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의 2분기 영업 실적이 8조원이라죠? 그런데 이중 절반이 밧데리 문제를 일으킨 갤럭시 노트7 교체에 사용될 거라고 하더군요. 밧데리만 교체해 줘도 될 것을 기기 교체라는 무리수(?)를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신용' 때문이겠죠.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지만 '신용'이 가져올 장래의 이익을 감안한 결단인 것이죠. 잘한 결정인 것 같아요(어이구, 그런데 왜 백혈병 인정은 그렇게도 늦장을 부렸지? 돈이 안돼는 문제라서 그랬나?).

 

봄철에 아내는 약간 이상하면서도(?) 감동적인 편지 한 장을 받았어요.

 

저희 벌꿀은 자연주의를 지향하기때문에
최소한의 돌봄(집 넓혀주기, 통 갈아주기, 여왕교체, 월동, 말벌퇴치...등)을 제외하고 내버려두는 방치양봉을 합니다.
그래서 설탕 급이는 겨울에도 어떤 경우에도 안 합니다. 벌들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보시면됩니다. 겨울에 넣는 설탕은 꿀에는 섞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겨우내 그 꿀을 먹은 여왕이 낳은 수 많은 생명들의 건강을 위한 것이기도하죠.
그래서 벌통내에 있는 것들의 외부방출을 최소화하려고 합니다.
프로폴리스도 꽃가루, 로열제리도...
그래서 꿀흉년이 들면 꿀을 뜨지 않습니다.
벌들의 먹이로 일정정도의 꿀은 남겨둬야하니까요~
지금이 그 때이네요.
아카시아꽃이 개화 후 이틀동안 폭염(80여년만이라는)을 맞아 나무에서 말라버리는 대참사(?)를 겪게 되었지요.
자연이 주는 만큼만 가져오려하는데 올 봄은 그것마저 허락해주지 않네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고
아카시아와 밤꿀이 섞인 여름꿀, 가을꿀을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약속한 시기에 벌꿀을 공급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 편지예요. 왜 이런 편지를 보낸 것일까요? '신용' 때문이겠죠. 일시적으로 돈을 탐하여 가짜 꿀을 공급했다 신용을 잃으면 진짜 큰 이익을 잃게 되니까요. 차라리 사과 편지를 보내고 욕(?)을 먹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거겠지요.

 

얼마전 위 편지에서 약속한 꿀이 도착했어요. 아내가 한 번 맛보라고 주기에 먹어 봤더니 정말 일반 꿀과는 맛이 다르더군요. 뭔가 '깊은 맛'이 느껴졌어요(아, 그 맛을 적합한 수사로 그려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우이, 나의 빈곤한 어휘력!) 그 깊은 맛에는 분명 양봉하는 분의 진솔한 마음도 들어있을 거예요.

 

아인슈타인이 그랬다죠? 꿀벌이 없어지면 4년 안에 인류도 없어질 거라고. 꿀벌이 없으면 식물이 불임되고 식물이 불임되면 동물이 먹을게 없고 동물이 없으면 사람도... 전자파와 환경 오염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는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오지만 개선의 모습은 별반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양봉하는 분들은 정말 '고군분투(孤軍奮鬪)'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위 편지의 주인공되는 분도 마찬가지겠지요(부디 힘 내시길!).

 

아내한테 꿀을 먹을 때 정성껏 먹고 한 방울도 흘리지 말라고 했어요(요즘 아내가 좀 흘리는 버릇이 있어서). 아내가 뚱한 표정으로 대답했어요. "아, 이게 얼마짜린데 흘려~!"  "…"

 

사진에 나와 있는 한자를 좀 알아 볼까요?

