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경이에요. 흥주효종(興住曉鐘), '흥주사의 새벽 종소리'지요. 그런데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니, 흥주모종(興住暮鐘)이라고 나와 있는 곳도 있더군요. 흥주모종은 '흥주사의 저녁 종소리'지요. 새벽 종소리는 교회에 어울리고, 저녁 종소리는 절에 어울일 것 같은데... 어떤 것이 맞을런지 모르겠군요. 일단 항아리의 글씨대로 흥주효종이 맞다고 보고, 한자를 보도록 할까요? 興은 일어날흥, 住는 살주, 曉는 새벽효, 鐘은 종종이라고 읽어요.

 

흥주사를 찾았더니 규모는 크지 않은데, 꽤 품격이 있어 보이더군요. 저녁이든 아침이든 그곳에서 듣는 종소리는  운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현재 흥주사에는 종이 없다는 것 ^ ^ 흥주사에 종각이 세워지길 기원해 봅니다.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同(한가지동)과 (마주들여)의 합자예요. 함께 마주들고 일어난다는 의미지요. 興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復興(부흥), 興亡(흥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亻(사람인)과 主(심지주, 보통 '주인주'로 많이 사용하죠)의 합자예요. 심지가 제자리에서 타듯 사람이 특정 장소에 머물러 산다란 의미예요. 住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衣食住(의식주), 住居(주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日(날일)과 堯(높을요)의 합자예요. 해가 높이 떠올라 밝게 비춘다란 의미예요. 새벽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曉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曉星(효성), 元曉(원효, 원효대사)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金(쇠금)과 童(노비동, 보통 아이동이라고 읽죠)의 합자에요. 노비가 수시로 얻어 맞듯 얻어 맞아서(때려서) 소리를 내는 금속 악기란 의미지요. 鍾과 음이 같아 서로 통용해서 사용해요. 鍾은 본래 무거운 술병이란 뜻이에요. 鐘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打鐘(타종), 鐘閣(종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일어날흥, 살주, 새벽효, 쇠북종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     )亡, (     )星, (     )居, (    )鐘

 

3. 다음 시에 대한 느낌을 말해 보시오.

 

흥주사 저녁 종소리 울리니/ 소리 닿는 곳마다 화락케 하누나/ 진경 찾기 진실로 어렵나니/ 근원 자리 찾으려 그 얼마나 헤메었나(興住寺前警暮鍾/ 聲聲到處使人雍/ 世間眞境試難得/ 探索根源逍幾重)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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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늘은 蘇城八景의 2경과 3경을 보도록 하시죠.

 

2경은 사락청풍(思樂淸風)이에요. 사락정(思樂亭)의 맑은 바람이란 의미에요. 思는 생각사, 樂은 즐거울락, 淸은 맑을청, 風은 바람풍이에요. 思는 인재의 육성을 생각한다는 의미이고, 樂은 심신의 수양을 즐긴다란 의미에요. 함께 있건 홀로 있건 인격을 닦는다란 의미지요. 사락정은 단순한 유희 공간이 아니고 지역의 민심을 교화하겠다는 취지를 가지고 세워진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흔적을 찾을 길 없어요. 현 태안터미널 근처였을 것으로 짐작만 한다는군요. 건물은 없어졌어도 그 의미는 살아 남아 태안 분들 마음 속에 계속 맑은 바람을 불어 넣어주고 있겠지요? ^ ^

 

3경은 태을낙조(太乙落照)에요. 태을암(太乙庵)의 낙조란 의미에요. 太는 클태, 乙은 새을, 落은 떨어질락, 照는 비출조에요. 태을암에서 낙조 풍경을 한 장 찍었어요. 날이 약간 흐려서 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저 멀리 서해 바다가 보이는군요.

 

 

 

태을암에 서서 낙조를 바라보며 사라진 사락정을 생각하니 자연스레 삶의 무상함이 느껴지더군요. 무상하기에 더더욱 순간순간을 아름답게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했봤어요. 자연만큼 큰 가르침은 없는 것 같아요. ^ ^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몇 글자는 이미 다룬 것이네요. 요것들은 빼고 나머지만 보도록 하죠 ^ ^

 

