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실패하기 (15만 부 기념 에디션)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최현성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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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버드대학교 20년 연구 프로젝트 '빠르게 실패하기'의 15만 부 기념 개정판이 《더 빠르게 실패하기》로 출간되었다. 독자 평점 9.8점이었다는 유명한 책을 이제야 읽어보았다. 

저자는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성공하는 길을 터득하게 하는 동시에, 성공에 대한 의미를 차분하게 되짚어보게 한다. 내가 흥미를 느끼는 일에 망설임없이 도전할 것을 당부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일은 무엇인지 돌아보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관찰하며 살아갈 것을 주문하며 9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밌는 일이 있나요?

2. 가능한 더 빨리 시작하고 최대한 더 많이 실패하라. 

3. 성공의 본질은 무엇인가?

4. 기회의 순간마다 나타나는 저항의 본질에 맞서라.

5. 행동을 방해하는 분석적 사고를 넘어서라.

6. 호기심이 생기는 흥미로운 일을 시도하라.

7.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8.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는 혁신가가 되어라. 

9. 배경이나 관심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라.



사회 혹은 주변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는 이를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만족하지 않는 외적인 성공을 과연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성공이란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만들고, 진정한 기쁨을 얻을 때 비롯되는 것이다.

 

내가 흥미를 느끼고 시간가는 줄 모를만큼 즐거운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면, 성공한 삶이 아닐까. 끊임없이 즐거움을 찾아 누리는 인생을 살아간는 것이 모토인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에서 즐거움을 꾸준히 누리는 인생이라고.' 나의 방향성이 옳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파워 J 성향이다 보니, '무엇인가 완벽한 결과물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망설이기 보다 가능한 빨리 형편없이 하라'는 책의 내용에 다소 거부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빨리 실패하라고 말하는 것은 빨리 배우기 위해서이고,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기에 배움에 초점을 맞추고 실수는 당연하게 여기며 그냥 시도하라는 저자의 당부를 되새겨 본다. 



"행복하게 정돈된 인생을 사는 한 가지 방법은,

한 번의 부정적인 기분을 겪을 때마다 최소 세 번의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 긍정과 부정의 3:1 황금 비율, 긍정의 발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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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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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인가!
오오 멋진 신세계여!
-템페스트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 #신세계
올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셰익스피어의 문장에서 따와 제목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많은 신조어를 냈다는 셰익스피어의 명문장들
모아 읽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은 책장각.

There is nothing either good or bad, 
but thinking makes it so.

'본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고,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렸음을' 그의 작품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것도 시공간을 넘어 여전히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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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모험 클래식 리이매진드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소피아 마르티네크 그림, 민지현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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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로 명작을 만나볼 수 있는 소소의 책 클래식 리이매진드 시리즈. 셜록 홈스는 어떻게 구현했을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결론은 《셜록 홈스의 모험》 역시 소장각이다. 


《셜록 홈스의 모험》에는 「보헤미아 스캔들」을 시작으로  「빨강머리연맹」 , 「신랑의 정체」 , 「보스콤 계곡의 비밀」,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입술이 뒤틀린 사내」, 「푸른 카벙클」, 「얼룩무늬 띠의 비밀」, 「어느 엔지니어의 엄지손가락」, 「귀족 독신남」, 「녹주석 보관」, 「너도밤나무 집」까지 열두 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인간이 생각해낼 수 있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한없이 더 기묘한 게 바로 인생이라네. 우리의 상상력은 존재의 진부한 일상조차 따라가지 못한다네.' 「신랑의 정체」에 수록된 문장이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이 기묘한 이유를, 눈앞에 펼쳐지는 일상조차 가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은 우리가 얼마나 좁은 시야로 살아가는지, 우리가 추리소설에 빠져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쾌하게 알려준다. 



괴짜 같은 천재 사설탐정 셜록 흠즈는 중요하지 않은 사건일수록 인과관계를 신속하게 분석해야 하고, 대형 범죄일수록 오히려 단순하다고 주장한다. 일면식도 없던 사람의 행색만 보고 관찰해 사람을 간파하고, 별개의 조각처럼 보이는 사실과 작은 단서들을 모아 결론을 도출하는 장면은 독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그의 날카로운 통찰은 미궁으로 빠질 뻔한 사건의 범인을 색출하기도 하고, 억울한 이를 구제하기도 한다. 여기에 유머와 감성 한 스푼 감초 역할인 왓슨 박사의 케미가 더해져 비로소 누구나 좋아하는 작품이 된 게 아닐까.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누구나라면 한 번쯤 읽어봤을 셜록 홈스. 이제는 셜록 홈스 하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떠오르는데, 그의 특유의 말투가 귀에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 책장을 넘겼다. 특히 《셜록 홈스의 모험》는 일러스트 덕분에 작품 배경이 더욱 실감 나게 전해진다. 셜록홈스 컬렉터라면 소장해야 할 책이다.  



사실은 기묘하게 보일수록 알고 나면 간단한 경우가 많다네. 정말 헷갈리게 하는 건 흔히 일어나는 특징 없는 사건이야. 평범한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일세. 

