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잘 보셨는지요? ^ ^ 갑사구곡(甲寺九曲)의 하나인 팔곡(八曲) 용문폭(龍門瀑)을 찍은 거에요. 팔(八)은 여덟팔, 곡(曲)은 굽을곡, 용(龍)은 용룡, 문(門)은 문문, 폭(瀑)은 폭포폭이에요. 용문폭은 용이 되기 위한 관문이 되는 폭포란 의미지요.

 

용문은 흔히 등용문(登龍門)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요. 용문(龍門)은 황하 상류의 산서성(山西省)과 섬서성(陝西省)의 경계에 있는 협곡 이름이에요. 이곳은 물살이 빠르고 세서 물고기들이 거슬러 오르질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이곳을[龍門] 거슬러 오르는[登] 물고기는 용이 된다는 전설이 만들어졌죠. 후한 시대 이응(李膺)은 지식인 사회에서 가장 존중받는 인물중의 한 명 이었는데 그의 천거를 받은 사람은 용문을 거슬러 오른 물고기와 같다하여 '용문에 올랐다[登龍門]'며 자랑스러워 하고 다른 이들도 부러워했다고 해요.

 

윤덕영은 이 폭포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괜히 씁쓸해 지네요.

 

자,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龍과 門은 전에 다뤘으니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본래 양쪽으로 나눠놓았다란 뜻이었어요. 후에 '여덟'이란 뜻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죠. 양쪽으로 네 개씩 공평하게 나눠놓았다란 의미로 사용하여 '여덟'이란 뜻을 갖게 되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 '나누다'란 의미는 八에 刀(칼도)를 더하여 '分(나눌분)'으로 표기하죠. 八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四方八方(사방팔방), 八道(팔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대나무나 풀 등을 엮어 만든 그릇을 의미하는 글자였어요. '굽다'란 의미는 그 그릇들의 둥그런 모양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曲折(곡절), 曲直(곡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氵(물수)와 暴(사나울폭)의 합자에요. 빠르게 흘러 내리며 포말을 사방으로 내뿜는 물이란 의미지요. 瀑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瀑布(폭포), 濺瀑(천폭, 소나기란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여덟팔, 굽을곡, 폭포폭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布四方(     )方, (     )折

 

3. 다음 시에 대한 감상을 쓰시오.

 

   향로봉에 햇살 비쳐 영롱한 무늬이네/ 멀리서 바라보니 앞 내 위에 걸쳐진 듯/ 곧추 날아 흘러내려 삼천

   길/ 천상의 은하수 떨어져 내린 듯(日照香爐生紫煙/ 遙看瀑布掛長川/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이백,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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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산에는 갑사구곡(甲寺九曲)이 있어요. ()

  은 구석에 위치한 경치좋은 곳이란 의미죠. 1곡 용

  유소(龍遊沼), 2곡 이일천(二一川,) 3곡 백룡강(

  龍), 4곡 달문택(達門澤), 5곡 금계암(金鷄巖), 6

  곡 명월담(明月潭), 7곡 계명암(鷄鳴巖), 8곡 용문

  폭(龍門), 9곡 수정봉(水晶峯)이에요.  이번 계룡

  산에 갔을 때는 1곡 용유소와 5곡 금계암 그리고 8곡

용문폭만 보았어요.

 

갑사구곡은 대한제국 시절 순종황제의 부인인 정효황후 윤씨의 숙부인 윤덕영이 명명한 것이에요. 이곳에 간성장(艮成莊)이란 별장을 짓고 지내면서 명명했죠. 간(艮)은 그칠간, 성(成)은 이룰성, 장(莊)은 별장장이에요. 간은 주역의 64괘중 52번째 괘인 간괘()를 의미해요. 간괘는 중첩된 산의 모습을 상징화한 기호에요. 그 의미는 '편안히 머무르다'란 뜻이지요. 그런데, '편안히 머무르'려면 욕심이 없고 상황에 맞게 처신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간괘는 무욕(無欲)과 시중(時中)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더러는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은둔한 군자를 상징한다고 보기도 하죠. 이렇게 보면 간성장(艮成莊)의 의미는 '시중과 무욕을 달성한 은군자의 별장'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애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目(눈목)과 匕(比의 약자, 견줄비)의 합자에요. 서로 흘겨 본다는 뜻이지요. 머무르다란 의미는 흘겨보는 상태를 지속한다는데서 연역된 것이에요. 艮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艮方(간방, 동북방을 간방이라고 해요), 艮止(간지, 머물러야 할 곳에 머무른다는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戊(다섯째천간무)와 丁(장정정)의 합자에요. 戊는 방위로는 중앙이며 오행으로는 토(土: 흙토)에 해당해요. 흙에 의지하여 모든 것이 튼실하게[丁] 이루어진다란 의미에요. 成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成事(성사), 成就(성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艹(풀초)와 壯(장할장)의 합자에요. 풀이 크고 무성하게 자랐다라는 뜻이지요. 별장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별장은 대개 풀이 크고 무성한 산이나 물가에 짓기 때문이지요. 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山莊(산장), 別莊(별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그칠간, 이룰성, 별장장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山(     ), (     )方,  (     )就

 

3. 다음 시를 읽고 그 느낌을 말하시오.