은 두 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几는 동굴을 나타낸 것이고 나머지 부분은 동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둘. 虫(벌레충)과 凡(무릇범, 음만 담당. 소리값이 변했죠. 범 -->풍)의 합자이다. 벌레를 발생시키는 기운이란 의미이다(옛날에는 팔방(八方: 여덟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벌레를 발생시킨다고 생각했어요). 첫번째 것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요 ^ ^ 風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風雨(풍우) 風波(풍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大[사람]와 丶[물]의 합자로, 사람이 질척거리는 곳에 깊이 빠져 어쩌지 못하는 모습을 그린 거에요. '크다'라는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거죠. 크면 감당하기 어려워 어쩌지 못하지 않겠어요? ^ ^  太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太初(태초), 太極旗(태극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새싹이 두꺼운 각질(땅이나 나무 껍질)을 뚫고 나오느라 꼬부라진 모습을 그린거에요. 꼬부라진 모습이 흡사 새의 모양과 흡사해서 새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다 그냥 그렇게 굳어져 버렸죠. 乙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乙未事變(을미사변), 太乙(태을, 도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만물의 근본'이란 의미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艹(풀초)와 洛(물이름락, 여기서는 음만 담당해요)의 합자에요. 초목의 잎새가 시들어 떨어진다란 의미에요. 落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凋落(조락), 落葉(낙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灬(불화, 火의 변형이에요)와 昭(밝을소)의 합자에요. 불을 밝혀 환하게 비추다란 의미지요. 照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照明(조명), 觀照(관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바람풍, 클태, 새을, 떨어지락, 비출조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極旗, (      )未事變, (      )波, 凋(      ), (      )明

 

3. 다음 시에 대한 감상을 말해 보시오.

 

석해 동쪽 사락정에 오르니/ 산간에 달 뜨고 맑은 바람 불어라/ 북창가에 누우니 부러울 것 없어라/ 사락정에 오른 날은 내가 바로 도연명(思樂亭臨釋海東/ 山間明月又淸風/閉臥北窓何獨美/ 登遊此日似陶翁)

 

불타던 낙조 한 점으로 지고/ 태을암의 자취도 물가에 아른/ 늙어간다 탓하지 마소/ 그 속에도 양생의 도 있다오(燦然落熙粃西山/ 太乙眞光映水濟/ 衰老人生寃莫說/ 養精收氣在斯間)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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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목욕탕에 갔다가 찍은 항아리 사진이에요. 서산 옆에 있는 태안 지역의 명승지 8곳을 쓴 것이더군요. 항아리 맨 끝에(이 사진에는 안 보입니다 ^ ^) '蘇城八景(소성팔경)'이라고 써 있어요. 蘇城은 태안의 옛 이름이에요. 대개 경치 좋은 곳을 말할때 'ㅇㅇ8경'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도 그런 예를 따른 것 같아요. 오늘부터 저랑 蘇城八景 유람을 떠나 보시죠 ^ ^

 

1경은 憬夷秋月(경이추월)이에요. '憬夷亭(경이정)의 가을 달'이란 뜻이죠. 憬은 깨달을경, 夷는 오랑캐이, 秋는 가을추, 月은 달월이에요. 憬夷라는 말은 시경의 '憬彼淮夷(경피회이: 깨달은 저 회수가의 오랑캐)'에서 따온 말이에요. 이 정자가 중국 사신을 접대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이런 이름을 붙였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좀 불쾌하죠? 깨달은 오랑캐라니...오랑캐[야만인] 중에서는 그래도 좀 인정해 줄 만한 오랑캐라는 의미인데, 왠지 주인 앞에서 아양떠는 강아지 꼴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각설. 예전에 이곳에 가서 찍은 사진이 있어요. 지금이야 주변 건물에 막혀 좀 답답하지만 예전에는 꽤 운치 있었을 것 같더군요. 정자 안에는 '가없는 바람과 달 풍경'이란 의미의 風月無邊(풍월무변)이란 현판도 있어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달, 중에서도 가을 달 풍경은 일품이었나 봐요.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月은 빼도록 하죠 ^ ^

 

은 忄(마음심)과 景(밝을경)의 합자에요. 밝게 깨닫다란 뜻이죠. 憬은 많이 쓰는 글자가 아니라 예를 찾기 쉽지 않군요.憬悟(경오: 깨달음)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는 大(큰대, 여기서는 사람의 모습을 의미)와 弓(활궁)의 합자에요. 활을 잘 다루는 동쪽 변방의 사람이란 뜻이에요. 夷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東夷(동이, 중국에서 우리 민족을 가리킬 때 사용하던 말), 華夷(화이, 중국과 오랑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禾(벼화)와 火(불화)의 합자에요. 곡식이 익어 결실을 맺는 시기란 의미에요. 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秋收(추수), 秋季(추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 문제를 풀어 보도록 할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깨달을경, 오랑캐이, 가을추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收, 東(    ), .(    )

 

3. 다음 시의 느낌을 말해 보시오.

