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련은 추사 선생의 서화(書畫: 글씨와 그림)에 대한 견해를 담은 주련이에요. 오늘은 먼저 화(畵)에 대한 정의를 담은 주련을 보도록 하시죠. 왼쪽 사진이에요. 화법유장강만리(畫法有長江萬里)라고 읽어요. "화법에는 장강 만리의 유장함이 있어야 한다."라고 풀이해요. 그림은 모름지기 다양한 내용을 함축하여 그 의취가 장강처럼 끊임없이 흘러나와야 한다란 의미지요.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란 주문이지요.

 

아무 생각없이 단순 형사(形寫: 모양만 그림)만 해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지 않겠죠? 작가의 깊은 정신 세계가 형사를 통해 표출될 때 그런 그림이 그려지겠지요. 동양화의 정수를 잘 표현한 내용이라 생각해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그림화(画, 일반적으로는 畫로 표기하죠) 법법(法) 있을유(有) 길장(長) 강강(江) 일만만(万, 일반적으로는 萬으로 표기하죠) 이리(里). 한 자씩 자세히 알아 볼까요? 長, 萬, 里는 빼도록 하겠어요. 전에 다뤄서. ^ ^

 

는 땅에다[田: 밭전] 필기구[聿: 붓률]를 들고 영역 표시[一]를 한다는 의미에요. 그림이라는 뜻은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畵로도 표기해요. 정리해 볼까요? 그림화는 畫, 畵, 세가지로 표기해요. 畫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畫家(화가), 畫幅(화폭)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氵(물수)와 𢊁(해태채)와 去(갈거)의 합자 형태로 사용되다가 후에 𢊁가 빠진 형태로 사용하게 됐어요. 획이 많아 귀찮아서 빼버렸나봐요 ^ ^ 그런데 사실은 이 𢊁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𢊁는 뿔이 하나 달린 양인데 죄진 자를 알아보는 신이한 능력이 있었다고 해요. 고요(皐陶)라는 사람이 옥사를 맡았을 때 이 𢊁를 풀어 놓아 죄의 유무를 판단했다고 전해요. 고요도 전설상의 인물이고 𢊁도 전설상의 동물이니, 이상의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 ^  氵는 여기서 공평하다란 의미로 사용했어요. 이제 의미를 종합해 볼까요. 𢊁처럼 죄의 유무를 분명히 가리고 물처럼 공평하게 집행되어야 할 처벌이란 의미에요. 그게 바로~ 법이지요. ^ ^ 法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法律(법률), 法治(법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月(달월)과 又(手(손수)의 변형)의 합자이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 있게 됐다[월식]란 의미이다. 又는 음만 담당(음이 좀 변했죠. 우-->유). 둘. 肉(고기육)의 변형인 月과 手(손수)의 변형인 又의 합자로, 손에 고기를 가지고 있다란 의미이다. 둘 다 일리가 있죠? ^ ^ 有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無所有(무소유), 有限(유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고유명사에요. 장강 혹은 양자강으로 부르는 강을 가리켜요.  氵(물수)가 뜻과 관계있고 工은 음을 담당하죠. 음가가 조금 바뀌었죠(공-->강). 江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漢江(한강), 洛東江(낙동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 ^ 이 계제에 장강에 대해 한 번 알아 볼까요?

 

장강은 티베트 고원 속의 탕구라 산맥에서 발원하여 티베트 고원을 남동쪽으로 가로지르는데, 깊고 좁아 매우 험준한 협곡을 형성한다. 상류의 1,600km 구간은 1km에 해발고도가 평균 2m씩 낮아져 유속이 빠른 편이다. 쓰촨 성에서 동쪽으로 흐르다가 삼협에 이른다. 이 삼협은 약 97km의 구간으로 폭은 350m를 넘지 않으며 강 양쪽으로 500~1000m 높이의 바위로 된 수직절벽이 놓여있다. 이 지점에서 강의 수심은 최대 150m에 이른다.

