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시대의 관리 중에 양진이란 사람이 있었어요. 그가 천거한 인물 중에 왕밀이란 이가 있었지요. 양진이

왕밀이 다스리는 지역에 무슨 일인가로 들르게 되었어요. 여기서 잠깐! 여러분이 왕밀의 입장이라면 양진 

에게 어떻게 대했겠어요? 그냥 있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 ^ 왕밀도 마찬가지 였지요. 그런

데 이 사람 왕밀 이상하게 낮에 양진을 찾지 않고 밤에 양진을 찾아 왔어요. 왜냐구요? 자, 더 들어 보세요

. ^ ^ 왕밀은 품 속에 금덩이를 가지고 왔어요. 일종의 뇌물성 물건이었죠. 낮에는 주기 뭐해서 밤에 찾아

왔던 거에요. 양진이 이게 왠거냐며 깜짝 놀랐죠. 그러자 왕밀이 약간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아무도 아는

이가 없다고 말했어요. 양진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이보게, 아는 이가 없다구? 하늘이 알고 땅(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 나는 

그대를 알아 벼슬에 천거했는데, 그대는 나를 모르는 것 같구먼. 섭섭하이." 왕밀은 얼굴이 뻘개져 황급히 

자리를 떴지요. 물론 금덩이는 도로 가지고요.                                                                            

 

왕밀이 가져온 금덩이는 뇌물성 물건이긴 했지만 일정 부분은 자신을 천거해준데 대한 감사의 답례였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자신이 공직에 있는 한 공식적인 거래이외의 답례는 다 뇌물성 답례

로 보았던 양진에게는 그 조차 용납되지 않은 것이지요. 참 꼬장꼬장한 분이에요. ^ ^ 저 같으면 은근슬쩍 

받았을 거에요. ^ ^ "아이고, 뭘 이런걸 다 ~"                                                                             

 

사진의 한자는 그 옆에 음이 나와 있어서 굳이 읽을 필요가 없군요. 낱글자나 읽어 볼까요? 感은 느낄감,

謝는 사례할사, 答은 대답할답, 禮는 예례라고 읽어요. 이따금 부조의 답례로 받는 떡 포장갑을 찍은 건데

문득 양진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주절댔내요.

                                                                             

내년이 총선이라 연말에 갖가지 방식으로 뇌물성 선물이 오가지 않을까 싶네요. 법으로 제재한다고는 하지

만, 글쎄요, 그게 완전히 뿌리 뽑힐런지 의문이에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感과 禮는 예전에 다뤘어요. 謝와 答만 알아 보도록 하죠. ^ ^

 

는 言(말씀언)과 射(쏠사)의 합자에요. 활을 쏘면 화살이 시위에서 떠나듯 상대와 이별의 말을 나누며

떠난다는 의미에요. 사례하다란 의미는 본 뜻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이별할 때 대개 그간 고마웠다는 사례

의 말을 하잖아요. ^ ^ 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謝禮(사례), 厚謝(후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竹(대죽)과 合(합할합)의 합자에요. 오래된 대나무 울타리에 새 대나무 울타리를 합쳐 울타리를 보

수한다는 의미에요. 대답한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거에요. 오래된 울타리에 새 울타리를 합치듯 상대 

의 말에 내 말을 합친다는 의미로요. 그게 바로 대답하는 것이지요. 答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對答(대답), 問答(문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사례할사, 대답할답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厚(  ), 問(  )  

 

3. 본인이 선호하는 감사의 답례품을 하나 소개해 보시오. 

 

 

연말이네요. 저도 님께 감사의 답례를 하고 싶군요. 말로 만요. ^ ^ "부족한 글 읽어 주시고 격려도 해주셔

서 감사합니다."

 

 

내일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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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 화장실 가고 싶어."

"거기 요강 있잖아."

"큰 거라구!"