 

   중년에 자못 도를 좋아하다/ 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집을 지었네/ 흥이 나면 매양 홀로 거니나니/ 그 가운

   데 기쁜 일 나만이 안다네/ 걸어서 물 다하는 곳 이르면/ 앉아서 구름 이는 것 바라 보고/ 우연히 숲 속의

   나무하는 늙은이 만나/ 담소나누며 돌아가기 잊는다네(中歲頗好道/晩家南山陲/興來每獨往/勝事空自知/

   行到水窮處/坐看雲起時/偶然値林叟/談笑無還期) <왕유, 종남별업(終南別業)>

 

인터넷을 찾아보니 윤덕영은 친일파로 되어 있더군요. 경술국치(1910) 당시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이라고 해요. 조약에 찍을 국새를 정효황후 윤씨가 치마 밑에 감췄는데 윤덕영이 혼을 내서(?) 빼앗아 왔다 해요. 경술국치이후 일제로부터 자작을 하사받았다는군요. 간성장은 경술국치이후 지어진 것으로 보여요.

 

이런 사실을 알고나니 간성장 건물도 각자(刻字: 글씨를 새긴 것)도 곱게 보이질 않더군요. 망국의 백성이 호가호위로 누리는 풍류와 자족이란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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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을 대표하는 절은 갑사(甲寺)와 동학사(東鶴寺)에요. 저는 갑사를 통해 계룡산에 올랐어요. 갑사 현판을 한 장 찍었네요. 닭계() 용룡(龍) 첫째천간갑(甲) 절사(寺) 계룡갑사(龍甲寺)에요. 계룡은 산 이름이죠. 산이 닭벼슬을 쓴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에요. 계룡산은 산과 물길 둘 다 음과 양이 만나는 태극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하여, 예로부터, 최고의 길지로 여겼어요. 한때 수많은 무속인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던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죠. 갑사나 동학사도 그런 배경 - 최고의 길지- 을 깔고 자리를 잡았다고 할 수 있죠.

 

갑사의 이름인 갑(甲)은 요즘 말하는 '갑을 관계'의 '갑'이에요. '최고' 정도의 의미지요. '수행 제일(第一) 보시 제일(第一)'의 의미로 붙인 이름이 아닐까 싶어요. 갑사는 임진왜란 당시 영규대사가 최초의 승병을 일으킨 곳으로도 이름이 높아요. 제가 찾은 날 이 현판 밑에는 영규대사를 홍보하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더군요. 승병으로 대표되는 호국불교는 종교[불교]의 본질과 먼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인간적인 삶을 파괴하는 폭력에 저항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종교[불교]의 본질에 철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龍과 寺는 전에 다뤘으니 빼도록 하겠어요. ^ ^

 

는 奚(종해)와 隹(새추)의 합자에요. 속박되어 있는 종(노비)처럼 사람에게 속박되어 새벽을 알려주는 일을 맡은 새란 의미에요. 鷄로 표기하기도 하죠. 雞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烏骨雞(오골계), 蔘湯(삼계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口와 十의 합자에요. 口는 겉껍질을, 十은 겉껍질이 터진 모양을 그린 것이에요. 본래 초목의 싹이 겉껍질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그린 것이에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 글자의 뜻인 '갑옷'은 겉껍질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천간(天干)으로 사용할 때는 '첫째천간갑'이라고 하죠. 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甲男乙女(갑남을녀, 평범한 사람이란 뜻이죠), 鐵甲(철갑)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닭계, 천째천간갑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蔘(     )湯,  鐵(     )

 

3. 다음 시에 대한 감상을 말하시오.

