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머니 GET MONEY
이경애 지음 / 밀리언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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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경제가 힘들어도 돈을 버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궁금하나 《 GET MONEY 겟머니》의 저자는 돈을 벌기에 앞서 돈이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 GET MONEY 겟머니》 는 저자가 기자 시절 만난 수많은 부자들의 습관을 토대로 진짜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짚어보며 '부 획득 5단계'를 소개한다.

 

1단계 돈의 본성을 파고들어라

2단계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

3단계 돈의 파트너를 구축하라

4단계 돈의 무대를 넓혀라

5단계 돈의 재생산을 지속하라.

 

부자들은 돈을 인격체로 여기며 푼돈도 소중히 여긴다. 외적인 요소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돈의 흐름을 중요시한다. 또한 돈이 멈춰있지 않고 계속 흘러가도록 지속적으로 돈의 재생산에 신경 쓴다.

 

사실 《 GET MONEY 겟머니》 목차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부자들의 집에 없는 것'이었다.

 

겟머니에서는 없는 게 없을 것 같은 부자들의 집에도 없는 게 있다면서, 부자들의 집에는 없는 것은 바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라고 한다.

 

부자들은 안 쓰는 물건은 생명이 다한 것이라 여기며 죽은 물건은 얼른 처분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돈을 비롯한 물질에도 인격과 에너지가 있다고 믿기에 죽은 물품이 쌓이면 공간에도 안 좋은 에너지가 흐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 쓰는 물건을 재빨리 치우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건의 양이 아니라, 쓸모와 효율성의 여부다. 물건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제때에 사용할 수 있다면 물건의 양이 많더라도 효율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부자들은 버는 것 이상으로 지키는 것을 중요시기에 정리 정돈과 청결 상태 유지는 부자들의 필수 조건 중 하나인 것 같다.

 

부자들은 물질과 음식을 욕심껏 채우기보다 비움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저자는 부자들의 삶이란 욕심을 비우는 것이라 정의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데서 나아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의 소유자에게 부가 찾아온다고 덧붙인다.

 

미국의 사회경제학자 랜달 벨은 《 Me We Do Be 》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습관으로 운동, 침대 정리(정리 정돈), 독서, 이른 아침 기상, 올바른 에티켓, 화목한 가정 유지, 메모 7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메모에 대해서는 '일일 업무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백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289% 높다'라고 했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은 부자의 화려하고 여유로운 삶을 동경한다. 그러나 진짜 큰 부자들은 오히려 수수하면서도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부자가 되는 것에 목적을 두지 말고, 부자가 되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의미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 GET MONEY 겟머니》의 부의 획득 5단계를 잘 숙지하고 삶에 적용시켜서 부를 통해 삶의 의미를 채워나가는 사람, 돈이 머물고 싶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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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 - 경제지 홍 기자가 알려주는 똑똑한 절약의 기술
홍승완 지음 / 가디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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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욜로와 플렉스의 자취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최고의 투자는 절약이라며 짠테크가 뜨고 있다. 이제 투자는 소액투자와 목돈의 부동산 투자 외에도 일상에서 돈버는 앱테크까지 재테크와 절약이 생활화되고 있는듯하다.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는 경제지 기자가 알려주는 똑똑한 절약 기술을 소개한다.

 

"올바른 저축 습관이 향후 수천만원의 자산 격차를 만든다."

 

 

코로나로 세상이 갇히면서 보복 소비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었다. 최근에 부정적인 감정을 소비로 풀려는 이들이 늘어나며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신조어가 등장했다고한다.

