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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의 산업일주 - 미래시장의 통찰력을 키우는 산업견문록
남혁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2년 7월
평점 :
산업을 잘 이해하고 파악하려면 먼저 그 산업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40일간의 산업일주>는 40개 산업 군의 산업 본질을 공부하여 향후 미래 시장의 통찰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고유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과연 본질은 절대 불변이라 말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본질이 변하느냐 변하지 않느냐는 종교나 철학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기도 하지만 동일한 대상이라고 할지라도 누가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지에 따라 본질은 근본적으로 달리 보일 수 있는 것 같다.
더욱이 산업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역사부터 수익구조, 전후방 산업, 산업과 산업의 연결고리는 물론이고 앞으로 미래에 어떤 영향력을 끼치며 성장해 나갈지 가늠하는 통찰력까지 발휘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고 본다.
산업의 본질이 잘 녹아있는 삼성을 세계 굴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회장과 신라호텔 임원의 일화를 소개한다.
1980년대 후반 호텔신라 사장단과의 미팅에서 이건희 회장은 한 임원에게 "호텔사업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호텔 사업은 서비스업이라는 임원의 대답이 탐탁지 않았던 이 회장은 호텔업의 본질을 찾는 과제를 내준다. 임원은 국내외 호텔을 시장 조사한 뒤, "호텔사업의 본질은 부동산업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호텔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에 따라 모집하는 고객이 달라지고 그 고객에 니즈에 맞춰서 서비스도 조정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동의한 이 회장은 부동산업 특성에 맞춰서 사업 전략을 세우라 지시한바, 현재 신라호텔은 국내 최초의 5성급 호텔이자 국내 호텔 레스토랑 중 최초의 미쉐린 3스타를 보유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이미지를 지닌 호텔로 성장했다.
이처럼 호텔사업의 본질도 어떠한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서비스업이 될 수도 있고 부동산업이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40일간의 산업일주는 시대가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산업의 본질도 자연히 진화하며 변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흐름의 추세를 파악하는 안목을 높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IT 전자, 금융, 콘텐츠 엔테테인먼트, 건설 중공업 자동차, 에너지, 유통 소매, 운송산업까지 총 40개의 대표 산업 군을 다루며 산업의 구조와 비즈니스모델을 통한 매출 구성 및 수익 분포와 향후 시장의 성장성까지 살펴본다.
하루에 1개 사업군을 공부하다 보면 40일간의 산업일주가 마무리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비록 산업 내용이 부분적으로 어렵고 지루한 부분이 살짝 있다할지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특히 다양한 산업 공부를 통해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찾고 있거나 주식투자를 하며 앞으로 성장성 있는 산업 군에 투자하고 싶은 니즈가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것 같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본질도 스스로의 존재의 이유가 달라지면 변화될 수밖에 없다. 산업의 본질 역시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자신의 존재가치를 변화하며 성장해왔다. 각 산업 군이 변모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본질의 핵심에 다가가기 위한 밑거름이 될 40일간의 산업일주를 통해 본질에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