"…"

 

한 때 시골 빈 집을 얻어 산 적이 있는데 어려운 점 중의 하나가 밤에 화장실 가는

거였어요. 실내 화장실이 없다보니 작은 볼 일은 방 안에서 요강으로 해결할 수 있

 지만 큰 볼 일은 꼭 바깥 화장실에서 해결해야 했거든요. 저는 혼자서도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었는데 아내는 꼭 제가 함께 가야 했지요. 자다가 함께 가자고 깨우면

, 이해는 하면서도, 짜증을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 ^                                   

 

사진의 한자는 화장실(化粧室)이라고 읽어요(잘 아시죠? ^ ^) 化는 화할화, 粧은

단장할장, 室은 집(방)실 이에요. '단장(화장)을 변화시키는(고치는) 집(방)'이란

의미지요. 볼 일을 보는 곳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름이죠? 인터넷을 찾아

  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화장실에 해당하는 영어는 파우더 클라짓(powder closet)

이에요. 말 그대로 '화장하는 방'이지요. 그런데 왜 이 화장하는 방이 볼 일을 보 

는 공간이란 의미로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18-19세기 경 영국에서는 가발에 가

 루를 뿌리는 것이 유행이었어요. 이 때 상류층 가정의 침실에는 가발에 가루를 뿌

리기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었는데 이곳을 파우더 클라짓(powder closet)이

라고 명명했어요. 그런데 가루를 뿌리고 난 뒤에는 손을 씻어야 했으므로 이곳에

물을 비치하게 됐지요. 오늘 날 화장실과 같은 모습을 갖게 된 것이지요. 이후 파

우더 클라짓(powder closet)은 볼 일을 보는 장소란 의미로 사용하다, 물 사용에

 더 중점을 두어 워터 클라짓(water closet)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지요. 한 때 화장

실을 WC로 표기했던 것을 기억하는 분이 꽤 있으실 것 같아요.                      

 

 요즘은 화장실을 WC로 표기하지 않고 Toilet로 표기하죠. Toilet은 프랑스어 Toile

에서 유래했어요. 프랑스어 Toile는 망토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18세기까지 유럽

 에는 공중 화장실이 없었어요. 대신 이동 화장실이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Toile였 

   어요. 정확히는 '망토를 두르고 양동이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었지요. 이들을 부  

   르면 이들이 망토를 둘러주고 부른 사람이 양동이에 볼 일을 보았지요. 볼 일을 보  

고 난 다음에는 요금을 지불해야 했구요.                                                   

 

중국에서는 볼 일 보는 곳을 洗手間(세수간, 손 씻는 곳)이라고 부르지요. 파우더

  클라짓(powder closet)을 우리는 화장을 염두에 두고 화장실이라고 번역하여 부르

 는데 반해, 중국은 손 씻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세수간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싶

어요. 볼 일 보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세수간이 더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의 화장실이 예전의 화장실에 비해 위생적이긴 하지만 환경 측면에서는 문제 

  가 많다고 하죠. 예전의 화장실에서 나오는 분뇨는 거름으로 재활용되었지만 지금

      은 단순 쓰레기로 취급되어 폐기되고 있잖아요? 위생을 빌미로 환경을 오염시키며    

돈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렇다고 과거로 되돌아 갈 

 수는 없고… 화장실 문제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는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똑바로 선 사람과 거꾸로 선 사람을 그린 것이

다. 서로 뒤바뀐 모습을 그려 '변화하다'란 의미를 표현했다. 둘. 人과 匕(化의 

 축약형, 화할화)의 합자로, 가르침을 받아 기질이 변했다란 의미이다. 化가 들어

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變化(변화), 化學(화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米(쌀미)와 庄(농막장)의 합자에요. 쌀가루로 얼굴에 화장을 한다는 의미

에요. 庄은 음만 담당해요. 粧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丹粧(단장), 治粧

(치장, 매만져 곱게 꾸미거나 모양을 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宀(집면)과 至(이를지)의 합자에요. 至에는 '(이르러) 머무르다'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말 그대로 '머물러 사는 집'이란 의미에요. 室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室內(실내), 居室(거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화할(될)화, 단장할장, 집(방)실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治(   ), (   )學, 居(   )

 

3. 화장실에 관한 추억을 한가지 말해 보시오.

 

 

요즘 아내한테 서서 작은 볼 일을 본다고 이따금 혼나요. ㅠ ㅠ 예전에 화장실

   따라가기 싫어서 푸념했던 것을 앙갚음하는 것 같아요. ㅠ ㅠ 그나저나 안혼날  

라면 앉아서 작은 볼 일을 봐야 할텐데… 습관이 안돼 쉽지가 않네요.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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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FrG4TEcSuRg)

 

Hey! Where did you get that body from?/ I got it from my DADDY

 

싸이가 7집을 들고 다시 돌아 왔군요. 뮤직 비디오를 보니 정말 '싸이스럽다'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더군요. ^ ^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뮤직 비디오를 보니 한자가 나오길래 찰