 

 

홧김에 돈을 썼다는 뜻의 홧김비용,

외로움을 달래고 기분 전환을 위한 쓸쓸비용,

스트레스받지 않았다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란 뜻의 시발비용.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무려 1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온다고 한다. 더욱이 신한은행의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명 중 8명 이상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비용을 별도로 지출하고 있다 답했다고 한다. 직장인들 지출의 한 축을 자리매김하고 있는 홧김 비용은 월 평균 2.4회, 1회당 평균 8만 6천원을 소비하며 월 평균 20만원이 넘는 돈을 스트레스 해소에 지출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클릭 몇번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소비를 강요하는 세상에서 소비를 멈추기 위해서는 소비 과정을 보다 번거롭고 귀찮게 만들어야 한다. 플렉스하며 월급을 받아도 텅장이 되는 습관에 길들여진 이들과 올바른 저축 습관을 유지하는 이들의 몇 년이 지난 삶에 수 천만원의 자산 격차가 생기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욜로하다 골로간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인생의 격차는 30대에 만들어진다고 했듯, 보다 일찍 절약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은 보다 빨리 자산을 축적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짠테크로 생각보다 많이 모았습니다》는 소비 심리를 자제하고, 네이버 영수증 등록이나 앱테크, 금융 상식 등 일상의 올바른 소비습관을 길들이는 팁들을 수록하고 있어 사회 초년생이나 재린이들에게 추천한다. 아직 소득이 적다면 짠테크 10계명을 실천해봐도 좋을 것 같다.

 

 

홧김비용과 시발비용만 줄여도 1년이면 200만원은 모을 수 있다는 사실에 무심코 홧김비용으로 지금껏 얼마나 많은 돈을 써왔는지 실감하게 한다. 목돈은 푼돈에서 시작함을 기억하며 짠테크가 일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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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 평생 무너지지 않는 경제적 자유를 쌓아올리는 법
조너선 클레멘츠 지음, 이미숙 옮김 / 리더스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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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으로 벼락부자가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벼락 거지라 느끼는 이들이 많다.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의 저자는 벼락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평생 무너지지 않는 평생 부자가 되는 길을 걸어야 한다며 평생 무너지지 않는 경제적 자유를 쌓아 올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대수명이 120세가 되어 버린 시대에서 경제적 자유는 많은 사람들의 꿈이자 목표다. 서점이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도 경제적 자유 관련 콘텐츠들이 인기 순위에 오르며 관심받은 지도 오래다. 이미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자발적인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남들보다 빨리 단기간에 부자가 된다는 목표가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긴 할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높지 않다는 것쯤은 가늠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간을 늘려서 빨리 대신에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은 어떨까?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금융 칼럼니스트와 씨티은행에서 개인 자산관리 금융 교육 담당 이사로 일하며 30년 이상 활동한 조너선 클레먼츠의 자산 설계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정리하여 성공적인 금융 투자와 관리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에서 부의 최적 경로에 도달하는 금융 사고 법 5단계를 제시한다.

 

1단계 돈으로 더 많은 행복을 사라.

-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해 지지 않으며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식으로 돈을 쓸 때 비로소 행복을 살수 있다.

 

2단계 당신은 기대보다 오래 살 것이다.

- 기대수명의 증가로 노후기간 역시 길어졌다. 오래 산다는 전제하에 투자방향을 잡아야 한다.

 

3단계 이겨야 할 것은 시장이 아니라 본능이다.

- 우리에게는 과거 수렵채취 시절의 조상 때 포식자의 위협이든 먹거리 걱정이든 어떤 생존과 관련된 위험이 보이면 즉각적으로 반응해야만 했던 시절의 DNA가 본능적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기려는 본능은 여전히 우리에게 이어져 주가 폭락에 공포를 느껴 주식을 팔고자 하고, 주가 상승 시에는 매수하며 시장을 이기려고 든다.

 

4단계 - 다시 월급의 가치를 돌아볼 때이다.

- 안전하고 계획적으로 돈을 투자하는 것의 출발점은 월급이다. 정기적인 월급은 투자의 리스크에 대응하는 하나의 강력한 힘이 된다.

 

5단계 - 지속 가능한 부는 잃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 HIGH RISK HIGH RETURN의 의미를 잘 이해해야 한다. 높은 위험의 뜻이 결코 불필요하고 무모한 위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최대 수익보다는 최소 손실을 통한 전략이 자산 증대에 가장 빠른 길이다.

