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나만 몰랐던 마케팅 기술 - 글로벌 톱 브랜드 마케터의 송곳 같은 마케팅 치트
이혜진 지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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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브랜드 마케터의 송곳 같은 마케팅 치트키라니, 그만의 비법은 무엇일지 무지 궁금했다. 지금껏 나만 몰랐던 <마케팅 기술>의 저자는 호텔리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아디다스, 네스프레소를 거처 투미에서 마케터로 살아남았다는 저자의 이력만 보아도 그의 직장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거라 예상된다.

"마케터는 사람들이 제품을 사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사야 할 이유에는 감각과 논리 두 가지가 찰떡같이 녹아있어야 한다.

감각과 논리 어느 한 가지만으로는 사람들의 지갑을 열 수 없다.

감각과 논리로 중무장한 메시지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

많은 이들은 한 업계에 오래 종사한 사람을 프로페셔널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저자는 마케터라의 기본기만 탄탄하며 타 업종으로 이직한다 한들 문제없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업종을 옮겼을 때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단, 매력적인 브랜드에 이유가 있듯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KEY POINT

하나, 단순한 사고 체계를 구축해 마케팅 시나리오를 작성하라

둘, 인과관계를 꼼꼼히 따져 점하나도 허투루 찍지 않는다

셋, 디테일에 신경 쓰고 브랜드 가치에만 집중해라

넷, 마케팅은 초단타로

다섯, 최고의 영감은 데드라인

여섯, 브랜드 독창성에 집중하기

일곱, 급변하는 시대에도 본질에 집중하라

어느 업종이나 멘탈이 중요하겠다마는 마케터에게 멘탈은 기획력과 센스 못지않게 중요한 필수 덕목이다. 희한하게도 어느 일이나 마케팅팀에 던져도 마케터의 일이 아닌 일이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마케터가 기를 쓰고 일해봤자 잘되면 영업 실적이고, 못하면 마케팅팀이 마케팅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과로 귀결되는 일도 많아서 뚜껑 열리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뿐인가 광고나 프로모션을 진행하려고 하면 기안서 컨펌의 벽을 넘기는 것은 시작일뿐 타이트한 일정과 더불어 디자인팀과 개발팀 그리고 영업팀과의 마찰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마케팅 업무는 타부서와 협업도 많고, 외부 업체와 협업하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견고한 멘탈의 소유해야 마케터로 자리매김하기 수월하다. 실제로 멘탈이 약했던 부사수는 한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신제품 출시나 시즌 프로모션 등 새로운 캠페인을 준비할 때면 언제나 시간에 쫓겨 허덕이는 게 일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변화를 소비자의 반응으로 몸소 깨닫게 되는 마케터의 업무는 매력 있다. 더욱이 틀에 박힌 일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기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마케터의 고충은 마케터만 알 수 있다고, 지금껏 나만 몰랐던 <마케팅 기술>은 마케터라면 저자의 말에 십분 공감하며 읽을 것 같다. 저자가 책 속에 녹여낸 그의 마케팅 이력들 그리고 마케팅 기술을 습득하여 현재에 집중하면서 나만의 기준을 유지하는 멘탈 강한 마케터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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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심리학
바이원팅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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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심리 파악하는 게 재밌어서 한때 심리학자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여전히 심리학 도서라면 호기심이 가는 편이다. <괴짜 심리학>은 일상 생활 속 숨겨진 불가사의한 비밀을 파헤치며 사람들의 미묘한 심리를 분석해 나간다.

평소 우리가 궁금해하는 미묘한 심리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괴짜심리학>은 딱딱한 심리학 이론서가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를테면 남성은 왜 긴 머리 여성을 좋아하는지, 내가 물건을 사는 진짜 이유는?, 사람이 아무리 많이 모여도 그만큼 역량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왜 즐거운 시간은 항상 빨리 지나가는 지, 즐거운 척하면 진짜 즐거워 지는지 등등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접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서 소개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도서다.

많은 남성이 폭포수처럼 풍성하고 긴 머리칼을 가진 여성에게 끌리는 이유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건강한 여성이 자기 아이의 어머니가 되기를 바랬던 남성이 잠재적 배우자의 건강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에 머리카락을 건강 가늠 지표로 보았다고 한다. 길고 풍성하며 빛나는 머리칼을 가진 여성일수록 신체가 튼튼하고 생산능력도 강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많은 남성들이 길고 풍성한 머리칼을 지닌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적인 어쩔수없는 반응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즐거운 시간은 빨리 흐르고 괴로운 시간은 왜 느리게 흘러갈까'는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법한 에피소드다. 시간가는 줄 모르던 수다타임이 어느새 2시간을 훌쩍 넘긴 경험들 말이다. 저자는 이는 일종의 착각이며 감정이 우리의 대뇌를 속여서 객관적 사실과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 말한다. 시간 흐름에 대한 착각은 "아름다운 아가씨와의 2시간은 1분처럼 짧지만, 숨막히게 더운 여름날 아궁이 앞에서의 1분은 2시간 처럼 길다. 이것이 바로 상대성이론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의 예시로도 덧붙일 수 있듯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느끼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빨리 흐른다고 느낀다고 할 수 있다.

