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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트렌드시대가 온다 - 위기 뒤의 희망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박병화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지만,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 유럽 최고의 미래학자가 바라본 메타 트렌드 시대 <메타트렌드 시대가 온다>는 지금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진단하며, 위기 뒤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때 유럽을 장악했던 페스트는 산업혁명과 르네상스의 단초가 되어 경제 성장과 보건 위생의 강화 그리고 예술이 재해석되는 새로운 시대를 도래시켰다. 현재 코로나는 전 세계를 봉쇄시키며 위기로 몰고 가지만, 인간의 연약함을 목도한 우리는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인류가 위기 상황에서 절망에 저항하며 성장 가능한 회복력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5가지 현상에 대해 소개한다.
1. 삶 자체가 감사하는 태도 증가
2. 의미가 더 충만해진 인간관계
3. 뭔가에서 '살아남을 때' 나타나는 개인적으로 강해진 느낌(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각)
4.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인식
5. 더 풍요로운 정신적 삶에 대한 강한 애착
위의 5가지는 우리네 현실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불안정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고, 건강함에 감사하며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관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봉쇄된 상황에서 유례없는 디지털의 발달과는 반대로 책을 꺼내 읽고, 재택근무로 출퇴근과 사내 스트레스로부터 정신적인 건강을 지키고, 육체의 건강에 신경 쓰면서 감기마저 걸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회사라는 공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고, 나의 삶의 의미와 풍요로운 삶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의식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유례없이 장기화된 재택근무 시행으로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으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포르토 증후군마저 생겨났다고 한다. 기업은 직원과 직통으로 연결하는 통제력을 상실한 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위기는 기존의 시스템을 새롭게 재구성한다. <메타 트렌드 시대가 온다>는 앞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일, 디지털 전환, 도시, 여행, 종교, 젠더 전쟁 등에 대해 짚어본다.
저자는 시각을 바꾸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가능성의 시각, 해결의 시각에서 삶의 질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또한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스토아철학의 지혜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나침보다 넉넉함을 위하여, 두려움 대신 포용을 위하여, 증오 대신 깨어 있음을 위하여, 냉소주의 대신 신뢰를 위한 결단으로 스스로 책임지고 사회와 연대해 나간다면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038년의 코펜하겐화된 녹색 도시를 그려내 2020년의 도시와 비교하고, 수많은 여행객으로 몸살을 앓던 베네치아에 휴식 기간을 도입한 2038년의 베네치아를 소개한 부분을 흥미롭게 다가왔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문제점을 직시하고 보완하여 공존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