) 높을고(高), '우러러 볼수록 더욱 더 높아 보인다'란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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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른쪽 사진의 주련을 보도록 하죠. 차호명월성삼우(且呼明月成三友)라고 읽어요. "또 밝은 달을 불러 세 벗을 이루었네" 라고 풀이해요. 밝은 달빛 아래 매화 향기를 감상하는 선비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선비들이 달을 좋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윤선도 선생이 대신 답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쟈근 거시 노피 떠셔 만물을 다 비취니/ 밤듕의 광월(光月)이 너만 하니 또 잇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벋인가 하노라

 

달에서 어둠을 밝히는 선각자의 이미지를 본 것 아닌가 싶어요. <맹자>에 보면 '옛 사람은 뜻을 얻으면 백성에게 그 혜택이 가게 했고 궁벽하게 되면 독선기선(獨善其身)했다"는 말이 있어요. 사(士)에게 선각자적인 자기 수양을 강조했던 것이지요. 이런 류의 전통이 달을 선비들이 선호하는 대상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아, 한가지 고백(?)할게 있어요. 추사기념관에서 파는 추사고택 주련 해설집에서는 위 주련의 순서를 '且呼明月成三友 好共梅花住一山'으로 풀이하고 있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好共梅花住一山 且呼明月成三友'라고 해야 의미가 통할 것 같아서 순서를 바꿔 풀이 했어요. '또(且)'라는 말이 처음에 나오는 것이, 암만 생각해도, 어색해서 말이죠. ^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또차() 부를호() 밝을명() 달월() 이룰성() 석삼() 벗우(), 차호명월성삼우(且呼明月成三友).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할까요? 且, 明, 友만 살펴 보도록 하겠어요. 다른 것은 전에 다뤘거든요. ^ ^

 

는 두가지로 풀이해요. 하나. 조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을 그린 것이다. 위의 一은 지붕, 양쪽의 丨丨은 벽면, 가운데의 二는 대들보, 맨 아래의 一은 땅을 의미한다. 둘. 희생용 짐승을 얻어 놓은 용기를 그린 것이다. 위의 一은 희생의 얼굴, 양쪽의 丨丨은 희생의 다리, 가운데의 는 도마 판, 맨 아래의 은 다리를 의미한다. 둘 다 일리가 있죠? '또'라는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으로 보여요. 사당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또' 제물을 준비했단 의미로 말이죠. 且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苟且(구차), 且月(차월, 음력 6월의 별칭)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日(날일)과 月(달월)의 합자에요. 매우 밝다는 뜻이지요. 해와 달이 함께 있으니 오죽 밝겠어요? ^ ^ 明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明日(명일), 分明(분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二(두이)와 又(手(손수)의 변형)의 합자에요. 두 손을 마주 잡은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요. 여기서 서로 마음이 통하고 협력하는 친구(벗)라는(이라는) 의미가 나왔지요. 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親友(친우), 友情(우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또차, 밝을명, 벗우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分(    ), 苟(    ), 親(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且呼明月成三友

 

 

추사고택 주련 기행은 오늘로 마감해요. 찍어온 사진이 더 있는데, 너무 오래 하니 좀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어서... ^ ^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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