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 - 감성부터 파고드는 8가지 말하기 도구
로베르트 버디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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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차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로베르트 버디는 감성부터 파고드는 감성지능 대화 스킬을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에 담아냈다.

감성 지능을 이용한 따뜻한 대화법이란, 고운 말만 사용하고, 다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잘 대응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화하기에 앞서 '무엇'을 말할지 보다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하며 관계의 온도를 높이는 말하기 도구 8가지를 소개한다. 



📌 관계의 온도를 높이는 말하기 도구 8가지 📌


하나, 감정

대화는 머리가 아닌 마음을 쓰는 일

☞ 소통은 이성이 아닌 감정에 좌우된다 


둘, 상냥함

친절함의 선물

☞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보다 친절한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 한다. 


셋, 관련성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에서 내 이야기가 되려면

☞ 듣는 사람은 자신에게 와닿는 정보만 받아들인다. 


넷, 욕구 

대화 속 오해와 갈등을 덜어내는 방법

☞ 상대방의 원하는 것(욕망)과 필요한 것(욕구)를 구분하고 필요한 것을 주어야 한다. 


다섯, 서사 

그럴듯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것, 오해는 다른 사람의 인식을 가정하는 데서 비롯된다.

☞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로는 현실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여섯, 눈높이

대화에 존중을 담아내는 법

☞ 따뜻한 대화에는 위계가 없다. 위계적인 구조에서는 성공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일곱, 침묵 

언어로서의 침묵

☞ 듣는 자세가 전달하려는 의지만큼이나 중요하다.


여덟, 현재

'지금 여기에서' 함께 대화합시다

☞ 과거의 경험이 대화를 망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대화를 망설이게 만든다. 


우리의 일상은 크고 작은 합리화와 겉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서사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 中 p.135


감성지능적 소통은 자신과 상대에게서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구분하고 실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매우 자주 욕망을 욕구로 합리화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욕구를 사소한 문제로 합리화한다. 그리고 이러한 합리화는 우리의 소통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무언가를 구매하기 위해 합리화 스토리에 기반을 두고 살아간다는 저자의 일갈에 우리는 때로 자신의 욕망을 감추기 위해 합리화하지만, 자신의 다양한 욕망에 그럴싸한 이유로 마치 자연스러운 욕구인 것처럼 만드는 서사에 갇혀 살아가는 존재임을 발견한다. 


또한 갈등을 해결하고 유익한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난 희망과 욕망 너머에 있는 근본적인 욕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짚어준다. 우선 자신의 욕구를 인식해야 이를 충족시킬 수 있고, 그래야만 진정한 소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사 뒤에 있는 욕구를 파악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공감 능력을 믿어야 한다. 다음으로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당신 앞에 있는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의식적으로 합리화를 자제하는 동시에 올바르게 질문하는 연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대화는 우리의 기본 욕구다. 모든 소통은 항상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로 연결된 '두 사람 간의 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는 대화할 때 비로소 '인간다움'을 느끼고 표출해도 괜찮다는 점을 믿을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모든 대화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  《나는 왜 따뜻한 대화가 힘들까》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책답게 가독성이 너무 좋았다. 


상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 외에도 상대와 유대감을 쌓는 방법, 합리화의 서사를 구별하고, 그럴싸한 이야기에 속지 않으면서 침묵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팁 등 기본적인 대화의 예절부터 대화 스킬까지 감성 대화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면서 동시에 대답을 준비하는 게 힘들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면 이제 대화에 감성 지능을 한 스푼 더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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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1 : 관계의 분리수거 - 잘 지내려 애쓸수록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1
김경일 외 지음, 최설민 엮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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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국내 심리학 구독자 1위 채널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의 대한민국 대표 심리학 멘토들이 전한 인간관계 심리학 에피소드를 담은 《관계의 분리수거》. 관계 과잉 시대를 살아가며 잘 지내려 애쓸수록 상처받아 인간관계에 힘든 이들에게  나를 지키는 인간관계 스킬 24가지를 소개하며 위로한다. 

심리학의 대가 김경일 교수를 시작으로, 「말 그릇」의 저자 김윤나 작가,  박재연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 등 17인의 심리학 전문가들이 부드럽지만 똑 부러진 사람이 되는 관계 스킬을 레벨 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선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말라며 무례한 사람은 쳐낼 용기를 낼 것을 당부한다. 김경일 교수는 좋은 사람 같아 보이지만, 실은 해가 되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지 알아보고,  박재연 소장은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 김윤나 소장은 뭘 해도 만만해 보이는 사람과 당당한 사람의 말버릇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짚어 본다. 