 

    대적광전/ 오래 기두렸던/ 달이나 떠오를 양이면/ 체온이 스민/ 돌 하나를 남기고/ 멀리 떠나는/ 그윽한

    새벽이거라   (박희선, <지비(紙碑)>)

 

3번의 시는 갑사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진 시비(詩碑)의 시에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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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4-08 16: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잘 보고있습니다.^^

찔레꽃 2015-04-0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신가요? ^ ^ 격려 말씀 감싸합니다 ^ ^
 

    

 

동영상 잘 보셨는지요? 지난 주 계룡산에 갔다가 찍어 온 것이에요.^ ^  주중에 쉬는 날이 있어 아침 일찍 출발하여 갔다 왔는데, 주중이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올라갈 적엔 아무도 없더군요. 계룡산은 제 것 이었어요. ^ ^

 

계곡 물소리를 듣노라니 절로 가슴이 시원해지더군요. 탕흉(蕩胸), 바로 그것이었죠. 탕(蕩)은 쓸어버릴탕 흉(胸)은 가슴흉이에요. 가슴에 쌓인 울울함을 씻어낸다는 의미지요. 탕흉은 두보(杜甫)의 <망악(望岳)>이란 시에 나오는 단어에요. 두보가 느꼈을 탕흉(蕩胸)이 제가 느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한동안 넋놓고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저도 물따라 흘러가는 것 같더군요. 잠시나마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체험했네요. ^ ^

 

한자를 좀 자세히 살펴 볼까요?

 

은 본래 고유명사에요. 탕수(蕩水)를 가리키죠. 하남성 탕음현에서 발원하여 내황현을 경유하여 황하로 흘러 들어가는 물줄기지요. '쓸어버리다'란 의미는 이 물줄기가 도도한데서 연유한 것 같아요. 氵(물수)가 뜻을 담당하고 나머지 부분은 음[탕]을 담당해요.  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掃蕩(소탕), 蕩平(탕평,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月(肉의 변형이죠. 고기육)과 匈(가슴흉)의 합자에요. 본래 匈만으로 뜻을 표현했는데 의미를 구체화 시키느라 月이 추가된 것이에요. 胸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胸部(흉부), 胸襟(흉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씻어버릴탕, 가슴흉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襟,  (      )

 

3. 다음 시를 읽고 그 느낌을 말하시오.

 

태산의 그 모습 어떠하던가/ 제 노의 옛땅에 푸르름 가없어라/ 우주의 온갖 조화 한 곳에 모였나니/ 남북의 명암마저 확연히  다르구나/ 뭉실대는 흰구름에 가슴이 후련하고/ 실눈 뜨고 바라보면 산새들 날아든다/ 정상에 올라서면/ 뭇 산들 한 눈에 굽어 보이리(岱宗夫如何/ 齊魯靑未了/ 造化鍾紳秀/ 陰陽割昏曉/ 盪胸生層雲/ 決眥入歸鳥/ 會當凌絶頂/ 一覽衆山小)

 

3번에 나온 시는 두보의 <망악(望岳: 태산을 바라보며)> 전문이에요. 두보는 아쉽게도 태산에 오르지는 못했어요. 만일 그가 태산에 올랐다면 어떤 내용의 시를 지었을지 궁금해지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은 계룡산 어디를 소개해 드릴 것 같애요? ^ ^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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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

 

학교 다니실 때 혹 들어 보신 문구 아니신가요? 민태원 선생의 '청춘예찬'이란 글의 첫 대목이에요. 지금도 이 글이 교과서에 실려있는지 모르겠군요.

 

차를 타고 가다 민태원 선생의 생가 마을 안내 표지석을 찍었어요. 마을 이름이 아름답더군요. 청춘예찬(靑春禮讚) 마을. 청(靑)은 푸를청 춘(春)은 봄춘 예(禮)는 예우할예 찬(讚)은 기릴찬이에요. 행정구역상 명칭으로는 서산시 음암면 신장리에요. 선생의 생가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일행이 있어 거기까지는 미처 가보지 못했네요.

 

'청춘 예찬'은 1930년대에 씌여진 글이에요. 당시는 우리 근현대 문학의 거장들이 활동하던 시기였죠. 이상, 김유정, 이태준, 정지용... 민태원 선생도 그 일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1930년대는 일제강점기하였어요. 문학의 가치를 시대로 재단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어요. 그래도 일제강점기하에서의 '청춘 예찬'이란 무엇을 상정한 '청춘 예찬'인지 좀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요.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이미 배운 春은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生(날생)과 井(우물정)의 결합이다. 초목의 싹이 처음 생겨날 때의 색깔을 표현한 것이고 井은 음을 담당한다. 둘. 生(날생)과 丹(주사단, 일종의 광물질)의 합자이다. 불이 난[生] 나무에서 보이는 주사 빛깔을 말한다. 靑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靑靑(청청), 靑瓦臺(청와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靑은 동쪽의 색깔을 상징해요. 백(白)은 서쪽, 적(赤: 붉을적)은 남쪽, 흑(黑: 검을흑)은 북쪽, 황(黃: 누를황)은 중앙의 색깔을 상징하죠.