 

저자가 30년의 통찰 끝에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에서 밝힌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최대한 합리적으로 저축하되 부채는 신중하게 짊어지고 리스크는 피하면서 투자에 골몰하지 않는 것이다. 너무 뻔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투자의 기본은 손실의 최소화다. 저자의 가이드를 따라 자신의 본능을 이겨내고 최소한의 안전망을 갖추어 더 많은 행복을 사며 평생 부자의 반열에 오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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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미술관 - 미술관만 가면 말문이 막히는 당신을 위한
정시몬 지음 / 부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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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만큼 예술 여행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은 없다. 《할 말 많은 미술관》은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이태리의 미술관 별로 작품을 소개해 보다 차분하게 전시를 보는듯한 기분으로 미술관 투어로 안내한다.

 

절대 왕정의 보물단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의 니케 조각상을 시작으로,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을 거쳐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과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둘러본다. 마지막으로는 로마 바티칸 시국의 바티칸 미술관의 최후의 심판을 감상하며 미술관 여행을 마무리한다.

 

저자가 소개한 미술관 중에서 오랑주리 미술관은 아직 방문하지 못했기에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근대 프랑스 미술을 중심으로 작품을 전시해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 <아침>, <버드나무의 외침>과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피아노 앞의 소녀들>, 폴 세잔과 앙리 마티스 그리고 파블로 피카소까지 인상파 대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인지 작품들과 작가들이 꽤나 친숙하다. 거대한 화폭으로 유명한 모네의 작품이 작게 수록된 부분이 조금 아쉽지만, 다음 파리 여행 때는 오랑주리 미술관을 방문해 실컷 보고 오면 되니까 작품의 해설에 집중했다.

 

모네의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이라 해도 손색없는 <수련 연작>이 왕실 식물원이었던 자리에 세워진 오랑주리 미술관에 전시된 것을 보며 삶과 죽음이 모두 행복했던 예술가가 아니었을까라는 저자의 해설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토록 정원을 사랑했던 모네의 유작을 전시하기에 그보다 더 안성맞춤인 장소는 없었을 테니 말이다.

 

미술 감상 책은 작품의 배경지식을 쌓기 위함도 있지만, 저자는 어떤 감성으로 작품을 감상하는지, 미술 작품의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 여정에서 또 다른 쾌감을 갖게 되기에 비슷한 듯해도 저자의 감상법이 나와 비슷하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색다른 시각의 소유자를 접하면 나의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게 된다.

 

《할 말 많은 미술관》의 저자는 미술관에서는 작품과 감상자 간의 작품을 매개로 나누는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여러 미술관을 방문하며 작품과 나눈 대화의 기록을 담아냈다. 각 미술관의 대표작과 더불어 함께 비교하면 좋을 작품들을 묶어서 소개하면서 저자의 감상이 더해져 전시 보는 기분을 선사한다.

 

또한 거장의 대표작 외에도 눈길을 돌려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찾아보면 자신의 숨은 취향을 발견할 수 있다며 예술적 취향을 가다듬는 법을 소개한다. 할 말 많은 미술관이라는 제목처럼 예술 작품의 알레고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배경지식과 더불어 작가의 환경과 표현 기법 등을 많이 알아야 할 것이 많다. 많이 알수록 작품을 해석하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술 감상에 취미를 가지려면 일단 작품을 많이 봐야 하기에 미술관이나 작품들을 많이 접해야 한다. 어느 정도 전시를 보다 보면 작품 감상법에 호기심이 생긴다. 작품을 알고 갈수록 더 많이 보이는 건 당연지사니까.

 

만일 미술관만 가면 말문이 막힌다면 저자가 짚어주는 작품 감상 포인트들을 눈여겨 보고 전시 관람하면서 익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인의 감상법보다 중요한 것이 자신만의 감상법이기에, 다른 이들의 감상법들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감상법을 만든다면 아마도 주기적으로 미술관을 찾아가고 싶어질 정도로 작품과 미술관에 흥미가 생길 것이다.