칵!  왼쪽 것은 불로장생(不老長生), 오른 쪽 것은 효(孝)라고 읽어요. 불로장생은 '늙지 않고  

오래 산다'는 뜻이고, 효는 '효도'란 뜻이지요. 다들 잘 아시죠? ^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 아니불 · 늙을로 · 긴(길)장 · 살(날)생 · 효도효. (싸이의 우스꽝스러움(?)은 그것 자체로 흥행

을 염두에 둔 상업적인 것이지요. 이런 차원에서 뮤직 비디오에 등장하는 한자도 다분히 계산

 된 것 아닌가 싶어요. 중화문화권에서 흥행하길 바라는 의도를 가진. 지나친 억측일까요?)      

 

싸이는 아버지와 사이가 별반 안좋았다고 들었는데, 이 노래 가사를 보니 아버지와 화해했나 

봐요. 화해 정도를 넘어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네요. ^ ^ Hey! Where did

you get that body from? I got it from my DADDY.                                                           

 

다소 엉뚱한 생각이지만, 싸이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서, 확실히 우리 유전자 속에는 '신명'이

들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명은 곧 신바람으로 삶의 에너지를 충만하게 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에너지이원지요. 사회 전반에 신명, 신바람이 나야 사회가 활기차게 돌아    

     가는데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신바람은 고사하고 찬바람만 가득하니… 높으신 양반들 싸이의    

   뮤직 비디오 보면서 반성 좀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老만 빼고 전에 다 배운 것인데, 이번엔 복습삼아 그냥 한 번 

다시 살펴 보도록 하겠어요. ^ ^                                                                                  

 

은 새가 위로 날아 올라가 (다시)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의미에요. 一은 하늘을 표시한

것이고 小는 새를 그린 거에요. 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不動(부동), 不滿(불만) 등

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두 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머리카락을 늘어 뜨리고 구부린 채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

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둘. 人(사람인)과 毛(털모)와 匕(化의 약자, 화할화)의 합자로 머리털

 이 흑색에서 백색으로 변화한 사람, 즉 노인을 표현한 것이다. 老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老齡(노령), 老化(노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장발의 사람을 그린 거에요. 一 윗부분은 장발 모습을 一 아랫 부분은 머리 이하의 몸  

  을 그린 거에요. '길다'라는 의미는 여기서 나온 것이지요. 長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長壽(장수), 長短(장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식물이 땅에서 돋아나는 모양을 그린 거에요. 一은 땅을, 여타 부분은 식물의 모습을 표

현한 것이지요. 生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生成(생성), 生滅(생멸) 등을 들 수 있겠 

네요.                                                                                                                    

는 耂(老의 약자, 늙을로)와 子(아들자)의 합자에요. 자식이 늙은 부모를 잘 봉양한다는 의

미에요. 그게 바로 '효도'지요. 봉양은 물질적 봉양인 양능(養能)과 정신적 봉양인 양지(養志)

를 아울러요. 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孝親(효친), 孝誠(효성) 등을 들 수 있겠네  

요.                                                                                                                        

 

오늘은 정리 문제를 아니 내겠어요. 대신 싸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신나게 놀아(?) 보시죠. ^ ^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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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07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사진은 제대로 캡처했네요. 어르신 다리까지 나왔더라면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을거예요. ㅎㅎㅎ

찔레꽃 2015-12-08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네요 ^ ^;;
 

 

 뭔가 좀 있어 보이지 않나요? 색깔도 그렇고 글씨도 그렇고. 가격이 얼마나  되냐구요? 이런, '진품 명품'을 너무 많이 보셨군요. ^ ^  골동품같은 것만 보면 가격으로 환산하시려고 하니… (윽, 죄송! 농담입니다.)  낙관에 신유 중동(辛酉 仲冬)이라고 되어 있으니 고작 34년된 작품이고 작가가 청암(靑岩) 오운표(吳韻杓)라고 되어 있는데 지명도가 없는 분이라,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는 전무해요. 허탈하시겠어요. ^ ^

 

 액자의 글씨를 한 번 읽어 볼까요? 지란불이무인이불방(芝蘭不以無人而不芳) 군자불이곤궁이개절(君子不以困窮而改節). 뜻은 '영지와 난초는 사람이 없다 하여 향기를 아니내지 않고, 군자는 곤궁하다 하여 절개를 고치지 아니한다'에요. <공자가어>에 나오는 말인데 원문을 약간 줄여서 표현했어요(원문은 '芝蘭生於深林 不以無人而不芳 君子修道入德 不以困窮而改節'이에요).

