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화성에서 일어났던 씨랜드 사건을 혹 기억하시는지요? 유치원생 19명과 인솔 교
사 및 강사 4명이 죽었던 참사였지요.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사건, 기억하시는지요?
새내기 대학생들 101명이 부상당하고 10명이 사망한 참사였지요. 두 사건의 공통점은 학
생들이 수련원에서 당한 대형 사고라는 점이에요. 이 수련원들은 부적격 시설과 미흡한
안전 관리로 대형 참사를 초래했지요. 흔히 말하는 예고된 참사였던 것이지요.
대형 사고가 터지면 예의 해당 기관과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지만 개선되는 것은 없죠.
그 극한의 예를, 비록 수련원은 아니지만, 작년 세월호 사건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잖
아요? 아,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무고한 생명 -- 학생들 -- 이 희생되어야 제대로 된
학생 수련 시설이 만들어질런지요? 예고된 참사가 지뢰밭처럼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져요.
사진은 인곡수련원(仁谷修練院)이라고 읽어요. 인곡은 이 수련원을 지은 법장(전조계종
총무원장)이란 분의 별호에요. 굳이 풀이하자면 '어진 골짜기(마을)' 정도의 의미가 되
겠네요. 모든 이를 포용하고 사랑하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아요.
인곡수련원은 서산에 있는 서광사의 부속 건물이에요. 부속 건물이라고 하니까 따로 떨
어져 있는 건물 같지만 실은 한 건물안에 있어요. 서광사는 3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이
이 수련원이에요. 잘은 모르지만, 절에 딸린 수련원이니 주로 신도들의 수양을 위해 사용
하겠지만 때론 학생들의 단체 활동 -- 템플 스테이같은 -- 에도 이용되지 않을까 싶어요.
신도들이 사용할 때도 그렇지만 학생들이 사용할 때는 더더욱 안전 관리에 신경을 써서
절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수련원'이란 간판이 붙은 것만 보면
왠지 '사고'가 연상되서…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仁은 어질인, 谷은 골짜기곡, 修는 닦을수, 練은 익힐련, 院
은 집원이에요. 전에 다룬 谷만 빼고 여타의 것들을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 ^
仁은 두 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人(사람인)과 二(두이)의 합자이다. 짝을 맺은 두 사
람간 친애의 마음을 뜻한다. 둘. 人(사람인)과 二(두이)의 합자로 二는 하늘과 땅을 의
미한다. 사람이 하늘과 땅으로부터 받은 마음, 곧 생명을 탄생시키는 그 마음을 의미한
다. 仁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仁者無敵(인자무적), 仁慈(인자) 등을 들 수 있
겠네요.
修는 彡(터럭삼)과 攸(아득할유)의 합자에요. 彡에는 털어낸다란 의미가 있어요. 털
같은 물건으로 (먼지 등을)털어낸다란 의미로요. 攸에는 침착하고 여유있다란 의미가
있어요. 번잡하고 요란한 모습과 거리가 있다[아득하다]란 의미로요. 따라서 修는 옷
차림과 태도를 단정히하여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인다란 의미에요. 그것이 바로 '닦는
(닦은)' 모습이지요. 修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修養(수양), 修身(수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練은 糸(실사)와 柬(가릴간)의 합자에요. 생사(生糸)를 삶아 제대로 익은 것과 그렇
지 않은 것을 가려낸다는 의미에요. 후에 어떤 기능이나 지식을, 그렇듯, 자기화하기 위
해 노력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지요. 練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練習(연
습), 熟練(숙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院은 阝(阜의 변형, 언덕부)와 完(완전할완)의 합자에요. 사방을 하나도 빠짐없이[完
] 언덕처럼 높게 둘러친 담장이란 의미에요. 집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거에요. 그
런 담장을 친 집이란 의미로요. 院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病院(병원), 修道
院(수도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어질인, 닦을수, 익힐련, 집원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 )者無敵, 病( ), ( )習, ( )養
3. 수련원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으면 하나 소개해 보시오.
수련원이란 이름은 군대적 어감이 강해요. 그래서 그럴까요, 많은 경우 학생수련원
들은 학생들을 군대식으로 다룬다고 들었어요. 좀 시대에 뒤떨어진 지도 아닌가 싶
어요. 단기간에 사람을 변화시켜보겠다는 그야말로 군대식 발상에서 비롯된 지도인
데,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군대 갖다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3년간 군대에서 아무리 '뺑이'쳐봤자 제대 후 1달만 지나면 도로 '민간인'과 똑같이
되거든요. 하물며 1주일 내외 정도 군대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한다고 무슨 변화가 생
기겠어요. 오히려 수련원에 대한 공포감만 키우겠지요. 재미있는 놀이 중심의 심리
코칭 등으로 내용을 꾸려야 할 것 같아요.
내일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