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周旋可否之間 屈伸消長之際'를 보도록 하겠어요. 두루주(周) 돌선(旋) 가할가(可) 아닐부(否) 어조사지(之) 사이간(間) 굽힐굴(屈) 펼신(伸) 사라질(줄)소(消) 길장(長) 어조사지(之) 즈음제(際), 주선가부지간 굴신소장지제(周旋可否之間 屈伸消長之際)라고 읽어요.
周旋은 왔다갔다 한다란 뜻으로 행동한다란 의미에요. 可否는 할 것인가 말 것인가란 뜻이지요. 두 말을 합친 周旋可否란 행동할 것인가 말 것인가란 뜻이지요. 之는 ~의란 뜻이고, 間은 말 그대로 사이란 뜻이에요. 따라서 周旋可否之間은 '행동할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지점에서' 정도의 의미가 되겠지요.
屈伸은 몸을 구부렸다 편다란 뜻으로 호흡하는 모습을 나타낸 거에요. 消長은 줄어들고 늘어난다란 뜻으로, 본래는 수명이 줄거나 늘어난다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屈伸과 관련하여 호흡하는 모습을 표현한 거에요. 屈하면 消하고 伸하면 長하는 것이지요. 之는 ~의란 뜻이고, 際는 ~할 즈음이란 뜻이에요. 따라서 屈伸消長之際는 '고요히 호흡하며 가만히 앉아 있을 때에' 정도의 의미가 되겠지요.
이렇게 보면 周旋可否之間 屈伸消長之際는 한마디로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렇죠. '동정(動靜: 움직임과 고요함)의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之, 間, 長은 빼도록 하겠어요. ^ ^
周는 用(쓸용)과 口(입구)의 합자에요. 말[口]을 할 적에는[用] 두루두루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지요. 입 잘못 놀렸다가 큰 일 날 수 있잖아요? 지금은 빠트림없이 세밀하게란 의미의 '두루'란 뜻으로만 사용하죠. 周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周邊(주변), 周圍(주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旋은 㫃(旗의 축약형, 깃발기)와 疋(足의 변형, 발족)의 합자에요. 깃발을 돌린다라는 의미지요. 깃발을 돌릴 때 발도 따라 움직이기에 의미를 보충하기 위해 疋을 추가했지요. 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旋回(선회), 施設(시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可는 口(입구)와 丁의 합자에요. 丁은 편안한 기운이 밖으로 흘러 나오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에요. 말[口] 할 때 편안한 기운이 밖으로 흘러 나오며 나는 소리라는 뜻이에요. 긍정의 소리라는 의미지요. 可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可能(가능), 不可(불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否는 不(아니불)과 口(입구)의 합자에요. 아니라고 말하다란 의미지요. 否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否認(부인), 可否(가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屈은 尸(尾의 약자, 꼬리미)와 出(날출)의 합자에요.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하며 앞으로 나가는[出] 꼬리[尸]없는 자벌레나방을 가리켜요. 지금은 '구부리다'란 의미로만 사용하죠. 屈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屈服(굴복), 屈從(굴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伸은 人(사람인)과 申(거듭할신, 申은 본래 몸을 묶어 놓는다는 뜻이 있어요. 여기서는 그 뜻으로 사용했어요)의 합자에요. 몸을 묶어서 반듯이 세우듯이 구부린 몸을 반듯이 편다는 뜻이에요. 伸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伸縮性(신축성), 伸寃(신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消는 氵(물수)와 肖(削의 약자, 깎을삭)의 합자에요. 수량[氵]이 줄고 줄어[肖] 다 말라 붙었다는 의미에요. '사라지다, 줄다'란 의미는 여기서 나온 것이지요. 消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消防(소방), 消滅(소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際는 阝(阜의 변형, 언덕부)와 祭(제사제)의 합자에요. 신과 인간이 만나는 제사처럼 언덕과 언덕이 만나는 지점이란 의미에요. 주체와 객체가 만나는 지점이란 의미의 '즈음, 때'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際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交際(교제), 國際(국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오늘은 좀 힘들더라도 문제를 한 번 풀어 보실까요? ^ ^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두루주, 돌선, 가할가, 아닐부, 굽힐굴, 펼신, 사라질(줄)소, 즈음제
2. ( )안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縮性, ( )從, 國( ), ( )認, ( )圍, ( )防, ( )設, ( )能
3. 다음을 읽어 보시오.
周旋可否之間 屈伸消長之際
우리는 매순간 선택을 해야 하죠. 선택 후 아쉬움이 남지 않으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내일 묵소거사의 말을 들어 보도록 하죠. 안녕히 계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