협곡을 빠져 나오면 여기저기 호수가 흩어져 있는 평야지대가 나타나고 강폭은 넓어진다. 북동쪽을 향해 자유곡류를 하면서 흐르다가 하구의 삼각주에 이르러 물줄기가 몇 갈래로 갈라진다. 이 중 가장 큰 물줄기의 남쪽에 상하이가 자리 잡고 있다. 장강은 상업적으로 중요한 강이며, 1,600km 길이의 대운하를 통해 북쪽의 황하와 베이징까지 연결된다. (이상 위키백과 편집)

 

 

 

장강의 황혼 (출처 : 위키백과)

 

장강을 따라 유람할 시절 인연이 왔으면 좋겠어요. ^ ^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그림화, 법법, 있을유, 강강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漢(     ), 無所(     ), (     )治,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畫法有長江萬里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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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른쪽 것을 읽어 보도록 하죠. 수구만천동(秀句滿天東). '빼어난 구절은 하늘 동쪽에 가득하네'라고 풀이해요. 하늘 동쪽은 우리나라를 가리켜요. 우리 나라에 훌륭한 문학 작가들이 많다란 의미지요. 지난 시간에 읽은 '직성유궐하(直聲留闕下)'와 함께 중국을 의식하여 우리 나라의 문화적 자긍심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야, 임마 니네 별거 아냐. 우리도 니네 못지 않아. 우리 조정에도 직언하는 신하가 넘쳐나. 그 뿐인줄 아냐? 차고 넘치는 훌륭한 문학 작품들은 어떻고." 이런 정도의 의지를 표현한 것 같아요. ^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빼어날수(秀) 글귀구(句) 가득할만(滿) 하늘천(天) 동녘동(東). 한 자씩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秀하고 滿만 알아보면 될 것 같아요. ^ ^

 

는 벼 열매가 아래로 늘어진 모양을 그린 거에요. '이삭'이란 의미지요. '빼어나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이삭은 벼가 거둔 뛰어난 결과물이잖아요. ^ ^ 秀는 지금은 '빼어나다'란 의미로만 사용해요. 이삭이란 의미는 穗(이삭수)로 표기하죠. 秀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秀優美良可(수우미양가, 예전에 학교에서 사용하던 성적 평어지요), 秀麗(수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滿은 물[氵: 물수]이 그릇 입구와 수평[㒼은 평평하다란 의미가 있어요]을 이룰 정도로 그릇에 가득 담겨 있다란 의미에요. 滿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滿員(만원), 充滿(충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빼어날수, 가득할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充(     ),  (     )優美良可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秀句滿天東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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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글씨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음, 나도 이 정도는 쓰겠다. 이건 추사 선생이 썼다니까 잘 쓴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이름 없는 사람이 썼다면 별 볼일(?) 없는 글씨로 취급되지 않을까?' 망령된 생각이죠? ^ ^ 유명한 사람과 일반 사람의 차이점은 후광 효과인 것 같아요. 별거 아닌 것도 유명인이 결부되면 빛을 발하잖아요? 평범한 사람은 그 반대이구요. ^ ^ 하여튼, 이 글씨를 보면서 이상하게 후광 효과를 생각했어요(추사 선생님, 죄송합니다~ ㅠㅠ).

 

오늘은 왼쪽 것만. 한 번 읽어 볼까요? 직성유궐하(直聲留闕下). "곧은 소리 대궐안에 머무네"라는 뜻이에요. 조정에 늘 올곧은 간언이 끊이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임금님은 괴로우시겠지만, 그래야 백성들이 편안할 수 있겠지요. 뜻과 음으로 하나씩 읽어 볼까요? 곧을직(直), 소리성(聲), 머무를류(留), 대궐궐(闕), 아래하(下), 직성유궐하(直聲留闕下).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直은 전에 다뤘으니 빼기로 하고요. ^ ^

 