이어서 내 마음을 스스로 지키는 방법으로 우아하고 건강한 대화의 기술과  마음 근육을 단단하게 하는 방법,  숨은 빌런에게 당하지 않는 방어 무기를 알려주며 착한 사람이 아닌 매력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 파트인 '관계에도 분리수거가 필요하다'에서는 거리 두기가 필요한 인간 유형을 알아보고, 유형별 손절의 기준과 선 넘는 사람을 상대로 당당하게 대처하는 법, 평생 옆에 둬야 할 사람과 당장 멀어져야 할 사람의 차이를 알아본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만만하지 않은 인간이 되어야 한다며, 나의 품격을 높여줄 인간관계의 대화 습관에 대해, 나이 들수록 더 잘 풀리는 사람과 암울해지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지, 존중받고 싶다면 화법부터 바꿔야 한다며 우기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 한 마디로 사람을 제압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평생 놓치면 안 되는 사람 ★


  •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웃음이 나는 사람 

  • 성공한 사람보다 성숙한 사람


함께 있으면 계속 웃음이 나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내 곁에 둬야 할 소중한 사람이라는 신호임을 기억해야 한다. 말이 통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비슷해야 서로 불편한 마음이 들 확률이 낮다. 


사실 주변의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성장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곁에 있는 사람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 구태여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잘 지내려 애쓸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곁에 있는 게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고 싶다면, 《관계의 분리수거》에서 강조하듯 나쁜 관계부터 정리해야 좋은 관계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자신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관계는 과감하게 헤어질 결심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일독하며 만만하지 않은 매력적인 사람으로 살아가는 팁을 얻어 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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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디저트 여행 - 나만 알고 싶은 오사카, 교토, 고베의 로컬 맛집, 감성 스폿 추천
김소정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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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이 디저트 덕후라면 일본 오사카로 떠날 때 데려가야 하는 책이 나왔다.  오사카, 교토, 고베의 현지인만 아는 전통 맛집부터 최신 유행 카페까지 60곳을 엄선했다는 《오사카 디저트 여행》은 사진만 봐도 기분 좋아지고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어진다. 


《오사카 디저트 여행》은 혼자 가기 좋은 곳, 시즌 메뉴를 먹기 좋은 곳, 친구/연인과 함께 가면 좋은 곳, 공간 & 분위기가 좋은 곳 네 가지 테마로 나누어 맛집을 소개한다. 디저트 맛집의 주소, 운영 시간, 휴무일 등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맛집으로 선정한 이유와 인기 메뉴, 즐길 포인트까지 꼼꼼하게 기재되어 있다. 


일본 가면 꼭 들르는 당고 카페도 오리지널 미타라시 당고 외에도 아이스크림과 곁들여 모나카를 만들어 먹는 곳, 떡코치처럼 나오는 곳, 미소 된장 소스로 만든 당고까지 골라서 체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인스타그램에서 한동안 핫했던 달걀 토스트 맛집, 몽블랑 파르페, 오사카 여행 인스타 인증샷 성지로 유명한 크림 브륄레 밀푀유 맛집 그루니에, 수제 샌드위치 맛집, 라테 맛집들까지 알차다. 카페 투어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오사카 디저트 여행》은  감성 사진들까지 더해지니 가보고 싶은 맛집이 벌써 수두룩해졌다. 


일본 오사카 여행은 대부분 도톤보리가서 글리코상이랑 인증샷 찍고 오사카성  투어하거나 난바에서 맛집 갔다가 쇼핑하는 루틴 혹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가는 일정이거나 교토나 고베를 가는 관문처럼 지나가는 일정으로 잡게 된다.


그러나 일본의 제2의 수도로 불리는 도시인만큼 먹거리가 풍부한 건 당연지사. 일본이 제과제빵으로 유명한 나라인 만큼 그동안 정보가 없어도 맛집 포스를 풍기는 빵집을 들어가면 맛이 없던 적이 없었다. 게다가 비주얼은 뭐 말할 것도 없다. 일본을 어느 정도 다녀본 여행자라면, 일본 여행의 목적을 '디저트 카페 투어'로 잡고 떠난다면 오사카 간사이 지역의 여행은 보다 풍성해지지 않을까. 


예전에는 남들 다 가는 맛집 추천을 따라 여행 다녀오는 게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남들 다 아는 곳이 아닌 보물 찾기 하듯, 현지인들에게 입소문 난 귀한 맛집을 다녀오고 싶은 게 요즘 떠오르는 여행 트렌드가 아닌가. 


《오사카 디저트 여행》은 현지인만 아는 지도에 안 나오는 로컬 맛집들을 소개한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시대에 딱 맞는 오사카 여행책을 찾는다면, 오사카, 교토, 고베의 고즈넉한 멋을 즐기는 여유로운 카페 투어를 꿈꾼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인 것 같다. 부록으로 디저트 도장깨기 리스트까지 있으니 오사카여행 계획 중인 분들은 참고해 보시기를 !


코로나 이후로 일본은  소도시 위주로 여행 다니고 있었는데, 조만간 디저트 덕후 친구 데리고 오사카로 먹방투어 다녀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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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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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나이 마흔의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을 이야기하는 《마흔에 보는 그림》. 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모든 인생의 순간에서 의미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에드워드 호퍼, 색채의 마술사 마크 로스코, 칸딘스키, 21세기 최고의 반항아 뱅크시, 시대를 너무 앞서갔던 문제아 에곤 실레, 몽환적인 일몰의 대가 펠릭스 발로통, 폴 세잔, 구스타프 클림트, 클로드 모네 등 미술계에서 핫한 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곡절 많은 삶들을 톺아보며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동시에 위로를 건넨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당신의 여정을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살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지,

다른 모든 사람을 이해시키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니까.

