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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생활력 - 생각하고 행동하고 발견하며 성장하는
최병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2월
평점 :
마케터는 시장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며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 게획을 수립하기에 일상에서 답을 얻게 되는 경우도 많다. <마케터의 생활력>에서 저자는 일상의 일을 원료 삼아 배움도 취향도 모두 마케팅이 된다며 생활력 충만한 마케터로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마케터의 생활력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生 날것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
活 유연하고 적극적인 행동의 힘
力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취향의 힘
마케터의 삶은 매뉴얼도 정답도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려면 매일매일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보화 시대에 스마트한 소비자를 상대하기란 만만치 않다. 그러나 직장인 마케터에게 제일 큰 고충은 스펙트럼이 넓은 업무보다도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조직문화에 있다. 업무분장하기 애매한 일거리는 마케팅팀에 할당되는 반면에 잘되면 상품이 좋거나 영업이 잘했다고 하고, 판매 부진은 마케팅의 무능함으로 몰고 가기 일쑤다. 게다가 세상은 변하는데 품의 올리고 결재받기까지 허비하는 시간이며, 광고 마케팅 효과는 미미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쉽다. 더욱이 소비자의 입심이 센 사회에서 마케터의 자리는 위태롭기마저 하다.
마케터에게는 일상이 소비자를 만나는 시장 조사의 장이자 업무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며 배움터가 되기도 한다. 타인에게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판로를 만들어내는 일당백 마케터가 되기까지는 다양한 경험과 고뇌 속에 만들어 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며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우리 모두 자기 삶의 마케터라 강조하며 현실의 루틴에 안주하지 말고, 소비자로서 세상을 체험하고, 일상에서 마케팅 근육을 키우라고 권한다.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저자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기에 티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고, 이어서 비어 소믈리에가 되는 등 쉬지 않고 배움 테크에 열정적이다. 부캐의 경험이 쌓여서 본캐를 빛나게 하는 삶이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삶이 아닐까 싶다.
단, 취미와 일을 콜라보 하라는 저자의 조언은 이미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고개를 저었다. 초반에는 해당 분야의 이해도가 높아 재밌게 일할 수 있지만, 취미가 일이 되면 결국 힐링의 원천인 취미를 빼앗기게 되고 만다는 단점이 존재하기에 개인적으로는 일은 일이고, 취미는 취미로 접하는 걸 추천한다.
강한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마케터의 생활력>에서 강조하듯 독서, 전시,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해야 한다. 또한 업무 특성상 협업도 많고 종잡을 수 없는 사건사고가 많아 멘탈 털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따라서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내실을 키우는 동시에 자신의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마케터의 생활력을 유념하며 업무에 임한다면, N 년 차에는 일상의 경험을 업무에 녹여낼 수 있는 마케터가 되어있지 않을까. 마케터로 살아가고 싶은 이들, 마케터 초년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