꿈의 세계, 남녀 사이의 관계, 거짓말에 대해서 등등 인생 전반에 걸친 호기심을 자아내는 소재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괴짜심리학>은 상식을 넓히고 싶은 이들의 흥미를 자아내기유익한 도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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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
잭 홀런드 지음, 김하늘 옮김 / ㅁ(미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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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는 만연해 있고 끈질기며 유해하고 변화무쌍하다"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이라는 부제답게 저자는 여성 혐오의 기원을 호기심을 참지 못했던 그리스의 판도라에게서 찾는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종교, 철학, 문학 등에 나타나는 여성 혐오의 역사를 짚어본다.

판도라는 여성의 유약함이 불러온 불행과 인류의 타락을 이야기하는 대명사다. 판도라 신화는 '여성이 오기 전에 인류는 신들의 친구가 되어 더할 나위 없는 행복 속에서 자주적인 삶을 누리며 슬픔과 괴로운 노동 없이/ 질병이란 속박 없이 살았다.'라고 전해진다. 제우스는 불을 숨겨 인간이 짐승처럼 날고기를 먹도록 벌을 내리려 했으나, 인류의 창조자인 프로메테우스가 하늘에서 불을 훔쳐 땅으로 가져오자 화가 난 제우스는 '기쁨을 선사할 사악한 것'으로 판도라를 인류에게 선물로 보낸다. 판도라는 '모든 것을 주는 이'라는 뜻으로 여신의 비견할 만한 아름다움을 지녔는데, 신들은 교활한 태도와 암캐의 마음을 주었다. 판도라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과 결혼하며 가져온 절대 열어봐서는 안되는 입구를 봉한 커다란 상자에 대한 호기심을 참지 못한다. 그녀의 행동으로 인류는 노동을 해야 하며, 나이 들고 병들어 고통 속에서 죽을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고통과 악을 인간 사이에 흩뿌려놓았다는 이야기다.

판도라에 비견되는 신화의 여인은 기독교의 하와 이야기다.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첫 인간인 '아담'은 자주적인 존재로 에덴동산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혼자 있는 모습이 보시기에 흡족하지 않았던 신은 아담의 뼈로 '하와'를 만들어 아담이 크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훗날 하와가 선악과나무를 따먹지 말라는 신의 명령을 어기면서 인류는 죄의식과 함께 헐벗고 있음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노동과 출산의 고통이라는 인생의 업을 받게 되었다.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왜 따먹었냐 질책하자 아담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여자가 내게 주어서 먹었나이다"라고 하와 탓을 하고 하와는 태연히 "뱀이 나를 구슬렸기에 먹었다"라고 고백한다. 아담의 고백은 최초의 찌질이 남성이라는 오명과 함께 인류의 불행과 고통을 하와, 여성의 탓으로 돌린다. 이는 그리스 로마 시대 상이 녹아있을 수 있으나 기독교가 여성 혐오의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흑사병이 유럽을 뒤흔든 이후에 악마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으면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도 있을 수 없다며 불확실성이 대두된다. 이에 악령이 여성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하며 인간과 교류한다는 명목하에 마녀사냥이 시작된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박해당하며 수많은 여성의 생명을 앗아간 여성 혐오의 결정판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는 이외에도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 속에 녹아있는 남성의 여성에 대한 시선, 전시 강간 등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남성 우월주의의 역사를 둘러보며 여성 혐오가 만연한 세상에 대해 고발한다.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었다고는 하나 여성성을 숨기고 사회에 나오는 여성들은 여전히 연봉과 처우에서 차이를 받고 있음을, 여성 혐오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천 년간 지속되온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숙제임을 상기시킨다. 남성의 시선으로 여성 혐오에 대한 글을 사랑하는 딸과 소통하며 객관적으로 써 내려간 글에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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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의 정원
아나톨 프랑스 지음, 이민주 옮김 / B612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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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혁명부터 프랑스의 격변기를 살아낸 아나톨 프랑스는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싸운 소설가다. 그의 19세기 프랑스 사회상이 녹아있는 작품 <펭귄의 섬>의 노벨문학상 수상 100주년을 기념하며 아나톨 프랑스의 명상록 <에피쿠로스 정원> 국내 최초 번역본이 출간되었다.

"향긋한 숨을 내쉬는 그리스 정원은 꽃피우는 지혜의 초록빛 그늘로 나를 감싸네."

-베르길리우스 별록 중 『시리스』 제3구와 제4구

베르길리우스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에피쿠로스의 정원>은 그리스 쾌락주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철학을 논하며 지혜의 향연을 펼치던 에피쿠로스 정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저자 아나톨 프랑스가 고통을 줄이고 쾌락을 많이 얻는 삶을 추구했던 금욕하는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의 소박하면서 우정을 나누는 철학 공동체를 흠모했던 게 아닐까 싶다. 저자는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운 소설가답게 정치, 사회, 과학, 종교, 철학, 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플라톤부터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헤겔 등 수많은 철학자들을 소환하여 에피쿠로스의 정원을 재현해냈다.