 

《할 말 많은 미술관》에 소개되는 작품들의 다수를 관람했던 경험이 있었던 덕분에 내가 작품을 보며 느꼈던 감상을 떠올리며 저자의 감상을 비교하며 읽다 보니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프랑스, 영국, 이태리로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 미술 작품 감상에 취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저자의 감상에 자신의 감상을 더하면서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할 말 많은 미술관》 구매할 때 함께 제공하는 감상일지에 자신의 작품 대화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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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러티
콜린 후버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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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입소문으로 아마존 차트를 역주행하며 소설의 결말에 토론이 끊이지 않는 콜린 후버의 《베러티》는 현실적인 묘사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라 얘기하는 듯 소름 돋게 만드는 스릴러 소설이다.

 

《베러티》는 스릴러 소설답게 전반적으로 다소 어둠이 깔려있는 분위기다. 생활고를 겪는 스릴러 소설 작가 로웬이 어머니를 간병 끝에 장례식을 치르고, 에이전시 미팅을 가던 길에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하며 사상자의 피를 뒤집어쓴다. 우연히 로웬과 사고 현장에서 마주치고 그녀에게 셔츠까지 건네준 매력적인 남성 제러미가 알고 보니 로웬의 비즈니스 미팅 상대로 운명적인 만남 같은 분위기에 파격적인 제안까지 더해지며 로웬의 공기가 급변한다.

 

사고로 누워있는 작가 베러티를 대신해 로웬이 비밀 계약을 맺고 9권 분량의 기획 소설 '고귀한 미덕' 중 용기, 진실, 명예에 대한 세 권을 완성하러 그녀의 집으로 들어와 베러티의 작업실에서 발견한 베러티의 자서전격 소설을 읽으면서 《베러티》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로웬과 베러티의 시점이 교차함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떨어지기는커녕 서스펜스의 속도가 빨라진다.

 

마지막 반전에 드러난 그녀의 편지는 과연 진실일까? 과연 그녀가 조작한 진실은 무엇일까. 베러티가 완성하지 못한 미덕 중 세 가지인 용기, 진실, 명예가 힌트인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거짓말에 능숙하고, 진실을 왜곡시키며 사람의 심리를 다룰 줄 아는 작가의 마지막 거짓 변론에 불과했던 것일까. 《베러티》가 왜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아마존 차트를 역주행하며 그토록 의견이 분분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베러티의 진실과 더불어 의심스러운 부분은 저자는 제러미를 매력적으로 그려내면서도 딸 둘을 연달아 잃어버리고, 베러티의 교통사고까지 겪은 만성 애도자라고 일컫지만, 그는 과연 진실한 사람일지 의문이 간다. 로웬을 지정한 것, 베러티의 글을 읽지 않았다고 한 점, 베러티를 목 조를 때의 행동이 베러티의 기록과 일치하는 등 점점 의심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비록 로웬이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어둠에서 빛으로 온도가 바뀐듯하지만, 무덤까지 안고 가야 할 비밀을 품고 살아가야 할 반전을 마주하게 되었으니 또 다른 어둠 속에 살아가야 하는 터. 만일 베러티가 드라마였다면, 시즌 2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싶다. 베러티와 제러미의 진실이 무엇인지 과연 로웬은 비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니 말이다.

 

다만 로맨틱 스릴러 소설이다 보니 남녀 관계 묘사가 다소 많은 부분과 열린 결말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진실을 폭로하는 숨 막히는 전개에 책장을 끝까지 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일상의 안일함에서 비롯된 사고를 시작으로 로웬, 베러티, 제러미의 불완전한 캐릭터에 섬세한 심리 묘사가 더해져 현실적이기에 더 공포스럽게 다가온다. 콜린 후버의 차기작도 기대가 된다.

 

로맨틱 심리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콜린 후버의 장편 소설 《베러티》를 재밌게 일독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상으로 만들어 낸 세계는 내가 실제로 사는 세계보다 더 어두워야 했어.

그렇지 않으면 두 세계 모두를 떠나 버리고 말 것 같았거든. p. 345

 

*만성 애도자

지속적으로 불운에 노출되는 사람.

만성적인 비극, 또는 연이어 일어나는 비극적인 사건의 후유증을 견디며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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