 

 

   경이정에 가을 빛 완연하니/ 황국 단풍 꽃병풍 같아라/ 하늘도 땅의 경치 질세라/ 한 아름 둥근 달 빈 뜰

   에 휘영청(諍嶸秋色憬夷亭/ 黃菊丹楓似晝屛/ 天亦新事勝地景/ 一輪明月滿空庭)

  

내일은 思樂亭(사락정)을 찾아 갑니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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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인근의 가야산을 갔다가 한장 찍은 거에요. 무슨 의도로 찍었을까요? 맞추시면... 대단한 추리력을 가지셨다고 칭찬드리고 싶네요. ^ ^  힌트. 제가 사는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 관련있어요. 제가 사는 지역을 흔히 내포지역(內浦地域)지역이라고 불러요. 그렇다면, 정답은? 네, 비산비야(非山非野)입니다. 아닐비(非), 뫼산(山), 아닐비(非,) 들야(野) --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니다. 바로 이 지역의 특징을 나타낸 말이에요. 평소에도 느끼지만 가야산 자락에 오른 날, 이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더군요.

 

들이 넓어 허허로운것도 아니고 산이 험해 준열한 것도 아닌 이 지역, 바다가 제공하는 풍부한 산물과 쉽게 농사 지을 수 있는 너른 농토 덕에 인심이 후하죠. 서산 마애 삼존불의 천진한 미소는 이 지역의 지리적 특징과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개발 붐 때문에 인심도 예전같지는... ㅠ ㅠ

 

자, 한자를 좀 자세히 보실까요? 山은 배웠으니 빼도록 하죠 ^ ^

 

非는 새의 양쪽 날개를 그린 거에요. 양 날개의 방향이 서로 다른데서 본래는 '등지다, 어긋나다' 등의 의미로 사용했어요. 여기서 의미가 연역되어 '아니다'란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이죠. 非가 사용된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是是非非(시시비비), 非難(비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野는 교외(郊外) 지역[里: 마을리]을 가리키는 말이었어요. 予는 음을 담당하는 부분인데, 음가가 약간 변했죠(여->야). 교(郊)는 수도로부터 100리 떨어진 지역을 가리켜요. 야(野)는 교외니까 수도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황량한 지역 -- 말 그대로 벌판, 들 -- 이란 의미에요. 野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野黨(야당), 平野(평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문제를 한 번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을 안 보고 쓸 수 있을때까지 손바닥에 열심히 쓰시오.

 

    아닐비,      들야

 

2. (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難,  平(     )

 

3. 다음 노래를 따라 부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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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읍성의 정문에 있는 현판이에요. 진남문(鎭南門)이라고 읽죠. 鎭은 누를진, 南은 남녘남, 門은 문문. 鎭南(진남)은 남쪽의 왜구를 진압한다는 의미에요. 해미읍성뿐 아니라 다수의 성들이 정문 이름을 鎭南으로 사용했어요. 倭(왜)의 창궐이 심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죠. 최근 일본의 우경화 경향을 보면 鎭南이 결코 과거의 과제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있는 과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참 불편한 이웃을 뒀어요 ㅠㅠ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볼까요? 門은 전에 다뤘으니 빼도록 하겠어요 ^ ^

 

은 金(쇠금)과 眞(참진)의 합자에요. 실제 무게가 나가는 쇠를 올려놓아 누른다란 의미에요. 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鎭壓(진압), 鎭火(진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그릇을 그린 글자였어요. 그런데 暖(따뜻할난)과 음이 같아(지금은 소리값이 좀 다르죠 ^ ^) 따뜻하다란 뜻으로도 사용되었죠. 지금 사용하는 '남녘'이란 의미는 따뜻하다에서 연역된 거에요. '가장 따뜻할 때는 태양이 남쪽을 지날 때다'란 의미로 말이죠. 南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東西南北(동서남북), 南向(남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오늘도 시험을 아니 보겠습니다 ^ ^  대신 한 일 관계의 아킬레스건이라 할 독도 문제에 대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 보도록 하죠.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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