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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훙페이윈 지음, 홍민경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는 한다. <인간관계 착취>는 타인을 착취하거나 착취당하는 것은 불완전한 자아 때문이라며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소개한다.
'인간관계 착취'라는 단어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그러나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스라이팅으로 이야기하면 결코 낯설지 않다. 더욱이 회사나 가족관계 그리고 연인 사이에 존재하는 '갑을 관계'와 유사하다고 본다면 머나먼 얘기가 아닌 듯하다.
'인간관계 착취'는 한 사람에게 내재한 결핍, 공허, 자기중심적 사고, 열등감, 낮은 자존감, 자아 효능감과 자아 가치감의 저하, 부정적인 자아 이미지, 부정적 정서... 그리고 불완전한 자아 등의 요소들로부터 시작된다. 인간관계 착취의 목적은 자기중심적 가치에 부합하고, 내재한 공허감을 보상받고, 문제의 초점을 다른 곳으로 옮겨 일시적인 정서적 완화를 통해 생활과 인생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기 위함이라고 한다.
저자는 <인간관계 착취> 도서에서 여자와 여자, 결혼, 혈육 관계, 직장, 사랑 다섯 가지 환경 중에 빚어질 수 있는 인간관계 착취의 임상 사례를 소개하며 임상심리사의 처방을 전한다.
타인을 착취하거나 착취를 당하는 사람은 모두 자신의 일면과 마주하기를 원치 않는다. 내면에 공허함, 열등감, 무능력, 낮은 자존감, 낮은 자아 효능감, 부정적 자아 이미지, 불완전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 해당된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억압과 어려움은 후속 관계로 이어져 착취와 파괴의 순환 과정을 겪는다고 한다. 또한 인간관계를 착취하는 사람은 '자기중심'적 경향이 두드러진다. 그들은 자존감이 낮고 지나친 두려움을 지닌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에게 내재된 문제를 외면하고 타인을 통제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관계 착취 처방전은 무엇일까? '자신'을 마주하며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착취하기 때문에 스스로 피해자라는 자각을 해야 벗어날 수 있다. 타인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자존감을 회복하고 인생의 주도권을 가져야 비로소 원하는 삶을 살아가며 진정한 인생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알프레드 아들러 Alfred Adler는 모든 고민은 관계의 고통 속에서 오고, 모든 기쁨 역시 인간관계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연애든 결혼이든 관계의 질은 당신의 감정의 좋고 나쁨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우리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가족 역시 나의 사소한 한마디에 상처받기 쉬운 존재이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나의 바람대로 행동해 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들의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독립된 인격체로 그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나를 완성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로 인생을 채워나가야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관계에 집착하지 않고 적당한 거리감을 가지고 나의 삶에 집중한다면 타인과의 관계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즉, 나의 자존감을 높여야 독이 되는 인간관계를 끊어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주관적 세상 속에 살고 있기에 스스로의 방식으로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때, 주변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음을 곱씹어 본다. 또한 책을 덮으면서 자성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천성적으로 '갑을 관계'를 싫어하지만, 혹여 이면에 내재된 우월감을 호의와 관심이라는 명목으로 상대를 가르치려 들지는 않았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