 

은 土(흙 토)의 중복자와 寸(마디 촌)의 합자예요. 규정[寸, 본래는 길이의 단위이지만 여기서는 의미를 확대하여 규정, 법 등의 의미로 사용됐어요]에 맞게 제후에게 토지를 나눠 준다는 의미예요. 봉할 봉. 봉하다란 의미는 나눠 준다는 의미도 되고 단단히 잠근다란 의미도 돼요. 전자는 본뜻이고, 후자는 연역된 의미라고 볼 수 있어요. 나눠준 토지의 경계를 분명히 하여 지킨다란 의미로요. 封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封建(봉건), 封合(봉합)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艹(풀 초)와 盍(덮을 합)의 합자예요. 풀을 엮어 덮었다란 의미예요. 덮을 개. 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覆蓋(복개), 蓋棺事定(개관사정, 사람이 죽고 난 후 그의 현부(賢否)를 평가한다는 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封蓋는 말 그대로 '봉하여 덮는다'란 의미인데, 꿀벌이 벌집에 꿀을 채우고 스스로 밀랍으로 봉하여 채운 꿀을 숙성시키는 것을 말해요. 이 때문에 봉개꿀은 천연 꿀이란 의미로 쓰여요.

 

은 虫(벌레 충)과 夆(逢의 약자, 만날 봉)의 합자예요. 벌이란 뜻이에요. 虫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夆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벌은 무리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그것을 夆으로 표현한 것이죠. 벌 봉. 蜂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蜂蜜(봉밀), 養蜂(양봉)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匚(상자 )과 斤(도끼 )의 합자예요. 목공용 도구[斤]를 이용하여 가공한 목공예품[匚]이란 의미예요. 후에 그런 목공예품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술자란 의미로도 사용하게 됐어요. 지금은 거의 이 의미로 사용하고 있죠. 장인 장. 匠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匠人(장인), 巨匠(거장) 등을 들 있겠네요.

 

 

은 羽(깃우)와 公(공 공)의 합자예요. 조류의 목 부분에 난 털이란 의미예요. 羽로 뜻을 표현했어요. 公은 음을 담당하면서(공→옹)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높이 존경받는 사람을 公이라고 하는 것처럼 새의 높은 부분에 있는 털이란 의미로요. 어른신 옹. 翁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老瓮(노옹), 翁姑(옹고,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플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封 봉할 봉   蓋 덮을 개   蜂 벌 봉   匠 장인 장   翁 어르신 옹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覆(   )   (   )合   老(   )   (   )蜜   (   )人

 

3. '신용'에 감동했던 사례가 있으면 한가지 소개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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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6-09-13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한 꿀이네요. 박규진 옹 믿을만한 분이죠~^^

찔레꽃 2016-09-14 07:44   좋아요 0 | URL
아~ 알고 계셨군요. ^ ^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jewelry4989/220571395625>

 

 "명문대 출신 의사라고 속여… 딸까지 낳아…"

어제 본 사기 결혼 기사의 제목 일부예요. 기사 요지는 한 약 판매상이 자신을 명문대 출신 의사라고 속이고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결혼하여 딸까지 낳고 살다 덜미가 잡혔다는 내용이에요. 이 사기범은 결혼 전에 피해자에게 병원비 마련을 명목으로 3억 5천을 빌렸다고 해요. 피해자는 별 의심없이 마련해 줬구요. 사기범은, 으레 그렇듯, 이 비용을 유흥비로 탕진했구요.

사진은 한 보석상에서 선전하는 패물 사진이에요. 패물의 문구는 류경백별우신지(柳經百別又新枝)라고 읽어요. "버들은 백 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라고 풀이해요. 불굴의 의지를 나타내는 내용으로 '월도천휴여본질(月到千虧餘本質,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대로이다)'과 짝을 이루는 문구예요. 상촌(象村) 신흠(申欽) 선생의 작품이에요.

그런데 이 문구는 금빛 찬란한 저 패물에 왠지 어울리지 않아 보여요. 금빛과 불굴의 의지는 대개 거리가 멀잖아요? 게다가 패물에 새긴 문구는 띄어 쓰기도 잘못 됐어요. 7자로 된 시구는 4자 3자로 띄어야는데, 여기서는 3자 4자로 띄고 있거든요. 마치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시다'와 같은 격으로 띄었어요.