"예술가는 삶을 사랑해야 하고, 그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틀림없이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의심하게 될 것이다."p.33

여성이 세상의 주권자이며 여성은 남성에게 위대한 교육자와 같다고 말하는 저자는 당시 남성 우월주의의 시대상과는 다른 여성관, 우리는 책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읽고, 책은 모든 것을 상상에 맡기기 때문에 세련되지 못한 대다수의 사람은 독서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지만, 연극은 모든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여지를 남기지 않기에 많은 이가 좋아한다라고 말한다.

책이란, 작은 기호들이 늘어서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그 형태와 색채, 감정을 읽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는 것이다. 제아무리 영감이 충만한 예술가의 손길에서 지혜를 담아낸다 할지라도 영혼의 음은 독자의 내면의 악기에 달렸다는 그의 해석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과학은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쾌락을 외면하게 만든다고 한다. 미지의 세계에 끊임없이 부딪히게 해서 우리의 무지를 깨닫게 하며, 도무지 만족이 불가능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절망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아파한다는 것, 이 얼마나 신비롭고 신성한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다 고통이다.

고통이 있기에 자비의 마음이 있고

용기가 존재하며 모든 미덕이 있을 수 있다." p.47

저자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자'라는 볼테르의 명문장을 인용하면서도 기저에 깔린 인간의 본능적인 필요를 채우고 고통을 최소화하는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의 사상은 다소 모순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도 제대로 알 수 없는 존재이며 우리가 사랑할 수 있고 가슴 아파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격변의 시기를 살아온 저자의 인생관이 녹아있는 <에피쿠로스의 정원>에서 아나톨 프랑스는 어느 정도의 무지가 행복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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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과학 먹기 - 비전공자도 아는 척할 수 있는 과학 상식
신지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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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나 '마션'같은 영화를 재밌게 보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 문외한인 나에게 과학의 벽이 높음을 실감하게 했다. 그러나 '아이언맨'이나 타임슬립류의 영화를 보면 인류의 언젠가가 아닐까라는 공상에 빠지기도 한다. <누워서 과학 먹기> 비전공자가 읽어도 과학 좀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과학 상식 책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챕터들이 꽤 있다.

남들이 잘 땐 자야 하는 과학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아이언맨의 '아크 원자로'는 가능한 일인지, 빛에 브레이크를 걸면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가 완성되는지, 인류는 정말 전염병으로 멸망할까?

저자는 최초의 생명체부터 시작해 만유인력, 상대성이론 등의 물리학을 다루고, 우주계와 인간에 대해 마지막으로 과학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들이 잘 때 우리가 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자는 우리 몸에는 생체시계가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남들이 잘 때는 자야 한다고 한다. 간 속 생체시계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비만이, 췌장 속 생체시계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당뇨가 생긴다. 또한 새벽에 늦게 깨어 있으면 체온이 떨어지고, 인공조명 아래에서는 밤의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어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놀 땐 놀고, 잘 때는 자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시간 활용을 잘 할 수 있다.

영화 소재로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양자역학

양자역학은 아주 작은 입자들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파동 성과 불연속적인 입자성을 가진 어려운 학문으로 양자역학의 불완전성을 증명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예시가 유명하지만, 아인슈타인조차 부정했다고 한다. 이해하기 쉽게 영화 <앤트맨>을 소개한다. 앤트맨의 주인공 신체 크기를 개미처럼 작게 만들기도 하고 키우기도 하는 원리가 바로 양자 역학의 특징을 녹여낸 것이다. 그런데 양자역학은 원자핵과 전자 사이가 비어있어야 크기 조절이 자유로운데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개미처럼 몸집이 작아졌다고 한들 개미가 인간의 무게를 감당할 수는 없기에 영화 속 장면은 상상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비록 양자역학을 이해하지는 못할지라도, 영화 속 '앤트맨'은 실현되기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는 과학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특정 애플리케이션으로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를 입고 사진을 찍으면 몸이 투명해진다고 하는 망토를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빛이 음굴절하는 메타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머지않아 메타물질로 만든 투명 망토를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만으로도 신기하다.

이 밖에도 전염병에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는 박쥐가 바이러스의 매개체라 박쥐를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보지만, 실제 이유는 무분별한 산림 채취로 인한 박쥐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박쥐 고기마저 먹는 인간의 이기심을 되돌아보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우주 어딘가에 또 다른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호기심과 함께 화성과 달나라 탐사에 이어 우주여행이 상용화되고,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서 사는 날이 언젠가 올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여전히 달을 선점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한창이지만, 광활한 우주 앞에서 우리는 작은 먼지에 불과함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누워서 과학 먹기>를 읽고 나니, 과학 상식이 느는 것은 물론이고 과학과의 친밀도가 한결 상승한 거 같다. 이미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온 과학을 만끽하며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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