 

 독서는 왜 할까요? 이 액자의 내용을 빌어 말한다면 군자가 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어요. 독서의 목표를 군자되기 위함에 놓는다면 어떤 책을 읽어도 -- 좋은 책이든 나쁜 책이든 -- 다 도움이 될거에요. 목표가 확실하여 취사선택이 분명할테니까요. 아울러 굳이 많은 책을 읽으려 하기 보다는 깊이 있는 이해에 더 치중할 것 같아요. 군자가 되기 위해선 심득(心得)과 실천이 중요할테니까요. 독서가 인격과 분리된다면 굳이 읽을 필요가 뭐 있겠으며 나아가 많이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너무 고리타분한 생각일까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보도록 하죠. 영지지, 난초란, 아니불, 써이, 없을무, 사람인, 말이을이, 아니불, 향내날방, 임금군, 아들자, 아니불, 써이, 곤할곤, 궁할궁, 말이을이, 고칠개, 마디절.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전에 다루지 않은 芝, 蘭, 困, 窮, 改만 알아 보도록 하죠. ^ ^ 

                               

 

                                                                                                                                            는 艹(풀초)와 之(갈지)의 합자에요.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이 연장되는 신비한 풀이란 뜻이에요. 영지(靈芝)가 몸에 좋다는 건 잘 아시죠? ^ ^ 之는 음만 담당해요. 芝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靈芝(영지), 芝蘭之交(지란지교, 친구 사이의 청아하고 고상한 교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艹(풀초)와 闌(가로막을란)의 합자에요. 향내라는 풀이란 의미에요. 난초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에요. 향내나는 풀중 대표적인 식물로 난초를 든 것이지요. 闌은 음만 담당해요. 蘭이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蘭香(난향), 蘭客(난객, 좋은 벗)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나무[木]가 자유롭게 성장하지 못하고 제재[口]를 받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거에요. 여기서 '곤하다(힘들다)'란 의미가 나온 것이지요. 困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困難(곤란), 困惑(곤혹)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穴(구멍혈)과 躬(몸궁)의 합자에요. 몸 하나가 들어갈만한 협착한 구멍처럼 집에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나무, 즉 마룻대를 의미해요. 마룻대는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가장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다하다'란 의미가 나왔어요. 窮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窮極(궁극), 窮乏(궁핍)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자식[己, 子의 변형]을 꿇어 앉혀 놓고 손에 매를 들고[攵] 때리는 모습을 나타낸 거에요. 그렇게 하여 잘못을 고친다(고치게 한다)란 의미지요. 改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改過遷善(개과천선), 改惡(개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영지지, 난초란, 곤할곤, 다할궁, 고칠개

 

2. (  )안에 들어간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極, 靈(  ), (  )惑, (  )惡, (  )香

 

3. 반복해서 보는 책이 있으면 3권 정도 소개해 보시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그 자신 스스로 인쇄업을 할 정도로 많은 책을 접했던 인물인데 정작 그가 주장하는 독서법은 다독이 아니고 정독이에요. 그가 말한 한 대목을 읽어 볼까요?

 

"독서는 마땅히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몰입해야 한다. 이 한 구절을 읽을 때는 먼저 이 한 구절을 이해하고, 이 한 장을 읽을 때는 먼저 이 한 장을 이해해야 한다. 마땅히 이 한 장을 철저하게 꿰뚫어 볼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장을 볼 수 있다. 다른 장 다른 구절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정독이라기 보다는 몰입을 강조한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대충대충 많이 읽으라는 말은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지요. 이런 점에선 정독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출판물이 넘쳐나 책의 홍수 속에 사는 이즈음 책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면 주희의 말을 되새겨보며 다음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왜 책을 읽는가?"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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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액자를 대하니 예전에 읽었던 '무소유(법정 지음)'의 한 내용이 생각나네요(오래 전에 읽은 거라 정확하진 않습니다).

 

 더운 여름 한 철 해우소의 인분 냄새가 풀풀 풍기는 좁은 암자에서 스님은 예불을 올린 후 단정히 꿇어 앉아 화엄경 십회향품을 읽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든 무더운 날에 인분 냄새까지 풍기는 좁은 공간에서 가사와 장삼을 걸친 채 독서를 한다는 것은 고통 그 자체지요. 그러나 스님은 외적 환경의 열악함 --  육체적 고통까지 포함한 -- 을 이겨내며 독서에 전념합니다.