우리 사회에 물신주의가 팽배하다보니 신성해야 할 결혼에도 그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위에서 소개한  사기범이야 말할 것 없고, 피해를 입은 당사자도 혹 물신주의에 잠시 한눈을 팔았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명문대와 의사 타이틀이 가져 올 경제적 부에 말이지요. 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한 말일까요?

『명심보감』에 보면 "혼인을 함에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이다(娶婚而論財 夷虜之道也)"란 말이 있어요. 비록 오래된 말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말이 아닌가 싶어요.

한자를 읽어 볼까요?

柳經百別又新枝   버들 류/ 지날 경/ 일백 백/ 헤어질 별/ 또 우/ 새 신/ 가지 지

낯선 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木(나무 목)과 卯(토끼 묘)의 합자예요. 버드나무란 뜻이에요. 木으로 뜻을 표현했고, 卯로는 음을 표현했어요(묘→류). 버들 류. 柳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楊柳(양류), 細柳(세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糸(실 사)와 坙(수맥 경)의 합자예요. 직물의 짤 때 사용하는 세로 실이란 의미예요. 糸로 뜻을 표현했어요. 坙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수맥처럼 길게 이어진 세로 실이란 의미로요. 여기서는 '지나다'란 의미로 사용했는데,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옷감을 짤 때 가로 실 위에 세로 실을 지나가게 한다는 의미로요. 지날 경. 經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經驗(경험), 經緯(경위, 세로 실과 가로 실, 일의 전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冎(뼈발라낼 과)와 刂(칼 도)의 합자예요. 칼로 뼈에서 살을 발라내듯이 분해한다란 의미예요. '다르다' '헤어지다'란 의미로도 사용하는데, 모두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다를 별, 헤어질 별. 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區別(구별), 離別(이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木(나무 목)과 斤(도끼 근)과 辛(매울 신)의 합자예요. 땔감용 나무를 한다는 의미예요. 木과 斤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辛은 음을 담당해요. 여기서는 '새롭다'란 의미로 사용됐는데,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땔감용 나무를 할 적에 생나무를 자르거나 베었다는 의미로요. 섶 신(薪과 통용), 새 신. 新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採新(채신, 땔감을 장만함), 新舊(신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木(나무 목)과 支(가를 지)의 합자예요. 본체에서 갈라진 나무라는 뜻이에요. '가지'란 의미지요. 가지 지. 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枝葉(지엽), 枝根(지근, 갈라진 뿌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의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柳 버들 류     經 지날 경     別 헤어질 별     新 새 신     枝 가지 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葉   新(   )   (   )別   經(   )   (   )柳

3. 다음을 읽고 풀이해 보시오.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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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09-0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길고 긴 한자의 길이네요!^^ 잘 읽고가요!^^

찔레꽃 2016-09-08 11:03   좋아요 1 | URL
추석이 얼마 안남았네요. 미리 인사 드려요. 추석 잘 보내셔요~ ^ ^

[그장소] 2016-09-08 11:20   좋아요 0 | URL
저도요!! 메리 미리추석~!!^^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처는 피부가 안좋아 늘 고민이에요. 피부가 거칠고 두드러기도 잘 나고… 피부 관련 연고제를 달고 살아요.