셜록 홈스의 모험 中 p.62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어. 오, 맙소사! 또다시 권태가 밀려오기 시작하는군. 내 삶은 존재의 진부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긴 노력으로 일관되어 있다네. 이런 작은 사건들이 그런 나의 노력에 힘이 되어주지

셜록홈스의 모험 中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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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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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십여 년째 11월 루틴이 되어버린 「트렌드 코리아」.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뱀의 해 2025년을 맞아  뱀처럼 예민한 감각이 필요한 시대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 것인지 통찰해 본다. 

저자 김난도 교수는 녹록지 않은 2025년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뱀처럼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영문 키워드 'SNAKE SENSE'라 정했다고 한다. 벼리가 되는 트렌드 첫 번째 시작은 나이, 성별, 소득 등을 초월하여 취향에 따른 소비하는 소비자들을 일컫는 '옴니보어'를 시작으로,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기후감수성, #공진화전략, #원포인트업 까지10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제시한다. 



육각형 인간을 추구하는 우리는 끊임없이 자극을 찾는다. 그러나 평온함을 갈망하고 더 완벽한 내가 되길 바라며 SNS에 완벽함을 자랑한다. 어려서부터 재미를 추구하며 살아온 놀이하는 인간인 우리는 끊임없이 도파민을 갈망한다. 이는 지리한 정체의 시간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극적인 콘텐츠와 유행하는 디저트 성지들을 순례하며 펀슈머가 된 우리에게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나의 일상을 지키며 살아야 함을 짚어준다. 


행복을 갈망하는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무탈하고 안온한 아주 보통의 하루'를 꿈꾸며 #아보하 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한층 지혜로워진 듯하면서도 무언가 헛헛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행복을 좇으며 살아가다 불행한 삶보다, 나와 내 주변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사실을 짚어준다.



시성비를 우선시하는 분초 사회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간다는 것이야말로 아보하의 기본이 되는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비결이 아닐까. 모든 것이 불안정한 시기이기에 더 와닿는 '아보하' 오늘 나의 SNS 게시물 해시태그에도 추가해야 할 듯싶다.  



매년 읽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도서이지만,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유독 금방 읽어 내려갔다. 편집도 넘나 완벽해서 가독성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문장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고, 한국 사회의 행복 담론이 바뀌고 있다는 트렌드는 나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트렌드가 변하는 시대에 환경 적응과 자기 혁신이 필수임을 강조하면서도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인 듯. 그나저나 트렌드 코리아 X 뱀의 해 콜라보 인형 트뱀이도 넘나 귀여운 것. 2025년은 더욱 지혜롭고 부귀한 기운으로 살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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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 - 일본에서 찾은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 5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정희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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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20년에 이어 잃어버린 30년에 이르는 디플레이션으로 멈춰버린 일본.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는 소비가 정체된 사회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돈키호테 등 일본 기업의 전략들을 살펴본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MZ 세대는 '보복 소비'라는 기이한 현상을 뿜어냈다. 미국에서는 파멸적 소비라는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미국의 Z세대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저축하기보다 SNS와 후불형 결제 시스템 영향으로 현재의 경험인 여행과 오락에 돈을 쓰는 가치관이 확산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젊은 세대만은 경제 위기 속에서 '절약'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N 포 세대라는 말이 있듯, 일본에는 '~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지닌 '~바나레'라는 용어가 있다. 불편함에 면역력이 없고, 시간을 의식하는 타이파 성향이 강한 Z세대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소비하지 않는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저성장과 고령화를 겪었기 때문에 20대의 지갑을 열기 위한 일본 기업들의 고군분투 전략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2025》는 트렌드를 읽는 5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하나. 저성장,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둘. Z세대, 소비하지 않는 20대를 설득하는 법

셋. 공간, 쓰임이 바뀌다.

넷. 고령화, 모든 것이 늙어가는 사회

다섯. 유통, 인구 감소 시대의 유통 전략

 


코로나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시대에 여행책을 만드는 출판사에서 베스트셀러가 나왔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대박의 비밀은 관점과 타깃을 바꾼 생각의 유연함에 있음을 톺아본다. 



여행안내서를 만들던 출판사에서 독자를 '여행을 가는 사람'이 아닌, '언젠가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과 심지어 '여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을 타깃으로 정하면서 어떠한 콘텐츠가 담긴 책을 만들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신규 고객 개척의 첫걸음은 고객 타겟팅의 재설정에 있음을 강조한다. 

일본 여행 가면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인 돈키호테. 돈키호테가 특화형 점포에 힘을 쏟고, '더욱 뾰족하고, 더욱 빠르게'라는 돈키호테의 신전략을 고집하는 이유는 "좁고 깊게 타깃 하면 다른 경쟁자와 겹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뾰족한 상품, 돈키호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상품을 제안함으로써 '돈키호테스러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달아 히트 친 돈키호테 PB 상품들. 돈키호테 PB 상품들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빼곡한 장문의 카피와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상품을 개선해 재출시하는 데 있음을 상품 기획자들은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정체된 고령화 사회는 머지않아 우리에게 도래할 미래인 바, 일본의 트렌드를 통해 미리미리 자구책을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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