 

 무엇이 스님으로 하여금 독서에 전념하게 했을까요? 스님의 결기였을까요? 그것도 일부분 작용했겠지만, 제가 보기엔, 스님의 독서 태도가 가장 큰 요인 아니었나 싶어요. 스님은 그 내용 말미에 이런 말을 합니다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목소리를 통해 내 자신의 근원적인 음성을 듣는 일이 아닐까?" 스님에게 독서는 자신을 확인하는 행위 그 자체였기에 결코 괴롭거나 힘든 일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액자의 글씨는 '권중대성현(卷中對聖賢)'이라고 읽어요. '책 가운데에서(속에서) 성현을 대한다(만난다)'는 뜻이에요. 독서를 성인(타인)과 나누는 대화로 인식하는 것이지요. 그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법정 스님의 말을 가필하여 말한다면, 우리 자신의 근원적인 모습 아닐까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卷中對聖賢의 짝이 되는 글귀가 있더군요. 所言皆吾事(소언개오사) - (성현의) 말씀하신 바가 모두 나의 일이로다. 퇴계 이황 선생이 지은 시의 한 부분. 그렇다면 여기서 소개한 卷中對聖賢의 짝이 되는 所言皆吾事란 글씨도 있었을텐데… 사진을 찍을 당시 그 액자는 이상하게 제 눈에 안들어왔어요. ㅠㅠ)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문서(책)권, 가운데중, 대할대, 성인성, 어질현. 밑에 있는 작은 글씨는 병자(丙子) 맹하(孟夏)라고 읽어요. 병자(丙子)는 간지인데 서기로 바꾸면 1996년이에요. 1936년도 해당되는데, 위 글씨를 1936년에 썼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맹하(孟夏)는 초여름이란 뜻이에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卷, 對, 聖, 賢만 알아 보도록 하죠.^ ^

 

은 㔾(무릎꿇을절)과 捲(말권)의 약자가 합쳐진 거에요. 捲은 둥글게 만든다[말다]란 의미도 있지만, 밥을 둥글게 뭉친다는 의미도 있어요.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사용됐지요. 밥이 (둥글게) 뭉쳐진 것처럼 허벅지와 종아리가 붙게 무릎을 꿇었다는 의미에요. 문서라는 의미는 본 뜻에서 연역된 거에요. 무릎을 꿇은 것처럼 말아놓은 문서라는 의미로요. 卷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卷末(권말), 書卷(서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丵(떨기풀착)과 寸(마디촌)과 士(선비사)의 합자에요. 떨기풀처럼 잡다한 문의에 대해 해당자[士]가 그 문의마다 알맞게[寸] 대답한다란 의미에요. 對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對答(대답), 對策(대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耳(귀이)와 呈(나타낼정)의 합자에요. 呈은 음을 담당해요(음가가 조금 변했죠. 정-->성). 聖의 본래 의미는 '통하다'란 의미에요. 대상의 말(소리)을(를) 듣고 대상의 실상을 잘 이해한다란 의미지요. 이순(耳順, 공자가 자신의 생애를 회고하며 한 말로 60대에 이르러 耳順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고 했지요. 귀가 순해졌다는 뜻인데, 타인의 말을 가감없이 그대로 이해하게 되었다란 의미에요)과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성인, 성스럽다'란 의미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에요. 聖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聖人(성인), 神聖(신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堅(굳을견)의 약자와 貝(조개패)의 합자에요. 지조가 굳고 재물[貝]처럼 귀하게 쓰이는 인재란 의미에요. 이런 이를 가리켜 '어질다'고 하지요. 賢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賢人(현인), 賢明(현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문서권, 대할대, 성인성, 어질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손바닥에 써 보시오: 神(   ), (   )策, (   )明, 書(   )

 

3. 다음 (    )안에 들어갈 말을 써 보시오: 내게 독서란 (                )이다. 왜냐하면 (                ) 때문이다.

 

 

비가 오네요. 삼여(三餘, 세 가지 여유 시간. 밤 · 비오는 날 · 겨울을 지칭)에 가장 하기 좋은 일은 바로 '독서' 아닐까요? ^ ^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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