 

 사진은 아내가 갖고 있는 피부 관련 연고제 중의 하나인 자운고(紫雲膏)예요. 지인이 줬다고 하더군요. 이름이 멋져요. 자줏빛 구름을 고아 만든 약. 자줏빛 구름은 신선 세계의 운기(雲氣)를 의미하니, 자운고를 바르면 피부가 신선 세계의 운기처럼 깨끗하고 그윽해지나봐요. 거친 피부, 동상, 땀띠, 항문 열창, 옻 등으로 인한 피부염에 좋다고 소개돼 있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자운고의 주 재료는 당귀(黨歸)와 자근(紫根)이더군요(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열 몇가지 약재를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수제품으로도 많이 만들고요. 사진의 자운고도 수제품이에요). 당귀의 한방 효능은 기혈 소통과 풍 제거이고, 자근은 정혈과 피부 질환 치료더군요. 자운고는 피부의 외형적 질환과 외형적 질환의 원인인 기의 불통과 혈액의 탁함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한방에 무지하기에 정확한 의견이 아녜요. 그냥 귀납적으로 생각한 것 뿐. 죄송). 왠지 꾸준히 바르면 별 부작용없이 피부 질환을 치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싶어요.

 

그런데 아내는 이 연고를 애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래 전부터 냉장고에 있었는데 별로 사용한 흔적이 없어요. 아마 기 사용하는 것이 있어 섞어 쓰기가 꺼려지거나 아니면 그다지 효능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 아닌가 싶어요. 아니면 수제품이라니까 왠지 신뢰가 안가서 그러는지도…

 

 

처는 피부 상태를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제가 보기엔, 근본적인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고, 고양이를 키우고, 식사량이 적은데다 불규칙하고, 너무 과도하게 일하고 …  정상적인 사람도 이런 지경이면 병이 날 판인데 외려 병을 키우는 환경을 스스로 조성하고 있으니 아무리 약을 써봤자 도루묵이죠.

 

도와주지 그러냐구요? 허허, 거 참, 아무리 부부라도 각자의 기질이 있는지라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커피는 기호식이라 못끊고, 고양이는 너무 사랑스러워 못 내보내고, 위가 안좋으니 먹는 것이 적고, 일을 하면 끝장을 봐야하니 과로를 안할 수 없고…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어요. ㅠㅠ

 

사진의 한자를 읽어 볼까요?

 

는 糸(실 사)와 此(이 차)의 합자예요. 자주색 직물이란이란 의미예요. 로 뜻을 표현했고, 此로는 음음 표현했어요(차→자). 지금은 직물이란 의미는 빼고 자주색이란 의미로만 사용해요. 자줏빛 자. 紫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紫雲英(자운영), 紫氣(자기, 자줏빛의 서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의 본래 글자는 云이었어요. 云은 구름의 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죠. 후에 雨(비 우)를 더해 의미를 한층 더 확실하게 표현했죠. 비를 몰고 오는 습기가 구름이란 의미로요. 구름 운. 雲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雲雨之情(운우지정, 남녀 간의 교합을 비유), 雲霧(운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月(肉의 변형, 고기 육)과 高(높을 고)의 합자예요. 지방이 많다는 의미예요. 月로 뜻을 표현했고, 高로 음을 표현했어요. 高는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高에는 많다란 의미도 내포되어 있거든요. 기름 고. 膏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膏藥(고약), 膏壤(고양, 기름진 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紫 자줏빛 자   雲 구름 운   膏 기름 고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霧   (   )雲英   (   )藥

 

3. 피부 문제로 고민한 경험과 완치 경험이 있으면 소개해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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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6 1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워를 너무 자주해도 피부가 건조해져서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피부가 남들보다 예민한 사람들은 약 바르는 일조차 힘들어 해요.

찔레꽃 2016-09-06 13:05   좋아요 1 | URL
맞아요. 처도 샤워를 자주 안해요. 건조해 진다고. 원래도 건조한데다 나이를 먹으니 점점 더 건조해질테고...안타까워요.

sslmo 2016-09-12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약 아무 생각없이 접했었는데,
자줓빛 구름을 고아 만든 약이라니, 너무 멋진걸요.
자운고 만드는 회사에서 이 페이퍼에 땡스투라도 날려 줘야 하는게 아닐까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꾸벅~(__)

찔레꽃 2016-09-12 20:32   좋아요 1 | URL
아이고, 그렇게 까지요? ^ ^ 추석 잘 보내셔요. 꾸벅~(__)
 