은 耳(귀이)와 磬(경쇠경)의 약자가 합쳐진 거에요. 경쇠가 울릴 때 나는 것처럼 분명하고 확실하게 귀를 통해 들리는 그 무엇이란 뜻이에요. 그게 무엇이겠어요? 소리지요! ^ ^ 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音聲(음성), 聲量(성량)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농토[田: 밭전]에 가서 머무르며 농사를 짓는다는 의미에요. 卯는 음을 나타내는데 소리값이 좀 바뀌었죠(묘-->류). 留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滯留(체류), 拘留(구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대궐 문[門: 문문] 밖에 설치한 건물을 가리켜요. 중앙에 통로가 있고 그 위에는 망루가 있지요. 혹 광화문을 통해 경복궁에 들어가 보신 적이 있는지요? 문 앞쪽으로 타원형의 석축이 있고 그 위에 망루가 있지요. 타원형의 석축 가운데는 통로이구요. 이 통로를 지나 광화문 안으로 들어서지요. 광화문 밖의 이런 건축물을 궐(闕)이라고 해요. 이곳을 지나야 대궐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범칭 대궐이라는 뜻으로도 사용하다 후에 그 뜻으로 그냥 굳어졌죠. 欮은 음을 담당해요. 闕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렇죠, 宮闕(궁궐)! ^ ^ 大闕(대궐)도 있겠네요. ^ ^

 

는 지표면(一) 아래에 있다는 의미에요. 아래라는 표시는 丨 혹은 丶로 나타냈는데 후일 이 두 개가 합쳐진 형태로 표기하게 됐어요. 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地下(지하), 下待(하대, 낮게 여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소리성, 머무를류, 대궐궐, 아래하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音 (      ), 宮 (      ), 地 (      ), 滯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하여 보시오.

  

    直聲留闕下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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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오른쪽 사진의 주련을 보도록 하시죠. 경정산견석란서(敬亭山見石闌西)라고 읽어요. "돌난간 서쪽으론 경정산이 보이네"라고 풀이해요. 경정산은 중국 안휘성에 있는 산인데, 이백의 시로 유명해진 산이죠(이백의 시는 정리 문제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이백은 탈속적인 도가풍의 시를 많이 지은 사람이에요. 이백 시의 제재인 경정산을 주련에 사용했다는 것은 추사 선생 역시 탈속적 기풍을 흠모했다는 것을 말해줘요. 왼쪽 사진을 보면 대문 밖으로 산이 보이죠? 아마도 추사 선생께서는 이 산자락을 보면서 주련의 표현을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한자들을 뜻과 음으로 하나씩 읽어 볼까요? 공경경(敬) 정자정(亭) 뫼산(山) 보일견(見) 돌석(石) 난간란(闌) 서녘서(西), 경정산견석란서(敬亭山見石闌西). 주련은 한구절이 대개 5자 아니면 7자에요. 5자의 경우에는 2자 3자로 나누어 읽고, 7자의 경우에는 4자 3자로 나누어 읽어요. 그래야 의미가 통해요. 그렇지 않고 붙여 읽으면 의미가 잘 통하지 않죠.  敬亭山見石闌西도 敬亭山見V石闌西라고 띄어 읽어야 해요.^ ^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山, 石, 西는 전에 다뤄서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艹(羊의 줄임 글자, 양양)과 勹(包의 줄임 글자, 쌀포)와 口(입구)와 攵(칠복)의 합자에요. 양이 입을 다물고 조용히 하듯이 엄숙하고 진중한 태도로 일에 임할 것을 스스로 채찍질한다는 의미에요. 敬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恭敬(공경), 敬老(경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高(높을고)의 줄임 글자와 釘(못정)의 줄임 글자가 결합된 것이에요. 못처럼 길쭉히 높은 곳에 설치한 건물이란 의미지요. 진나라와 한나라때는 10리에 하나씩 이 정을 설치하고 정장을 두어 치안을 담당하게 했어요. 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樓亭(누정), 亭子(정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目(눈목)과 人(사람인)의 합자에요. 주목하여 본다란 의미에요. 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見聞(견문), 見學(견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門(문문)과 柬(가릴간)의 합자에요. 출입하는 사람들을 가리기 위해 문밖에 설치한 차단물이란 의미에요. 오늘날의 바리게이트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죠. 난간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난간은 출입을 선별하는 기능이 있잖아요? 欄으로 표기하기도 해요. 闌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闌干(난간), 闌外(난외, 정해진 테두리 바깥이란 의미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공경경, 정자정, 볼견, 난간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樓 (       ), 恭 (       ) (       )外,  (       )

 

3. 다음 시를 읽고 그 느낌을 말하시오.