는 제기[豊]를 늘어놓고 신[示: 神(귀신신)의 줄임 글자이죠]에게 제사를 지낸다란 뜻이에요. 예절은 제식행위에서 비롯된 것이죠. 禮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禮儀(예의), 禮法(예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言(말씀언)과 贊(기릴찬, 도울찬으로도 많이 사용하죠)의 합자에요. 말 그대로 상대를 칭찬한다는 의미이죠. 讚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讚美(찬미), 讚歌(찬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푸를청, 봄춘, 예우예, 기릴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儀,    (     )美,     (     )瓦臺,    (     )秋

 

3. 다음의 글을 소리 내어 읽어 보시오.

 

   청춘(靑春)!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

   장(心腸)의 고동(鼓動)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

   (汽罐)과 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人類)의 역사(歷史)를 꾸려 내려온 동력(動力)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理性)은 투명(透明)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人間)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萬物)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들에게 생명(生命)을 불어넣는 것은 따뜻한 봄바람이다. 풀밭에 속잎 나고, 가지에 싹이 트고, 꽃 피고

   새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이것을 얼음 속에서 불러 내는 것이 따뜻한 봄

   바람이다. 인생(人生)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어 보내는 것은 청춘의 끓는 피다.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랑의 풀이 돋고, 이상(理想)의 꽃이 피고, 희망(希望)의 놀이 뜨고, 열락(悅樂)의 새

   가 운다.

 

   사랑의 풀이 없으면 인간은 사막(沙漠)이다.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이다. 보이는 끝끝까지 찾아다녀도,

   숨이 있는 때까지 방황하여도, 보이는 것은 거친 모래뿐일 것이다. 이상의 꽃이 없으면, 쓸쓸한 인간에게

   남는 것은 영락(零落)과 부패(腐敗)뿐이다. 낙원(樂園)을 장식(裝飾)하는 천자만홍(千紫萬紅)이 어디 있

   으며, 인생을 풍부(豊富)하게 하는 온갖 과실(果實)이 어디 있으랴?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無限)한 가치(價値)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음으로써 용감(勇敢)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석가(釋迦)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苦行)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황야(荒野)

   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孔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天下)를 철환(撤還)하였는가? 밥을 위하여서,

   을 위하여서, 미인(美人)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滿天

   下)의 대중(大衆)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 주며, 그들을 행복(幸福)스럽고 평화(平和)스러

   운 곳으로 인도(引導)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길지 아니한 목숨을 사

   는가 싶이 살았으며, 그들의 그림자는 천고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현저(顯著)하여 일월

   (日月)과 같은 예가 되려니와, 그와 같지 못하다 할지라도 창공(蒼空)에 반짝이는 뭇별과 같이, 산야(

   野)에 피어나는 군영(群英)과 같이, 이상은 실로 인간의 부패(腐敗)를 방지하는 소금이라 할지니, 인생에

   가치(價値)를 주는 원질(原質)이 되는 것이다.

 

   이상! 빛나는 귀중(貴重)한 이상! 그것은 청춘의 누리는 바 특권(特權)이다. 그들은 순진(純眞)한지라 감

   동하기 쉽고, 그들은 점염(點染)이 적은지라 죄악(罪惡)에 병들지 아니하고, 그들은 앞이 긴지라 착목(

   目)하는 곳이 원대(遠大)하고, 그들은 피가 더운지라 현실에 대한 자신과 용기(勇氣)가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상의 보배를 능히 품으며, 그들의 이상은 아름답고 소담스러운 열매를 맺어, 우리 인생을 풍부

   하게 하는 것이다.


   보라
, 청춘을! 그들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며, 그들의 피부(皮膚)가 얼마나 생생하며, 그들의 눈에 무엇이

   타오르고 있는가? 우리 눈이 그것을 보는 때에, 우리의 귀는 생()의 찬미(讚美)를 듣는다. 그것은 웅대

   (雄大)한 관현악(管絃樂)이며, 미묘한 교향악(交響樂)이다. 뼈끝에 스며들어가는 열락(悅樂)의 소리다.

   이것은 피어나기 전인 유소년(幼少年)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시들어 가는 노년에게서 구하지 못할

   바이며, 오직 우리 청춘에게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 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 시대를 영원

   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청춘예찬, 민태원)

 

청춘예찬을 소리내어 읽어 보셨는지요? 강건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명문임에 틀림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한자를 잘 모르면 내용 파악이 쉽지 않다는 사실. ^ ^ 한자를 잘 모르는 요즘 학생들에겐 무척 어려운 글일 것 같애요. 한자 공부를 해야 우리 근현대문학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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