<사진 출처: http://www.sheetzone.co.kr/shop/item.php?it_id=pp159 >

 

 

딸 아이는 프랑스에 가있어요.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자퇴한 후 일년간 집에서 홍스쿨링 비슷한 것 하다 프랑스로 어학 연수 떠났어요. 1년 정도 공부했고, 어학 시험에 통과해 올해 말에 대입 원서를 넣을 예정이에요. 전공은 미술사나 미학 계통을 할 예정이구요.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안들어요. 게다가 프랑스에서는 해외 유학생에게도 생활 지원비를 주거든요. 대학에 들어가면 비용은 더 줄어들 거예요. 학비가 거의 안드니까요.

 

아들 아이는 고등학교 과정 대안학교 3학년이에요. 여행을 테마로 하는 학교라 3년 동안 국내 여행, 해외 여행 등을 다녔어요. 비용은, 생각보다 좀 들어요. 그러나 과외 시킨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많은 비용도 아니예요. 아들 아이는 고졸 자격증을 얻을 수 없어요. 비인가 대안학교이기 때문이에요. 검정고시를 칠 예정이에요. 졸업 후에는 군대 갔다 온 후 아르바이트를 해서 여행 비용을 번 뒤 남미에 갈 예정이에요.

 

자랑이냐구요? 음, 자랑처럼 들린다면, 자식 교육에 그리 실패한 것은 아니네요. ^ ^  이런 질문 자체가 어쩌면 자식 교육에 대해 실패했다는 생각을, 적어도 지금까지는, 안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입시에 목매지 않게 키웠어요. 학원도 본인이 보내 달라고 할 때 보냈고, 어떤 학원은 보내 달라는 걸 안보내기도 했어요. 대신 책은 많이 사줬죠. 이런 말을 하면서요.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말하렴. 아빠가 빚을 내서라도 사줄게!" 또래 아이들에 비해 책은 비교적 많이 읽은 편이에요. 그러나 책 많이 읽은 것이 꼭 성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더군요. 아들 아이는 성적이 별로 좋질 않았어요. 그러나 둘 다 자기 생각이 분명해진 것은 책 읽은 효과인 것 같아요. 딸 아이가 프랑스로 가고 아들 아이가 대안학교를 택한 것은 독서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이런, 서설이 너무 길었네요. 사진의 한자는 무한불성(無汗不成) 무인불승(無忍不勝) 이라고 읽어요. 뜻은 옆에 나와있는 대로예요. "땀을 흘리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고, 인내하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다." 좋은 내용이긴 한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땀을 흘리지 말래도 땀을 흘릴 것이고, 자신이 참아야 된다고 생각하면 참지 말래도 참을 것이다. 성공과 승리는 그 부산물에 불과하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 일은 아무리 땀을 흘리고 싶어도 땀이 나지 않을 것이고, 강요에 의해서 참아야 된다면 참기 어려울 것이다. 설령 억지로 땀을 흘리고 참아 성공을 하고 승리를 해도 그 성공과 승리는 공허할 것이다." 무한불성과 무인불승은 그 앞에 '자발(自發)'이란 말이 전제될 때 의미를 지니지, '타의(他意)'란 말이 전제되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왜 자식 얘길 했을까요? 저는 성장기 중고등학교 시절에 너무 타의에 의한 땀과 인내를 많이 쏟았어요. 그래서 성취도 있었지만 왠지 공허했어요. 그래서 자식만큼은 성장기에 타의의 강요에 의한 땀과 인내를 쏟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제 스스로 원하는 일을 만나면 강요하지 않아도 땀과 인내를 쏟으리란 생각 때문이었지요. 이런 생각의 결과로 만들어진 아이들이 지금의 제 아이들이에요.