 

   뭇 새들 높이 다 날아가고/ 외로운 구름만 홀로 한가로이 흘러가네/ 슬큰 바라봐도 싫지 않은 건/ 너, 경

   정산! (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閑 相看兩不厭 只有敬亭山) <李白, 獨坐敬亭山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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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이에요. 보시다시피 기둥마다 주련이 붙어있죠? 글씨도 좋은데다 내용도 좋아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어요. 전에는 주련 밑에 해설이 없었는데, 지금은 해설을 붙여 놓았더군요. 좀 볼품없이 붙여 놓은게 약간 거슬리긴 하지만(^ ^) 그래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 고맙더군요. 앞으로 얼마간 추사고택 주련 기행을 같이 떠나 보도록 하시죠.

 

추사 선생께서는 평생 벼루 10개를 구멍내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 붓으로 만드셨다고 해요. 약간의 과장은 있겠지만 보통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셨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애요. 천재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뤄진다는 에디슨의 말이 추사 선생께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아요. 천재는 동서양을 떠나 공통점이 있나 봐요.

 

자, 오늘 볼 주련은 이거에요. 짝을 맞춰 놓은 것이기 때문에 하나만 소개할 수 없어서 한꺼번에 소개했어요. 그러나 내용과 한자는 두 번에 나누어서 살펴볼까 해요. 오늘은 왼쪽 사진에 나온 것 부터...

 

 

 

 

구곡수통다조외(句曲水通茶竈外)라고 읽어요. '차 끓이는 부엌 밖으론 구곡산 물이 통하고(흐르고)'라고 풀이해요. 주방 주변의 풍경을 그린 것이에요. 구곡산은 본래 중국에 있는 산으로 양(梁)나라 때의 유명한 도가 사상가인 도홍경(陶弘景)이 거처하던 곳이에요. 이 구절은 추사 선생의 거처지가 구곡산과 진배 없음을 나타냄과 동시에 선생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도 은연중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자를 뜻과 음으로 한 자씩 읽어 볼까요? 굽을구(句), 굽을곡(曲), 물수(水), 통할통(通), 차다(茶), 부엌조(竈), 바깥외(外), 구곡수통다조외(句曲水通茶竈外).

 

이제 자세히 알아 볼까요? 曲과 水는 전에 다뤘으니 빼도록 하죠. ^ ^

 

는 纠(얽힐규)의 약자인 니와 口(입구)의 합자에요.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고 있듯이 이리저리 얽혀 꼼짝 못하고 있다는 의미에요. '구부러지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꼼짝 못하고 있는 상황은 그렇지 않은 상황에 비해 구부러진 상태지요. 종종 '글귀구'라고도 많이 읽어요. 글이라는 것이 이리저리 내용이 얽혀서 전개되잖아요. 이 역시 본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句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句節(구절), 句戟(구극, 구부러진 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辶(쉬엄쉬엄갈착)과 甬(솟을용)의 합자에요. 솟아 오르듯이 거침(막힘)없이 가다란 의미에요. 通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疏通(소통), 通過(통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艹(풀초)와 余의 합자에요. 余는 음을 담당하는데, 지금은 人밑에 木을 써서 표기하죠. 차나무의 잎을 채취하여 우려낸 음료란 뜻이에요. 茶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茶房(다방), 茶菓(다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아궁이[穴: 구멍혈]가 있는 음식 만드는 장소란 의미에요. 穴이외의 글자는 음을 담당해요. 竈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竈突(조돌, 굴뚝이란 뜻이에요), 竈王(조왕, 부엌을 지배하는 신이란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夕(저녁석)과 卜(점복)의 합자에요. 점은 본래 주간(晝間) 행사(行事)시 치는 것인데, 날이 저물어 일을 마친 저녁에 점을 치니 본래 점치는 것과 거리가 있다는 의미에요. '바깥'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外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疏外(소외), 度外視(도외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굽을구, 통할통, 차다, 부엌조, 바깥외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度(     )視, (     )王, 句(     ), (     )通,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풀이해 보시오.

 

 句曲水通茶竈外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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