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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MBTI - 나와 너로 우리를 그리는 법 ㅣ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76
김재형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6월
평점 :
과거에 나와 잘 맞는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형과 별자리에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제 MZ 세대에게는 MBTI를 모르고는 대화가 통하지 않게 되었다. <당신이 몰랐던 MBTI>는 새로운 언어가 된 MBTI는 무엇인지, 눈여겨봐야 할 이유를 분석하고 나와 너로 우리를 그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MRTI는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구분하는 심리검사 도구로, 심리학의 대가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적 유형에 기초하여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E, I, S, N, T, F, J, P 선호지 표 코드를 사용하여 코드를 결합하고 개인의 경험이 더해져 자신의 성격을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MBTI를 단순히 피검자가 자신이 이해하는 수준으로 성격을 알아보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면 검사 시마다 결과가 달라지기 쉽다고 지적하며, MBTI에 대한 사전 이해와 적절한 결과 해석이 뒷받침되어야 오류가 사라진다고 말한다.
융의 심리유형을 기반으로 한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말하는 성격은 선천적 선호 경향성으로, MBTI를 통해 선천성 innateness, 선호성 preference, 경향성 tendency를 알아보는 것이다.
성격은 한 특정한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특징들이 사회적 및 물리적 환경에 대한 행동과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으며, 이 특징들 중에서 어떤 것은 그 특정인에게 전적으로 독특하고, 어떤 것들은 소수 또는 다수 또는 모든 타인들과 공유된다고 분석했다. p.29
MBTI 검사를 통해 자신의 MBTI 유형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강화함으로써 내적인 힘을 키우는 긍정심리학 측면에서 활용하기를 권한다. 자신의 성격유형의 특징을 삶 속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충분하기 때문이다.
MBTI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다양한 버전을 업그레이드를 거듭하고 있는데, 2022년 기준으로 93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Form M 버전이라고 한다. 저자는 SNS에 떠도는 유형 설명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MBTI 검사에서 내가 아직 모르는 나를 발견하여 나의 무의식이 투영된 모습을 받아들이기를 당부한다.
어느덧 MBTI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듯하다. 그러나 사람의 성격을 특정한 단어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나 역시 E의 외향성 성향과 I의 내향성 기질을 다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녹아드는 편이고, 검사 유형지의 몇 문항은 상황에 따라 둘 다인 경우도 있어서 가끔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어떤 하나로 사람을 구별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지라 MBTI는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지표로 삼을 뿐, 그 사람의 성격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혐오와 전쟁의 시대에 MBTI는 새로운 연결의 시대를 상상하는 언어라는 저자의 말처럼 MBTI를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하여 자기 이해의 도구로서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INFP 와 ESTJ를 구분하기 보다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우리가 되는 세상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