 

때로는 '아이들이 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할 때도 있긴 해요. 일반적으로 정해진 코스를 밟지 않기 때문이죠. 정해진 코스대로 가면,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뭔가 잡힐 것 같은 분명함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 같은 경우는 그런 분명함이 없거든요. 그래도 아이들이 현재 자신들의 삶에 만족해 하는 것을 보면 그런 걱정은 나만의 기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가 아들 아이에게 이런 고민을 말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아이가 그러더군요. "아빠, 돈이 많고 직위가 높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 대안학교 졸업생들이 비록 출세한 사람은 없지만 나름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요." 순간 누가 아빠이고 누가 아들인지 모르겠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어요. '대안학교 보내길 잘했구나!' 딸요? 딸은 그런 얘기 한적은 없지만, 생활로 그런 것을 보여주죠. 생활비를 보내면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왜 이렇게 많이 보내세요!" 넉넉한 생활비가 아님이 분명한데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지요.

 

딸 아이나 아들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제 밥벌이를 할지는 미지수예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결코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않고 나름 자신의 삶에 프라이드를 가지면서 살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그러면 적어도 성취는 있지만 공허하게 살고 있는 제 아비보다는 나을 것 같아요. 아비를 넘어서면 그게 성공이요, 자식 교육 잘한게 아닐까요?

 

자식 자랑 엄청했네요. 불편한 내용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꾸벅.

 

오늘은 읽기에 특별히 어려운 한자도 상세히 설명할 한자도 없는 듯 하여 한자 설명은 생략하겠어요. 괜찮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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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 하시죠?"

 

"힘들 때 상담도 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이렇게 떠난다니 너무 아쉽네요. 그래도 우리 만남은 순수한 마음으로 맺어진 것이었기에 떠나신다해도 다시 만날 것 같습니다. 이 자리는 정말 우리에게 딱 맞는 자리 같습니다. 벽지를 한 번 보세요. 차시유정일종화(此是幽貞一種花) 불구문달지연하(不求聞達只煙霞), 이 그윽하고 올곳은 한 송이 꽃/ 남의 알아줌 구하지 않고 오직 바라는 건 안개와 노을 뿐. 순수한 마음으로 만난 우리 모임의 송별연에 잘 어울리는 글귀예요. 아울러 떠나는 ㅇㅇㅇ님을 그대로 대변한 글귀이기도 하구요. 술집 정말 잘 고른 것 같아요(웃음). ㅇㅇㅇ님, 모쪼록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기를 기원드려요."

 

"(일동) 와~!"

 

"(아내) 유~후! 제 남편이에요(웃음)."

 

"(일동) 와 하하핫!"

 

사진은 지인의 송별연 술자리에서 찍은 거예요. 흡사 동양화 같죠? 그런데 동양화가 아니고, 벽지예요. 벽지에 쓰인 글씨를 한참 음미하고 있는데 송별연 사회를 보던 이가 제게 덕담을 하라고 하기에 얼떨결에 벽지의 글씨와 연관지어 덕담을 하게 됐어요. 하고 보니 나름 괜찮은 덕담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 ^

 

사진의 글씨나 내용이 심상치 않아 집에 와 인터넷을 찾아 봤어요. 아니나 다를까 글씨는 추사체이고 시는 청나라 판교(板橋) 정섭(鄭燮)이란 이의 작품이더군요(아래 사진 참고). 그런데 벽지의 글씨와 추사의 글씨가 동일하지 않아요. 벽지의 글씨는 추사체을 모방하여 쓴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한가지 다른 점은 매화 가지를 그렸다는 점이에요. 정섭의 시에서 읊은 꽃은 난초인데 말이지요. 그런데, 제게는 왠지 추사의 난초 그림이나 글씨보다 벽지의 매화 그림과 모방 글씨가 더 멋져 보여요. 제게 덕담의 좋은 소재를 제공해줘서 그런가봐요. ^ ^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bgjeong45/150166017082>

 

최근 주변에 정년보다 일찍 퇴직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이번 송별연의 주인공도 조기 퇴직하는 벗인데, 왠지 남의 일 같지 않더군요. 직장 생활 초기만해도 연배 있는 분들이 꽤 계셨던 것 같은데, 막상 제가 그분들 연배가 되고 보니, 주변에 제 또래들이 별로 눈에 띄질 않아요. 조기 퇴직하는 이들이 느는데는 이런 이유도 있지 않나 싶어요. 직장에 또래가 없는 것처럼 쓸쓸하고 힘든 일도 없으니까요.