Banksy


18살의 나이에 불운의 사고를 겪고를 겪은 프리다 칼로가 여성편력이 심한 리베로를 만나 유산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자신을 그림으로 그려낸 <상처 입은 사슴>, 죽기 여드레 전에 완성한 그녀의 유작 'VIVA LA VIDA'  <인생이여, 만세>는 그녀의 삶을 알수록 마음이 먹먹해지는 걸작이다. 




프리다 칼로가 차마 헤아릴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인생은 살아가는 데 의미가 있다는 역작을 남기는 열정 앞에, 가까스로 성공에 이르러 살만하다 느낄 즈음 아내를 잃은 모네의 고통 앞에, 긴 세월 치욕을 견디고 꿈을 향한 근성의 힘을 보여준 세잔을 보면서 과연 나는 그들의 시련보다 아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자문해 본다.

모네의 삶을 보면 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시련으로 단련시킨다는 격언이 떠오른다. 하늘이 누군가에게 사명을 주려고 할 때는 고통부터 안긴다는 옛 구절도 생각나게 한다. 돌아보면 모네는 시련과 고통 덕에 거듭 위대한 여정에 나설 수 있었다. 우리에게 거듭해 찾아오는 불행 또한 그저 불행일 뿐일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때다. 

마흔에 보는 그림 p.217 


《마흔에 보는 그림》이 마음을 울리는 색면 추상 작가로 유명한 마크 로스코의 <NO.11>을 책 커버로 선택한 것은 아마도  어느 정도의 세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나이인 마흔에 잠시나마 햇살의 따스한 온기나 한숨 쉬어가는 해방감을 느껴보라 속삭이는 듯하다. 


저자는 현대인은 일정표를 빽빽하게 채워야 오히려 마음이 편한 존재라 말한다. 일을 잠시라도 놓으면 뒤처지는 기분이 찾아오고, 하루라도 약속이 없으면 소외되는 느낌이 밀려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일은 할수록 많아지고, 사람을 만날수록 외로워지는 게 현실이란다. 되려 매달릴수록 짙어지는 공허함 속에서 서서히 지쳐가고 마는 게 인생사란 것이다. 


미술 감상은 어렵지 않다. 미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작가의 삶에 대한 배경지식도 늘어나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과 깊이가 달라진다. 많이 보고 감상할수록 작품이 더 재밌어진다.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때로는 홀로 외롭게 견뎌야 한다면, 그 고독의 시간을 화가들의 혼이 담긴 그림 감상의 시간으로 채워나가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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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 LOGOS 일과 선택에 관하여 조우성 변호사 에세이
    조우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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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로 유명세를 치렀던 책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는 실제 사례를 토대로 집필된 에세이라 인생의 갈림길에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하도록 안내한다. 

    인간관계에 대해 다룬 책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로 조우성 작가를 처음 접했다. 저자가 20여 년간 변호사로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써내려가 매력적이었기에, 그의 전작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도 읽어보고 싶었던 차에 개정판이 나와 읽어 보았다. 


    계약을 전제로 공개한 스타트업 B사의 영업 비밀 마케팅 솔루션 제안서를 계약 없이 사용한 A사를 상대로 영업 비밀 침해를 우려해 철저히 대비한 B사의 사례,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둔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의 갈등, 손해배상 사건 등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할 수 있는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관심이 갔던 에피소드 ‘감사할 용기’는 임대차 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로운 임차인 구해질 때까지 보증금을 반환할 수 없다는 임대인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이 과연 득일까? 생각해 보게 하는 에피소드다. 


    법적으로는 계약 위반 사항에 관한 경고장을 작성해 내용증명을 발송하면 간단하다. 하지만 내용증명을 받은 임대인 입장이라면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 임차인은 경고장을 받은 임대인이 겁먹고 보증금 반환을 해줄 거라 생각해 빠른 해결을 위해 법적 조치를 취했겠지만, 오히려 감정싸움으로 변하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다. 


    임대인은 보증금을 늦게 주는 만큼 이자만 더 얹어주면 될 뿐이고, 경고장을 보내고 소송으로 넘어가면 법정 공방만도 6개월은 걸리는 터, 임차인이 새로 계약한 계약금을 날릴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강력한 경고장'을 써달라는 의뢰인에게, 임대인과의 관계 변화나 정황을 묻고, 감정의 골을 풀어 원만하게 협의하길 권했고, 임대인은 이사비까지 얹어서 바로 돈을 입금해 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당장 직면한 문제를 빨리 처리하려고 하기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변호사를 잘 만나면 사건을 복잡하게 키우지 않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 


    우리의 세상 사는 결국 이해관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의 문제들로 엮여 있다.  어쩌면 변호사라는 직업은 인간관계의 민낯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인 것 같다. 갈등이 최후에 이르렀을 때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니 말이다. 



    재미 반 상식 반으로 읽어 내려간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황당한 사례들을 미리 접해 본다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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