 

이번에 퇴직하는 벗은 꼭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지만 전혀 무관한 것도 아닌 듯 싶어요. 언젠가, 직장에서 또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푸념아닌 푸념을 한 적이 있거든요. 아마도 벗은 그나마 또래가 있는 지금 아쉬움 속에서 퇴직하는 것이 후일 또래도 없는 쓸쓸함 속에서 퇴직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퇴직하지 않았나 싶어요. 표면적인 이유는 '그냥 쉬고 싶다'였지만요.

 

사진의 한자를 뜻과 음으로 읽어 볼까요?

 

此是幽貞一種花   이 차/ 이 시/ 그윽할 유/ 곧을 정/ 한 일/ 씨앗 종/ 꽃 화

不求聞達只煙霞   아니 불/ 구할 구/ 들을 문/ 도달 달/ 다만 지/ 연기 연/ 노을 하

 

 

 

낯선 한자를 몇 자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山(뫼 산)과 幺(작을 요)의 중첩 자가 합쳐진 거예요. 작은 것은 그 자체도 알아보기 힘든데, 깊은 산 중에 들어 있어 더더욱 알아보기 힘들다는 의미예요. 이런 것을 '그윽하다'고 하지요. 그윽할 유. 幽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幽靈(유령), 深山幽谷(심산유곡)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卜(점 복)과 貝(조개 패)의 합자예요. 예물[貝]을 바치고 점을 친다는 의미예요. 점칠 복. '곧다'라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이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점을 칠적에는 항상 사심을 버리고 바른 마음[곧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요. 지금은 주로 이 의미로 사용하죠. 곧을 정. 貞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貞淑(정숙), 貞烈(정렬, 정조나 절개를 지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심고 한참이 지나야[重: 거듭 중] 익는 벼[禾: 벼 화]라는 의미예요. 늦벼라는 뜻이지요. '씨앗'과 '심다'라는 뜻으로도 사용하는데, 모두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씨앗 종, 심을 종. 종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種子(종자), 種德(종덕, 다른 사람에게 은덕이 될 일을 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辶(걸을 착)과 羍(아름다울 달)의 합자예요. 길을 갈때 서로 길을 양보하여 부딪히는 일이 없다는 뜻이에요. 辶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羍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서로 길을 양보하여 부딪히는 일이 없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란 의미로요. 통할 달. 達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通達(통달), 到達(도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火(불 화)와 垔(막을 인)의 합자예요. 불을 피울 때 발생하는 연기란 의미예요. 火로 뜻을 표현했어요. 垔은 음을 담당하면서(인→연)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연기는 가별게 널리 펴져 사방을 꽉 채운다[막음]는 의미로요. 연기연. 煙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吸煙(흡연), 煙氣(연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雨(雲의 약자, 구름 운)와 叚(붉을 가)의 합자예요. 석양 빛을 받아 붉은 색을 띄는 구름 기운이란 의미예요. 노을 하. 霞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霞洞(하동, 신선이 사는 곳), 霞彩(하채, 노을의 아름다운 빛)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 한자를 허벅지에 열심히 연습하시오.

 

    幽 그윽할 유   貞 곧을 정   種 씨앗 종   達 도달 달   燃 연기 연   霞 노을 하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通(  )   (  )   (  )洞    (   )子   (   )淑   (   )

 

3. 다음 시를 읽고 풀이해 보시오.

 

   此是幽貞一種花   不求聞達只煙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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